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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국내 行事

2025.04.05. [국내行事 197] 딜레마에 빠지신 예수님

by 사천거사 2025. 4. 6.

너희 가운데 죄 없는 자가 먼저 저 여자에게 돌을 던져라.

◈ 일시: 2025년 4월 5일 토요일

◈ 장소: 서운동성당 / 충북 청주시 상당구 서운동 90-1
◈ 회원: 아내와 함께 



주교회의의 판단에 따라, 이 주일부터 성당에 있는 십자가와 성화 상들을 가리는 관습을 보존할 수 있다. 십자가는 성금요일 주님 수난 예식 거행을 마칠 때까지 가려 둔다. 성화 상들은 파스카 성야 예식을 시작할 때까지 가려 둔다. 파스카 성야에 그리스도교 입문 성사들을 받을 예비 신자들을 위한 세례 준비로 셋째 수련식을 이 주일에 거행한다. 이 수련식에서는 고유 기도문과 고유 전구를 사용한다.
 
오늘은 사순 제5주일이다. 좋으신 주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심판하시려 외아드님을 보내시어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것을 새롭게 하셨다. 하느님께서 당신 앞에 서 있는 우리를 가련히 보시고 우리 죄를 용서하시어, 우리 마음 안에서 감사와 기쁨의 노래가 흘러넘치게 해 주시기를 청하자.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올리브 산으로 가셨다. 이른 아침에 예수님께서 다시 성전에 가시니 온 백성이 그분께 모여들었다. 그래서 그분께서는 앉으셔서 그들을 가르치셨다. 그때에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이 간음하다 붙잡힌 여자를 끌고 와서 가운데에 세워 놓고, 예수님께 말하였다. “스승님, 이 여자가 간음하다 현장에서 붙잡혔습니다. 모세는 율법에서 이런 여자에게 돌을 던져 죽이라고 우리에게 명령하였습니다. 스승님 생각은 어떠하십니까?” 그들은 예수님을 시험하여 고소할 구실을 만들려고 그렇게 말한 것이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몸을 굽히시어 손가락으로 땅에 무엇인가 쓰기 시작하셨다. 그들이 줄곧 물어 대자 예수님께서 몸을 일으키시어 그들에게 이르셨다. “너희 가운데 죄 없는 자가 먼저 저 여자에게 돌을 던져라.” 그리고 다시 몸을 굽히시어 땅에 무엇인가 쓰셨다. 그들은 이 말씀을 듣고 나이 많은 자들부터 시작하여 하나씩 하나씩 떠나갔다. 마침내 예수님만 남으시고 여자는 가운데에 그대로 서 있었다. 예수님께서 몸을 일으키시고 그 여자에게, “여인아, 그자들이 어디 있느냐? 너를 단죄한 자가 아무도 없느냐?” 하고 물으셨다. 그 여자가 “선생님, 아무도 없습니다.” 하고 대답하자,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나도 너를 단죄하지 않는다. 가거라. 그리고 이제부터 다시는 죄짓지 마라.” [요한 8,1-11]


지난 4주 동안의 복음 말씀을 두 단어로 요약해 보며 다음과 같다.
 
사순 제1주일  유혹
사순 제2주일  변모
사순 제3주일  회개
사순 제4주일  용서
 
오늘은 사순 제5주일. 오늘의 복음 말씀도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용서다. 사순 제4주일에서는 돌아온 아들을 용서해 주는 아버지의 이야기이고, 오늘은 간음한 여인을 용서해 주시는 예수님의 이야기이다. 간음한 여인의 이야기는 너무나 잘 알려진 내용이라 많은 사람이 알고 있는데, 이 이야기에서 예수님이 하신 행동을 보면 예수님이 정말 위대한 분이시라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다.
 
“스승님, 이 여자가 간음하다 현장에서 붙잡혔습니다. 모세는 율법에서 이런 여자에게 돌을 던져 죽이라고 우리에게 명령하였습니다. 스승님 생각은 어떠하십니까?”
 
율법 학자와 바리사이들이 예수님 앞에 간음한 여인을 끌고 와서 모세의 율법을 들먹이며 예수님을 시험하기 위해서 한 말이다. 사실 이 말은 예수님으로서도 답변하기가 아주 난처한 질문이었다. 돌을 던지지 마라고 말씀하시면 모세의 율법을 어기게 되고, 돌을 던지라고 하면 그동안 가르쳐오신 사랑과 용서가 물거품이 되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딜레마에 빠지신 것이다. 이때 예수님께서는 몸을 굽히시어 손가락으로 땅에 무엇인가를 쓰셨다. 해답을 찾을 잠깐의 시간을 가지신 것이다.
 
“너희 가운데 죄 없는 자가 먼저 저 여자에게 돌을 던져라.”
 
이 한 마디 말씀으로 게임은 끝이 났다. 이 세상에 죄 없는 사람은 없다. 크든 작든 모두에게는 죄가 있다. 그러니 누가 감히 돌을 던질 수 있겠는가. 이 말씀을 듣고 나이 많은 자들부터 자리를 떠나간 것도 당연하다. 오래 살았을수록 지은 죄가 많았을 테니까. 간음한 여인을 단죄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모두가 죄인이었으니까. 이 말씀 한 마디로 예수님은 딜레마에서 완벽하게 벗어나셨다. 돌을 던지라고 하셨으니 모세의 율법을 따랐고, 돌을 던진 사람이 아무도 없어 그 여인이 단죄를 받지 않음으로 사랑과 용서를 실천하게 되었으니 말이다.
 
우리는 주어진 삶을 살아가면서 크고 작은 죄를 짓는다. 사람이라면 죄를 짓지 않을 수 없다. 이럴 때에 가장 중요한 것은 진심으로 회개하고 용서를 비는 것이다. 간음한 여인의 죄를 용서해 주신 예수님이니 우리들의 죄도 틀림없이 용서해 주실 것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용서를 바라고 계속 죄를 지으라는 것은 아니다. 용서 다음에는 죄를 짓지 않으려는 의지가 뒤따라야 한다.
 
“나도 너를 단죄하지 않는다. 가거라. 그리고 이제부터 다시는 죄짓지 마라.”  


손가락으로 땅에 무엇인가를 쓰셨다
 

너희 가운데 죄 없는 자가 먼저 저 여자에게 돌을 던져라
 

나도 너를 단죄하지 않는다. 가거라. 그리고 이제부터 다시는 죄짓지 마라


▲ 청주 서운동성당 [19:10]
 

서운동성당 성모동굴 [19:10]
 

서운동성당 제대 [19:12]
 

▲ 미사가 끝났어요 [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