한방명가왕족발 방문기
◈ 일시: 2025년 4월 7일 월요일
◈ 장소: 한방명가왕족발 / 충북 청주시 상당구 북문로 2가
◈ 회원: 영수회담 참가자 5명
족발
족발은 라면, 치킨, 보쌈 등과 함께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야식 메뉴다. 족발의 '족'이 발 족(足)이라면, 족과 발 둘 다 '발'이라는 말이 돼서 겹말이지만 족발은 이미 하나의 표준어로 굳어졌다. 그리고 한자 족(足)에는 '다리'라는 뜻도 있으므로 겹말이 아닐 수도 있다. 족발 대신 족 하나만 쓰는 경우 다음과 같은 질문에 대한 답변이 난처해질 수도 있다.
돼지 족 같은 거 잘 드십니까?
족발은 돼지의 발을 간장과 여러 향신료를 곁들여 삶아서 조린 한국 요리이다. 보통 편을 내어 편육으로 먹는다. 족발로 사용되는 부위는 퍽퍽한 뒷다리에 비하여 물렁뼈가 도드라져 기름기가 많은 앞다리가 선호되는 편이다. 살코기와 껍질을 먹는 음식이지만 돼지다리의 통뼈도 같이 나온다. 통다리를 삶은 뒤 오븐에 직접 구워 직접 잘라먹는 독일의 슈바인스학세 등과는 달리, 대개 썰어놓은 상태로 차려내므로 먹기 편하다. 족발 고기를 삶아내는 소스를 장국이라고 부른다. 간장을 베이스로 이것저것 넣은 양념인데 당연히 가게마다 레시피나 제조 방법 등에서 조금씩 차이가 있다.
서양식 돼지다리 요리는 독일 요리 슈바인스학세와 아이스바인, 스페인 요리 하몬, 폴란드 요리 골롱카, 오스트리아 요리 슈텔체, 체코 요리 꼴레뇨가 있다. 아일랜드 요리에도 크루빈스라는 비슷한 음식이 있다. 그러나 영미권에서는 돼지 발 요리가 대중적이지 않다. 아시아권에서는 족발로 만든 요리를 먹는 국가가 많지만, 일본의 경우는 매우 생소해한다. 동남아시아 국가에서는 자주 먹으며, 태국 요리 카오카무도 돼지의 다리를 이용한 요리이다. 돼지고기 요리의 천국인 중화권은 말할 것도 없다. 중화권에서는 지역에 따라서 족발도 부위별로 나누어 요리하기도 한다.
오늘날 한국에서 먹는 형태의 족발은 서울 장충동이 기원이다. 현재와 같이 상업화된 족발은 6.25 전쟁 때 남하한 실향민이 이북에서 먹던 족발 요리를 응용해서 개발한 것을 1959년 서울 장충동 근처에서 평안도 족발이라는 상호를 내걸고 판매한 것에서 비롯되었다. 시간이 지나며 족발 거리가 형성되었고, 차츰 돼지족을 간장 양념에 졸여 만든 것을 족발이라고 부르는 것이 정착되었다.
17:40 오늘은 영수회담이 열리는 날, 회담장소는 북문로에 있는 한방명가왕족발이다. 그래, 보쌈도 먹고 족발도 먹으며 멋지게 회담 한번 열어보자. 회담장소가 탑동에서 불과 1.5km 정도 떨어져 있기 때문에 당연히 걸어서 간다. 상당공원을 지나고 중앙시장을 지나 청소년광장 앞을 지나자 회담장소인 한방명가왕족발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곳은 족발과 보쌈 외에 돼지국밥으로도 유명한 곳이다.
5명의 회원이 앞족발 하나와 보쌈 하나를 주문한 후 반반씩 나누었다. 이때 족발과 보쌈 중에서 어디로 젓가락이 먼저 향할까? 그렇다, 족발이 정답. 보쌈은 조금 퍽퍽하고 족발은 그래도 졸깃졸깃하잖아. 오늘의 회담 내용은 운동, 백수들은 과연 어떤 운동을 하며 주로 시간을 보낼까?
회원 1. 사이클, 트레킹
회원 2. 사이클, 트레킹, 테니스
회원 3. 사이클, 배드민턴
회원 4. 탁구, 테니스, 국궁
회원 5. 등산, 트레킹
나이 든 백수들은 운동을 그냥 타임 킬링을 위해서만 하는 게 아니다. 더 중요한 이유는 바로 건강을 위해서 한다는 것. 사람은 언제 죽느냐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살다 죽느냐도 중요하다. 그래서 의미 없는 삶을 계속 지속하는 것보다는 깔끔하게 생을 마감하는 안락사, 존엄사 등의 개념이 대두되고 있다. 하지만 의미 없는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이 원하는 안락사나 존엄사가 아직 허용되지 않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건강하게 살다 깨끗하게 삶을 마감하는 것. 이게 모든 백수들의 간절한 희망사항이다. 이 희망을 실현시키는 방법은 누가 뭐라고 해도 운동뿐이다. 그러니 백수들이여, 열심히 운동하자.
▲ 탑동 아파트 출발 [17:41]
▲ 청주 상당공원 [17:52]
▲ 청주 중앙시장 입구 [17:55]
▲ 청소년광장 [17:59]
▲ 한방명가왕족발 [17:59]
▲ 보쌈도 먹고 [18:02]
▲ 족발도 먹고 [18:03]
▲ 모임이 끝났어요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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