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리산 둘레길 보은길 4구간 금단산신선길 걷기
◈ 일시: 2024년 12월 7일 토요일 / 대체로 맑음
◈ 장소: 속리산 둘레길 보은길 4구간 / 충북 보은
◈ 코스: 대원리 마을회관 → 활목재 → 금단산 고갯마루 → 금단산 → 월송정교
◈ 거리: 10.52km
◈ 시간: 2시간 34분
08:10 오늘은 속리산 둘레길 보은길 4구간 걷는 날, 그런데 안내문에 나와 있는 거리가 8.9km에 불과하다. 이유가 있나? 당연하지. 해발 768.1m의 금단산 옆 고갯마루를 올라갔다 내려가야 하기 때문에 거리를 짧게 잡은 것이다. 금단산은 2015년 9월 아내와 함께, 2020년 4월 덕가산, 신선봉, 주봉 연계산행으로 각각 다녀온 적이 있는데, 그때에 속리산 둘레길을 일부 구간 걸었던 기억이 아직도 남아 있다.
청주 아파트 출발, 미원을 거쳐 보은 읍내 보청천 하상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보은버스터미널 앞에 있는 버스정류장에 도착했다. 9시 10분에 출발하는 용화행 310번 버스에 승차, 손님은 달랑 3명, 구티재를 넘어 장갑리에서 한 명이 내리자 버스 안에는 나만 남았다. 23분을 달려 대원리에서 하차, 4일 전에 들렀던 대원리 마을회관을 찾아간다.
▲ 청주 아파트 출발 [08:10]
▲ 보은 읍내 보청천 하상주차장에 주차 [08:55]
▲ 보청천 물그림자 [08:55]
▲ 보청천 물그림자 [08:55]
▲ 보은 버스터미널 앞에 있는 버스정류장 [08:58]
▲ 용화행 310번 버스에 승차 [09:09]
▲ 대원리마을 입구에서 하차 [09:32]
▲ 대원리마을 표지석 [09:33]
▲ 대원리 마을회관 [09:36]
09:36 속리산 둘레길 보은길 4구간이 시작되는 지점에 있는 안내도와 이정표를 살펴보고 금단산고개를 향해 걸어간다. 이곳에서부터 활목재에서 올라오는 임도와 만나는 지점까지는 2020년 4월 덕가산, 금단산, 신선봉, 주봉 연계산행을 할 때 이미 걸었던 길이다. 농경지 옆길과 사면을 가로지르는 길에 이어 계류 위에 놓인 데크 계단을 건넌 후 활목재에서 올라오는 임도에 도착했다.
▲ 속리산 둘레길 보은길 4구간 안내도 [09:36]
▲ 출발지점에 서 있는 이정표: 금단산고개 쪽으로 진행 [09:37]
▲ 철망 울타리 왼쪽을 따라 진행 [09:40]
▲ 오르막 돌계단길 [09:41]
▲ 도보국토종주트레일 표지기 [09:44]
▲ 사면을 가로질러 가는 길 [09:48]
▲ 임도 수준의 널찍한 길 [09:50]
▲ 짧은 너덜 구간 [09:55]
▲ 계류 위에 놓인 데크 다리 [09:58]
▲ 활목재에서 올라오는 임도에 도착 [10:00]
10:00 속리산 둘레길 보은길 4구간에는 금단산신선길이라는 서브 타이틀이 붙어 있다. 안내문을 보니, 통일신라시대의 학자 최치원에 관한 설화가 깃들어 있는 길이라고 한다. 최치원이 신선이 되었다나 뭐라나. 최치원의 출생지가 경상북도 경주라는데 이곳과 무슨 관련이 있다는 건지 모르겠네. 활짝 열려 있는 게이트를 지나 금단산 임도에 들어섰다.
길 옆에 서 있는 동서트레일 구간 안내도가 보인다. 동서트레일이란?
동서트레일은 산림청에서 주관하는 충청남도 태안군에서 경상북도 울진군으로 이어지는 숲길이다. 총길이는 849km이고 2026년에 모든 구간이 개통될 예정이다. 동서트레일은 한반도 남쪽 중간에서 동과 서를 연결하는 최초의 숲길이며, 5개 시도, 21개의 시와 군, 구가 연결되어 있어 소통과 화합의 장이 될 것이다. 각 노선 구간의 처음과 끝에 농산촌마을이 있도록 하여 숲길 이용자가 농산촌 마을에서 머물면서 먹고, 자고, 쉴 수 있도록 하였으며, 백패킹 수요를 반영한 백패킹 전용 숲길이기도 하다.
오늘 걷는 속리산 둘레길 4구간은 동서트레일 29구간과 정확이 일치한다. 우리나라 트레일 참 많다. 끝도 없이 만들어낸다. 누가 뭐라고 해도 대한민국은 트레일 천국이다. 문제는 사후관리, 사람도 찾지 않고 제대로 손도 보지 않아 슬슬 사라져 가는 트레일이 비일비재하다. 그리고 우리나라에 산티아고 순례길과 같은 트레일을 만들어 보겠다고 하는데, 단언컨대 100번 죽었다 깨어나도 불가능하다. 그것은 산타이고 순례길을 걸어본 사람만 안다. 산티아고 순례길은 자연유산이 아니라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이다.
▲ 동서트레일 849km 노선도
▲ 동서트레일 엠블렘
▲ 신선길 안내문 [10:00]
▲ 이정표가 복잡하다: 금단산고개 쪽으로 진행 [10:00]
▲ 금단산 임도 게이트가 활짝 열려 있다 [10:00]
▲ 동서트레일 29구간 안내도 [10:01]
▲ 호젓한 금단산 임도 [10:09]
▲ 물푸레나무 군락지 [10:14]
▲ 금단산고개 1.76km 전 이정표 [10:17]
▲ 벤치가 있는 쉼터 [10:24]
▲ 이정표와 안내판이 나란히 [10:24]
▲ 잔설이 깔려 있는 임도 [10:26]
10:30 길 옆 바위벽에 고드름이 매달려 있는 게 보인다. 예전 처마밑에 매달린 고드름을 따서 얼음과자처럼 먹던 일이 생각난다. 그때는 그랬다. 먹을 게 없었으니까. 인공적으로 만든 과자 같은 것은 꿈도 꿀 수 없던 시절, 그냥 자연에서 발견한 것으로도 행복했던 시절, 영원히 돌아올 수 없는 아득한 옛 시절의 이야기다. 아주 호젓한 금단산 임도를 44분 동안 걸어 금단산고개에 도착했다.
여기서 잠깐 생각, 애초에는 금단산 정상을 다녀올 계획이 없었는데 이곳에 오니 또 생각이 달라진다. 우선 시간 체크, 신월 버스정류장에서 12시 40분쯤에 버스를 타야 하는데 여유시간이 2시간이다. 금단산 정상을 다녀와도 충분할 것 같다. 도전! 산악기상관측시설 왼쪽으로 나 있는 길에 들어서서 고도를 높여간다. 150m 정도의 고도를 높여 삼각점이 박혀 있는 해발 768.1m의 금단산 정상에 올라서는 데에는 딱 15분이 걸렸다.
▲ 낙석주의 현수막 [10:30]
▲ 고드름은 처마밑에만 달리는 게 아니다 [10:31]
▲ 오랜만에 써 보네 [10:36]
▲ 금단산고개가 가까워졌다 [10:40]
▲ 금단산고개에 서 있는 이정표와 안내도 [10:44]
▲ 산악기상관측시설 왼쪽으로 진행 [10:45]
▲ 경사가 조금 있는 오르막길 [10:52]
▲ 금단산 정상부에 서 있는 산불감시카메라 [11:00]
▲ 금단산 정상에 박혀 있는 삼각점 [11:00]
▲ 금단산 정상에 매달려 있는 표지기들 [11:00]
11:02 금단산 정상 표지석이 있는 헬기장에 들렀다. 이전에 왔을 때는 풀이 없는 말끔한 헬기장이었는데 지금은 온통 억새 천지다. 그러다 보니 쌀개봉 쪽 조망도 제대로 안 된다. 내려가자. 2015년 9월, 아내와 함께 이곳 금단산 정상에서 금단산고개로 내려간 후 속리산 둘레길을 따라 신월리까지 걸어간 적이 있다. 그때가 언제여, 벌써 10년이 다 되어가네. 금단산고개로 내려와 신월리로 내려가는 임도에 들어섰다. 산티아고 순례길을 생각나게 하는 그런 임도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 금단산 정상부 헬기장 [11:02]
▲ 해발 768.1m 금단산 정상 표지석 [11:02]
▲ 내려가는 길에 만난 단풍 [11:12]
▲ 금단산고개에 내려섰다 [11:14]
▲ 임도 오른쪽 일본잎갈나무 군락지 [11:14]
▲ 걷기 좋은 임도 [11:17]
▲ 오른쪽 언덕에 자리하고 있는 육각정자 한솔정 [11:19]
▲ 쉬어갈 수 있는 벤치 [11:24]
▲ 도로반사경에 비친 내 모습 [11:29]
▲ 잔설이 깔려 있는 임도 [11:31]
11:38 임도 안내문을 만났다. 금단산고개에서 신월리 쪽으로 2.13km는 2005년에 개설한 상신 임도란다. 금단산고개에서 28분을 걸어 임도 삼거리에 도착하는 것으로 상신 임도를 마감하고, 이번에는 오른쪽 임도를 따라 27분을 더 걸어 37번 국도가 지나가는 신월교 앞에 내려섰다. 보은길 4구간 종착지가 월송정교이기 때문에 다녀오기로 한다.
▲ 상신 임도 안내문 [11:38]
▲ 금단산 갈림길 지점: 신월리 쪽으로 진행 [11:40]
▲ 상신 임도가 끝나는 지점: 임도차단기 통과 [11:42]
▲ 걷기 좋은 임도 [11:47]
▲ 걷기 좋은 임도 [11:55]
▲ 길 오른쪽 쌀개봉에서 낙영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12:00]
▲ 혼자 하는 그림자놀이 [12:00]
▲ 금단산 산행 들머리: 2015년 9월 아내와 함께 올라갔던 길 [12:06]
▲ 37번 국도가 지나가는 신월교 앞에 내려섰다 [12:09]
▲ 속리산 둘레길 보은길 4구간 종점인 월송정교 [12:14]
12:18 신월 버스정류장에서 용화로 가는 버스를 기다린다. 날은 맑은데 바람이 차다. 청천 버스터미널에서 12시 30분에 출발하는 버스가 도착한 시각은 12시 44분, 이 버스가 용화에 도착한 시각이 12시 51분, 12시 50분에 출발하는 보은행 320번 버스는 막 1분 전에 출발한 상태였다. 환장하네. 보은행 다음 버스 출발 시간은 1시 50분, 단 1분 차이로 버스를 놓쳐 1시간을 기다리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날이 춥고 해서 버스정류장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 용화슈퍼 앞으로 갔더니, 할아버지와 대화를 나누던 주인 할머니가 추운데 안으로 들어와 커피 한 잔 하라고 하신다. 고맙습니다. 따끈한 커피와 함께 가져간 빵을 점심으로 먹고 시간을 보낸 후 1시 50분에 출발하는 보은행 버스에 몸을 실었다. 30분 후 보은 버스터미널 앞에 도착, 보청천 하상주차장에 세워둔 차에 올라 청주로 돌아오니 시계가 3시 15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 신월 버스정류장 [12:18]
▲ 용화행 농어촌버스에 승차 [12:44]
▲ 용화 버스정류장에서 하차 [12:51]
▲ 시간을 보낸 용화슈퍼 [13:42]
▲ 1시 50분발 보은행 310번 버스 [13:43]
▲ 고양이 1 [13:44]
▲ 고양이 2 [13:45]
▲ 보은 버스터미널 정류장에서 하차 [14:21]
▲ 차를 세워둔 보청천 하상주차장에 도착 [14:24]
▲ 일정을 모두 마치고 청주 아파트에 귀환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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