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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충북山行記

2024.12.05. [충북山行記 385] 충북 청주 병마산

by 사천거사 2024. 12. 5.

병마산 산행기

◈ 일시: 2024년 12월 5일 목요일 / 흐림
◈ 장소: 병마산 162m / 충북 청주
◈ 코스: 조천연꽃공원 → 조천자전거길 한국기능성화장품 연구센터
           병마산 → 조천 조천자전거길 조천연꽃공원
◈ 거리: 12.77km
◈ 시간: 2시간 46분



 



09:00  무릎도 조금 시원찮아졌고 또 루틴보다는 변화를 추구할 수 있는 산행을 하기 위해, 산악회 안내 산행에 참가하지 않기로 마음을 먹고 난 후 처음 혼자서 떠나는 산행이다. 산행지는 청주 오송에 있는 병마산, 높이는 160m로 동네 뒷산 정도로 보면 된다. 높이가 낮고 산행 거리도 짧아 걷는 거리를 늘여볼 심산으로 출발지점을 조천연꽃공원으로 정했다. 봄철에는 벚꽃으로 여름철에는 연꽃으로 많은 사람들을 불러 모으는 곳이다.
 
세종시 조치원에 위치한 조천연꽃공원은 조천변 둔치에 약 25,000㎡ 규모로 조성된 생태공원으로, 농경지로 쓰이다 버려진 땅에 백련, 홍련, 수련 등 7종의 연을 심어놓아 개화기인 7~8월에 찾으면 다양한 연꽃의 아름다운 자태를 감상할 수 있다. 매년 4월 조천 둔치에는 흐드러지게 핀 벚꽃이 가히 장관이다. 조천을 따라 이어지는 조천변 벚꽃길부용리 벚꽃길, 고복저수지 벚꽃길과 함께 세종시의 3대 벚꽃길로 꼽히는 봄철의 명소이다.

청주 아파트 출발, 45분 걸려 조천연꽃공원 주차장에 도착했다. 이미 여러 번 와 본 곳이라 주변 풍경이 눈에 아주 익숙하다. 여름에 누렸던 영화가 사라져 버린 탓인가, 오늘은 텅 비어 있는 넓은 주차장 공간이 무척 을씨년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방금 열차가 지나간 경부선 철로 아래를 지나 조천 오른쪽 제방 위로 올라갔다. 잎이 다 떨어진 벚나무들이 도열해 있는 제방길을 잠시 걸어간다.


▲ 청주 아파트 출발 [09:00]
 

조천연꽃공원 주차장 [09:45]
 

조천연꽃공원 안내판 [09:45]
 

▲ 주차장에서 바라본 조천연꽃공원 [09:46]
 

조천 건너 조천변 벚꽃길 [09:46]
 

세종시계 둘레길 이정표: 조천교 쪽으로 진행 [09:47]
 

경부선 철로 위를 달려가고 있는 열차 [09:47]
 

경부선 철로 아래를 통과 [09:50]
 

조천 오른쪽 제방길 [09:51]
 

▲ 제방 위에서 바라본 조천 [09:51]


09:57  제방 아래 조천 둔치에 자전거길과 산책로가 나란히 조성되어 있어 내려섰다. 길 왼쪽으로 흘러가는 조천은 어떤 물줄기인가.
 
조천의 옛 이름은 생졸천이며, 전의면 덜골계곡에서 발원하여 유로를 형성한 후 북쪽으로 흐르다 덕현천 합류 지점에서부터 동남류하여 미호강과 금강으로 유입되는 지방하천이다. 억새가 무성하여 새들이 많이 모인다고 해서 '새내'를 한자로 써 '조천'이라 하였다.

10분 남짓 둔치에 있는 산책로를 걸은 후 조천교 아래를 지나 다시 제방 위로 올라갔다. 길 왼쪽에 서 있는 단풍나무 몇 그루가 무슨 미련과 아쉬움이 남았는지 차마 가을을 떠나보내지 못하고 있다. 이선희가 부른 노래 가사가 생각난다.

아! 옛날이여.
지난 시절 다시 올 수 없나, 그날
아니야, 이제는 잊어야지
아름다운 사연들
구름 속에 묻으리
모두 다 꿈이라고
아! 옛날이여
지난 시절 다시 올 수 없나, 그날
아! 옛날이여
지난 시절 다시 올 수 없나, 그날
그날이여.

 

나는 안다, 지난 시절은 결코 다시 올 수 없다는 것을.


▲ 길 오른쪽 비닐하우스 단지 [09:57]
 

조천 건너로 보이는 메타세쿼이아 단풍 [09:59]
 

조천 둔치 자전거길/산책로를 따라 진행 [10:01]
 

▲  조천 둔치 자전거길/산책로 풍경 [10:05]
 

조천교 아래를 통과 [10:11]
 

▲ 혼자 하는 그림자놀이 [10:11]
 

▲ 자전거길이 제방 위로 올라갔다 [10:13]
 

▲ 제방 위에서 만난 단풍나무 [10:15]
 

조천을 건너갈 수 있는 도로 [10:21]
 

▲ 단풍이 반겨주는 자전거길 [10:22]


10:25  충북선 철로와 KTX 오송선 철로 아래를 지나 조천과 잠시 헤어졌다. 병마산으로 가기 위해서다. 오송제2생명과학일반산단지 왼쪽 도로를 따라 10분 남짓 걸어가다 한국기능성화장품연구센터 잎에서 왼쪽으로 갈라지는 산길에 들어섰다. 병마산으로 가는 길이다. 길은 아주 뚜렷하게 잘 나 있고 표지기도 심심찮게 나타난다. 해발이 200m도 안 되는 산이건만 사람들이 많이 다녔고 지금도 다니고 있다는 증거들이다.


▲ 길 오른쪽  오송역동아라이크텐아파트 [10:25]
 

충북선 철로 아래를 통과 [10:27]
 

▲ KTX 오송선 철로 아래를 통과 [10:28]
 

▲ 도로 갓길을 따라 진행 [10:32]
 

오송제2생명과학일반산단지 왼쪽 오송생명9로 [10:35]
 

한국기능성화장품 연구센터 앞에서 왼쪽 산길에 진입 [10:46]
 

▲ 청주 인근 산길에서 자주 보는 표지기 [10:46]
 

선해어린이집 숲 놀이터 안내문 [10:47]
 

▲ 걷기 좀은 능선길 [10:51]
 

청주둘레숲길 표지기 [10:55]


10:59  길 왼쪽에 표지기 여러 개가 보인다. 뭐지? 확인. 병마산 정상이란다. 해발 117.3m. 아닌데, 해발 162m가 맞는데. 12분을 더 걸어가자 산불감시초소, 육각정자, 병마산 유래 안내문 등이 자리하고 있는 병마산 정상이다. 알고 보니, 해발 117.3m 봉우리는 다음 지도에서 병마산으로 표기해 놓은 곳이었고, 네이버 지도에서는 해발 162m 봉우리를 병마산이라고 표기해 놓은 것이었다. 아니, 같은 산인데 지도에 따라 위치가 다르다는 게 말이 되나? 어느 게 맞는 거야? 여러 가지 자료를 종합해 보니, 해발 162m가 맞는 것 같다. 
 
높이 162m의 산으로 오송읍 정중리와 상봉리 사이에 자리하고 있다. ‘치마처럼 넓으면서 높다란 곳’이라고 하여 ‘치마대’라고도 불린다. 신라시대의 학자인 최치원이 군사를 훈련한 곳이자 1291년(고려 충렬왕 17)에 한희유, 김흔 등이 원군과 함께 합단의 군사를 물리친 곳이라는 전설이 내려온다. 이처럼 전쟁과 관련이 깊어 ‘병사와 군사’에서 한 글자씩 딴 명칭이 붙여졌다. 정상부에 토·석축 산성인 병마산성과 장대가 있다.
 
병마산 정상에서 현암사 쪽으로 내려가는 길, 병마산성의 흔적인 성돌이 흩어져 있는 게 보인다. 충청도 지역이 백제와 신라가 세력 다툼을 심하게 하던 곳이다 보니, 아주 외진 곳이 아니라면, 아무 봉우리에나 올라가도 산성의 흔적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다음 지도에 병마산으로 표기되어 있는 봉우리 [10:59]
 

▲ 쉬어 갈 수 있는 벤치 [11:03]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오르막길 [11:05]
 

▲ 오르막 나무계단길 [11:06]
 

병마산 정상에 있는 육각정자 [11:11]
 

▲ 해발 162m 병마산 정상 표지판 [11:11]
 

▲ 감시원이 없는 산불감시초소 [11:11]
 

병마산 유래 안내문 [11:11]
 

병마산성의 흔적인 성돌 [11:14]
 

현암사 쪽으로 내려가는 길 [11:17]


11:21  조천으로 내려가는 길에 단풍나무들이 줄을 지어 서 있는데 가을빛이 꽤 많이 남아 있다. 현암사 오른쪽으로 내려와 조천을 건넌 다음 제방 위로 올라갔다. 제방길을 따라 줄을 지어 서 있는 메타세쿼이아 단풍도 조금 전에 보았던 단풍나무처럼 빛이 많이 바랬다. 제방길이 자전거길과 합쳐지는 지점에 도착, 이제부터는 조천 왼쪽 둔치에 조성되어 있는 자전거길을 따라 걸어가야 한다.


▲ 단풍나무 군락지를 만났다 [11:21]
 

▲ 가을빛이 남아 있는 단풍나무 군락지 [11:22]
 

조천 건너 메타세쿼이아 단풍 [11:23]
 

조천을 건너간다 [11:25]
 

▲ 하늘이 물속에 가라앉았다 [11:25]
 

▲ 메타세쿼이아가 서 있는 제방길 [11:29]
 

▲ 뒤돌아서서 바라본 풍경 [11:31]
 

조천 자전거길과 만나는 지점 [11:36]
 

세종시계 둘레길 이정표: 조천교 쪽으로 진행 [11:36]
 

▲ 길 왼쪽 조천 풍경 [11:38]


11:41  쉼터용 정자를 지나 조천 자전거길을 따라 계속 걸어간다. KTX 오송선과 충북선 철로  아래를 지나자 왼쪽에 자리하고 있는 파크골프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나이 든 어르신들의 최고의 놀이터다. 현재 파크골프는 등산, 트레킹과 함께 우리나라 사람들의 평균 수명을 늘려주는 일등공신 중 하나다. 인기가 얼마나 많은지 올해 3월에 대통령기 전국파크골프대회가 열릴 정도다. 나는 등산과 트레킹에 열심이지만 나의 아내는 파크골프 마니아다.


▲ 쉼터용 사각정자 [11:41]
 

조천 자전거길 [11:43]
 

조천 자전거길 [11:49]
 

조천 둔치 갈대밭 [11:53]
 

▲ KTX 오송선 철로 아래를 통과 [11:56]
 

세종시계 둘레길 이정표: 조천교 쪽으로 진행 [11:56]
 

충북선 철로 아래를 통과 [11:58]
 

조천 둔치 파크골프장 [12:05]
 

조천 둔치 파크골프장 [12:07]
 

조천 둔치 롤러스케이트장 [12:10]


12:12  조천교 아래를 지나 17분을 걸어가자 경부선 철로 아래다. 조천에 놓여 있는 징검다리를 건너 연꽃공원 주차장에 도착하는 것으로 병마산 산행은 모두 끝이 났다. 12시 35분 출발, 최근에 개장한 오송파크골프장을 거쳐 하나로마트 사운로점에 들러 캔맥주를 구입한 후 아파트로 돌아오니 시계가 2시 4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시간과 장소에 얽매이지. 않는 혼자만의 여유로움, 단독 산행이 갖고 있는 최고의 장점이다.


▲ 길 오른쪽 조천 안내도 [12:12]
 

조천교 아래를 통과 [12:14]
 

조천 물그림자 [12:28]
 

▲ 자전거길은 공사 중: 오른쪽으로 진행 [12:29]
 

경부선 철로 아래를 통과 [12:31]
 

조천에 설치되어 있는 징검다리 [12:32]
 

▲ 징검다리 위에서 바라본 조천 [12:32]
 

▲ 텅 비어 있는 조천연꽃공원 주차장 [12:34]
 

조천연꽃공원 주차장에 서 있는 내 차 [12:34]
 

▲ 산행 일정을 모두 마치고 청주 아파트에 귀환 [1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