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골 모임
◈ 일시: 2024년 12월 9일 월요일 / 맑음
◈ 장소: 한성족발 청주본점 / 충북 청주시 청원구 율량동 1464
◈ 회원: 사천골 모임 회원 4명
요즘 텔레비전의 다양한 채널에서 방영하는 수많은 재방송 프로그램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카테고리로 묶어 볼 수가 있다.
- 여행
- 음식
- 범죄 수사
- 시리즈
- 노래
- 자연인
- 스포츠
- 토크쇼
- 기타 오락물
TV 프로그램 참 많다. 그런데 볼 게 없다. 비슷비슷한 포맷에 그 사람이 그 사람이다. 특히 토크쇼 같은 것은 거의 말장난에 불과한 수준이다. 한 마디로 식상하다. 뉴스는 강력한 혈압상승제이다. 그나마 여유 시간이 있을 때 보는 프로그램은 스포츠 분야인데, 그중에서 당구, 바둑, 야구, 배구, 농구, 탁구, 배드민턴 등이 관심 분야다.
스포츠는 전략적인 판단을 기초로 몸을 움직이거나, 머리를 써서 진행하는 게임이나 오락 행위를 일컫는 말이다. 스포츠는 주어진 활동의 규칙에 따라 타인과 경쟁하여 승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또한 스포츠는 일반적인 운동 및 체육 활동과 달리 규칙과 경쟁의 요소를 갖는다. 정해진 규칙으로 승부를 겨루는 경쟁을 하면서 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역전과 재역전을 거듭하다 극적인 반전의 상황이 나올 수도 있고 승부가 뒤집히는 상황이 나올 수도 있는 등 결과를 쉽게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흔히 스포츠를 '각본 없는 드라마'로 부르기도 한다.
내가 스포츠를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승부가 걸려 있기 때문이다. 어떤 스포츠에서든 이기느냐 지느냐는 선수에게 매우 중요하다. 왜 이기려고 하는가? 다른 사람보다 더 뛰어난 능력이나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것도 한 가지 이유가 되겠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로 돈과 명예가 따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미국 프로야구선수인 후안 소토는 계약 기간 15년에 총액 7억 6500만 달러(약 1조 985억 원)라는 어마어마한 금액으로 뉴욕 매츠 팀과 계약 체결을 할 거라고 한다. 어떤가, 입이 떡 벌어지지 않는가?
그래서 선수들은 자신의 종목에서 다른 선수들보다 더 나은 실력을 기르기 위해 많은 시간을 보내고 땀을 흘린다. 경기에서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에게 관중들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며 즐거워한다. 뿐만 아니라, 경기를 직접 관람하기 위해 엄청난 관람료를 지불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올해 뉴욕 양키스와 LA 다저스가 맞붙은 미국 프로야구 월드시리즈 3차전에서 입장권 평균 가격이 300만 원이며, 특히 포수 바로 뒤에 위치한 좌석은 800만 원이었다고 한다. 이 경기에 6만 명이 입장함으로써 입장 수입만 2,000억 원이었다나. 미국, 참 대단한 나라다.
축구는 발로 공을 차서 골대 안으로 넣는 것으로만 끝나는 게 아니다. 월드컵대회에서 4강까지 올라갔던 2002년의 대한민국을 한번 돌이켜 보라. 승리의 결과는 엄청난 파급 효과를 가져온다. 이탈리아와의 대결에서 골을 넣은 안정환, 포르투갈 전에서 골을 넣은 박지성은 경기를 승리로 이끈 공적으로 부와 명예를 한꺼번에 거머쥐었다. 스포츠는 선수와 관중 모두에게 중요하다.
▲ 2002 월드컵 길거리 응원
▲ 2002 월드컵 길거리 응원
▲ 2002 월드컵 길거리 응원
17:30 사천골 모임을 하는 날이다. 모임 장소는 청주 사천동에 있는 한성족발 청주본점, 족발깨나 먹어봤다고 하는 사람이면 거의 다 알고 있는 족발 맛집이다. 족발 요리의 생명은 다리의 종류와 씨육수에 달려 있다. 족발 요리에 쓰이는 앞다리는 부드럽고 콜라겐이 많아서 쫄깃쫄깃하다. 이에 비해서 뒷다리는 근육을 쓰는 부위라 살코기가 많아 뻑뻑하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앞다리를 선호한다.
씨육수는 족발 삶았던 물에 재료를 추가해 계속 순환시키는 육수다. 가게에 따라 씨육수가 50년이 넘은 것을 사용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씨육수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곳도 있다. 중요한 것은 맛이다. 그래서 식당마다 나름대로 자신들만의 씨육수에 관한 노하우를 가지고 최고로 맛있는 족발을 삶아내려고 애를 쓰는 것이다. 요즘은 씨육수를 사용하지 않은 직화불족발이 또 다른 인기를 얻고 있는 추세다.
족발과 불족발을 각각 하나씩 주문하고 소주와 막걸리도 시켰다. 에고, 시국도 뒤숭숭한데 술이나 마시자. 싸울 놈들은 박 터지게 실컷 싸우라고 내버려 두고. 어차피 시간은 흘러갈 테고, 누가 이기든 결판은 날 테고, 또 그때에는 거기에 맞추어 살면 된다.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다. 맛있게 먹고 폼나게 마시자. 그렇게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커피점에서 마무리를 한 후 다음에 만난 날을 기약하며 깔끔하게 헤어졌다. 혼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 가로등에서 흘러나오는 애매한 불빛만 하염없이 흔들거린다.
▲ 탑동 힐데스하임 아파트 [16:54]
▲ 한성족발 청주본점: 청주시 청원구 율량동 1464 [17:36]
▲ 한성족발 메뉴판 [17:42]
▲ 족발 비주얼 [17:43]
▲ 메가커피 판매점에 도착 [21:03]
▲ 따끈한 아메리카노 [21:08]
▲ 사천골 모임 회원들 [21:08]
▲ 나도 한 장 찍고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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