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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국내 行事

2024.11.20. [국내行事 146] 충북 청주 임대장 청주강서점

by 사천거사 2024. 11. 20.

봉명회 모임

◈ 일시: 2024년 11월 20일 수요일

◈ 장소: 임대장 청주강서점 / 충북 청주시 흥덕구 강서동 491
◈ 회원: 봉명회원 6명 


▲ 임대장 청주강서점: 충북 청주시 흥덕구 강서동 491


세계 여행을 하다 보면 나라마다 고유한 음식이 있고 또 고유한 음식 문화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각 나라의 음식과 음식 문화는 대개 하루 이틀이 아니라 오랜 세월에 걸쳐 생겨나고 형성된 것이다. 우리나라에도 당연히 고유한 음식이 있고 나름대로의 독특한 음식 문화가 있다. 그중에서 다른 나라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우리나라에만 있는 특이한 음식점 문화 하나를 살펴보자. 무슨 문화?
 
소고기나 돼지고기나 해산물을 구워 먹는 식당 풍경을 상상해 보라. 손님이 소고기, 돼지고기, 새우나 조개 같은 해산물을 주문하면 직원이 식재료들을 가져다준다. 그러면? 누가 굽나? 직원이 아니라 손님이 굽는다. 직원은 당연히 손님이 굽는 것으로 알고 있고 손님은 당연히 자신들이 굽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뭔가 조금 이상하지 않는가? 왜 직원이 굽지 않고 손님이 구워야 하는가 말이다.
 
손님이 식당을 찾아간다는 것은 음식 서비스를 받기 위해서 가는 것이다. 그런데 식당 측에서 제공하는 식재료를 손님이 굽고 있다면 식재료를 사다가 집에서 굽는 것과 어떤 차이가 있는가? 손님이 식당에 가는 것은 요리한 음식을 먹으러 가는 것이지 테이블이나 숯불, 불판, 수저, 그릇 등을 이용하러 가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식당에서 요리를 해야 하는 사람은 손님이 아니라 당연히 요리사여야 한다.
 
소고기나 돼지고기, 장어, 새우, 조개 등은 굽는 방법이나 굽는 시간 등이 다 다른데 이것을 잘 모르는 손님들은 그냥 불판 위에 올려놓고 구워지기를 기다린다. 그 결과, 너무 많이 구워 육즙이 다 빠져나간 소고기나 거의 베이컨 수준의 돼지고기를 먹는 경우가 있고, 장어를 세워서 굽지 않아 불판에 눌어붙게 만드는 경우도 있다. 그뿐만이 아니다. 고기를 구우면서 매운 연기를 맡아야 하고 튀는 기름도 맞아야 한다. 결국, 손님이 식재료를 굽는 식당 문화 때문에 생기는 피해는 고스란히 손님에게 돌아간다.
 
세계의 모든 나라를 가보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꽤 많은 나라를 여행하면서 적지 않은 외국 식당에 들러보았는데, 손님이 직접 요리를 해서 먹는 식당은 이제까지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그렇다면 왜 유별나게 우리나라에서만 식당에서 손님이 직접 고기를 구워 먹는 문화가 생겨났을까?
 
아마 경제가 발전하면서 고기 소비가 빠르게 늘어났고, 이에 따라 손님이나 식당 측에서 고기를 빠르게 구워 먹는 효율적인 방안으로 손님이 직접 구워 먹는 방식이 생겨난 것이 아닐까 싶다. 게다가 복잡한 양념이나 조리법 없이 그냥 기호에 맞게 구워서 기름장이나 쌈장 등을 찍어먹는 정도이므로, 조리 과정이 크게 어렵지 않아 접근성이 높았기 때문에 쉽게 퍼진 듯하다. 이 때문에 손님의 불 조절 실력과 고기 굽는 실력이 고기의 맛을 좌우한다.
 
아무튼, 내가 생각하기에는, 손님이 고기를 굽는 식당 문화는 당분간 쉽게 없어지지 않을 것 같다. 그런데 변화의 조짐이 아주 없는 것도 아니다. 요즘 대부분의 장어구이 식당에서는 직원이 직접 장어를 구워준다. 소고기나 돼지고기구이식당도, 직원이 직접 고기를 구워주거나 주방에서 요리사가 구운 요리를 제공하는 곳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바람직한 현상으로 보이며 그런 식당을 찾는 손님들도 앞으로 점점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17:40  오늘은 봉명회 모임일이다. 모임 장소 이름이 임대장, 전국 체인점으로 목살과 삼겹살만 취급하는 식당인데 이곳이 바로 고기를 구워서 제공하는 식당이다. 식당 안으로 들어가니 고기 냄새가 나지 않는 깨끗한 공기와 조용한 분위기가 고깃집이라고 생각하기에는 생소할 정도다. 목살, 삼겹살, 껍데기, 찌개로 구성된 목삼 세트를 주문했다. 주문을 받으면 그때부터 주방에서 고기를 구워 내오기 때문에 20분 정도 기다려야 한다.

노릇하게 잘 구워진 목살과 삼겹살이 담긴 접시가 배달되었다. 전문 요리사가 구워서 그런지 고기맛이 일품이다. 그래, 이게 바로 식당 본연의 모습이지. 술잔이 차고 대화가 넘쳐흐른다. 1996년 3월 1일부터 1999년 2월 28일까지 3년 동안 봉명중학교에서 함께 근무했던 부장교사들 모임인
봉명회, 25년째 이어오고 있는 끈끈한 정이 여전히 변함없이 회원들 마음속을 오가는 가을 저녁이 깊어가고 있다.


임대장: 청주시 흥덕구 강서동 [17:41]
 

임대장 메뉴판 [17:43]
 

선배는 입 닫고 지갑 열어라  [17:43]
 

▲ 기본 상차림 [17:44]
 

▲  목삼 세트 [17:59]
 

컴포즈 커피점에서 커피 한 잔 [19:10]
 

▲ 모임을 마치고 아파트에 귀환 [2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