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이 성경 말씀이 이루어졌다.
◈ 일시: 2025년 1월 26일 일요일
◈ 장소: 서운동성당 / 충북 청주시 상당구 서운동 90-1
◈ 회원: 아내와 함께

오늘은 연중 제3주일이고 하느님의 말씀 주일이며, 해외 원조 주일이다. 하느님 아버지께서는 그리스도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하느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전하게 하셨다. 하느님의 말씀으로 우리가 한마음 한 몸이 되어, 질병과 기아, 전 지구적 기후 재난으로 고통을 겪는 세계의 가난한 이들을 위하여 가진 것을 나누기로 다짐하며 미사에 참여하자.
다음은 오늘의 복음 말씀 내용이다.
우리 가운데에서 이루어진 일들에 관한 이야기를 엮는 작업에 많은 이가 손을 대었습니다. 처음부터 목격자로서 말씀의 종이 된 이들이 우리에게 전해 준 것을 그대로 엮은 것입니다. 존귀하신 테오필로스 님, 이 모든 일을 처음부터 자세히 살펴본 저도 귀하께 순서대로 적어 드리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이는 귀하께서 배우신 것들이 진실임을 알게 해 드리려는 것입니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성령의 힘을 지니고 갈릴래아로 돌아가시니, 그분의 소문이 그 주변 모든 지방에 퍼졌다. 예수님께서는 그곳의 여러 회당에서 가르치시며 모든 사람에게 칭송을 받으셨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자라신 나자렛으로 가시어, 안식일에 늘 하시던 대로 회당에 들어가셨다. 그리고 성경을 봉독하려고 일어서시자, 이사야 예언자의 두루마리가 그분께 건네졌다. 그분께서는 두루마리를 펴시고 이러한 말씀이 기록된 부분을 찾으셨다.
“주님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어 주시니 주님의 영이 내 위에 내리셨다. 주님께서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잡혀간 이들에게 해방을 선포하며 눈먼 이들을 다시 보게 하고 억압받는 이들을 해방시켜 내보내며 주님의 은혜로운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 예수님께서 두루마리를 말아 시중드는 이에게 돌려주시고 자리에 앉으시니, 회당에 있던 모든 사람의 눈이 예수님을 주시하였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기 시작하셨다. “오늘 이 성경 말씀이 너희가 듣는 가운데에서 이루어졌다.”





구약성경에 등장하는 예언서는 일반적으로 이사야서부터 말라키서까지 총 18권의 책을 가리킨다. 예언서를 분류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이지만 일반적으로 분량에 따라 대예언서 4권과 소예언서 12권, 그리고 예레미야서 다음에 위치한 애가와 바룩서를 통틀어서 말한다.
이사야와 예레미야, 에제키엘과 다니엘 등 구약성경에 등장하는 예언자들은 하느님으로부터 부르심을 받고, 하느님에게 부여받은 권위 아래서 하느님 말씀을 선포했다. 예언자들이 선포한 내용은 심판과 멸망의 예고에서 시작된다. 예언자는 자신이 몸담은 사회 안에서 하느님의 말씀과 뜻이 실현될 수 있도록 노력했고, 자신이 살고 있던 삶의 자리와 사회, 정치, 외교적 상황이 선포의 중심 주제였다. 또한 이들은 기존의 사회, 종교의 권위는 물론 백성들이 하느님을 외면하는 가운데 벌어진 신앙의 무감각함을 날카롭게 비판했다. 하느님께 다시 돌아가기를 목놓아 외쳤던 예언자들. 오래전 하느님을 따랐던 이들이 남긴 말씀은 우리에게 여전히 많은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예수님이 공생활을 시작하신 후 선택한 곳은 부유한 사람들이 많이 사는 화려한 예루살렘이 아니라 이민족들이 많이 사는 가난에 찌든 갈릴레아였다. 예수님은 늘 가난한 사람, 힘없는 사람, 병들고 장애가 있는 사람, 소외된 사람들 편이었다. 그와 같은 약자들이 강자들과 차별받지 않고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꿈꾸셨고, 또 그런 세상을 만들기 위해 애쓰시다가 끝에 가서는 당신의 목숨까지 내놓으셨다.
오늘 복음에는 예언서 이사야서의 61장 1절 말씀이 나온다. 이 예언서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보라. 가난한 이들, 잡혀간 이들, 눈먼 이들, 억압받는 이들이다. 한 마디로 말해서 사회적 약자들이다. 이사야는 성령의 힘으로 이들을 모두 치유한다.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잡혀간 이들에게 해방을 선포하고. 눈먼 이들을 다시 보게 하고, 억압받는 이들을 해방시켜 내보내낸다. 예수님은 이 구약의 예언 내용이 모두 실현되었음을 선포하신다.
이 성경 말씀이 너희가 듣는 가운데에서 이루어졌다.
예수님은 이상주의자였다. 부자와 가난한 사람, 권력을 가진 자와 지배를 받는 자, 건강한 사람과 아픈 사람들이 서로 차별을 받지 않고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려고 노력하셨다. 그러니, 예수님을 믿고 예수님의 뜻을 따르는 우리들을 당연히 예수님의 이상주의에 동참해야 한다. 우리보다 가난한 이들에게 도움을 베풀고 약자들이 핍박받거나 소외되지 않도록 힘을 보태야 한다. 예수님을 믿으면서 예수님의 뜻대로 살지 않는다면, 예수님을 믿는 것 자체가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이사야의 예언 내용은 현재진행형이다. 예수님이 다시 오시어 이 세상을 정리할 때까지, 예언 내용이 실현되도록 온 힘을 기울여야 할 사람들은 바로 우리 그리스도인들이다. 우리가 비록 단번에 세상을 뒤엎을 힘은 없다 하더라도, 작은 것부터 하나씩 바꾸어 가려고 노력해야 한다. 작은 샘에서 시작한 물길이 나중에 큰 강이 되지 않는가. 예수님의 이상주의 실현은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손에 달려 있는 것이다.

▲ 청주 서운동성당 [09:58]

▲ 서운동성당 성모동굴 [09:59]

▲ 서운동성당 제대 [10:15]

▲ 오늘은 본당 최상훈 주임신부님 영명 축일 [11:42]

▲ 미사가 끝났어요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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