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통산-항건산 산행기
◈ 일시: 2024년 10월 16일 수요일 / 맑음
◈ 장소: 염통산 446.5m / 항건산 398m / 충북 보은
◈ 코스: 동정리경로당 → 염통산 → 도로 → 동정교 → 항건산 → 보청교 →
도로 → 동정리경로당
◈ 거리: 10.54km
◈ 시간: 3시간 19분
09:58 원래 어제가 산에 가는 날이었지만 하루 종일 비가 오락가락해서 오늘로 연기되었다. 내일 지리산 천왕봉 산행이 예정되어 있어, 어디 간단하게 다녀올 데가 없나 탐색하다 찾아낸 곳이 바로 보은군 수한면에 있는 염통산과 항건산이다. 당진영덕고속도로를 경계로 서로 마주 보고 있는 이 두 산은 그리 이름이 나 있지는 않지만, 높이가 300~400m급이라 크게 힘들이지 않고 무난히 다녀올 수 있을 것 같다.
9시 조금 넘어 유승한 치과에 들러 임플란트 사후 관리를 받고 출발, 가덕과 회인을 거쳐 25번 국도를 따라 달리다 수한면에 있는 동정리경로당 아래 주차장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새로 조성한 주차장이 왜 이렇게 넓은 거야? 단순히 경로당만을 위한 것은 아닐 테고 아, 바로 옆에 보은군 생활문화센터를 새로 지었구나.
주차장 출발, 마을길을 잠시 걸어가다 왼쪽으로 나 있는 차도에 들어서서 25번 국도에 접속했다. 잠시 후, 오른쪽 철망 울타리가 터진 부분에서 국도를 벗어나 산 쪽으로 나 있는 수로를 따라 꼭대기까지 진행한 후 오른쪽 능선으로 올라붙었다. 길? 지금은 없다. 그때 짜잔! 하고 나타난 것은 바로 바닥에 쓰러져 있는 전봇대 두 개. 오케이 굿! 전봇대를 만났다는 것은 길을 찾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 청주 성안동 서원새마을금고 출발 [09:58]
▲ 동정리경로당 아래 주차장에 주차 [11:07]
▲ 동정리경로당 [11:08]
▲ 25번 국도가 보인다 [11:12]
▲ 25번 국도 아래를 통과 [11:16]
▲ 여기서 오른쪽 공터로 진입 [11:19]
▲ 수로를 따라 능선 쪽으로 진행 [11:21]
▲ 넘어져 있는 전봇대 발견 [11:23]
▲ 길 오른쪽으로 내려다본 25번 국도 [11:26]
▲ 길은 그런대로 나 있는 편 [11:28]
11:31 커다란 버섯을 하나 만났다. 올해는 모든 버섯이 귀하다고 한다. 왜? 당연히 날씨 탓이다. 지구상의 모든 생물은 날씨의 지배를 받으며 살아가는 존재다. 날씨는 자연의 섭리에 따라 변하기 때문에,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는 일은 결국 날씨의 변화를 가져온다. 문제는, 그 변화된 날씨 때문에 모든 생물의 삶과 죽음이 왔다 갔다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 자연의 섭리에 맞춰 살도록 다 함께 노력하자.
능선이 거의 사면 수준으로 널찍하다. 그런 관계로 뚜렷하게 나 있는 길이 보이지 않는다. 이럴 때는 그냥 정상을 향해서 아무 데로나 올라가도 상관이 없다. 해발 446.5m의 염통산 정상에 도착해 보니, 표지석이나 표지판은 없고 유명한 산꾼들의 표지기 몇 개가 매달려 있을 뿐이다. 곧바로 출발, 멧돼지 목욕탕이 있는 봉우리에서 왼쪽 사면 쪽으로 진행하는데 길이 없다. 이 길이 아닌가? 지도를 확인하며 이리저리 대충 걸어가고 있는 중에 나타난 표지기 하나, 사막에서 만난 오아시스가 따로 없다.
▲ 오늘 처음 만난 버섯 [11:31]
▲ 거의 사면 수준의 능선길 [11:33]
▲ 염통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1:44]
▲ 해발 446.5m의 염통산 정상에 매달려 있는 표지기들 [11:47]
▲ 멧돼지 목욕탕이 있는 봉우리 [11:52]
▲ 사면을 따라 대충 내려간다 [11:53]
▲ 혼자 하는 그림자놀이 [11:56]
▲ 도요새 님의 표지기 발견 [11:57]
▲ 길은 그런대로 나 있는 편 [12:02]
▲ 길 옆에 서 있는 잣나무들 [12:08]
12:11 물이 조금씩 흐르고 있는 작은 계곡에 내려섰다. 대부분의 산에서는, 마을에서 가까운 계곡에는 마을로 이어지는 길이 나 있어 계곡에만 내려서면 마을까지 그냥저냥 갈 수 있는데, 여기는 아니었다. 길의 흔적은 보이지만 사람이 다니지 않아서 그런지 잡풀과 잡목들이 계속 방해를 한다. 얼마 안 되는 거리를 10분 가까이 헤매면서 개척을 한 끝에 마침내 널찍한 길을 만났는데, 그 길의 끝은 철망 울타리였다. 아프리카 돼지열병 예방용 울타리문을 통과해서 575번 지방도에 내려섰다. 고생 끝. 한산한 도로를 따라 동정리경로당을 향해 걸어간다.
▲ 물이 조금씩 있는 계곡 [12:11]
▲ 요즘 제철은 만난 꽃향유 [12:12]
▲ 예전에 길이었던 것 같은데 [12:18]
▲ 임도 수준의 널찍한 길 [12:21]
▲ 마을 도로가 보인다 [12:22]
▲ 아프리카 돼지열병 예방 울타리 [12:23]
▲ 속리산 가는 길 이정표 [12:30]
▲ 차정사거리에서 왼쪽으로 진행 [12:32]
▲ 도로 왼쪽에 있는 동정휴게소 [12:32]
▲ 25번 국도 아래를 통과 [12:37]
12:42 염통산 산행을 마치고 동정리경로당 아래 주차장에 도착했다. 거리 4.49km, 걸린 시간 1시간 35분. 자, 염통산은 끝냈고 이제는 남아 있는 항건산을 찾아갈 차례다. 주차장에서 가까운 동정교를 건넌 후 다시 고속도로 아래에 있는 동정1교를 건너가면 오른쪽으로 산행 들머리에 서 있는 항건산 등산로 종합안내도가 보인다. 방금 다녀온 염통산에는, 이정표는 말할 것도 없고 그 흔한 표지기조차 찾아보기 어려웠는데, 여기에는 등산로 안내도가 서 있네.
실제로 걸어 보니, 항건산은 지자체에서 정책적으로 산행 코스를 꾸며놓은 산이었다. 비록, 세월이 흐르면서, 코스에 설치한 구조물들이 낡아가고 있기는 했지만. 통나무 계단길에 올라서는 것으로 본격적인 항건산 산행에 들어간다. 다소 가파른 길을 따라 올라가는데, 이정표가 보이고, 밧줄이 설치되어 있고, 쉬어갈 수 있는 벤치도 나타난다.
▲ 동정리경로당 아래 주차장에 서 있는 내 차 [12:42]
▲ 항건천 위에 놓인 동정교를 건너간다 [12:44]
▲ 고속도로 옆에 있는 동정1교를 건너간다 [12:45]
▲ 산행 들머리에 서 있는 항건산 등산로 종합안내도 [12:46]
▲ 오르막 통나무 계단길 [12:47]
▲ 구절초꽃 한 송이 [12:50]
▲ 항건산 정상 550m 전 이정표 [12:55]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오르막길 [12:55]
▲ 쉬어 갈 수 있는 벤치도 있고 [12:57]
▲ 언덕에 올라서면 만나는 이정표: 항건산 정상 쪽으로 진행 [13:00]
13:01 구절초꽃이 무리 지어 피어 있다, 왜 구절초인가. 아홉 번 꺾이는 꽃, 음력 9월 9일에 꺾는 꽃이라서 구절초란다. 항건산 정상 150m 전 이정표를 지나자 아주 작은 데크 전망대 하나가 보인다. 보청저수지를 내려다볼 수 있는 곳이었다. 잠시 후 도착한 해발 398m의 항건산 정상에는 작은 돌탑 두 개가 있고, 번듯한 정상 표지석도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표지기도 많다. 확실히 염통산과는 격이 다르네. 자, 이제 두 번째 항건산을 찾아가자. 아니 항건산이 또 있어? 또 있다. 바로 지도에 표기되어 있는 항건산이다.
▲ 무리 지어 피어 있는 구절초꽃 [13:01]
▲ 유명한 산꾼 김신원 님의 표지기 [13:02]
▲ 항건산 정상 150m 전 이정표 [13:04]
▲ 길 왼쪽에 있는 작은 데크 전망대 [13:08]
▲ 전망대에서 바라본 보청저수지 [13:08]
▲ 작은 돌탑이 자리하고 있는 항건산 정상부 [13:14]
▲ 해발 398m 항건산 정상 표지석 [13:15]
▲ 항건산 정상에 매달려 있는 표지기들 [13:15]
▲ 정상 아래에 있는 데크 쉼터 [13:17]
▲ 쉬어갈 수 있는 벤치 [13:19]
13:25 지도에 표기되어 있는 항건산 정상에 도착해 보니, 삼각점이 박혀 있고 표지기도 몇 개 매달려 있다. 그 아래에서 발견한 육각정자, 찾는 사람이 없고 돌보는 사람도 없는 탓에 쇠락의 길로 들어선 상태였다. 병원리 1.1km 전 이정표를 지나 잠깐 걸어가자 왼쪽으로 차량들이 질주하고 있는 당진영덕 고속도로가 나타났다. 곧이어 마을길에 내려서서 고속도로 아래에 있는 지하도를 통과한다.
▲ 지도에 표기된 항건산 정상에 박혀 있는 삼각점 [13:25]
▲ 정상에 매달려 있는 표지기들 [13:25]
▲ 정상 아래에 있는 육각정자 [13:27]
▲ 병원리 1.7km 전 이정표 [13:28]
▲ 멧돼지가 무덤을 파헤쳤네 [13:32]
▲ 병원리 1.1km 전 이정표 [13:36]
▲ 왼쪽으로 보이는 당진영덕 고속도로 [13:41]
▲ 마을길에 내려서면 만나는 이정표 [13:42]
▲ 고속도로 아래 지하도 통과 [13:42]
▲ 잡풀이 덮여 있는 길 [13:46]
13:47 잡풀이 덮여 있는 널찍한 길을 따라 걸어간다. 임도 수준의 길인데 정비를 하지 않아 풀 때문에 진행이 더디다. 잠시 후 포장이 된 마을길과 만난 다음 등산로 안내도에 나와 있는 대로 오른쪽 길을 따라 걸어갔는데... 잘못된 판단이었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차를 세워둔 주차장으로 가려면 왼쪽으로 진행해서 보청저수지 제방길을 걷는 것이 정수였다. 어쨌든 오른쪽 길을 따라 병원리 마을 입구까지 온 다음 보청교를 건너 걸어간다. 잠시 후 도착한 보청저수지 제방 입구, 제방에는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었다.
▲ 잡풀이 덮여 있는 널찍한 길 [13:47]
▲ 길 옆에서 발견한 버섯: 식용 가능 [13:49]
▲ 포장이 된 마을길을 만나 오른쪽으로 진행 [13:53]
▲ 웬 헬리콥터? [13:56]
▲ 등산로 끝지점에 서 있는 항건산 등산로 종합안내도 [14:00]
▲ 25번 국도 아래에 있는 보청교를 건너간다 [14:00]
▲ 보청대로를 따라 진행 [14:02]
▲ 보청저수지 산책로 안내판 [14:06]
▲ 보청저수지 표지판 [14:06]
▲ 취수탑 전망대는 문을 닫았다 [14:07]
14:07 보청저수지에 물그림자가 떴다. 2008년 1월, 뉴질랜드 여행 중에 밀포드 사운드를 다녀오다 거울 호수(Mirror Lakes)에 들른 적이 있다. 그곳은 바로 물그림자의 명소였다. 도로 따라가며 바라보는 물그림자의 모습이 계속 바뀐다. 당연하다. 원판이 바뀌니 그림자도 바뀔 수밖에. 보은군 생활문화센터 뒤로 보이는 염통산에 마지막 눈길을 주고 주차장에 세워둔 차에 올라 청주로 돌아오니 시계가 3시 40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 보청교가 보이는 물그림자 [14:07]
▲ 보청저수지 물그림자 [14:07]
▲ 취수탑과 고속도로가 보이는 물그림자 [14:08]
▲ 보청저수지 물그림자 [14:08]
▲ 당진영덕 고속도로가 보이는 물그림자 [14:10]
▲ 당진영덕 고속도로가 보이는 물그림자 [14:14]
▲ 보청대로를 따라 진행 [14:21]
▲ 폐교된 삼산초등학교 동정분교장에 들어선 보은군 생활문화센터 [14:26]
▲ 차를 세워둔 주차장에 도착 [14:27]
▲ 산행 일정을 모두 마치고 청주 아파트에 귀환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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