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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국내 行事

2024.12.29. [국내行事 163]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

by 사천거사 2024. 12. 29.

부모는 율법 교사들 가운데에 있는 예수님을 찾아냈다.

◈ 일시: 2024년 12월 29일 일요일

◈ 장소: 서운동성당 / 충북 청주시 상당구 서운동 90-1
◈ 회원: 아내와 함께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은 나자렛의 성가정을 기억하며 이를 본받고자 하는 축일이다. 1921년 이 축일이 처음 정하여질 때는 주님 공현 대축일 다음 첫 주일이었으나, 1969년 전례력을 개정하면서 성탄 팔일 축제 내 주일(주일이 없으면 12월 30일)로 옮겼다. 또한 우리나라에서는 2001년부터 해마다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부터 한 주간을 ‘가정 성화 주간’으로 지내고 있다. 가족 구성원 모두가 가정 공동체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가운데 사랑이 넘치는 보금자리로 가꾸어 나가게 하려는 것이다.
 
오늘은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이다. 나자렛의 성가정을 본받아 우리도 주님을 가정의 중심에 모시고 가족이 화목하게 살아가도록 하자. 또한 해체된 가정과 위기를 겪는 가정에 주님께서 은총을 내리시어, 주님 안에서 사랑으로 하나 되게 하여 주시기를 청하자.

다음은 오늘의 복음 말씀 내용이다.


예수님의 부모는 해마다 파스카 축제 때면 예루살렘으로 가곤 하였다. 예수님이 열두 살 되던 해에도 이 축제 관습에 따라 그리로 올라갔다. 그런데 축제 기간이 끝나고 돌아갈 때에 소년 예수님은 예루살렘에 그대로 남았다. 그의 부모는 그것도 모르고, 일행 가운데에 있으려니 여기며 하룻길을 갔다. 그런 다음에야 친척들과 친지들 사이에서 찾아보았지만, 찾아내지 못하였다. 그래서 예루살렘으로 돌아가 그를 찾아다녔다. 사흘 뒤에야 성전에서 그를 찾아냈는데, 그는 율법 교사들 가운데에 앉아 그들의 말을 듣기도 하고 그들에게 묻기도 하고 있었다. 그의 말을 듣는 이들은 모두 그의 슬기로운 답변에 경탄하였다.

 

예수님의 부모는 그를 보고 무척 놀랐다. 예수님의 어머니가 “얘야, 우리에게 왜 이렇게 하였느냐? 네 아버지와 내가 너를 애타게 찾았단다.” 하자, 그가 부모에게 말하였다. “왜 저를 찾으셨습니까? 저는 제 아버지의 집에 있어야 하는 줄을 모르셨습니까?” 그러나 그들은 예수님이 한 말을 알아듣지 못하였다. 예수님은 부모와 함께 나자렛으로 내려가, 그들에게 순종하며 지냈다. 그의 어머니는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였다. 예수님은 지혜와 키가 자랐고 하느님과 사람들의 총애도 더하여 갔다. - 2,41-52 -


가족과 가정

 
표준국어대사전의 정의에 따르면, 가정‘한 가족이 생활하는 집’ 또는 ‘가까운 혈연관계에 있는 사람들의 생활공동체’로 규정한다. 그리고 가족‘부부를 중심으로 한, 친족 관계에 있는 사람들의 집단 또는 그 구성원으로 혼인, 혈연, 입양 등으로 이루어진다’로 뜻풀이를 하고 있다. 즉 가족은 부부와 자녀로 구성되는 혈연집단에, 가정은 그들이 생활하는 집 또는 생활하는 공동체에 중점을 둔다. 요약하면, 가정은 가족의 존재를 전제로 이들의 생활이 이루어지는 곳을 말한다.
 
가족
우리나라 민법에서 정의하는 가족의 범위는 배우자, 직계혈족, 형제자매, 생계를 같이 하는 직계혈족의 배우자, 생계를 같이하는 배우자의 직계혈족 및 배우자의 형제자매이다. 남자인 나를 기준으로 구체적인 가족의 명칭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아내, 부모, 자녀, 생계를 같이 하는 며느리와 사위, 조부모, 손자와 손녀, 형제자매이고 생계를 같이하는 장인, 장모, 처남, 처제 등도 포함된다.
 
요즘은 부모와 결혼하지 않은 자식 2세대로만 구성된 핵가족이 많다. 증조부모가 살아있으면서 같이 산다면 4세대가 된다. 자식이 결혼하여 함께 살면 확대가족으로 분류된다. 주의할 점은, 손자가 있는지의 여부가 아니라 자식이 기혼자인지의 여부가 핵가족과 확대가족의 분류 기준이라는 점이다. 가족은 한집에서 함께 생활하는 공동체로 인류의 발생과 거의 때를 같이하여 생겨난 가장 오랜 집단이며, 어떤 사회나 시대에도 존재하는 가장 기본적인 단위이다. 이 같은 보편성과 영구성에도 불구하고 가족은 그 형태나 기능면에서 다양성을 보여준다.
 
가정
주거를 기반으로 의식주 생활을 공유하는 생활 공동체, 혹은 공동생활이 이루어지는 공간을 말하며 이 공동체의 구성원은 가족이라 불린다. 기본적으로는 사회생활을 해 나감으로써 사회적인 문화를 습득하는 사회화의 시초가 되는 장소이자 정서적인 안정을 주는 마음의 안식처 역할을 한다. 과거에는 혈연관계로 이루어진 집단이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현재는 입양 가정이 늘어나고 가정에 대한 사고가 변함에 따라 혈연관계로 이루어지지 않은 집단도 포괄하는 개념이 되었다.


오늘은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이다. 사실, 예수님 가정은 혈연관계 때문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에 따라 맺어졌다. 예수님을 잉태하였을 때 마리아와 요셉은 혼인 전이었기 때문에 아직 부부가 아니었으며, 예수님은 동정 마리아의 몸을 빌려서 태어났으니 마리아와는 실제로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관계였다. 하지만 예수, 마리아, 요셉은 서로 아무런 혈연관계가 없으면서도 인류의 모범이 되는 성가정을 이루었다.
 
많은 이에게 존경과 인정을 받던 예수님은 고향 사람들에게는 별로 환영을 받지 못했다. 왜 그랬을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예수님께서 미천한 목수의 아들이었고 별 볼 일 없는 집안 출신이었기 때문이었다. 만약 예수님이 명문가 출신이고 예수님의 부모가 마을 사람들에게 큰 영향력을 끼치는 분들이셨다면 과연 고향 사람들이 예수님을 불신하고 무시할 수 있었까?
 
인류의 구원을 이루기 위해 이 땅에 아기의 모습으로 태어나신 예수님께서는 세속적인 면에서 다른 이들에게 아무것도 내세울 것이 없었다. 그러나 하느님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기꺼이 희생하고 바치신 요셉 성인과 성모님을 부모로 선택하셨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큰 깨달음을 준다. 예수님께서 당신 구원사업의 동반자로 선택하신 요셉과 마리아는 하느님의 뜻에 전적으로 순종하셨던 분들이다. 
 
처녀의 몸으로 아이를 잉태하면 그 당시 율법에 따라 돌로 맞아 죽는 형벌을 당하게 될 것을 아는 성모님이셨지만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하면서 하느님의 말씀에 순종하셨다. 요셉은 약혼녀 마리아가 다른 이의 아이를 잉태하였다는 사실을 알고 마리아와 파혼하기로 마음을 먹었지만, 꿈에 주님의 천사가 나타나 “다윗의 자손 요셉아, 두려워하지 말고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여라. 그 몸에 잉태된 아기는 성령으로 말미암은 것이다.” 하고 일러주자 하느님의 뜻에 순종하여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였다.
 
2000년 전 당신 구원의 협조자로 마리아와 요셉을 선택하신 하느님께서는 오늘날 우리를 이 세상에 복음을 선포할 일꾼으로 부르시며 당신 구원사업의 협조자로 초대하신다. 우리가 비록 다른 이들에게 내세울 능력과 재능이 부족하더라도 우리를 당신의 일꾼으로 부르시는 하느님의 뜻에 “예. 알겠습니다. 제가 많이 부족하지만, 당신의 뜻에 따라 열심히 봉사하겠습니다.”라며 순종하자. 그러면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당신 구원의 협조자요 복음 선포의 훌륭한 일꾼으로 삼으셨다는 사실을 기억하실 것이다.


▲ 청주 서운동성당 [09:57]
 

▲ 서운동성당 성모동굴 [09:57]
 

성모동굴 앞에서 [09:57]
 

서운동성당 제대 [10:22]
 

성가정 축일을 맞아 신부님의 안수 기도가 있었다 [11: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