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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지 트레킹/충북 속리산 둘레길

2024.12.31. [속리산 둘레길 6] 괴산길 6구간 용추폭포가는길

by 사천거사 2024. 12. 31.

속리산 둘레길 괴산길 6구간 용추폭포가는길 걷기

◈ 일시: 2024년 12월 31일 화요일 / 맑음
◈ 장소: 속리산 둘레길 괴산길 6구간 / 충북 괴산
◈ 코스: 대티 버스정류장 → 한티마을 용세골 용추폭포 → 사기막리  
           곰넘이재 불지선원 선유대 민속펜션
◈ 거리: 14.56km 
◈ 시간: 3시간 16분 


 

 


 



08:00  폭설로 잠정 폐쇄되었던 속리산 둘레길이 다시 열렸단다. 그래? 그러면 오늘은 둘레길을 걸으러 떠나볼까? 괴산길 6구간이라, 그렇다면 먼저 청천으로 가야겠네. 청주 아파트 출발, 미원을 거쳐 청천버스터미널 옆 공영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9시에 출발하는 화양동행 333-1번 버스에 몸을 실었는데, 이런 이 버스는 대티가 아니라 고성을 경유해서 화양동으로 가는 버스였다. 오늘 버스를 몇 번 타야 하는데 이거 어째 첫 버스부터 조짐이 별로네. 버스 잘못 탄 죄로, 6구간 들머리에서 가장 가까운 원도원 버스정류장에서 내려 도원교를 건넌 후 대티마을 입구까지 1km를 덤으로 더 걸어갔다.


청주 아파트 출발 [08:04]
 

청천버스터미널에서 9시에 출발하는 화양동행 버스에 승차 [08:50]
 

원도원 버스정류장에서 하차 [09:11]
 

도원교를 건너간다 [09:12]
 

도원교 건너 대티 쪽으로 진행 [09:14]


09:21  속리산 둘레길 6구간 출발 지점인 대티리 입구에 도착, 둘레길 안내도를 살펴본 후 한티마을을 향해 걸어간다. 마을도로를 따라 가마솥고개를 넘어서자 동화책에나 나올 듯한 그림 같은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한티마을이 내려다보인다. 보기 좋네. 오늘 날씨는? 기온은 거의 영상을 회복한 것 같은데 바람이 불어 그런지 춥다는 느낌이 든다. 이럴 때 바람막이는 필수.


대티리 한티마을 표지석 [09:21]
 

속리산 둘레길 6구간 안내도 [09:21]
 

▲ 출발 지점에 서 있는 이정표: 한티마을 쪽으로 진행 [09:21]
 

▲ 억새가 피어 있는 겨울 풍경 [09:23]
 

한티마을 800m 전 이정표 [09:29]
 

가마솥고개를 넘어간다 [09:35]
 

▲ 고갯마루에 매달려 있는 표지기들 [09:36]
 

▲ 고개를 내려가면서 바라본 한티마을 [09:38]
 

▲ 도로반사경에 비친 내 모습 [09:41]


09:42  청천에서 출발하는 시내버스의 대티리 종점 정류장을 지나자 거대한 느티나무 한 그루가 나타났다. 이야, 크기로 보나 수형으로 보나 보호수롤 지정될만하네. 차량이 거의 다니지 않는 마을도로를 10분 가까이 걸어가니 대후보건진료소 앞이다. 둘레길은 여기서 90도 방향을 틀어 달천 왼쪽에 있는 낭골절벽 쪽으로 꺾인다. 여울목펜션을 거쳐 달천 옆으로 내려서자 안내판 하나가 나타났다.

기상재해로 인해 숲길을 통제합니다.

으잉? 기상악화가 풀려 출입을 재개한다고 해놓고 뭔 일이랴. 불현듯, 조금 전에 여울목펜션 지나올 때 직원이 했던 말이 생각났다.

통행은 가능한데 길이 안 좋아요.

이건 또 무슨 말인가. 여기서 되돌아갈 수도 없고 일단 가보자. 처음 포장길은 그냥 괜찮은 데 포장길이 끝나면서 약간 거친 돌길이 이어졌다.


한티마을 표지판 [09:42]
 

대티리 시내버스 종점 [09:44]
 

느티나무 보호수 앞에 서 있는 이정표 [09:51]
 

▲ 보호수로 지정되어 있는 느티나무 [09:51]
 

▲ 길 오른쪽 지오글램핑 [09:59]
 

▲ 길 오른쪽 대후보건진료소 [10:00]
 

여울목펜션 마당 통과 [10:04]
 

숲길 통제 안내판 [10:05]
 

낭골절벽이 보인다 [10:06]
 

▲ 길이 점점 거칠어지기 시작 [10:08]


10:11  둘레길이 점점 더 거칠어졌다. 사정을 알아보니, 2023년 7월 홍수에 달천이 넘치는 바람에 임도 수준의 널찍한 길을 덮고 있던 흙이 유실되며 돌바닥이 드러나고, 설상가상으로 물에 떠내려온 쓰레기들이 그 위에 쌓인 것이었다. 앞으로 둘레길 보수 공사를 하려는지 숫자가 적힌 빨간색 표지기들이 계속 나타난다. 10분 후, 더텐트펜션 등이 자리하고 있는 펜션 단지 앞에 도착했고 이어서 달천 위에 놓인 후영교를 건너갔다. 다리를 건너가자 둘레길은 533번 지방도 왼쪽에 설치되어 있는 데크 길을 따라 용추교까지 이어졌다.


▲ 꽤 커다란 돌이 깔려 있는 길 [10:11]
 

▲ 잡쓰레기로 덮여 있는 길 [10:12]
 

▲ 제방 위로 올라섰다 [10:14]
 

▲ 왼쪽으로 더텐트(THE TENT) 펜션이 보인다 [10:21]
 

후영교 앞에 서 있는 이정표: 용세골 쪽으로 진행 [10:26]
 

달천 위에 놓인 후영교 [10:27]
 

후영교에서 바라본 달천 [10:27]
 

533번 지방도 왼쪽에 설치되어 있는 데크 길 [10:28]
 

용세골 입구에 서 있는 이정표:  용추폭포 쪽으로 진행 [10:33]
 

용세골 버스정류장 [10:33]


10:42  용세골 왼쪽으로 나 있는 마을길을 14분 정도 걸어가자, 마을길이 끝나면서 달천 오른쪽을 따라 나 있는 계곡길이 이어졌다, 지금 걷는 길은 예전에 두어 번 걸었던 적이 있어 그리 낯설지는 않다. 오른쪽으로 사랑산으로 올라가는 길이 갈라지고 있다. 안내도를 보니 사랑산 산행로에는 모두 사랑산 숲길이라는 이름을 붙여 놓았다. 크고 작은 돌이 깔려 있는 구간과 조릿대 구간을 지나자 왼쪽에서 물소리가 들려온다. 용추폭포였다. 데크 계단을 따라 전망대에 내려서 보니, 날이 그리 춥지 않은 덕분에 얼어붙지 않은 용추폭포 물줄기가 바위벽 위에서 떨어지는데 겨울치고는 수량도 많아 그런대로 볼만하다.


용추폭포로 이어지는 마을길 [10:42]
 

용추폭포 500m 전 이정표 [10:47]
 

사랑산 숲길 안내도 [10:49]
 

사랑산 갈림길 지점: 용추폭포 쪽으로 진행 [10:50]
 

▲ 길 오른쪽 너덜지대 [10:52]
 

▲ 크고 작은 돌이 깔려 있는 구간 [10:54]
 

▲ 조릿대 사이로 나 있는 길 [10:56]
 

용추폭포로 내려가는 데크 계단 [11:02]
 

▲ 얼지 않은 용추폭포 [11:03]
 

▲ 수량이 꽤 많은 용추폭포 [11:03]


11:06  유턴, 용추폭포에서 둘레길로 올라가자 오른쪽으로 연리목을 거쳐 사랑산으로 올라가는 길이 갈라지고 있다. 저 코스도 이전에 몇 번 걸었던 길이다. 잠시 후 덕평리 갈림길 지점에 도착, 오른쪽으로 갈라지는 사기막리 마을길을 따라 걸어간다. 49번 지방도가 지나가는 사기막교 아래를 지나 13분을 걸었더니 사기막리 마을회관이 나타났고, 여기서 조금 더 걸어가자 이정표가 서 있는 옥녀봉 갈림길 지점이다.


사랑산 갈림길 지점: 사기막리 쪽으로 진행 [11:06]
 

▲ 숲길이 거의 끝나가고 있다 [11:11]
 

사랑산 갈림길 지점: 사기막리 마을회관 쪽으로 진행 [11:18]
 

사기막리 마을 안내판 [11:19]
 

덕평리 갈림길 지점: 옥녀봉 쪽으로 진행 [11:19]
 

49번 지방도가 지나가는 사기막교 아래 통과 [11:21]
 

▲ 길 왼쪽에 설치되어 있는 시(詩) 게시판 [11:29]
 

사기막리 마을회관 [11:34]
 

▲ 마을회관 앞에 서 있는 이정표: 곰넘이재 쪽으로 진행 [11:34]
 

옥녀봉 갈림길 지점: 불지선원 쪽으로 진행 [11:40]


11:40  옥녀봉 갈림길 지점에 서 있는 이정표에 충청도 양반길 안내판이 부착되어 있는 게 보인다. 확인. 이곳에서부터 양반길 출렁다리까지는, 속리산 둘레길양반길 2코스가 다정하게 함께 가고 있다. 그렇구나. 충청도 양반길 2코스는 2014년 7월에 혼자서 걸은 적이 있다. 곰넘이재를 넘어 불지선원까지 계속 이어지는 산길을 다 걷는 데에는 20분이 넘게 걸렸다. 불지선원을 지나 5분 정도 포장길을 걸어가다 오른쪽으로 갈라지는 숲길에 들어섰다. 


충청도 양반길 안내도 [11:40]
 

곰넘이재로 올라가는 길 [11:44]
 

곰넘이재 표지판 [11:48]
 

충청도 양반길 표지기 [11:53]
 

국립공원 경계 표지판 [11:58]
 

▲ 길이 별로 좋지 않다 [12:00]
 

불지선원 앞에 서 있는 이정표 [12:03]
 

▲ 언덕 위에 자리하고 있는 불지선원 [12:03]
 

▲ 길 오른쪽으로 보이는 옥녀봉 [12:05]
 

▲ 포장길에서 오른쪽으로 갈라지는 길에 진입 [12:08]


12:10  숲길을 잠깐 걸어가자 이정표가 나타났다. 선유대 800m. 다 왔네 그려. 그런데 그 길은 선유대 쪽이 아니라 버스정류장이 있는 49번 지방도로 가는 길이었다. 아니 그런데, 왜 이정표에는 선유대 가는 길을 이쪽으로 해놓았지? 잠시 생각. 여기서 그냥 버스정류장으로 가나, 아니면 6구간 종점을 다녀오나. 그래도 구간 종점은 다녀와야겠지. 발걸음을 돌려 선유대 쪽으로 간다.
 
운교리 마을회관 앞을 지나 선유대 민속펜션 앞에 도착하자, 길 옆에 서 있는 속리산 둘레길 7구간 안내판이 나타났다. 6구간이 끝나는 지점이었다. 오케이, 굿. 유턴. 다시 마을길을 걸어 49번 지방도에 있는 운교/새뱅이 버스정류장에 도착한 후, 청천이나 괴산으로 가는 시내버스를 기다려보는데 시간이 잘 안 맞는지 스마트폰에 곧 도착한다는 멘트가 영 뜨지 않는다.
 
날은 춥고 계속 기다리기도 뭐 하고, 택시를 불러?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는 그때, 괴산 쪽으로 진행하는 택시 한 대가 눈에 들어왔다. 손을 들었더니 손님이 탔는지 그냥 지나간다. 에고, 오늘은 택시운도 없구나. 실망이 밀려오던 그 순간, 저만치 달려가던 그 택시가 갑자기 유턴하더니 되돌아오는 모습이 보인다. 뭐지? 내 앞에 택시가 섰다. 손님한테 양해를 구했으니 타란다. 감사합니다. 뒷좌석에 앉아 있는 손님에게도 고맙다는 인사를 건넸다. 문광면에 있는 버스정류장 앞에서 내려 시간을 확인해 보니 청천 가는 버스는 2시 25분경에 있었다. 1시간이 넘게 남았네. 어디 가서 점심이나 먹자.


▲ 눈이 약간 덮여 있는 숲길 [12:10]
 

새뱅이마을에 서 있는 이정표: 선유대 쪽으로 진행 [12:18]
 

신방리 버스정류장 [12:24]
 

운교리 마을회관 앞에 서 있는 이정표: 선유대 쪽으로 진행 [12:30]
 

운교리 마을회관 [12:31]
 

▲ 혼자 하는 그림자놀이 [12:33]
 

속리산 둘레길 괴산길 7구간 안내판 [12:36]
 

운교2반 신방리 표지석 [12:50]
 

운교/새뱅이 버스정류장 [12:50]
 

문광 버스정류장 [13:19]


13:25  점심 먹을 곳을 찾았다. 괴산중학교 앞에 있는 괴산내장탕 식당, 간판에는 생극내장탕이라고도 적혀 있다. 자리를 하나 차지하고 내장탕을 주문했다. 예전에 감곡에서 근무할 때 생극을 지나면서 몇 번 먹어본 적이 있는 생극내장탕, 그 잊지 못할 맛을 오늘 이곳에서 다시 느낄 수 있었다. 맛있게 점심을 먹고 문광 버스정류장에서 2시 28분에 출발하는 버스에 올라 청천 버스터미널에 도착하니 2시 55분이다. 청주 도착 시각은? 3시 48분. 끝.
 
오늘은 12월 31일, 2024년의 마지막 날이다. 나이가 들면 흐르는 시간에 대한 감각이 무뎌지는 법이지만,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한 해의 마지막 날인데 뭐라도 하면서 한 해를 마무리해야 하는 거 아닌가? 그래서, 또 쿠팡이츠를 찾았다. 여보, 뭐 먹을래요? 돌아온 대답은, 아귀찜. 해물아귀찜 주문. 술은? 포도주가 다 떨어졌네. 대신 캔맥주로. 여보, 2024년 한 해 잘 보냈으니 2025년에도 함께 잘 살아봅시다. 사랑해요.


▲ 점심을 먹은 괴산내장탕 식당 [13:25]
 

103번 청천행 버스는 터미널에서 2시 20분 출발 [14:01]
 

▲ 2시 28분에 출발하는 103번 버스에 승차 [14:29]
 

청천버스터미널에 도착 [14:54]
 

▲ 터미널 옆 차를 세워둔 곳 [14:55]
 

▲ 둘레길 걷기를 마치고 청주 아파트에 귀환 [15:48]
 

▲ 해물아귀탕 [18:51]
 

▲ 송년 파티 상차림 [18: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