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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국내 行事

2025.01.29. [국내行事 173] 설 합동위령미사

by 사천거사 2025. 1. 29.

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

◈ 일시: 2025년 1월 29일 수요일

◈ 장소: 서운동성당 / 충북 청주시 상당구 서운동 90-1
◈ 회원: 아내와 함께 



오늘은 조상을 기억하며 차례를 지내고 웃어른께 세배를 드리며 덕담을 나누는 우리 민족의 큰 명절인 설이다. 우리는 내일 일을 알지 못하며 잠깐 나타났다 사라져 버리는 한 줄기 연기일 뿐임을 잊지 말고, 주님의 충실한 종으로서 늘 깨어 준비하고 있으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마음에 되새기자.
 
다음은 오늘의 복음 말씀 내용이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허리에 띠를 매고 등불을 켜 놓고 있어라. 혼인 잔치에서 돌아오는 주인이 도착하여 문을 두드리면 곧바로 열어 주려고 기다리는 사람처럼 되어라. 행복하여라, 주인이 와서 볼 때에 깨어 있는 종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그 주인은 띠를 매고 그들을 식탁에 앉게 한 다음, 그들 곁으로 가서 시중을 들 것이다. 주인이 밤중에 오든 새벽에 오든 종들의 그러한 모습을 보게 되면, 그 종들은 행복하다! 이것을 명심하여라. 도둑이 몇 시에 올지 집주인이 알면, 자기 집을 뚫고 들어오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다. 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 너희가 생각하지도 않은 때에 사람의 아들이 올 것이다."




"행복하여라, 주인이 와서 볼 때에 깨어 있는 종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그 주인은 띠를 매고 그들을 식탁에 앉게 한 다음, 그들 곁으로 가서 시중을 들 것이다. 주인이 밤중에 오든 새벽에 오든 종들의 그러한 모습을 보게 되면, 그 종들은 행복하다!"
 
여기서 깨어 있다는 것은 허리에 띠를 매고 등불을 켜놓고 주인이 오기를 그리워하며 기다리는 것을 의미한다.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언제 오실지 모르는 주인을 기다리는 것이다. 이러한 기다림은 지루한 일이 아니라 설레는 일이다. 우리에게 깨어 기다리며 기도할 수 있는 주님이 계시다는 것은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사실, 늘 깨어 있는 일은 수행이자, 훈련이요, 습관이다. 
 
그런데 이 복음 말씀 중에 조금 이상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가? 주인이 돌아오면 종들이 주인의 시중을 드는 일이 당연하거늘, 오히려 주인이 종들의 시중을 든다고 하니 말이다. 우리의 주인인 예수님은 그런 분이다. 우리의 섬김을 받기보다 먼저 우리를 섬기시는 분이시다. 그리하여, 우리를 복된 사람으로 만드시는 분이시다. 이런 주님을 깨어 기다리는 행복은 어디에서도 느낄 수 없는 최고의 행복이 아닐까.

 

오늘 복음 말씀을 사자성어로 나타낸다면 유비무환이다. 무슨 뜻? 서경열명에 나오는 이 말은, 미리 준비가 되어 있으면 걱정할 것이 없다의 뜻이다. 복음에서 예수님이 하신 말씀,

 

너희는 허리에 띠를 매고 등불을 켜 놓고 있어라. 혼인 잔치에서 돌아오는 주인이 도착하여 문을 두드리면 곧바로 열어 주려고 기다리는 사람처럼 되어라.
 
이 말씀의 내용이 바로 유비무환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06:00  아침에 일어나 창밖을 보니 주변이 온통 하안색이다. 밤 사이에 눈이 내렸네. 그저께부터 전국적으로 많은 눈이 내리고 있다는데 여기도 피해 가지는 못하는 모양이다. 연초에 내리는 눈은 서설이라는데, 음력도 해당이 되는지 모르겠다.
 
오늘은 우리나라의 큰 명절인 설날이다. 몇 년 전만 해도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오늘 가족들이 모두 모여 돌아가신 조상들을 위한 제사를 지냈었다. 하지만 몇 년 전부터 사회적 분위기가 제사를 지내지 않는 쪽으로 조금씩 기울어지기 시작하더니, 지금은 제사를 지내지 않는 가정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사실, 돌아가신 날도 아닌데, 먹지도 않는 음식을 힘들여 잔뜩 차려놓고, 종이에 대고 절을 한다는 것이 조금 그렇기는 한 일이다.

제사는 왜 지내는가? 조상들을 생각하고, 조상들에게 감사를 드리고, 조상들에게 복을 빌기 위해서다. 음식을 차리고 절을 하는 것이 조상의 혼령과 만나기 위한 방법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아무리 그래도 음식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조상의 혼령이 오느냐 안 오느냐가 결정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따라서 설날에는, 그동안 서로 떨어져 있던 가족들이 함께 모여 맛있는 음식을 함께 나누며 돌아가신 분들을 추모하는 게 바람직하다. 다시 말해서, 자녀들과 손자손녀들에게 그들의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또 증조할아버지와 증조할머니가 어떤 분이었는가를 알려주는 자리를 만드는 것이다. 조상을 위해 제사를 지낸다고 하면서 조상에 관한 이야기를 한 마디도 하지 않는다면, 그 제사는 아무런 의미도 없는 그냥 남이 하니까 따라 하는 형식적 행위에 지나지 않는다.

한국천주교회에서는, 지방 사용은 허용하지 않지만, 위령 기도를 위주로 하는 제사는 허용한다. 주일이나 평일에 성당에서 드리는 미사도 하느님께 바치는 하나의 제사다. 한국에 있는 모든 천주교회에서는 설날에 돌아가신 조상들을 위한 합동위령미사를 봉헌하는데, 위령 미사에 참여한 교우들은 본미사가 시작되기 전에 20분 정도 걸리는 위령 기도를 함께 바친다. 위령 기도는, 연옥에 있는 영혼들을 천국으로 끌어올려 주시라고 하느님께 비는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사람이 죽으면 지옥, 연옥, 천국 세 곳 중 한 곳으로 가게 된다. 어지간한 천주교인들은 죽으면 대부분 연옥으로 가는데, 문제는 연옥에 있는 영혼은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연옥 영혼들이 천국에 갈 수 있게 하려면, 이승에 살고 있는 우리들의 힘이 필요하다. 즉, 우리가 착한 일을 많이 하고 영혼들을 위해 끊임없이 기도하여, 하느님께서 우리의 소원을 들어주시도록 노력해야 한다. 합동위령미사는 그러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보면 된다.


▲ 우리 아파트에 눈이 내렸네 [07:41]
 

▲ 아파트 놀이터가 눈에 덮여 있다 [07:41]
 

▲ 청주 서운동성당 [10:01]
 

서운동성당 성모동굴 [10:02]
 

성모동굴 앞에서 [10:02]
 

합동위령미사에 올린 영혼들 [10:04]
 

위령 기도 책자 [10:19]
 

▲ 설날을 맞아 초 3개 봉헌 [12:07]
 

▲ 미사를 마치고 성모동굴 앞에서 [12:07]
 

▲ 눈이 내리고 있는 서운동성당 [12:07]


18:00  아들네는 제주에 살고 있어 참석을 못 하고 청주에 사는 딸네 가족만 우리 집으로 왔다. 지난해 우리 가족의 최대 이슈는, 큰 손자가 과학고를 2년에 조기졸업하고 포항공대에 합격한 일이다. 포항공대가 어디 아무나 갈 수 있는 학교인가? 올해, 둘째 손자는 고등학교에 들어가고, 큰 손녀는 초등학교 2학년으로 올라가며 둘째 손녀는 초등학교에 들어간다. 모두 학교 생활을 잘해서 의미 있는 한 해를 보내기를 빈다.


▲ 우리 가족 파이팅! [1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