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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국내 行事

2024.12.27. [국내行事 161] 청주 산남동 청해가

by 사천거사 2024. 12. 27.

카풀연대 모임

◈ 일시: 2024년 12월 27일 금요일 

◈ 장소: 청해가 / 충북 청주시 서원구 산남동 538 
◈ 회원: 카풀연대 회원 6 



배달의 민족쿠팡이츠

 
얼마 전에 사위가 배달의 민족 쿠폰을 보냈으니 사용하시라는 카톡을 보내왔다. 음식 배달은 이전에 전화로 중국집에나 몇 번 시켜보았지 모바일앱을 통해서는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어 조금 망설여지기는 했지만, 까짓 거 남들 다 하는 거 나라고 못할쏘냐 하는 심정으로 도전해 보기로 했다. 어쨌든 보내온 쿠폰을 사용하려면 주문을 해야 되잖아. 요즘은 앱이 너무나 잘 되어 있어 지시하는 대로만 따라 하면 된다고 하니 살짝 안심이 되기도 한다.

먼저 스마트폰에 배달의 민족 앱을 깔았다. 이런저런 절차를 거쳐 등록을 하고 쿠폰 번호를 입력하고 나자 쿠폰 사용이 가능하게 되었다. 쉽네. 간단하네. 아내에게 무엇을 주문할까 물었더니 초밥이 먹고 싶단다. 오케이. 초밥 주문 도전! 음식 메뉴에 들어가서 일식 버튼을 누르니 집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초밥전문식당들의 리스트가 뜬다. 초밥집 꽤 많네. 초밥집 선택, 음식 선택 끝. 별거 아니구나. 괜히 졸았네. 배달과정은 실시간으로 중계가 된다. 조리 중, 배달 중, 남은 배달 시간 등이 바뀌면서 30분 남짓 걸려 주문한 초밥이 배달되었다.

참 편한 세상이다. 말 한마디 하지 않고 TV 보면서 손가락으로 스마트폰 자판만 잠깐 두들기면 현관 앞에 떡하니 음식이 와 있으니 말이다. 그러니 편리함을 추구하는 젊은 세대들이 이런 배달 문화에 빠져들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초밥 주문 도전에 성공한 며칠 후 이번에는 피자를 주문해 보았는데, 처음 한 번이 어렵지 두 번째부터는 일사천리였다.

어제는 목요일, 산악회에서 안내하는 무주 성지산 산행을 다녀왔다. 목요일 산행 후에는 거의 대부분 치킨을 시켜놓고 맥주를 마시는 것이 하나의 불문율처럼 되어 있는데, 어제는 아내가 다른 것을 먹고 싶다고 해서 메뉴를 치킨에서 초밥으로 변경을 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내가 와우회원으로 가입되어 있는 쿠팡이츠에서 주문을 해보기로 했다. 먼저 쿠팡이츠 앱을 스마트폰에 깔았는데 이미 쿠팡에 가입한 상태라 별다른 절차 없이 앱을 사용할 수 있었다. 정말 간단하고 쉽다. 알면 알수록 놀랍고 신기한 게 스마트폰이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된다.

쿠팡이츠 앱을 열자 환영인사와 함께 가입 후 처음 사용 감사 쿠폰 18,000원, 즉석 할인 쿠폰 1,000원을 제공한다는 멘트가 뜬다. 오호, 이런 게 다 있네. 그렇다면 20,000원짜리를 주문하면 1,000원만 내면 된다는 말이잖아. 이게 실화냐? 우마미 금천본점 초밥집에 오늘의 초밥 2세트를 주문했다. 한 세트가 14ps에 15,900원이니 두 세트 가격은 31,800원, 쿠팡이츠는 배달비가 무료이기 때문에 할인 금액 19,000원을 제하고 나니 결재금액은 12,800원. 세상에나. 맨날 오프라인에서만 음식을 마련해 먹다가 온라인으로 음식을 시켜보니 무슨 별천지에 들어온 느낌이다. 어찌 되었건, 31,800원짜리 음식을 12,800원에 먹게 되었으니 이게 어디냐. 기분 참 좋네.

30분 남짓한 시간이 지나자 주문한 음식이 배달되었다고 해서 잔뜩 기대를 하고 현관문을 열고 나갔더니 아니, 이게 뭐야! 문 앞에 놓여 있는 것은 초밥이 아니라 돈가스였다. 배달사고. 배달원이 착각해서 다른 주문자의 음식을 놓고 간 것이다. 황당무계.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하나, 처음 겪는 일이라 당황스럽네. 일단 초밥을 주문한 우마미 금천본점으로 전화를 걸었다. 전화를 받은 직원이 쿠팡이츠 고객센터로 연락을 하란다.
 
1670-9827. 전화를 걸었더니 멘트가 나오면서 앱에서 배달사고 등록을 하란다. 환불이냐 아니면 재주문이냐. 재주문 등록. 쿠팡이츠 직원에게서 전화가 왔다. 신청한 초밥을 재주문했다고 하면서 잘못 배달된 돈가스는 고객이 처리해 줄 수 있느냐고 묻는다. 우리가 먹어도 됩니까? 그렇단다. 이게 웬 횡재야. 12,800원에 31,800원짜리 초밥을 먹게 되어 정말 기분이 좋았는데 거기에다 14,500원짜리 돈가스를 또 그냥 먹으라니. 세상에 이런 일도 있구나.
 
그러면 우리가 주문한 초밥은 어디로 간 거야. 돈가스 주문한 사람에게 갔을 거잖아. 그렇다면 결과적으로 그 사람은 초밥 2인분을 공짜로 먹게 되었네. 한데, 재주문한 돈가스와 초밥 값은 누가 책임지는 건가? 배달 라이더가 잘못 배달한 결과로 생겨난 손해이니 라이더가 책임질 확률이 높다. 그렇게 생각하니 마냥 좋아할 일은 아니구나. 누가 이득을 보면 손해를 보는 사람이 있기 마련인데, 손해 보는 사람이 배달원이라면 조금 거시기하네. 어찌 되었건,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니 나로서는 방법이 없다.

30분 후, 이번에는 정상적으로 초밥이 배달되었다. 푸짐한 초밥을 앞에 두고 포도주 병을 딴다. 코르크 마개가 빠져나오는 소리가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다. 보랏빛 포도주가 혀끝에 감기면서 초밥을 부른다. 그렇게 저녁 시간이 지나가고 있다.


▲ 잘못 배달된 돈가스 [17:55]
 

▲ 돈가스 상세내역표 [17:55]
 

▲ 초밥 다시 배달 중 [06:23]
 

우마미 금천본점 오늘의 초밥 세트 [06:33]
 

▲ 초밥에 포도주가 빠질 수 없지 [06:33]
 

▲ 다음 날 아침으로 먹은 돈가스


18:30  카풀연대 회원 6명 모두가 청주 산남동에 있는 청해가에 모였다. 이 식당은 활어회가 아닌 숙성회를 전문으로 하는 곳이다. 활어회와 숙성회의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식감과 맛이다. 활어회는 쫄깃한 식감, 신선한 향과 맛이 강점이며, 숙성회는 포슬한 식감과 극대화된 감칠맛이 강점이다. 어느 것이 더 좋다는 기준은 없고 선택은 먹는 사람의 기호에 달려 있다. 150,000원짜리 두 세트를 주문했다. 소주와 맥주는 기본.
 
대화가 시작되었다. 현재 정국이 보수나 진보나 할 것 없이 열받게 하는 상황이라 정치 이야기는 하지 않기로 했다. 좋은 자리에서 괜히 언성 높일 필요가 있겠는가. 개인적인 견해와 취향에 따라 잘못하면 감정의 격해질 수가 있기 때문에, 정치와 종교 이야기는 아무리 친한 사람들의 모임에서라도 하지 않는 게 좋다. 그 대신 할 이야기 많잖아. 자식 이야기, 손주 이야기, 취미 생활 이야기, 건강 이야기 등등.
 
취기가 오른다. 식당에서 나와 커피점에 들러 함께 2024년을 마무리하는 자리를 이어갔다. 이제는 우리가 헤어져야 할 시간. 모두 건강한 모습으로 2025년 4월에 다시 만나요. 버스에서 내려 집으로 돌아오는 길, 가로등 불빛이 흔들리고 있다.


 

 

▲ 회식장소 청해가: 청주시 산남동 [18:37]
 

청해가 입구 [18:37]
 

▲ 기본 상차림 [18:38]
 

카풀연대 회원들 [18:56]
 

▲ 회가 나왔어요 [1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