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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경남山行記

2025.03.06. [경남山行記 189] 경남 합천 미숭산/주산

by 사천거사 2025. 3. 6.

미숭산-주산 산행기

◈ 일시: 2025년 3월 6일 목요일 / 맑음
◈ 장소: 미숭산 755m / 주산 310.4m / 경남 합천-경북 고령
◈ 코스: 경남 미숭산 교직원휴양원 → 미숭산  청금정  주산 대가야박물관
◈ 거리: 11.82km
◈ 시간: 3시간 36분
◈ 회원: 청주 천봉산악회 안내 산행 


 

 


 



06:50  가야산에서 남동쪽으로 경남 합천과 경북 고령을 가르며 뻗어 내린 산줄기가 가산, 북두산, 문수봉을 지나 미숭산을 일으켜 세운다. 미숭산은 고령군의 최고봉으로, 원래 이름은 상원산이었으나 이미숭 장군의 이름을 따서 미숭산이라 부르게 되었다. 고려말 장군 이미숭은 조선을 건국한 이성계에 대항해 군사를 모으고 이 산에 성을 쌓아 고려를 회복하는 싸움을 벌였지만 뜻을 이루지 못하고 순절했다. 정상 주변에는 미숭산성 성터와 성문의 잔해가 있고, 성문터 옆에 샘물도 있다. 주변에는 대가야 시대의 찬란한 문화유산과 전통이 살아 숨 쉬는 관광지가 여러 곳 있다. 오늘 산악회에서 3월의 첫 산행으로 미숭산을 찾아간다.
 
7시 30분에 청주체육관 앞을 출발한 버스가 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 남쪽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삼일절 연휴를 망치게 한 눈과 비가 그치고 바람도 별로 불지 않아 오늘은 산행하기에 아주 좋을 것 같다. 선산휴게소에 잠깐 들른 버스가 성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나더니, 이번에는 일반도로를 따라 산행 들머리가 있는 경남 미숭산 교직원 휴양원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한다.


▲ 청주 꽃다리에서 바라본 무심천 [07:05]
 

▲ 해가 뜨고 있나 보다 [07:07]
 

무심천 건너로 보이는 우암산 [07:14]
 

▲ 청주체육관 앞에 서 있는 한길우등관광 버스 [07:24]
 

▲ 청주체육관에서 바라본 일출 광경 [07:25]
 

▲ 중부내륙고속도로 선산휴게소 [09:02]


10:26  경상남도교육청 미숭산 교직원휴양원 주차장에 버스가 도착했다. 주차장에서 휴양원 쪽으로 잠깐 걸어가자 특이한 모양의 알록달록한 휴양원 건물이 보이고, 곧이어 미숭산 등산로 안내도가 서 있는 산행들머리가 나타났다. 돌계단에 올라서는 것으로 본격적인 산행에 들어간다. 이곳 해발이 365m이니 미숭산 정상까지는 고도를 400m 가까이 올려야 한다. 정상까지 거리는 1.6km.


경상남도교육청 미숭산 교직원휴양원 주차장에 도착 [10:26]
 

▲ 멀리 미숭산 정상이 보인다 [10:29]
 

경상남도교육청 미숭산 교직원휴양원 표지판 [10:30]
 

▲ 특이한 모양의 교직원 휴양원 시설물 [10:32]
 

미숭산 등산로 안내판 [10:33]
 

합천 미숭산성 안내문 [10:33]
 

▲ 돌계단에 올라서는 것으로 산행 시작 [10:33]
 

▲ 앞서 가고 있는 회원들 [10:37]
 

▲ 다시 이어지는 오르막 돌계단길 [10:40]
 

미숭산 정상 1.2km 전 이정표 [10:45]


10:49  위로 올라가자 지난 3월 3일에 내린 폭설이 녹지 않고 그대로 남아 있어 길이 미끄럽다. 그래? 아이젠 착용. 산행 들머리에서 38분을 걸어가자 미숭산성 성벽이 모습을 드러냈다. 미숭산성은, 성안에서 대가야 토기편, 조선시대 백자편과 옹기편, 신라시대 기와편이 발견되어 대가야시대에 축성된 산성으로 추정된다. 성벽은 대부분 무너져 내렸으며 일부 남은 곳은 높이 2m, 너비 2m 정도이다. 성안에는 봉수대, 남문지, 동문지 등이 남아 있다. 남문을 거쳐 미숭산 정상으로 올라간다.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0:49]
 

▲ 완전 눈으로 덮여 있는 산길 [10:54]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구간 [10:56]
 

▲ 오늘도 써봅니다 [11:06]
 

▲ 소나무가 무리 지어 서 있는 모습 [11:08]
 

▲ 모습을 드러낸 미숭산성 성벽 [11:11]
 

▲ 남문 왼쪽으로 뻗어있는 미숭산성 성벽 [11:11]
 

미숭산성 안내판 [11:11]
 

미숭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1:15]
 

미숭산 정상이 코 앞이다 [11:21]


11:22  산행 들머리에서 계속 이어지는 오르막길을 50분 정도 걸어 해발 755m의 미숭산 정상에 도착했다. 합천군과 고령군에서 공동으로 세운 정상표지석 뒤에 자리하고 있는 산불감시초소 앞에서 하늘을 가르고 있는 가야산 능선을 바라본 후 청금정으로 가는 길에 들어선다. 미숭산 정상에서는 계속 내리막길이 이어지는데, 눈은 덮여 있지만 길은 그런대로 잘 나 있는 편이었다.


▲ 해발 755m 미숭산 정상 표지석 [11:22]
 

미숭산 정상에서 바라본 가야산 능선 [11:23]
 

▲ 정상 100m 아래에 서 있는 이정표 [11:26]
 

▲ 눈이 덮여 있는 내리막길 [11:35]
 

고령군 숲체험 탐방로: 나대치 길 안내판 [11:36]
 

청금정 3.2km 전 이정표 [11:36]
 

안동장군 이미숭 안내문 [11:37]
 

▲ 거시기 모양의 나무가 서 있는 곳 [11:45]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1:51]
 

▲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진행 [11:57]


12:02  눈이 덮여 있는 길을 잠깐 걸어가자 반룡사 갈림길 지점 안부에서 점심을 먹고 있는 회원들이 보였다. 따끈한 차 한 잔 얻어마시고 이정표가 가리키는 청금정을 향해 걸어간다. 고만고만한 산길이 계속 이어지는데, 솔잎이 살짝 깔려 있는 흙길이 마치 양탄자를 밟는 것처럼 부드럽기가 그지없다. 오늘 걷는 길에서는 소나무를 참 많이 볼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 오솔길 수준의 내리막길 [12:02]
 

▲ 삼거리 안부에서 점심을 먹고 있는 회원들 [12:07]
 

고령군 숲체험 탐방로: 천제단 길 안내판 [12:07]
 

고령군 숲체험 탐방로: 반룡사 길 안내판 [12:08]
 

▲ 안부에 서 있는 이정표: 청금정 쪽으로 진행 [12:11]
 

▲ 사면을 가로지르는 걷기에 아주 좋은 길 [12:12]
 

▲ 벤치가 있는 쉼터 [12:14]
 

주산 3.7km 전 이정표 [12:21]
 

▲ 걷기 좋은 길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12:25]
 

▲ 커다란 바위 옆을 통과 [12:26]


12:31  삼각점이 박혀 있는 해발 410m 봉우리에 도착했다. 가야지맥 표지판이 나무에 매달려 있고 표지기에 깃대봉이라고 적혀 있지만 지어낸 이름인 것 같다. 여기서 불과 4분 거리에 있는 2층 팔각정자 청금정에서 주변을 둘러보면서 잠깐 숨을 고른다. 청금정이 있는 곳에서 정비가 잘 되어 있는 널찍한 길을 10분 정도 걸어가자 청금정길이라는 이름의 임도 옆에 자리한 쉼터가 나타났다. 식수대에 들러 시원한 물 한 바가지 받아 마시면서 고령군 숲체험 탐방로 안내판을 잠깐 살펴본다.


▲ 해발 412.4m 봉우리에 박혀 있는 삼각점 [12:31]
 

가야지맥 412.4m 표지판 [12:31]
 

청금정으로 올라가는 길 [12:33]
 

▲ 2층 팔각정자 청금정 [12:35]
 

고령군 숲체험 탐방로: 불귀의 길 안내판 [12:35]
 

청금정 옆에 서 있는 이정표: 주산 쪽으로 진행 [12:36]
 

▲ 돌탑 옆으로 나 있는 길 [12:43]
 

고령군 숲체험 탐방로: 청금정 길 안내판 [12:46]
 

▲ 임도 사거리에 서 있는 이정표: 주산 쪽으로 진행 [12:46]
 

고령군 숲체험 탐방로 종합안내판 [12:46]


12:47  산림보호 감시초소 옆을 지나 주산으로 올라가는 길에 들어서서 8분을 걸어가자 사거리 갈림길에 서 있는 대가야 둘레길 3코스 숲속길 이정표가 나타났다. 우륵공원과 지산동 고분군 상부를 이어주는 숲속길은 무시하고 주산성 정상 쪽으로 진행한다. 이곳에서 주산성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은 오늘 산행의 마지막 오름길인데, 경사가 매우 가팔라서 다리에 남아 있는 마지막 힘까지 모두 쏟아내야만 했다. 해발 310.4m의 주산 정상에는 표지기 몇 개만 나무에 매달려 있을 뿐 별 다른 표지는 없었다.


▲ 임도 옆에 있는  산림보호 감시초소 [12:47]
 

▲ 경사가 조금 있는 내리막길 [12:53]
 

대가야 둘레길 3코스 숲속길: 주산성 안내문 [12:55]
 

대가야 둘레길 이정표: 주산성 정상 쪽으로 진행 [12:55]
 

▲ 걷기 좋은 능선길 [13:03]
 

▲ 사면을 가로질러 가는 길 [13:12]
 

주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3:19]
 

주산 정상부에 있는 대가야 주산성 안내문 [13:25]
 

▲ 해발 310.4m 주산 정상에 매달려 있는 표지기들 [13:26]
 

주산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지산동 고분군 쪽으로 진행 [13:26]


13:27  주산 정상 아래 갈림길 지점에서 오른쪽 통나무 계단길로 진행을 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왼쪽 야자매트가 깔려 있는 길로 가야 주산성을 거쳐 지산동 고분군으로 갈 수 있었다. 잠시 후, 삼거리에서 왼쪽 방향으로 잠깐 걸어가서 주산성 성벽을 확인한 후 유턴, 다시 삼거리로 돌아와 이번에는 지산동 고분군 쪽으로 걸어간다. 얼마 안 가서, 구릉을 따라 거대한 무덤들이 봉긋봉긋 솟아 있는 고분군의 모습이 눈앞에 펼쳐졌다. 지산동 고분군은 유네스코가 세계유산으로 지정한 가야고분군에 들어 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가야고분군은 한국의 16번째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전북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 경북 고령 지산동 고분군, 경남 김해 대성동 고분군, 경남 함안 말이산 고분군, 경남 창녕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 경남 고성 송학동 고분군, 경남 합천 옥전 고분군 등 7개 고분군이 이에 해당한다. 2023년 9월 17일, '주변국과 자율적이고, 수평적인 독특한 체계를 유지하며 동아시아 고대 문명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증거가 된다는 점에서 탁월한 보편적 가치가 인정된다' 하여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
 
지산동 고분군에 관해서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자.
 
대가야읍을 병풍처럼 감싸는 산 위에는 대가야시대의 주산성이 있다. 그 산성에서 남쪽으로 뻗은 능선 위에는 대가야가 성장하기 시작한 서기 400년경부터 멸망한 562년 사이에 만들어진 대가야 왕들의 무덤이 줄지어 늘어서 있다. 바로 지산동 고분군이다. 이곳에는 우리나라 최초로 발굴된 순장묘 왕릉인 지산동 44호와 45호 무덤을 비롯하여, 왕족과 귀족들의 무덤이라고 생각되는 크고 작은 704기의 무덤이 주변에 분포하고 있다. 이곳은 대가야의 독특한 토기와 철기, 말갖춤을 비롯하여 왕이 쓰던 금동관과 금귀걸이 등 화려한 장신구가 많이 출토된 대가야 최대의 고분군이다.


▲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진행: 왼쪽이 주산성을 거쳐 가는 길이다 [13:27]
 

▲ 내려가면서 바라본 지산동 고분군 [13:29]
 

▲ 걷기에 아주 좋은 길 [13:31]
 

주산성 성벽 확인 [13:36]
 

고령 주산성 표지석 [13:37]
 

고령군 숲체험 탐방로: 왕릉 가는 길 안내판 [13:43]
 

고령 지산리 고분군 제1호분 [13:43]
 

▲ 고분군에서 내려다본 대가야읍 소재지 [13:44]
 

▲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고령 지산동 고분군 [13:45]
 

고령 지산동 고분군 [13:48]
 

고령 지산동 고분군 [13:53]


14:00  대가야박물관 앞에 도착하는 것으로 실질적인 산행은 모두 끝이 났다. 주차장으로 와보니 아직 버스가 도착하지 않았다네. 그렇다면? 대가야왕릉전시관을 둘러보아야겠다. 대가야는 어떤 나라였나?
 
낙동강 하류를 중심으로 성장한 가야, 그중 대가야는 신라의 공격으로 최후를 맞기 전까지 금관가야에 이어 가야 연맹을 이끌었다. 영향력이 가장 강하던 시기에는 전라북도 일부 지역이 대가야에 속했으며, 바다 건너 일본과도 교류했던 기록이 발견됐다. 562년, 대가야가 이끄는 가야 연맹은 신라 진흥왕에 의해 멸망한다.
 
대가야왕릉전시관국내에서 최초로 확인된 대규모 순장무덤인 지산동 44호분의 내부를 원래의 모습대로 재현해 놓은 곳이다. 관람객들이 실물크기로 만든 모형 지산동 44호분 속에 직접 들어가, 무덤의 구조와 축조방식, 주인공과 순장자들의 매장모습, 껴묻거리의 종류와 성격 등을 눈으로 직접 볼 수 있게 만들었다. 44호분에서 찾은 소형 순장돌덧널무덤만 32기이고 순장자 모두 40명이라니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다.
 
버스가 도착했다. 주차장 한쪽 버스 옆에서 간단히 뒤풀이를 하고 2시 58분 출발, 성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하여 선산휴게소에 잠깐 들른 후 청주에 도착하니 시계가 5시 37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대가야박물관 [14:00]
 

▲ 유네스코 세계유산: 고령지산동고분군 [14:02]
 

▲ 버스가 아직 오지 않았다네 [14:03]
 

세계유산 고령 지산동 고분군 표지판 [14:05]
 

대가야왕릉전시관 입구 [14:07]
 

지산동 고분군 안내판 [14:08]
 

제44호분 실물 크기 모형 [14:08]
 

제44호분 상세 안내도 [14:12]
 

▲ 중부내륙고속도로 선산휴게소 [16:00]
 

▲ 청주 꽃다리에서 바라본 무심천 [17: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