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코(Chico) 모임
◈ 일시: 2024년 11월 15일 금요일 낮 12시
◈ 장소: 극동반점 / 충북 청주시 상당구 상당로 121번길 60
◈ 회원: 치코회원 7명
▲ 극동반점 / 충북 청주시 상당구 상당로 121번길 60
▲ 캘리포니아 주립대학 캠퍼스 위치도
▲ 캘리포니아 주립대학, 치코 문양
캘리포니아 주립대학 치코캠퍼스에서의 4주간 어학연수를 마치고 일주일 동안 미국 동부와 서부를 둘러보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샌프란시스코, 나이아가라 폭포, 워싱톤, 뉴욕을 거쳐 LA에 있는 디즈니랜드에 들렀는데 그곳에서 일어난 에피소드 하나를 소개하려고 한다.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1989년 8월 17일에 갔을 때만 해도 엄청나게 몰려든 사람들로 인해 하루 종일 동안 이용한 놀이기구는 고작 3가지였다. 놀이기구를 타기 위해 기다리는 시간이 예상외로 무척 길었기 때문이다. 점심시간이 되어 회원들과 상의를 한 결과 24명이 햄버거를 먹겠다고 해서 총무인 내가 햄버거 가게에 가서 햄버거를 주문했고, 잠시 후 햄버거 24개가 든 종이상자를 안고 회원들이 기다리고 있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기는데...
채 10m도 가지 않아 종이상자가 무너지면서 햄버거 24개가 바닥으로 쏟아지는 참사가 일어났다.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놀라서 '오 마이 갓'을 외쳐댔고 당황한 나는 어쩔 줄을 모르고 서 있는데, 때맞추어 공원을 돌아다니면서 청소를 하는 분이 오더니 빗자루로 깨끗하게 쓸어 담아 치워 주었다. 사건은 일단락되었지만 나로서는 아주 난감한 상황이었다. 돈도 돈이지만, 햄버거를 다시 또 주문해서 가져가야 하나 뭐 이런 생각들이 머리를 복잡하게 만들고 있었다. 그때, 햄버거 가게 직원이 손짓으로 나를 부르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뭐지? 가게 앞에 갔을 때 직원이 하는 말.
햄버거가 땅에 쏟아진 것에 대해 유감으로 생각한다. 너무 많은 햄버거를 튼튼하지 못한 종이상자에 담아 준 나에게 잘못이 있다. 다시 만들어서 줄 테니 조금만 기다려라.
뭐, 대충 이런 내용이었다. 어떤가, 직원이 한 말이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는가? 자, 여기서 이 상황을 우리나라와 비교해서 한번 생각해 보자. 만약 우리나라에서 저런 일이 발생했다면 과연 해당 햄버거 가게에서 자기들의 잘못이라고 인정하면서 햄버거를 다시 만들어 줄까? 대한민국이 어떤 나라인가? 내가 생각하기에는 어림 반 푼어치도 없는 일이다. 그때 강력하게 느꼈던 사실, 미국은 참 문제도 많은 나라이지만 절대 만만하게 볼 나라가 아니다. 전 세계 사람들이 몰려들어 잡탕으로 살아가고 있지만 그게 또 하나의 장점인지도 모른다.
▲ 1989년 8월 17일 디즈니랜드
▲ 1989년 8월 17일 디즈니랜드
▲ 1989년 8월 17일 디즈니랜드
11:30 지난 9월에 성원 미달로 모임이 취소되는 바람에 오늘 넉 달만에 치코 모임을 재개한다. 오늘은 몇 명 참석? 전원 참석이다. 양장피, 팔보채, 탕수육을 시켜놓고 서로 따라주는 술잔을 기울이며 이야기를 주고받는데, 오랜만에 만난 때문인가 회원들의 대화가 끊어질 줄을 모른다. 어쨌든 해외연수를 계기로 우연히 맺어진 인연이 35년째 계속 이어져 오고 있으니 그것만으로도 대단하지 않은가.
▲ 아파트 앞 사거리 [11:33]
▲ 성안길 거리 풍경 [11:44]
▲ 모임 장소인 극동반점에 도착 [11:54]
▲ 돌아오는 길 성안길 거리 [13:23]
▲ 아파트 도착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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