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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국내 行事

2025.02.08. [국내行事 178] 커클랜드 시그니춰

by 사천거사 2025. 2. 8.

코스트코 코리아 세종점

◈ 일시: 2025년 2월 8일 토요일

◈ 장소: 코스트코 코리아 세종점 / 세종시 대평동 584-7
◈ 회원: 아내와 함께 


코스트코 코리아 세종점 / 세종시 대평동 584-7



코스트코는 미국의 대규모 창고형 할인마트 운영 및 소매 유통 기업으로, 주로 코스트코 창고에서 물건을 판매한다. 코스트코의 가장 큰 특징으로는 회원제 운영, 조건 없는 환불 정책, 낮은 마진율로 인한 저렴한 가격, 선택과 집중을 통한 적은 취급 품목 수, 1국가 1카드 원칙, 훌륭한 임직원 복지와 정책 등이 꼽힌다. 1983년에 코스트코 1호점을 미국 시애틀에 개설했고, 1976년에 개설한 프라이스 클럽을 1993년에 인수했다. 1994년 서울 양평동에 1호점을 열어 한국에 진출한 후, 현재 전국에서 19개의 점포를 운영 중이다. 다음은 코스트코에서 내세운 경영 방침이다.
 
OUR MISSION: To continually provide our members with quality goods and services at the lowest possible prices. (저희의 사명은 회원님에게 최상의 상품을 최저의 가격에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것입니다.)
 
코스트코 매장에 가보면 여러 가지 상품에 KIRKLAND Signature라는 상표가 붙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브랜드명은 코스트코 본사가 위치했던 워싱턴 주, 커클랜드(Kirkland) 시의 이름에서 유래했다. 크리넥스, 듀라셀, 퍼실 등의 대형 브랜드와 나란히 자체 개발한 커클랜드 시그니춰 브랜드를 판매하고 있으며, 베이커리, 신선육, 서비스 델리 등 모든 종류의 제품에도 이 브랜드가 사용되고 있다. 커클랜드 시그니춰 브랜드 가치는 7조 3천억 원이라고 한다. 참고로, 커클랜드 시그니춰 최고 인기 제품은 휴지로 전 세계에서 약 5,450억 원치 판매되었다.
 

 

 
코스트코가 좋은 상품을 싼 가격에 제공할 수 있는 것은 바로 회원제 운영1카드 사용 원칙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회원제를 통해 받아들인 연회비와 1카드 원칙으로 인해 아낀 수수료를 저렴한 물건값과 직원 급여로 돌려주는 것이 코스트코 미국 본사의 철학이다. 구체적으로 알아보자.
 
코스트코 회원제철저하다. 입장할 때 회원 카드에 대해 안내하며, 회원이 아니면 계산이 불가능하다. 연회비로 고정적인 현금 흐름을 창출하며, 영업이익의 절반 가량이 연회비를 통해 발생한다. 기본적으로는 회원권이 없으면 결제를 할 수 없지만, 다른 회원과 동행해 그 회원권으로 구매할 수 있다. 코스트코 상품권이 있다면 회원권 없이도 혼자 결제할 수 있다. 대신 회원 할인 적용은 받을 수 없다.
 
코스트코의 또 하나의 특이한 점은 1카드 사용 정책이다. 우리나라 일반 가맹점의 카드수수료는 2%대 초중반인데 코스트코는 0.7%만 낸다. 전 세계 어디든 일반 가맹점 입장에서는 카드사가 슈퍼 갑이지만, 예외로 코스트코는 그 나라 모든 신용카드사의 대표이사가 총집합해서 자기 카드를 채택해 달라고 굽신거릴 정도로 코스트코의 입지가 매우 높다. 코스트코를 뚫는 순간 카드사 점유율이 두 계단은 바뀌기 때문이다. 

 

또 하나, 이 회사는 정말 땅 파서 장사하는 건가 싶은 생각이 들게 할 정도로 아주 관대한 환불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교환도 아닌 무조건 환불이다. 불량은 당연히 환불이고, 단순 변심이라고 해도 사용자가 만족스럽지 못하면 환불을 해준다. 심지어 구매 후 집에서 1~2년 쓰던 물건 가져가도 환불해 주며, 포장을 개봉해 먹다가 남은 식료품을 가져가도 환불이 된다. 1킬로그램짜리 감자칩을 사 와서 먹다가 도저히 짜서 못 먹겠다고 했더니 환불해 주었고, 2년 넘게 썼던 잉크젯 프린터가 고장이 나서 가져갔더니 그대로 환불해 준 케이스도 있다.
 
고객이 스스로 미안해질 정도로 아낌없이 돌려주는 환불 정책은 코스트코가 그저 고객밖에 모르는 착한 바보여서가 아니라, 철저한 회원제 서비스이기 때문에 가능한 혜택이다. 그렇다면 코스트코 직원들은 어떤 대우를 받을까?

 

마트 노동자는 극한직업에 속할 정도로 힘이 들지만, 코스트코는 전 인원이 정직원이고 급여와 복지가 비교적 좋은 편이다. 하청업체를 쓰지 않고 아르바이트를 포함한 모든 직원을 직접 고용한다. 또한 정년이 없기에 60세 나이에도 입사지원서를 넣을 수 있다. 입사 후 사원으로 매장에서 3-4년 이상 근무하면 상여금, 거기에 야간근무라도 한다면 연봉이 5,000만 원이 넘어간다. 그 뒤로도 계속 오른다. 연봉제 관리자로 진급하면 다른 급여체계로 전환된다. 대리 1년 차에 연봉 4,800만 원이고, 과장 1년 차에 연봉 8,000만 원이며, 부장 1년 차가 1억 6,000만 원이라고 한다. 그에 반해 코스트코 창업주이자 미국 본사 대표이사 회장이었던 짐 시네갈의 연봉은 4억 원이었다. 동종업계 CEO들의 25% 남짓한 액수라고 한다.
 
코스트코는 그냥 코스트코가 아니다.


09:40  날이 너무 추워 둘레길 걷기를 포기하고 집에 있겠다고 하는 나에게, 파크골프장이 휴장이라 자기도 시간이 난다고 하면서 아내가 말을 던진다.

커피도 다 떨어져 가고 하니 코스트코에 한번 다녀와요.

그럽시다. 코스트코에서 쇼핑한 후 점심까지 먹고 들어오면 되겠네요.
 
청주에는 코스트코가 없지만 청주에서 그리 멀지 않은 대전, 세종, 천안에는 코스트코 매장이 있다. 처음에는 대전과 천안으로 다녔으나, 세종시에 매장이 생긴 이후로는 접근성이 가장 좋은 세종시 매장을 계속 이용하고 있다. 청주 아파트 출발, 1시간 가까이 달려 매장 입구에 도착해 보니 주차장으로 진입하는 도로에 차량들이 길게 줄을 서 있는 모습이 보였다. 아하, 오늘이 토요일이구나. 옥상 주차장에서 간신히 빈자리 하나를 찾아 차를 세우고 매장 입구로 내려갔다.

우리는 지금까지 회원권 없이 상품권으로 매장을 이용했었는데, 오늘 이왕 온 김에 이런저런 혜택이 있는 회원권을 발급받기로 했다. 코스트코에는 개인사용자를 위한 
골드스타 멤버십, 기업사용자를 위한 비즈니스 멤버십, 연간 구매금액의 2%를 적립받을 수 있는 특별 회원인 이그제큐티브 멤버십이 있다.
골드스타 멤버십 선택. 일단 서류 작성하고, 현대카드는 이미 갖고 있으니까 발급받을 필요가 없어 패스, 데스크에서 사진 찍고 잠깐 기다리니 회원카드가 나왔다.

골드스타 멤버십 회원권, 연회비 38,500원, 가족카드 1매 무료 제공, 온라인 코스트코 쇼핑몰 사용 가능

자, 회원권도 발급받았겠다 이제 사려고 하는 물품을 찾아 쏘다녀볼까. 그런데 매장 안이 주말을 맞아 찾아온 고객들로 완전 북새통이다. 신기하게도, 물건 찾아 커다란 카트를 밀면서 사람들 틈새를 돌아다닌다는 게 분명 짜증 나는 일일 텐데, 사람들은 아주 당연한 일인 것처럼 표정의 변화가 전혀 없다. 모두가 그러려니 하는 모습이다. 매장이 워낙 넓다 보니 원하는 물건 찾기도 만만찮다. 여러 번 와본 곳인데도 올 때마다 헷갈린다.

자연치즈, 고기, 특정 와인이나 증류주 제품, 베이커리 등은 좋은 품질의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하고 있어 다른 대형마트와 비교할 때 게임이 안 될 정도로 저렴하며, 매출의 30%를 넘게 차지하는 자사 브랜드 커클랜드 시그니춰 제품들도 매우 싼 편이다. 중요한 것은, 제품의 수준이 떨어져서 싼 게 아니라 제품의 수준이 뛰어난데도 싸다는 점이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이 회사는
최고의 상품을 최저의 가격으로 판매하는 것을 사명으로 삼고 있다. 필요한 물건을 모두 구입했으니 계산을 해야겠지. 계산대가 10개가 넘는데도 통과하는 데에 시간이 많이 걸린다. 카트마다 담긴 물건들이 엄청나게 많기 때문이다.

차 트렁크에 구입한 물건을 모두 싣고 나니 온천하를 얻은 기분이다. 가자, 점심 먹으러. 청주로 돌아와 아파트 근처에 있는 부산회관을 찾아갔다. 한우 정육식당이지만 점심특선으로 나오는 음식들도 가성비가 상당히 좋은 편이다. 한우 갈비탕은 지난번에 먹은 적이 있기에 오늘은 선지해장국을 주문했다. 역시 기대했던 대로 양도 많고 맛도 좋다. 쇼핑도 하고 밥도 먹고 더 바랄 게 없는 오늘이다.


코스트코 옥상 주차장에 주차 [10:45]
 

▲ 매장으로 내려가는 길 [10:47]
 

▲ 회원권 발급 데스크 [10:59]
 

▲ 어? LEKI 스틱도 있네 [11:25]
 

▲ 오늘 구입한 물품들 [12:01]
 

▲ 계산하는 데에도 시간이 많이 걸린다 [12:07]
 

▲ 청주 탑동에 있는 부산회관 [13:23]
 

▲ 점심시간이 지난 탓에 손님이 우리뿐이다 [13:24]
 

선지해장국 비주얼 [13: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