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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제주 4.3길

2025.01.08. [제주 4.3길 9] 제주 애월 소길마을 4.3길

by 사천거사 2025. 1. 8.

제주 애월 소길마을 4.3길 탐방기

◈ 일시: 2025년 1월 8일 수요일 / 흐림, 비 약간
◈ 장소: 애월 소길마을 4.3길 / 제주도 제주시 애월읍
◈ 코스: 소길리사무소 → 멍덕동산 4.3성 → 윤남비 경찰주둔소 원동군주둔지
◈ 거리: 6.65km           
◈ 시간: 1시간 29분 





 



07:00  제주여행 2일 차, 아침에 일어나 바깥 날씨를 몸으로 느껴보니 춥다. 마냥 따뜻한 줄만 알았는데 제주도도 춥구나. 손녀들은 학원과 유치원으로, 아들은 직장으로, 아내는 남원파크골프장으로, 며느리는 쉬는 날이다. 나는? 8개의 제주 4.3길 코스 중에서 하나 남은 애월 소길마을 코스를 걸어볼 생각이다. 표선과 애월은 제주도의 동서방향 끝부분에 각각 위치하고 있어 거리적으로 볼 때 아주 멀다. 직접 가는 버스도 없다. 그러므로, 코스를 잘 분석해서 이용할 시내버스를 지혜롭게 선택할 필요가 있다.

09:44  먼저 표선면사무소 버스정류장에서 121번 버스를 타고 제주 버스터미널로 간다. 10시 39분에 제주 버스터미널에 도착, 11시 10분에 출발하는 한림행 291번 버스 승차, 11시 51분 장전알동네 버스정류장에서 하차한 후 도로를 따라 소길리사무소를 찾아간다. 어? 비가 한두 방울씩 떨어지기 시작하네. 제주도에 내리는 겨울비라. 아침에 서귀포 하늘이 맑기에 우산을 챙기지 않아 빈 손이지만, 비의 양이 무시해도 될 정도라서 그냥 걸어간다.


표선리 아들 집 출발 [09:18]
 

표선면사무소 버스정류장 [09:22]
 

▲ 도로 건너편 제주 버스터미널 [10:40]
 

▲ 한림행 291번 버스 시간표 [10:45]
 

▲ 정류장에서 대기 중인 한림행 291번 버스 [11:07]
 

장전알동네 버스정류장 [11:52]
 

▲ 감귤이 그냥 달려 있네 [12:08]


12:15  제주 애월 소길마을 4.3길 출발지점인 소길리사무소에 도착했다. 그런데 4.3길 안내판이 이게 뭐야! 다 낡아빠졌네. 에고, 새것으로 교체 좀 하지. 사후관리 제대로 안 하기로 정평이 나 있는 대한민국이지만 이건 아니잖아. 그리고 명색이 4.3길인데 말이야. 이러니 전시효과를 노린다는 말을 듣는 거야. 어? 녹고뫼 1코스는 또 뭐지? 둘레길인가? 도로를 따라 할망당 4.3성소길리 경찰파견소터를 지나 계속 걸어간다.


소갈리사무소에 있는 조형물 [12:15]
 

소갈리사무소, 소갈리청년회, 소갈리부녀회 [12:15]
 

소갈리 설촌유래비 [12:16]
 

▲ 출발지점에 있는 소갈리사무소 안내문 [12:16]
 

제주 소갈리 4.3길 코스 안내도 [12:16]
 

녹고뫼 1코스 이정표 [12:17]
 

할망당 4.3성 안내문 [12:20]
 

소길리 경찰파견소터 안내문 [12:23]
 

▲ 동백나무로 만든 울타리 [12:25]


12:25  차도에서 오른쪽으로 갈라지는 아주 좁은 돌길에 들어섰다. 안내문을 보니 소를 몰고 오가던 길, 쉐질이란다. 는 고  이다. 따라서 소길이란 마을 이름도 바로 쉐질에서 생겨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쉐질을 지나고 야자매트가 깔린 오르막길을 거쳐 덩덩굴바위곡반제단을 구경한 후 멍덕동산 4.3성에 도착했다. 멍덕동산은 꽃동산으로도 불린다고 하네.


4.3길녹고뫼 길이 같이 간다 [12:25]
 

▲ 쉐질 안내문 [12:26]
 

▲ 쉐질 따라 진행 [12:28]
 

▲ 야자매트가 깔린 오르막길 [12:32]
 

▲ 소원성취하는 덩덩굴 바위 [12:38]
 

덩덩굴 바위 안내문 [12:38]
 

소길리 상징 조형물 [12:38]
 

곡반제단 안내문 [12:39]
 

곡반제단 표지석 [12:39]
 

멍덕동산 4.3성 안내문 [12:40]


12:42  차도를 건너 잠깐 걸어가자 베나모를굴 안내문이 보인다. 여기서 베나모를굴을 다녀와야 하는데 안내판이 없어 그냥 지나쳤다. 내 잘못이 아니다. 왜? 다녀오라는 안내판이 없었으니까. 안내문이 서 있는 곳에서부터는, 중간에 별 다른 명소가 없어, 3km 정도를 마을길을 따라 계속 걸어가야 한다. 사람이라고는 볼 수 없는 시골길을 걸어가면서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을 때가 생각났다. 시골길에서 사람을 볼 수 없는 것은 스페인도 우리나라와 마찬가지였다.


▲ 차도 건너 왼쪽 길로 진행 [12:42]
 

▲ 베나모를굴 안내문 [12:43]
 

▲ 3km 정도 마을길을 따라 진행 [12:45]
 

▲ 왼쪽 소길채는 주택단지를 말한다 [12:49]
 

▲ 화려하게 피어 있는 동백꽃 [12:52]
 

▲ 강아지풀 군락지 [12:53]
 

K글램핑 왼쪽으로 진행 [13:00]
 

▲ 여기는 숲길 [13:05]
 

꽃머채 펜션 [13:09]
 

▲ 언덕 위에 자리하고 있는 정크아트 작품들 [13:15]


13:18  길 오른쪽에 자리하고 있는 소나무 군락지를 지나자 윤남비 경찰주둔소 안내문이 반겨준다. 이때 하늘에서 떨어지는 저 하얀 것들은? 우박은 아니고 싸라기눈이다. 겨울에도 싸라기눈이 내리는구나. 1135번 도로를 만났다. 이 도로는  제주도 서부 남북을 잇는 고속화도로로 평화로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 평화로가 지나가는 원동교 아래를 통과해서 잃어버린 원동마을 쪽으로 걸어간다.


▲ 길 오른쪽 소나무 군락지 [13:18]
 

윤남비 경찰주둔소 안내문 [13:19]
 

▲ 호젓한 산길 구간 [13:20]
 

▲ 계속 이어지는 산길 구간 [13:24]
 

▲ 싸라기눈이 내리고 있다 [13:27]
 

▲ 4.3길 표지기가 길을 안내하고 있다 [13:29]
 

평화로라고 불리는 1135번 도로 [13:39]
 

원동 주막펀더기 안내문 [13:41]
 

원동 경찰주둔소 안내문 [13:42]
 

원동교 아래 지하도 통과 [13:42]


13:45  원동마을 안내문을 지나 원동 군주둔지에 도착하는 것으로 소길마을 4.3길 걷기는 모두 끝이 났다. 아울러 9번에 걸친 8개의 제주 4.3길 걷기도 함께 막을 내렸다. 제주 4.3길은 이데올로기 싸움으로 인해 희생된 무고한 주민들을 기리기 위한 길이다. 하지만 4.3길 전부를 걸으면서 솔직하게 느낀 감정은, 4.3길 구성과 조성이 억지스럽고 전시효과적이고 치밀하지 못하다는 것이었다. 아울러 다음과 같은 의문도 들었다.

- 이 길을 걸으러 일부러 육지에서 오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 제주도를 찾은 관광객 중에서 이 길을 걷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 제주도민 중에서 이 길을 걸은 사람은 얼마나 될까?

자, 이제 표선으로 돌아갈 일만 남았다. 원동 버스정류장에서 1시 58분에 떠나는 282번 버스에 올라 제주 버스터미널로 이동을 한 후, 2시 53분에 출발하는 122번 버스를 타고 표선면사무소 앞에 도착, 3시 55분에 출발하는 201번 버스를 타고 동원산업 버스정류장에서 내려 아들집으로 돌아오니, 시계가 4시 3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원지 표지석 [13:45]
 

▲ 잃어버린 마을 원동 안내문 [13:45]
 

원동 군주둔지 안내문 [13:47]
 

원동 버스정류장 [13:50]
 

제주 버스터미널 도착 [14:40]
 

제주 버스터미널 정류장 [14:47]
 

표선면사무소 앞에서 하차 [15:48]
 

표선면 제주은행 버스정류장 [15:51]
 

표선리 아들집에 귀환 [1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