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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국내 行事

2025.01.30. [국내行事 174] 당산 생각의 벙커

by 사천거사 2025. 1. 30.

당산 생각의 벙커 탐방기

◈ 일시: 2025년 1월 30일 목요일

◈ 장소: 당산 생각의 벙커 / 충북 청주시 상당구 문화동 9-2
◈ 회원: 아내와 함께 





10:00  오늘은 설 다음 연휴일. 원래 아내는 파크골프장으로 가고, 나는 속리산 둘레길 8구간을 걸을 계획이었다. 그런데, 파크골프장은 구장 상태가 그리 좋지 않아 휴장을 했고, 날이 너무 추운 관계로 속리산 둘레길 걷기도 다음으로 미뤄졌다. 그렇다면 둘이 함께 시간을 보낼 방법이 없을까? 그래 이거야, 당산 아래에 있는 벙커를 개방해서 공연도 하고 전시도 한다고 하니 한번 찾아가 보자.

벙커를 품고 있는 당산은 우리 아파트 바로 옆에 있는 해발 104.3m의 작은 동산이다. 산이름에서 뭔가가 느껴지지 않는가? 당산마루, 당산고개, 당산나무... 당산은 수호신이 있어 신성시되는 마을 근처의 산을 일컫는 말이다.
그래서 그런지 당산 아래 주택가에는, 지금은 많이 줄었다고 하지만, 여전히 꽤 많은 무속인들이 선녀보살, 애기동자 등의 간판을 달고 영업을 하고 있다. 그런데 당산 근처에는 이런 무속인들의 집만 있는 게 아니다. 규모가 엄청나게 큰 천태종 명장사, 원불교 청주교당, 서운동 천주교회, 은광교회를 비롯한 개신교회들이 함께 자리하고 있어 가히 종교의 전시장 같은 느낌이 들 정도다.

당산 서쪽에는 도청이 있고 동쪽에는, 지금은 충북문화관으로 바뀐 도지사 관사가 있었다. 당산
벙커는 1973년 당산의 암반을 깎아 만든 전시 대비 군사시설로, 규모는 폭 4m, 높이 5.2m, 길이 200m, 연 면적 2,156㎡이며 총 14개의 격실로 이루어져 있다. 지난 50년간 충무시설 용도로 사용되다가, 시설이 낡고 습기와 결로 등의 문제가 발생해 정상적인 운영이 어려워져 충무시설 이전이 결정되었고, 벙커는 24년 10월 15일 전격적으로 일반인들에게 개방되었다.

 

아파트 출발, 당산폭포 앞을 지나 충북연구원 근처에 있는 당산 생각의 벙커 입구까지 걸어가는 데에는 10분 정도가 걸렸다. 가까워 좋네.    


▲ 아파트 출발 [10:07]

 

▲ 아파트 마당에 있는 조형물 [10:09]

 

▲ 도로 건너편으로 보이는 당산폭포 [10:11]

 

당산공원 표지판 [10:13]

 

당산공원 자연마당 안내판 [10:13]

 

천태종 명장사 [10:14]

 

당산 생각의 벙커 가는 길 표지판 [10:18]

 

당산 생각의 벙커 현수막 [10:18]

 

당산 생각의 벙커 표지판 [10:19]

 

당산 생각의 벙커 운영 개요 [10:19]


10:20  수세미로 만든 크리스마스트리와 루돌프 사슴이 자리하고 있는 입구를 지나 벙커 안으로 들어갔다. 50년이 넘는 세월을 겪은 콘크리트 벙커는 지나간 시간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었다. 길 왼쪽에 있는 1호실 입장, 아니 이게 뭐야! 개들이 벽에서 튀어나오고 있네. 1호실에서 나와 안내 데스크에 다가가자, 직원이 소원지를 나누어주며 적어서 출구에 있는 나무에 매달라고 일러준다. 고마와요. 


▲ 크리스마스트리와 루돌프 사슴 [10:20]

 

동굴 속 화이트 크리스마스 안내판 [10:20]

 

당산 생각의 벙커 입구 [10:20]

 

▲ 천을 늘여놓았네 [10:21]

 

▲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내부 [10:21]

 

▲ 양쪽 벽면에 낙서가 가득 [10:21]

 

▲ 왼쪽 1호실 입구 [10:22]

 

▲ 완전 개판이네 [10:22]

 

▲ 개와 함께 [10:23]

 

▲ 길 양쪽에 격실이 자리하고 있다 [10:25]


10:25  왼쪽에 있는 2호실 입장, 물감을 입힌 천이 설치되어 있다. 무슨 의도로 만든 작품인지는 모르겠고. 오른쪽에 있는 11호실에 들어갔다. 저 끝에 쌓여 있는 하얀 막대기들은 뭐지? 그것은 바로 일회용 플라스틱 빨대였다. 어떤 메시지가 담겨 있는 것 같기는 한데 역시 모르겠네. 오른쪽에 있는 10호실에 들어가 보니, 조각조각 길게 드리워진 막에 그림이 피어나고 있다. 


▲ 왼쪽 2호실 입구 [10:25]

 

▲ 분홍색 천 뒤에서 [10:25]

 

▲ 물감이 든 천으로 만든 작품 [10:26]

 

▲ 오른쪽 11호실 입구 [10:26]

 

일회용 플라스틱 빨대 작품 [10:26]

 

▲ 메인 통로에서 [10:27]

 

▲ 오른쪽 10호실 입구 [10:27]

 

▲ 장막 앞에서 [10:27]

 

▲ 장막에 피어난 꽃들 [10:28]


10:29  왼쪽 3호실 입장, 플라스틱으로 만든 장난감들을 재활용하여 만든 작품들을 바닥과 벽면에 설치해 놓았다. 어? 투호도 있네. 여보, 누가 많이 넣나 시합해 봅시다. 내가 졌다. 오른쪽 9호실 입장, 가운데로 나 있는 길을 걸어가자 천장과 벽면에 꽃이 피어 있다. 봄이 왔나 보다. 여보, 꽃 앞에 한번 서봐. 사진 찍어야지.


▲ 왼쪽 3호실 입구 [10:29]

 

플라스틱 장난감으로 만든 작품 [10:29]

 

투호 놀이 [10:30]

 

▲ 벽면을 장식하고 있는 플라스틱 장난감들 [10:31]

 

▲ 오른쪽 9호실 입구 [10:32]

 

▲ 중앙 통로를 따라가면 [10:32]

 

▲ 꽃이 피어 있습니다 [10:32]

 

▲ 천장에도 꽃, 벽면에도 꽃 [10:33]


10:34  왼쪽 4호실 입장, 휴식 광장의 방이라 불리는 이곳은 당산 생각의 벙커에 들어선 모든 관람객들이 휴식을 취하는 곳이란다. 앉아 쉴 수 있는 널찍한 계단 뒤 양쪽 벽면에 책이 전시되어 있고, 옛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팽이와 제기도 준비되어 있다. 오른쪽 8호실 입장, 오색등 아래에 꽃이 활짝 피어 있고 바닥에는 윷판에 펼쳐져 있다. 윷 한 번 놀고 가실래요?


▲ 왼쪽 4호실 입구 [10:34]

 

▲ 아내의 제기차기 [10:35]

 

▲ 벽면에 전시되어 있는 책들 [10:35]

 

▲ 오른쪽 8호실 입구 [10:36]

 

▲ 나무에 꽃이 피었어요 [10:36]

 

▲ 꽃과 함께 [10:37]

 

▲ 윷 한 판 놀아봅시다 [10:38]

 

▲ 등불 아래 기와지붕 [10:38]

 

▲ 화려한 봄 풍경 [10:38]

 

▲ 천장에 매달린 오색등 [10:38]


10:39  왼쪽 5호실 입장, 노란색 벤치 뒤에 노란색 꽃이 핀 나무 한 그루가 서 있다. 입구 앞에 서 있던 직원이 사진을 찍어 주겠다고 한다. 그러시지요. 노란 꽃 아래 새로운 꽃이 두 송이 피어났다. 왼쪽 6호실 입장, 이 코너는 그림자놀이를 하는 곳이었다. 코너를 담당하고 있는 직원이 다가오더니 역시 사진을 찍어주겠다며 자세를 잡아준다. 하라는 대로 하기는 했는데 살짝 쑥스럽기는 하네. 그래도 이럴 때 아니면 언제 이런 사진 찍어보겠어.


▲ 왼쪽 5호실 입구 [10:39]

 

▲ 노란 꽃이 피어 있는 벤치에서 [10:40]

 

노란 꽃이 피어 있는 벤치에서 [10:40]

 

▲ 짝은 어디로 갔나요 [10:40]

 

▲ 왼쪽 6호실 입구 [10:41]

 

▲ 혼자 하는 그림자놀이 [10:42]

 

▲ 둘이 하는 그림자놀이 [10:43]

 

▲ 너무 가까운 거 아냐? [10:43]


10:43  7호실 입구를 지나면서 벙커 탐방은 모두 끝이 났다. 200m 정도의 짧은 거리에서 참 많은 것을 보았다. 6호실에서 사진을 찍어 준 직원이 출구까지 나와서 다시 한번 포즈를 취하라고 한다. 고마운 분이네. 당산 생각의 벙커는 복합문화 체험공간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11월에 리모델링에 들어간다고 한다. 그때까지는 다양한 전시회와 발표회가 열린다고 하니 틈나는 대로 들러봐야겠다. 


당산 생각의 벙커 내부 약도 [10:43]

 

▲ 왼쪽에 있는 7호실 [10:44]

 

당산 생각의 벙커 오래된 미로 표지판 [10:44]

 

▲ 소원지 나무 옆에서 [10:45]

 

▲ 소원지 나무 앞에서 [10:45]

 

당산 생각의 벙커 탐방을 마치고 [10: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