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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국내 行事

2025.04.04. [국내行事 196] 가리비와 산티아고 순례길

by 사천거사 2025. 4. 4.

어심횟집 방문기

◈ 일시: 2025년 4월 4일 금요일

◈ 장소: 어심횟집 / 충북 청주시 서원구 산남동 556

◈ 거리: 4.12km

◈ 시간: 48분
◈ 회원: 카풀연대 회원 6명 



 


가리비

 
가리비는 가리비과에 속하는 조개류로 전 세계적으로는 약 50속, 400여 종 이상이 있다. 이들은 연안의 얕은 수심에서부터 매우 깊은 수심에 이르기까지 분포한다. 가리비는 한 번에 1억 개가 넘는 알을 낳아 조개류 중에서 최고다. 그래서인지 동서양을 막론하고 가리비는 탄생의 상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다. 초기 르네상스 시대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보티첼리의 작품 '비너스의 탄생'은 미의 여신 비너스가 가리비를 타고 육지에 도착하는 장면을 보여준다.


비너스의 탄생, 보티첼리, 1483-1485


가리비는 순례자의 상징이다. 가리비가 순례자와 관련을 맺게 된 것은 성 야고보의 전설에서 유래한다. 성 야고보는 예수님이 돌아가신 후 이베리아반도까지 가서 선교 활동을 하다가, 다시 예루살렘으로 돌아가 참수를 당해 예수님의 제자 중 첫 순교자가 되었다. 야고보의 유해를 실은 배가 갈리시아 지방에 도착해서 파도에 좌초되기 일보 직전, 마침 그 옆을 지나던 결혼식 행렬 속에 있던 신랑이 말을 타고 달려와 도왔지만 감당이 안되어 기도를 드리니 파도가 잠잠해졌고 배도 무사히 해변에 안착했는데 그 배가 온통 가리비로 뒤덮여 있었다고 한다. 그 이후로 가리비는 산티아고 순례길의 독보적인 상징이 되었다.
 
2017년부터 2024년까지, 코로나로 인해 해외여행이 어렵던 기간인 2020년~2022년을 제외하고, 5년에 걸쳐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으러 스페인으로 떠났었다. 다섯 번의 순례길 여정 동안 프랑스 길, 피스테라/묵시아 길, 북쪽 길, 포르투갈 길, 영국 길, 은의 길, 마드리드 길, 살바도르 길, 프리미티보 길 등을 걸었다. 수천 km를 걷고,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수많은 경험을 한 169일의 순례 기간 동안 내 배낭 뒤에 매달려 꿋꿋하게 자리를 지켜 준 것이 바로 가리비 껍데기였다. 배낭 뒤에서 달랑거렸던 그 가리비 껍데기는 한 순례자의 자랑스러운 상징물이었다.


▲ 가리비 껍데기

 

산티아고 순례길의 상징 가리비 껍데기

 

▲ 순례자 배낭 뒤에 매달려 있는 가리비 껍데기


며칠 전에 지인에게서 홍가리비 한 박스를 선물 받았다. 인터넷을 뒤져 홍가리비 찌는 방법, 레시피 등을 알아낸 다음 홍가리비찜을 안주로 하는 맥주 파티를 벌였다. 가리비 자체가 짭짤해서 소스가 필요 없다. 그냥 먹고 마시면 된다. 그거 괜찮네. 그다음 날 홍가리비 10kg을 주문했다. 쪄서 보관해 놓고 필요할 때마다 먹을 생각이다.


▲ 홍가리비찜

 

▲ 홍가리비찜

 

▲ 가리비살만 발라냈다


17:36  오늘은 카풀연대 모임일이다. 모임 장소는 산남동에 있는 어심횟집, 처음에는 버스를 타고 갈 생각이었으나 육거리 버스정류장에 와서 마음을 바꾸었다. 여기서 거리가 4km 정도이니 50분이면 충분히 갈 수 있고, 그러면 모임 시간에 늦지 않게 도착할 수 있으니 구태여 버스를 타고 갈 이유가 없다는 생각에서였다. 꽃다리, 교대, 청렴연수원, 매봉근린공원, 청주지방법원, 두꺼비생태공원을 거쳐 어심횟집을 찾아간다.


▲ 탑동 아파트 출발 [17:36]

 

꽃다리 위에서 바라본 무심천 [17:49]

 

▲ 청렴연수원 [18:02]

 

▲ 매봉근린공원 [18:10]

 

▲ 청주지방법원 [18:24]

 

▲ 두꺼비 생태문화관 [18:24]


18:30  모임 시간에 딱 맞추어 어심횟집 도착, 청주시내에 있는 횟집은 꽤 많이 다녀보았는데 이곳은 오늘 처음 와 본다. 신경 쓸 것 없다. 대한민국 횟집이 다 거기서 거기지 뭐. 6명의 회원이 모여 참돔과 대광어를 썰어놓고 소주잔을 채웠다 비웠다 하며 대화를 나누었다. 무슨 대화? 오전에 있었던 윤석렬 대통령 탄핵 인용 사건. 대화 내용은? 뻔하잖아. 정치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계엄이 얼마나 잘못된 거라는 것은 다 아니까. 모임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 술이 조금 과했나? 걸어오다 버스 타고 내려서 걸어오다 또 버스 타고... 


어심횟집: 서원구 산남동 [18:30]

 

▲ 참돔과 대광어 [18:55]

 

컴포우즈 커피 전문점 [20:37]

 

▲ 최고의 커피를 제공합니다 [20:44]

 

두지동 버스정류장 [21:32]

 

▲ 도로 건너편 상당교회 [21:38]

 

이마트 버스정류장 [21:42]

 

육거리 횡단보도 [22:04]

 

▲ 탑동 아파트 도착 [2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