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리산 둘레길 괴산길 8구간 연풍선비길 걷기
◈ 일시: 2025년 1월 31일 금요일 / 흐림
◈ 장소: 속리산 둘레길 괴산길 8구간 / 충북 괴산
◈ 코스: 쌍곡삼거리 → 태성삼거리 → 교동교 → 갈길경로당 → 금대마을회관 →
유하1교 → 연풍초등학교
◈ 거리: 13.9km
◈ 시간: 2시간 42분





09:15 어제까지 이어진 6일간의 설 연휴가 끝이 나면서, 아울러 연휴와 함께 찾아왔던 폭설과 강추위도 덩달아 물러났다. 그렇다면 나도 슬슬 움직여볼까. 오늘은 그동안 몇 차례 미뤄진 속리산 둘레길 8구간을 걸어봐야겠다. 청주 아파트 출발, 괴산시내버스터미널에서 10시에 출발하는 수안보행 버스를 타야 8구간 출발지점인 쌍곡삼거리로 갈 수 있다. 아침에 조금 늦장을 부리는 바람에 초스피드로 차를 몰아 3분 전에 도착을 했는데... 이런, 시내버스 터미널이 아니라 시외버스 터미널이다.
두 터미널이 붙어 있기에 일단 차를 세우고 걸어서 이동을 하려는데, 급한 마음 때문인지 방향감각을 잃고 우왕좌왕하다 그만 10시를 넘기고 말았다. 젠장. 그때 머리에 번뜩 떠오른 생각, 그래 내 차로 먼저 쌍곡삼거리로 달려가서 버스를 타면 되잖아. 그리하여 초초스피드로 쌍곡삼거리로 달려갔더니 버스 도착시간보다 3분이나 먼저 도착할 수 있었다. 휴, 이제 버스를 탈 수 있게 되었네. 그런데...
내가 지금 뭐 한 거야? 이곳 쌍곡삼거리가 8구간 출발 지점이잖아. 그렇다면 여기서부터는 걸어가야지 버스를 타면 안 되잖아. 그런데 왜 죽어라고 달려온 거야? 그랬다. 머릿속에 버스를 타야 한다는 생각이 꽂히는 바람에 그다음 상황에 대한 판단력을 잃고만 것이었다. 버스정류장을 향해 달려오는 버스를 보면서 계속 헛웃음만 허공에 날렸다. 이제 나도 나이를 먹었나 봐.
다시 마음을 다잡아 먹고 출발, 쌍곡계곡 들어가는 길과 반대방향으로 나 있는 오천자전거길에 들어섰다. 세종시에서 연풍까지 5개의 하천을 따라 이어지는 길이 105km의 오천자전거길을, 나는 자전거 대신 두 발로 걸어서 완주했다. 26km의 괴산-연풍 구간은 2017년 3월 4일에 걸은 적이 있으니, 오늘 거의 8년 만에 다시 같은 길을 걷는 셈이 된다.

▲ 청주 아파트 출발 [09:17]

▲ 쌍곡삼거리 외쌍 버스정류장 옆에 주차 [10:15]

▲ 쌍곡교 앞에 서 있는 이정표: 태성삼거리 쪽으로 진행 [10:16]

▲ 쌍곡교 위에서 바라본 쌍천 [10:17]

▲ 쌍곡계곡 표지판 [10:18]

▲ 미선나무 마을 안내판 [10:20]

▲ 쌍천 위에 놓인 다리 통과 [10:21]

▲ 외쌍유원지 안내판 [10:22]

▲ 쌍천 위에 놓인 미선교 통과 [10:25]

▲ 도로 오른쪽에 있는 생곡휴게소 [10:29]
10:38 삼거리 도착, 오른쪽은 4차로로 올라가는 길이고 왼쪽이 태성삼거리로 가는 길이다. 오늘 걷는 속리산 둘레길 8구간은 처음부터 끝까지 오천자전거길을 따라 진행되기 때문에, 갈림길에서는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파란색 선이 그어진 오천자전거길만 따라가면 된다. 태성삼거리 도착, 칠보산 산행 들머리가 있는 각연사 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이다. 둘레길은 쌍천 위에 놓인 장풍교를 건너 쌍천 왼쪽 제방길로 이어진다.

▲ 삼거리에서 왼쪽 길로 진행 [10:38]

▲ 고갯마루를 넘어간다 [10:42]

▲ 태성삼거리 안내판 [10:46]

▲ 태성삼거리에 서 있는 이정표: 장바위 삼거리 쪽으로 진행 [10:49]

▲ 칠성면에서 장연면으로 [10:51]

▲ 장풍교 위에서 바라본 쌍천 [10:52]

▲ 장풍교 건너 쌍천 왼쪽 제방길에 진입: 장바위 삼거리로 [10:53]

▲ 제방길에서 바라본 쌍천 풍경 [10:56]

▲ 오늘도 써봅니다 [10:58]

▲ 제방길에서 바라본 동네 풍경 [11:04]
11:11 쌍천 왼쪽 제방을 따라 오천자전거길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태성삼거리에서 35분을 걸어 쌍천 위에 놓인 교동교를 건넌 후 이번에는 쌍천 오른쪽 제방길을 따라 걸어간다. 잠시 후 잠깐 도로를 걸어 갈길교를 건넌 다음 쌍천 왼쪽을 따라 걸어가자 길이 쌍천으로 내려가는데, 잠수교 비슷한 다리가 놓여 있어 들어섰더니 물이 흐르고 있어 신발이 젖어들어온다. 젠장, 길이 왜 이래. 쌍천을 건넌 후 다시 도로를 따라 진행.

▲ 작은 다리를 건너간다 [11:11]

▲ 오천자전거길 표지판 [11:13]

▲ 눈이 하얗게 덮여 있는 제방길 [11:21]

▲ 교동교 앞에 서 있는 이정표: 갈길교 쪽으로 진행 [11:25]

▲ 교동교 위에서 바라본 쌍천 [11:26]

▲ 갈대 뒤로 보이는 쌍천 [11:30]

▲ 도로와 만나는 지점에 서 있는 이정표: 소궁뎅이 금대마을 쪽으로 진행 [11:35]

▲ 갈길교 앞에 서 있는 안내판 [11:41]

▲ 갈길마을 유래비 [11:43]

▲ 물이 흐르고 있는 쌍천을 건너간다 [11:53]
11:58 도로 갓길을 잠깐 걸어 금대마을 입구에 도착했다. 마을 이름 앞에 소궁뎅이가 붙어 있다. 웬 소궁뎅이? 안내문을 살펴보니 전설 때문이란다. 금대마을 자랑비와 금대 마을회관 앞을 지나 쌍천 왼쪽 제방길을 계속 걸어간다. 일부 구간에는 눈이 바닥 전체를 덮고 있다. 유하1교 앞에서 차도와 만난 후 갓길을 따라 계속 걸어간다. 길 왼쪽에 있는 청수휴게소가 모습을 드러냈다.

▲ 도로 갓길을 따라 진행 [11:58]

▲ 소궁뎅이 금대마을 조형물 [12:01]

▲ 소궁뎅이 금대마을 안내판 [12:02]

▲ 금대마을 자랑비 [12:04]

▲ 왼쪽으로 보이는 금대 마을회관 [12:05]

▲ 도로 옆에 서 있는 이정표: 유하교 쪽으로 진행 [12:12]

▲ 쌍천 왼쪽 제방길을 따라 진행 [12:18]

▲ 도로반사경에 비친 내 모습 [12:25]

▲ 차도를 따라 진행 [12:33]

▲ 차도를 따라 계속 진행 [12:39]
12:44 효자각이 하나 나타났다. 그 옆에 서 있는 속리산 둘레길 안내도, 오류가 많다. 우선 지금 걷고 있는 길은 7구간이 아니고 8구간이다. 또 하나, 현 위치가 쌍곡삼거리로 되어 있다. 추측해 보니, 쌍곡삼거리에 세워야 할 안내도를 이곳에 잘못 세운 것 같다. 그렇다 하더라도, 둘레길 8구간이 끝나는 지점인 호소사 열녀각 옆에 세우지 않고 왜 여기다 세운 걸까? 설마 이 효자각을 호소사 열녀각으로 착각한 것은 아니겠지.
자, 이제 쌍천 왼쪽을 따라가다 행촌교를 건넌 후 호소사 열녀각에 도착하면 끝이 나는데... 길 옆에 도로공사 안내판에 행촌교가 공사 중이라 오른쪽으로 우회하라고 적혀 있다. 그리하여 일반도로를 따라 연풍면 소재지로 들어가서 둘레길 8구간 걷기를 마감하고 시내버스 시간표를 알아보니 괴산행 버스가 2시 45분에 있단다. 1시간 20분이나 남았네. 그렇다면 일단 점심을 먹고, 시간이 남으면 근처에 있는 연풍순교성지를 둘러봐야겠다. 홍이원이란 간판이 달린 중국집에서 삼선해물짬뽕을 한 그릇 해치우고, 연풍초등학교 옆에 있는 연풍순교성지를 찾아간다.

▲ 길 옆에 서 있는 효자각 [12:44]

▲ 속리산 둘레길 안내도 [12:46]

▲ 안내도 옆에 서 있는 이정표: 행촌교 쪽으로 진행 [12:47]

▲ 중부내륙고속도로 아래 통과 [12:53]

▲ 배양경로당 [12:56]

▲ 멀리 조령산이 보인다 [12:58]

▲ 연풍성지 쪽으로 진행 [13:02]

▲ 시내버스가 정차하는 곳 [13:23]

▲ 점심을 먹은 중국음식점 홍이원 [13:26]
14:08 연풍순교성지 입구에 도착해 보니, 아주 오래전에 한번 들른 적이 있는 곳이라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그때는 성당 건물도 없고 약간 황량하다는 느낌이 들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아주 짜임새 있게 잘 꾸며놓았다는 생각이 든다. 황석두 성인 탄생 200주년을 기념하여 2014년 9월 20일에 봉헌식을 가졌다는 성 황석두 루카 기념성당 안으로 들어가 성당 내부를 둘러보았다.
천주교 연풍성지는 1791년 신해박해 이후 연풍 땅에 은거하여 신앙을 지켜가던 교인 추순옥, 이윤일, 김병숙, 김말당, 김마루 등이 1801 신유박해 때 처형당한 자리로, 1974년부터 천주교회에서 성역화한 곳이다. 성지 내에는 연풍향청 건물과 높이 8.5m의 십자가상을 중심으로 오른쪽에 한국천주교 103 성인의 한 사람인 루까 황석두의 입상과 묘가 있다. 성지 왼쪽에는 순교현양비를 세웠으며, 문 앞에는 처형석을 유물로 전시하고 있다.

▲ 연풍순교성지 입구 [14:08]

▲ 연풍순교성지 안내도 [14:09]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오솔길 [14:10]

▲ 연풍순교성지 대성당 [14:11]

▲ 연풍성지 대성당 내부 [14:12]

▲ 스테인드 글라스 [14:13]

▲ 대성당 예수님 고상 [14:14]

▲ 제대 왼쪽 벽면 [14:15]

▲ 황석두 루카 성인 안내문 [14:15]

▲ 스테인드 글라스 [14:16]
14:17 성당 내부를 둘러보고 밖으로 나와 외부 탐방에 들어간다. 순교현양비가 서 있는 곳이 순교자들의 처형 장소다. 잠깐 묵상을 하고 걸어가니 황석두 루카 성인의 묘소가 모습을 드러냈다. 황석두 성인은 1813년 연풍현 병방골에서 태어나 천주교 신앙을 받아들인 후 일생을 종교에 헌신하다 병인박해 때 다블뤼주교, 오메트르신부, 위앵신부, 장주기 회장과 함께 충청도 갈매못에서 군문효수형으로 순교했다고 한다.

▲ 연풍순교성지 대성당 [14:17]

▲ 형구틀 2 [14:18]

▲ 순교현양비 [14:19]

▲ 예수님 십자가상 [14:21]

▲ 황석두 루카 성인 동상 [14:21]

▲ 야외중앙제대 뒤로 보이는 대성당 [14:23]

▲ 형구틀 [14:26]

▲ 황석두 루카 성인 묘소 [14:26]

▲ 황석두 루카 성인 묘소 안내문 [14:27]

▲ 다섯 성인상: 안 다블뤼 주교, 오 모레트르 신부, 민 위앵 신부, 황석두 회장, 장주기 회장 [14:27]
14:28 왼쪽에 있는 한옥 건물은? 처음에는 연풍향청으로 사용되다가 이후 헌병주재소, 경찰지서 등으로 쓰이던 건물이었으나, 천주교회에서 구입하여 연풍 공소의 예배소로 사용했다고 한다. 두 팔을 벌리고 서 계시는 예수님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눈에 담고 연풍순교성지를 떠나 연풍정류소 버스정류장으로 돌아와 버스를 기다렸다. 2시 54분 104번 버스 도착, 쌍곡휴게소에서 내려 차에 올라 청주로 돌아오니 시계가 4시 13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 연풍향청 건물: 예전에 공소로 사용 [14:28]

▲ 한국인 첫 대주교 바오로 노기남 대주교 동상 [14:29]

▲ 연풍순교성지 성모 마리아 님 [14:29]

▲ 연풍순교성지 지킴이 [14:30]

▲ 성 황석두 루카 기념성당 [14:31]

▲ 모두, 나에게로 오라 [14:31]

▲ 연풍성지 표지석 [14:32]

▲ 괴산행 버스가 들어오고 있다 [14:54]

▲ 쌍곡삼거리에 도착 [15:23]

▲ 걷기 일정을 모두 마치고 청주 아파트 도착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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