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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국내 行事

2025.02.09. [국내行事 179] 아름다운 선택

by 사천거사 2025. 2. 9.

그들은 모든 것을 버리고 주님을 따랐다.

◈ 일시: 2025년 2월 9일 일요일

◈ 장소: 서운동성당 / 충북 청주시 상당구 서운동 90-1
◈ 회원: 아내와 함께 



오늘은 연중 제5주일이다. 하느님께서는 깨끗하지 못한 우리 입술과 강하지 못한 우리 손에 복음 전파의 사명을 맡기신다. 하느님께서 우리의 삶과 활동을 성령으로 이끄시어, 사람들이 마음을 열고 주님의 말씀을 받아들여, 그 말씀이 세상 곳곳에서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간구하자.

다음은 오늘의 복음 말씀 내용이다.


예수님께서 겐네사렛 호숫가에 서 계시고, 군중은 그분께 몰려들어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있을 때였다. 그분께서는 호숫가에 대어 놓은 배 두 척을 보셨다. 어부들은 거기에서 내려 그물을 씻고 있었다. 예수님께서는 그 두 배 가운데 시몬의 배에 오르시어 그에게 뭍에서 조금 저어 나가 달라고 부탁하신 다음, 그 배에 앉으시어 군중을 가르치셨다. 예수님께서 말씀을 마치시고 나서 시몬에게 이르셨다. “깊은 데로 저어 나가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아라.” 시몬이 “스승님, 저희가 밤새도록 애썼지만 한 마리도 잡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나 스승님의 말씀대로 제가 그물을 내리겠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그렇게 하자 그들은 그물이 찢어질 만큼 매우 많은 물고기를 잡게 되었다. 그래서 다른 배에 있는 동료들에게 손짓하여 와서 도와 달라고 하였다. 동료들이 와서 고기를 두 배에 가득 채우니 배가 가라앉을 지경이 되었다.
 
시몬 베드로가 그것을 보고 예수님의 무릎 앞에 엎드려 말하였다. “주님, 저에게서 떠나 주십시오. 저는 죄 많은 사람입니다.” 사실 베드로도, 그와 함께 있던 이들도 모두 자기들이 잡은 그 많은 고기를 보고 몹시 놀랐던 것이다. 시몬의 동업자인 제베대오의 두 아들 야고보와 요한도 그러하였다. 예수님께서 시몬에게 이르셨다. “두려워하지 마라. 이제부터 너는 사람을 낚을 것이다.” 그들은 배를 저어다 뭍에 대어 놓은 다음,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다. -루카 5,1-11-


▲ 시몬 베드로


세상에는 세 부류의 죄인이 있다고 한다.
 
첫째, 죄를 지었으면서도 자신이 죄인이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
둘째, 자신이 저지른 죄를 알고 있으면서도 죄인이 아닌 것처럼 행동하는 사람
셋째, 자신이 죄인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죄인임을 밝히는 사람
 
오늘 봉독 되는 제1독서, 제2독서, 복음에는 공통적인 장면이 나온다. 그것은 바로 이사야 예언자, 사도 바오로, 시몬 베드로가 모두 자신이 죄인이라는 것을 주님에게 고백하는 내용이다. 
 
제1독서 이사야 예언자
큰일 났구나. 나는 이제 망했다. 나는 입술이 더러운 사람이다. 입술이 더러운 백성 가운데 살면서 임금이신 만군의 주님을 내 눈으로 뵙다니!
 
제2독서 사도 바오로
사실 나는 사도들 가운데 가장 보잘것없는 자로서, 사도라고 불릴 자격조차 없는 몸입니다. 하느님의 교회를 박해하였기 때문입니다.
 
복음 시몬 베드로
주님, 저에게서 떠나 주십시오. 저는 죄 많은 사람입니다.
 
그러면 주님에게 죄를 고백한 예언자 이사야, 사도 바오로, 시몬 베드로는 어떻게 되었을까? 그렇다, 당연히 모두 주님에게서 구원을 받았다. 자신의 죄를 인정하고 잘못을 뉘우치는 제자들을 인자하신 주님께서 어찌 그냥 두시겠는가. 
 
우리 인간은 죄를 안고 태어났으며 살아가면서도 어쩔 수 없이, 또 본의 아니게 크고 작은 죄를 짓게 마련이다.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은, 자신이 죄를 지었는지도 모르거나 지었으면서도 안 지은 척하는 것이다. 이런 경우에는 구원을 받지 못한다. 중요한 것은, 통회하는 마음으로 회개하고 구원을 비는 것이다. 그러면 주님은 자비를 베풀시어 우리를 구원해 주신다. 다음 글을 보자.
 
자신의 죄를 고백하는 사람은 이미 하느님과 함께 행동하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그대의 죄를 질책하시는데, 그대도 자신의 죄를 질책한다면 그대는 하느님과 결합되는 것입니다. 말하자면 사람과 죄인은 별개의 존재입니다. 그대가 '사람'이라는 말을 들을 때, 그 사람은 하느님께서 지으신 것입니다. 그대가 '죄인'이라는 말을 들을 때, 그 죄인은 인간이 스스로 만든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친히 만드신 것을 구원하시도록 그대가 만든 것을 부수십시오… 그대가 만든 것을 미워하기 시작할 때, 그대는 자신의 악행을 고발하는 것이기에, 그대의 선행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악행의 고백은 선행의 시작입니다. 그대는 진리를 행하고 빛을 향해 가는 것입니다.                                                                    -성 아우구스티노의 '요한복음서' 강해-
 
시몬 베드로와 야고보, 요한은 모두 어부였다. 그들은 예수님의 제자이기는 했지만, 예수님의 말씀을 처음부터 완벽하게 믿은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예수님의 말씀에 따라 엄청나게 많은 물고기를 잡고 난 후에 예수님의 능력을 알아보고, 시몬 베드로는 아주 솔직하게 자신의 죄를 고백한다. 주님, 저에게서 떠나 주십시오. 저는 죄 많은 사람입니다. 죄를 고백한 베드로에게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신다. 이제부터 너는 사람을 낚을 것이다.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그들은 평생 동안 해오던 물고기를 낚는 일을 버리고 사람 낚는 일을 하기 위해 예수님을 따라나선다. 그들의 선택은? 과감한 선택이요, 현명한 선택이요, 아무나 할 수 없는 정말 아름다운 선택이었다. 우리는 어떤가? 우리에게 그런 선택의 순간이 찾아왔을 때, 과연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리고 불확실한 미래를 위해 떠날 수 있을까?


▲청주 서운동성당 [09:58]
 

서운동성당 성모동굴 [09:58]

 

서운동성당 제대 [10:12]

 

▲ 미사가 끝났어요 [11: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