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주님의 어머니께서 저에게 오시다니 어찌 된 일입니까?
◈ 일시: 2024년 12월 22일 일요일 / 맑음
◈ 장소: 서운동성당 / 충북 청주시 상당구 서운동 90-1
◈ 회원: 아내와 함께
오늘은 대림 제4주일이다. 이스라엘의 목자이신 주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의 보잘것없는 이들 가운데서 당신의 종 마리아를 선택하시어 주님의 거처로 삼으셨다.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보여 주신 주님의 순종과 섬김을 우리도 배워, 언제나 주 하느님의 뜻을 충실히 따르자. 주님께서 이루신 구원을 성모님과 함께 기뻐하며 영원한 찬미의 노래를 부르자.
다음은 오늘의 복음 말씀이다.
그 무렵 마리아는 길을 떠나, 서둘러 유다 산악 지방에 있는 한 고을로 갔다. 그리고 즈카르야의 집에 들어가 엘리사벳에게 인사하였다. 엘리사벳이 마리아의 인사말을 들을 때 그의 태 안에서 아기가 뛰놀았다. 엘리사벳은 성령으로 가득 차 큰 소리로 외쳤다. "당신은 여인들 가운데에서 가장 복되시며 당신 태중의 아기도 복되십니다. 내 주님의 어머니께서 저에게 오시다니 어찌 된 일입니까? 보십시오, 당신의 인사말 소리가 제 귀에 들리자 저의 태 안에서 아기가 즐거워 뛰놀았습니다.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 - 루카 1,39-45 -
▲ 마리아와 엘리사벳
▲ 엘리사벳과 마리아
오늘 복음에서는 혼돈의 세상을 바로 잡고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 오실 메시아 예수님의 출현을 예고하고 있다. 마리아의 사촌인 엘리사벳은 사제 즈카르야의 아내이자 구세주의 출현을 준비한 세례자 요한의 어머니이다. 동정 마리아가 천사 가브리엘로부터 예수님의 탄생 예고를 들었을 때 이미 임신한 지 여섯 달이었다. 엘리사벳은 성모 마리아의 방문을 받았을 때 성령을 가득히 받아 큰소리로 외쳤다. “당신은 여인들 가운데에서 가장 복되시며 당신 태중의 아기도 복되십니다." 엘리사벳의 이 말은 천주교의 중요한 기도문 중 하나인 성모송의 모티브가 되었다. 성모송은 성모 마리아를 기리며 마리아에게 전구를 간청하는 기도문이다.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 님, 기뻐하소서!
주님께서 함께 계시니 여인 중에 복되시며
태중의 아들 예수님 또한 복되시나이다.
천주의 성모 마리아 님,
이제와 우리 죽을 때에
우리 죄인을 위해 빌으소서.
아멘.
결혼도 하지 않은 동정녀의 몸에서 사람이 태어난다는 게 인간 세계에서는 불가능한 일이 아닌가. 인간인 동정녀 성모 마리아에서 구원의 메시아인 예수님이 탄생하신 것은 하나의 기적이다. 물론 전능하신 하느님이 의도하신 일이지만 우리 인간의 눈으로 보면 분명한 기적이다. 그것도 엄청난 기적이다. 예수님이 태어나신 후에 행하신 여러 가지 기적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역사적인 기적이다. 그런데...
내가 다니고 있는 청주의 서운동성당에서 작은 기적이 일어났다. 무슨 기적? 오늘은 성탄절을 3일 앞두고 서운동성당에서 예비신자들에게 세례성사를 주는 날이다. 세례성사는 가톨릭의 일곱 성사 중 가장 기초적인 성사이자 공식적인 입교 의식으로, 예비신자가 가장 먼저 받는 성사이다. 견진성사, 성품성사와 함께 효력이 영원히 철회되지 않는 성사로, 교회로부터 파문당한 사람이라도 세례성사 때 받은 인호와 효력은 절대 지워지지 않는다. 세례를 받음으로써 원죄와 세례 받기 전의 모든 죄를 용서받는다. 특히 세례를 받을 때는 세례명을 부여받는다.
아니 세례성사 주는 게 무슨 기적이야? 기적은 다름 아닌 이번에 세려성사를 받는 예비신자의 숫자가 42명이라는 사실. 개신교도 마찬가지이지만 전 세계적으로 천주교에 새롭게 입교하는 사람들이 줄어드는 추세로, 종교나 신앙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조금씩 멀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런 관계로 그리 크지 않은 본당에서는 세례성사를 받을 예비신자를 10여 명 구하기에도 힘들 정도다.
그런데 한 번에 42명이라니, 이 어찌 기적이라고 말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청주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이자 성지 성당인 서운동성당에 아기 예수님이 오시면서 큰 선물을 안겨 주셨다. 이제부터 그 귀한 선물을 아끼고 보살피며 잘 간직하는 것은 우리들이 해야 할 일이다. 이제, 내일모레 해가 지면 주님 탄생 대축일이 시작된다. 서운동 성당에 찾아온 작은 기적에 감사드리며 뜻깊은 크리스마스를 맞아야겠다.
▲ 청주 서운동성당 [09:54]
▲ 서운동성당 성모동굴 [09:54]
▲ 서운동성당 내부 [09:57]
▲ 크리스마스트리 [10:01]
▲ 제대 앞에 차려진 구유 [10:01]
▲ 누구일까요? [10:02]
▲ 예비신자 42명의 세례성사 진행 중 [11:00]
▲ 예비신자 42명의 세례성사 진행 중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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