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람이 하느님의 구원을 보리라.
◈ 일시: 2024년 12월 8일 일요일 / 맑음
◈ 장소: 서운동성당 / 충북 청주시 상당구 서운동 90-1
◈ 회원: 아내와 함께
10:00 오늘은 대림 제2주일이며, 한국 교회가 정한 인권 주일이고 사회 교리 주간의 시작이다. 인류를 구원하러 오시는 아기 예수님의 탄생을 기다리며, 인간의 존엄성과 권리가 존중되는 사회가 되도록 기도하자. 또한 사회를 보는 올바른 눈을 가지게 하는 사회 교리를 배우고 익혀 시대의 징표를 식별하고 복음의 가르침에 따라 행동하는 신앙인이 되자.
다음은 오늘의 복음 말씀이다.
티베리우스 황제의 치세 제십오년, 본시오 빌라도가 유다 총독으로, 헤로데가 갈릴래아의 영주로, 그의 동생 필리포스가 이투래아와 트라코니티스 지방의 영주로, 리사니아스가 아빌레네의 영주로 있을 때, 또 한나스와 카야파가 대사제로 있을 때, 하느님의 말씀이 광야에 있는 즈카르야의 아들 요한에게 내렸다. 그리하여 요한은 요르단 부근의 모든 지방을 다니며,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의 세례를 선포하였다. 이는 이사야 예언자가 선포한 말씀의 책에 기록된 그대로이다.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 '너희는 주님의 길을 마련하여라. 그분의 길을 곧게 내어라. 골짜기는 모두 메워지고 산과 언덕은 모두 낮아져라. 굽은 데는 곧아지고 거친 길은 평탄하게 되어라. 그리하여 모든 사람이 하느님의 구원을 보리라.'" - 루카 3,1-6-
이사야 예언자는 기원전 8세기 남유다 왕국에서 활동한 예언자이다. 남유다 임금 요아스의 손자이자 아모쓰의 아들이다. 그러므로 남유다 왕족이며 요담 임금에겐 당숙, 아하즈에겐 종조부가 된다. 그는 아시리아의 침략으로 북이스라엘 왕국이 망해가고, 남유다 왕국 내에서는 종교적 관용주의가 팽배하면서 흉흉해진 시기를 살았다. 이사야는 히즈키야의 뒤를 이은 므나쎄왕이 친 아시리아 정책과 이교에 대한 관용 정책을 펴자 여기에 대항하다가 톱으로 허리를 잘려 죽는 처형을 당했다고 전해진다.
이사야 예언자가 저술했다는 이사야서는 흔히 구약성경라고 불리는 히브리어 성경의 한 책자이다. 구약성경의 23번째 책으로, 총 66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사야서 전체의 주제는 다음과 같이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1. 암울하고 불의한 현실에 대한 고발과 규탄 및 심판에 대한 경고
2. 꿈과 희망이 없는 암울한 상황 속에 나타날 메시아에 대한 예언
3. 메시아에 의해 구현될 새로운 세상, 즉 천국에 대한 비전
예수에게 세례를 준 세례자 요한은 예수가 등장하기 직전 팔레스타인 지방에서 세례를 베풀며 활동했던 구약시대 가장 마지막 예언자이다. 요한의 아버지는 유대교 사제인 즈카르야이고 어머니는 엘리사벳이다. 옐리사벳은 성모 마리아와 사촌 간이니, 요한과 예수는 육촌 사이인 데다 나이도 서로 비슷하다. 세례자 요한과 예수는 모두 '회개하라,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다.'라고 가르쳤는데 이 내용이 복음서 모두에 들어 있다.
신약성경에서 요한은 사람들을 회개시켜 예수를 믿을 준비를 하게 하고, 예수가 그리스도임을 증언하는 역할로 나온다. 구약성경의 예언서들이 사람들에게 회개를 촉구하고 회개하는 자에게 긍정적인 미래를 약속하여 사람들의 해이해진 신앙을 바로잡으며 적정 수준의 동기부여를 하는 것처럼, 세례자 요한도 사람들에게 천국이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라고 하며 사람들의 그릇된 신앙을 바로잡는다.
세례자 요한은 예수에 대해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나는 물로 세례를 준다. 그런데 너희 가운데에는 너희가 모르는 분이 서 계신다. 내 뒤에 오시는 분이신데, 나는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 드리기에도 합당하지 않다.
한편, 예수는 세례자 요한에 대해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나는 분명히 말한다. 일찍이 여자의 몸에서 태어난 사람 중에 세례자 요한보다 더 큰 인물은 없었다. 그러나 하늘나라에서 가장 작은 이라도 그 사람보다는 크다.
▲ 이사야 예언자
▲ 이사야 예언자
▲ 세례자 요한
▲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
오늘 복음의 핵심은 이사야 예언자가 기록한 이사야서에 나오는 내용이다. 여기서 광야에서 외치는 이는 세례자 요한을 말하며, 요한이 외친 '너희는 주님의 길을 마련하여라. 그분의 길을 곧게 내어라. 골짜기는 모두 메워지고 산과 언덕은 모두 낮아져라. 굽은 데는 곧아지고 거친 길은 평탄하게 되어라. 그리하여 모든 사람이 하느님의 구원을 보리라.'는 이사야서의 전체의 주제와 일맥상통한다. 결국 이사야 예언자와 세례자 요한, 그리고 예수님은 모두 공통적으로 '회개하라,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다.'라고 외치면서, '메시아가 오심으로 인해서 모든 사람이 하느님의 구원을 보리라'라고 가르치고 있다.
여기서 한 가지 살펴볼 것은, 왜 요한은 사람이 많이 사는 거리나 마을에서가 아니라 광야에서 외쳤는가이다. 거리나 마을은 어떤 곳인가? 한 마디로 말해서 있는 곳이다. 사람이 있고, 먹을 것이 있고, 마실 것이 있고, 잠자리가 있는 곳이다. 사람들이 부족함이 없이 살아갈 수 있는 곳이다. 생활이 풍족하고 행복하면 신을 찾을 이유가 없다. 하느님을 찾을 이유가 없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부자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낙타가 바늘구멍으로 빠져나가는 것이 더 쉽다.'라고 말씀하신 것이다.
광야는 어떤 곳인가? 한 마디로 말해서 없는 곳이다. 사람도, 먹을 것도, 마실 것도, 잠자리도 없는 곳이다. 사람이 제대로 살아가기 힘든 곳이다. 사람이 힘들어지면 누구를 찾는가? 신을 찾는다. 하느님을 찾는다. 사람은 생활이 풍족해지면 하느님에게서 멀어지게 된다. 부족해지면 하느님에게 다가간다. 그러니, 지금 생활이 풍족하다면 가난한 이웃에게 나누어 주어라. 부자가 하느님 나라로 들어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부자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함께 나누는 것이다. 이승에서 부자로 살았다가 천국에 가지 못하면 가난하게 살았다가 천국에 간 사람보다 나을 게 뭐가 있겠는가.
▲ 청주 서운동성당 [10:01]
▲ 성모동굴 앞에서 [10:02]
▲ 아름다운 성모동굴 [10:03]
▲ 서운동성당 제대 [10:19]
▲ 교중미사 참례를 마치고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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