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내 산행/경남山行記

2024.11.14. [경남山行記 187] 경남 하동 금오산

by 사천거사 2024. 11. 18.

금오산 산행기

◈ 일시: 2024년 11월 14일 목요일 / 대체로 맑음
◈ 장소: 금오산 875m / 경남 하동
◈ 코스: 상촌마을 → 석굴암  금오산 → 마애불 대치 → 도로 → 남해대교
◈ 거리: 13.4km
◈ 시간: 4시간 8분
◈ 회원: 청주 천봉산악회 안내 산행 



 



금오산 하면 구미에 있는 금오산을 떠올리는 게 일반적이다. 그런데 경남 하동에도 금오산이 있다. 특이하게도, 구미의 금오산에 케이블카가 있는데 하동의 금오산에도 케이블카가 있다. 높이는 구미가 976m, 하동은 875m로 100m 정도 고도 차이가 난다. 그러면 오늘 찾아가는 하동 금오산에 대해서 조금 더 알아보자.
 
하동군 금남면 노량리로 뻗어 내려간 산줄기에 있는 산으로, 바닷가에 있는 산 치고는 제법 높아 하동군이 해맞이 공원을 별도로 조성했을 정도로 남해의 섬들과 어울린 조망이 볼 만하다. 산줄기가 바다로 향하는 자라를 닮았다 하여 금오산이라 부른다고 하며, 노적가리처럼 우뚝 솟아 있어 소오산이라고 하기도 하고, 병목처럼 생겼다고 병요산이라 부르기도 한다.
 
금오산은 말굽 모양의 능선이 둘러있고, 전망이 매우 좋아 지리산과 다도해, 하동화력발전소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산행의 시작은 보통 중평리 청소년 수련원에서 시작하는데, 중평리에는 정기룡 장군의 사당인 경충사와 정기룡 장군 유허지도 있어 산행 시 들러볼 수 있다. 또한 금오산에는 고려 때 왜구를 막기 위해 축성했다는 금오산성, 하동 금오산 봉수대 및 고려 시대 불상인 하동 금오산 마애불이 있다.
 
07:30  청주체육관 앞을 출발한 버스가 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 남쪽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오늘 낮기온은 최고 19도, 산행하기에 딱 좋은 전형적인 가을 날씨가 요즘 계속 이어지고 있다. 덕유산휴게소에 잠깐 들른 버스가 진교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나더니 이번에는 1002번 지방도를 따라 산행 들머리가 있는 금남면 중평리 상촌마을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한다.


▲ 청주 꽃다리에서 바라본 무심천 [06:54]
 

꽃다리 뒤로 보이는 힐데스하임 아파트 [06:56]
 

무심천 벚나무 단풍 [06:56]
 

무심천 벚나무 단풍 [06:57]
 

무심천 벚나무 단풍 [06:58]
 

청주체육관 앞에 서 있는 한길우등관광 버스 [07:16]
 

▲ 동쪽 하늘을 보니 해가 뜨고 있나 보다 [07:17]
 

▲ 통영대전고속도로 덕유산휴게소 [09:11]


10:44  상촌마을 하동 짚와이어, 금오산 케이블카 주차장 앞 1002번 도로변에 버스가 섰다. 이곳에서 금오산 정상을 케이블카로 왕복할 수 있으며, 금오산 정상에서 짚와이어를 타고 이곳으로 내려올 수도 있다. 출발, 하동 청소년수련원 오른쪽을 지나자 금오산 등산로 안내판이 보인다. 안내판을 지나 계곡 왼쪽 포장이 된 마을길을 따라 15분 남짓 걸어가자 갈림길이 나타났다.


금오산 케이블카 주차장 앞 1002번 도로에 버스 정차 [10:44]
 

하동 짚와이어, 금오산 케이블카 주차장 [10:45]
 

하동군 청소년수련원 오른쪽 도로 따라 진행 [10:47]
 

▲ 케이블카와 하늘 그네 [10:49]
 

금오산 등산로 안내도 [10:50]
 

▲ 포장길을 따라 진행 [10:54]
 

▲ 무리 지어 피어 있는 꽃향유 [10:55]
 

▲ 길 왼쪽에 있는 작은 돌탑들 [10:56]
 

하동 금오산 케이블카 [11:05]
 

▲ 길 왼쪽에 있는 육각정자 [11:06]


11:06  우회 등산로 안내판을 훑어본다. 왼쪽은 마애불을 거쳐서, 오른쪽은 봉수대를 거쳐서 금오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이다. 산악회에서 깃대봉과 연대봉을 거치는 코스를 정해놓았기 때문에 봉수대 쪽으로 올라가서 마애불 쪽으로 내려오는 게 순서에 맞다. 봉수대 가는 비포장길에 들어서자 오른쪽으로 물이 흐르는 계곡이 이어지는데 특이하게도 바닥이 모두 암반으로 되어 있었다. 이렇게 긴 암반 계곡은 처음이다.

물길을 건너면서 오르막 경사가 가팔라지기 시작했다. 사실, 출발지점 해발이 80m 정도이고 금오산의 높이가 875m이니 정상까지는 걸어서 고도를 800m 가까이 올려야 하는데 그게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한참을 올라가다 하늘을 쳐다보니 케이블카가 눈에 들어온다. 성인 요금이 왕복 20,000원, 경로자는 4,000원 할인해 준다. 한번 타보고 싶네. 가끔씩 모습을 드러내는 단풍나무의 환영을 받으며 계속 올라간다.


우회 등산로 안내판: 봉수대 쪽으로 진행 [1106]
 

▲ 길이 비포장 산길로 바뀌었다 [11:07]
 

▲ 길 오른쪽 암반을 흘러내리는 물길 [11:11]
 

▲ 물길을 건너간다 [11:15]
 

▲ 오르막 통나무 계단길 [11:16]
 

▲ 길 옆에 있는 급수대 [11:18]
 

▲ 산죽 사이로 나 있는 길 [11:20]
 

▲ 하늘을 떠다니는 케이블카 [11:26]
 

▲ 단풍나무 한 그루가 반겨준다 [11:30]
 

▲ 오르막 통나무 계단길 [11:38]


11:43  그리 길지 않은 너덜지대를 건너가자 하동 금오산 봉수대와 석굴암이 모습을  드러냈다. 봉수대와 석굴암에 대해 잠깐 알아보면,

 

고려 시대에 만들어진 봉수대, 정확한 연대는 알 수 없으나 1149년(의종 3년)에 외적의 방어를 위해 축성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동 금오산의 중요한 군사 전략지로 지리산을 통해 봉화를 전달하는 역할을 했다. 2011년 현재 개인 소유이며 경상남도 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석축과 석굴은 남아 있지만 봉수대의 원래 모습은 파악하기 어렵다. 석굴암은 천태종 소속 사찰로 고려 말기인 1149년에 축조되었으며 금오산 봉수대의 기지로 사용되었다. 현재는 주불 석불과 산신각, 요사채가 있으며 한려수도의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사찰로 알려져 있다.

 

지금은 사람이 거주하지 않는지 석굴암 굴법당 문은 굳게 잠긴 상태였다. 다시 이어지는 오르막길, 빨간 청미래덩굴 열매가 자주 보이는 길을 20분 넘게 걸어 금오산 하늘길 일출전망대 가는 길이 갈라지는 지점에 도착해서 케이블카 승강장이 있는 곳으로 걸어간다.


▲ 너덜 구간 통과 [11:43]
 

▲ 경상남도 기념물인 하동 금오산 봉수대 [11:44]
 

하동 금오산 봉수대 안내문 [11:44]
 

▲ 사람이 거주하지 않는 석굴암 [11:45]
 

▲ 문이 닫혀 있는 석굴암 굴법당 [11:45]
 

▲ 물이 예쁘게 든 단풍나무 [11:49]
 

▲ 제법 긴 오르막 통나무 계단길 [11:51]
 

▲ 길 옆에서 꽂을 피운 구절초 [11:53]
 

금오사 마애불 갈림길 지점: 금오산 정상 쪽으로 진행 [11:59]
 

청미래덩굴 열매가 빨갛게 익었네 [12:04]


12:10  케이블카 승강장이 있는 건물 4층 야외전망대로 올라갔다. 평소에는 전망이 좋은 곳인데 오늘은 이내 때문에 남해 바다 쪽 풍광이 영 시원찮다. 금오산과 소오산이 함께 새겨져 있는 정상 표지석 앞에 도착, 금오산 정상부는 군부대가 차지하고 있어 정상 표지석은 정상보다 약간 아래에 자리하고 있다. 자, 이제 정상을 내려갈 시간이다. 도로를 따라 잠깐 걸어가다 왼쪽으로 갈라지는 금오산 마애불 가는 길에 들어섰다.


케이블카 승강장이 있는 건물 쪽으로 진행 [12:10]
 

▲ 케이블카 뒤로 보이는 남해 바다 [12:11]
 

케이블카 승강장 쪽으로 간다 [12:14]
 

▲ 건물 4층 야외전망대: ㅎㄷㅍㄹㅇㅇㅇ하동플라이웨이를 의미한다 [12:18]
 

▲ 4층 야외 전망대 조망: 남해 바다 [12:19]
 

▲ 4층 야외 전망대 조망: 남해 바다 [12:19]
 

▲ 전망대에서 바라본 금오산 정상부 [12:20]
 

금오산 정상 표지석: 소오산이라고도 한다 [12:21]
 

▲ 도로 왼쪽 금오산 마애불 가는 길에 진입 [12:24]
 

▲ 억새 뒤로 보이는 남해 바다 [12:24]


12:25  시간도 그렇고 해서 평탄한 곳에 자리를 잡고 앉아 점심상을 차렸다. 점심 끝, 출발. 가파른 길을 잠깐 내려가자 왼쪽 아래에 금오산 마애불이 자리하고 있었다.

 

금오산 마애불은 고려 시대의 작품이며 금오산 정상 근처에 위치하고 있다. 부분적인 훼손이 있지만 부처의 윤곽이 제대로 나타난다. 높이 110㎝로 하늘을 나는 모습을 하고 있다. 고려 후기 불상의 특징을 반영하며, 고려 후기 불교 신앙생활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문화유산이다.

 

돌탑 3기가 있는 마애불 앞마당을 떠나 대송마을 쪽으로 아주 잠깐 걸어가다 다시 나타난 이정표 지점에서 금오산 케이블카 쪽으로 계속 걸어간다. 잠시 후 케이블카로 가는 길과 헤어져 표지기가 잔뜩 매달려 있는 길에 들어섰는데... 내리막 경사가 급할 뿐만 아니라 길도 뚜렷하지 않아 제 길을 찾는 데에 약간 애를 먹었다.


▲ 길 옆 공터에서 점심 식사 [12:25]
 

▲ 점심 먹고 출발 [12:36]
 

하동 금오산 마애불 안내문 [12:42]
 

▲ 경상남도 유형문화재인 하동 금오산 마애불 [12:42]
 

▲ 돌탑이 서 있는 마애불 앞마당 출발 [12:43]
 

▲ 일단 대송마을 쪽으로 진행 [12:44]
 

대송마을 갈림길 지점: 금오산 케이블카 쪽으로 진행 [12:45]
 

대송마을 갈림길 지점: 금오산 케이블카 쪽으로 진행 [12:57]
 

▲ 내리막 경사가 무척 가파르다 [13:00]
 

▲ 표지기 하나가 길을 안내하고 있다 [13:04]


13:07  빨갛게 불타고 있는 단풍나무를 만났다. 단풍은 아름다운데 길은 왜 이렇게 가파른 거야. 하긴, 생태통로가 있는 대치의 해발이 250m이니 고도를 600m 넘게 낮추어야 하니까 경사가 가파른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점심 먹고 50분 동안 줄곧 내리막길만 걸어 생태통로가 지나가는 대치에 도착했다. 자, 이제 여기서 깃대봉과 연대봉을 거쳐서 갈 거냐 말 거냐를 선택해야 할 순간이다. 함께 진행한 회원 4명이 작당모의를 한 끝에 내린 결론은,

지금 시간이 1시 30분이다. 여기서 해발 500m의 깃대봉에 올라갔다가 해발 250m의 아침재로 내려간 후 다시 해발 447m의 연대봉을 올라갔다 다시 해발 10m의 남해대교 앞으로 내려가는 하는데, 산행 마감시간인 3시까지 남해대교에 도착하는 것은 어렵다고 봐야 한다. 그러니 조금 돌아가더라도 도로를 따라 진행을 하는 것이 어떻겠는가. 콜!

 

왕복 2차로인 금정길을 따라 걸어가는 길, 차량 통행이 거의 없는 길이라 걷기에 아주 좋다. 금오산 마애불에서 내려오는 길과 만나는 지점에 있는 주차장을 지나 대송계곡 위에 놓인 다리를 건넌 후 임도를 따라 계속 걸어간다. 신기마을 입구를 지나 19번 국도 아래에 있는 지하도를 통과하자 정면으로 소송마을회관이 보인다.


▲ 색이 그리 곱지 않은 단풍나무 [13:07]
 

▲ 내리막 경사가 가파른 길 [13:14]
 

▲ 생태통로가 지나가는 대치 [13:26]
 

▲ 차량통행이 거의 없는 차도 금정길을 따라 진행 [13:32]
 

▲ 가을 분위기가 나기는 하는데 [13:42]
 

대송계곡 왼쪽으로 나 있는 길 [13:48]
 

▲ 길 옆에 피어 있는 산국 [13:52]
 

19번 국도 왼쪽으로 나 있는 길 [13:53]
 

▲ 길 옆에 피어 있는 홍초 [13:53]
 

▲ 억새 뒤로 보이는 연대봉 [14:04]


14:07  소송마을회관 앞을 지났다. 아까 지나온 곳은 대송마을, 여기는 소송마을, 중송마을은 없나? 바닷가가 가까워졌는지 남파랑길 표지기가 보인다. 미법마을을 지나고 금남면사무소 앞을 지나고 노량대교 가기 전에 있는 신노량 횟집거리를 지나간다. 노량향을 지나자 모습을 드러낸 노량대교와 남해대교, 노량대교는 주탑이 없으며 남해대교는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금문교를 닮았다.


소송마을회관 [14:07]
 

▲ 포장이 되어 있는 마을길 [14:16]
 

남파랑길 표지기를 만났다 [14:19]
 

미법마을을 지나가는 중 [14:25]
 

▲ 감이 엄청나게 많이 달렸네 [14:27]
 

▲ 길 왼쪽에 있는 금남보건지소금남면사무소 [14:31]

 

 신노량 시가지 [14:36]
 

노량향 풍경 [14:41]
 

노량대교남해대교 [14:42]
 

금문교를 닮은 남해대교 [14:46]


14:52  남해대교 옆 공터에 서 있는 버스에 도착, 산행을 마감하고 후미회원이 내려오기를 기다렸다가 3시 19분에 삼천포항을 향해 출발했다. 50분을 달려 도착한 삼천포항에는 회식 장소로 예약을 해놓은 갈매기식당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통영을 비롯해서 남해 지역이 회가 싸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이지만, 오늘 처음 찾아간 갈매기식당도 참 마음에 드는 곳이었다. 회도 아주 푸짐하고, 문어와 멍게에 매운탕과 공깃밥까지 가격에 비해서 가성비가 아주 뛰어났다. 게다가 직원들의 친절함은 또 하나의 덤이었다.

 

아주 기분 좋은 회식을 마치고 아내가 부탁한 굴을 한 상자 구입한 후 6시 3분 출발, 사천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 금산인삼랜드에 잠깐 들른 버스가 청주에 도착하니 시계가 9시 12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남해대교 옆 공터에 서 있는 우리 버스에 도착 [14:52]
 

삼천포항 공영주차장에 도착 [16:10]
 

삼천포 용궁수산시장 활어회센터 [16:11]
 

▲ 회식 장소 갈매기식당 도착 [16:13]
 

▲ 회식 중인 회원들 [16:16]

 

▲ 회가 아주 푸짐하다 [16:17]

 

▲ 공영주차장에 서 있는 우리 버스 [18:02]
 

▲ 통영대전고속도로 금산인삼랜드 휴게소 [20:14]
 

▲ 산행 일정을 모두 마치고 청주체육관 앞에 도착 [21:12]
 

▲ 청주 꽃다리에서 바라본 무심천 [2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