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수감사 미사 봉헌
◈ 일시: 2024년 11월 24일 일요일 /
◈ 장소: 서운동성당 / 충북 청주시 상당구 서운동 90-1
◈ 회원: 아내와 함께
전례력으로 연중 시기의 마지막 주일인 오늘은 '온 누리의 임금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왕 대축일'이다. 축일명대로, 인간을 구원하러 오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왕(임금)이심을 기리는 날이다. 예수님께서는 정치권력을 장악하여 백성을 억누르는 임금이 아니라, 당신의 목숨까지도 희생하시어 백성을 섬기시는 메시아의 모습을 실현하셨다. 스스로 낮추심으로써 높아지신 것이다. 1925년 비오 11세 교황께서 연중 시기의 마지막 주일을 '그리스도왕 대축일'로 정하셨다.
한국 천주교회는 1985년부터 해마다 연중 시기의 마지막 주간을 '성서 주간'으로 정하여, 신자들이 일상생활 가운데 성경을 더욱 가까이하고 자주 읽으며 묵상하기를 권장하고 있다. 하느님 말씀은 그리스도인 생활의 등불이기 때문이다.
10:00 천주교의 4대 축일이라고 하면 1월 1일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 예수 부활 대축일, 8월 15일 성모승천 대축일, 12월 25일 예수 탄생 대축일을 말한다. 오늘은? 연중 마지막 주일로 그리스도왕 대축일이자 추수감사 미사를 올리는 날이다. 풍성한 열매와 곡식, 채소 등을 내려 주신 것에 대해, 그리고 한 해 동안 무사하게 지내게 해 주신 데 대해 하느님께 감사를 드리는 날이다.
다음은 오늘의 복음 말씀이다.
그때에 빌라도가 예수님께 "당신이 유다인들의 임금이오?" 하고 물었다. 예수님께서는 "그것은 네 생각으로 하는 말이냐? 아니면 다른 사람들이 나에 관하여 너에게 말해 준 것이냐?" 하고 되물으셨다. "나야 유대인이 아니잖소? 당신의 동족과 수석 사제들이 당신을 나에게 넘긴 것이오. 당신은 무슨 일을 저질렀소?" 하고 빌라도가 다시 물었다.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내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하지 않는다. 내 나라가 이 세상에 속한다면, 내 신하들이 싸워 내가 유다인들에게 넘어가지 않게 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내 나라는 여기에 속하지 않는다." 빌라도가 "아무튼 당신이 임금이라는 말 아니오?" 하고 묻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대답하셨다. "내가 임금이라고 네가 말하고 있다. 나는 진리를 증언하려고 태어났으며, 진리를 증언하려고 세상에 왔다. 진리에 속한 사람은 누구나 내 목소리를 듣는다."
추수감사절(Thanksgiving Day)은 1년 동안의 수확물과 추수에 대해 신에게 감사를 드리는 개신교(성공회 포함)의 기념일로, 미국에서 1년 중 최대의 명절이다. 부활절, 크리스마스와 함께 개신교 3대 명절 중 하나이며 추수감사절을 공휴일로 지정해 연휴로 지키는 나라는 미국과 캐나다이다. 천주교에서는 추수감사절을 지내지 않고 대신 연중 마지막 주일에 추수감사 미사를 봉헌하며, 한 해 동안 무사히 지내게 해 주신 하느님게 감사를 드린다.
사람들은 대개 언제 감사를 드리는가? 당연히 자신이 어떤 혜택을 받았을 때 고마움의 표시로 감사를 드린다. 그러나 그런 감사는 누구나 드릴 수 있다. 그런데 하느님을 믿는 천주교인이라면 무언가 달라야 하지 않을까? 문제는 어려움과 고난에 처해 있을 때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진정한 천주교인이라면 환난과 고통 속에서도 하느님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이다.
예수님은 그리스도왕으로 오셔서 군림을 하신 게 아니라 우리들을 위해서 당신의 목숨까지 내놓으셨다. 그런 예수님에게 좋을 때든 나쁠 때든 기쁠 때든 슬플 때든 언제 어디서나 변함없이 감사를 드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니겠는가? 그런 관계로, 우리를 위해 모든 것을 내어주신 그리스도왕의 대축일에 추수감사 미사를 봉헌하는 것은 더 의미가 있는지도 모른다.
감사는 거창하거나 대단한 일에만 드리는 게 아니다. 평소에 잘 느끼지 못하는, 어쩌면 아주 당연한 것처럼 보이는 정말 사소한 것에도 감사를 드릴 가치가 충분히 있다.
강철왕 카네기가 말했다.
신발이 없어서 투덜거렸는데 길을 걷다가 두 발이 없는 사람을 만났다.
박경리, 김남주와 함께 천주교의 여류작가로 잘 알려진 박완서(엘리사벳)는 '일상의 기적'이라는 글에서 감사의 진정한 의미를 다음과 같이 이야기하고 있다. 꽤 긴 글이지만 충분히 읽을 가치가 있다는 생각에서 소개한다.
일상의 기적
덜컥 탈이 났다.
유쾌하게 저녁식사를 마치고 귀가했는데
갑자기 허리가 뻐근했다.
자고 일어나면 낫겠거니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웬걸,
아침에는 침대에서
일어나기 조차 힘들었다.
그러자
하룻밤 사이에
사소한 일들이
굉장한 일로 바뀌어 버렸다.
세면대에서
허리를 굽혀 세수하기,
바닥에 떨어진 물건을 줍거나
양말을 신는 일,
기침을 하는 일,
앉았다가 일어나는 일이
내게는 더 이상 쉬운 일이 아니었다.
별수 없이 병원에 다녀와서
하루를 빈둥거리며 보냈다.
비로소
몸의 소리가 들려왔다.
실은 그동안
목도 결리고,
손목도 아프고,
어깨도 힘들었노라,
눈도 피곤했노라,
몸 구석구석에서 불평을 해댔다.
언제까지나
내 마음대로 될 줄 알았던 나의 몸이,
이렇게 기습적으로
반란을 일으킬 줄은
예상조차 못했던 터라
어쩔 줄 몰라 쩔쩔매는 중이다.
이때 중국 속담이 떠올랐다.
“기적은 하늘을 날거나
바다 위를 걷는 것이 아니라,
땅에서 걸어 다니는 것이다.”
예전에 싱겁게 웃어넘겼던 그 말이
다시 생각난 건,
반듯하고 짱짱하게 걷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을
실감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괜한 말이 아니었다.
‘아프기 전과 후’가
이렇게 명확하게 갈리는 게
몸의 신비가 아니고 무엇이랴!
얼마 전에는 젊은 날에
윗분으로 모셨던 분의 병문안을
다녀왔다.
몇 년에 걸쳐
점점 건강이 나빠져
이제 그분이
자기 힘으로 할 수 있는 것은
눈을 깜빡이는 정도에 불과했다.
예민한 감수성과
날카로운 직관력으로
명성을 날리던 분의
그런 모습을 마주하고 있으려니,
한 때의 빛나던 재능도
다 소용없구나 싶어
서글픈 마음이 들었다.
돌아오면서
지금 저분이 가장 원하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해 보았다.
혼자서 일어나고,
좋아하는 사람들과
웃으며 이야기하고,
함께 식사하고,
산책하는 등
그런 아주 사소한 일이 아닐까.
다만 그런 소소한 일상이
기적이라는 것을 깨달았을 때는
대개는 너무 늦은 뒤라는 점이
안타깝다.
우리는 하늘을 날고
물 위를 걷는 기적을 이루고 싶어
안달하며 무리를 한다.
땅 위를 걷는 것쯤은
당연한 일인 줄 알고 말이다.
사나흘 동안
노인네처럼 파스도 붙여 보고
물리치료도 받아 보니 알겠다.
타인에게 일어나는 일은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을...
크게 걱정하지 말라는 진단이지만
아침에 벌떡 일어나는 일이
감사한 일임을 이번에 또 배웠다.
건강하면
다 가진 것이다.
오늘도
일상에 감사하며 살자!
지금, 감사를 느끼고 계시는지?
우리들이
입으로는 감사를 외치지만
진정으로 느끼는 사람은
적은 것 같다.
안구 하나 구입하려면
1억이라고 하니
눈 두 개를 갈아 끼우려면
2억이 들고
신장 바꾸는 데는
3천만 원,
심장 바꾸는 데는
5억 원,
간 이식 하는 데는
7천만 원,
팔다리가 없어
의수와 의족을 끼워 넣으려면
더 많은 돈이 든답니다.
지금!
두 눈을 뜨고
두 다리로
건강하게 걸어 다니는 사람은
몸에 51억 원이 넘는 재산을
지니고 다니는 것과 같습니다.
도로 한가운데를 질주하는
어떤 자동차보다
비싼 훌륭한 두발 자가용을 가지고
세상을 활보하고 있다는 기쁨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그리고
갑작스런 사고로
앰뷸런스에 실려 갈 때
산소호흡기를 쓰면
한 시간에 36만 원을 내야 한다니
눈, 코, 입 다 가지고
두 다리로 걸어 다니면서
공기를 공짜로 마시고 있다면
하루에 860만 원씩 버는 셈입니다.
우리들은 51억짜리 몸에
하루에 860만 원씩
공짜로 받을 수 있으니
얼마나 감사할 일인가요?
그런데 왜
우리는
늘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걸까요?
그건
욕심 때문이겠지요.
감사하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기쁨이 없고,
기쁨이 없으면
결코 행복할 수 없습니다.
감사하는 사람만이
행복을 누릴 수 있고,
감사하는 사람은
행복이라는 정상에
이미 올라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세잎 클로버는 행복!
네잎 클로버는 행운?
행복하면 되지
행운까지 바란다면
그 또한 욕심이겠지요.
오늘부터
지금부터
숨 쉴 때마다
감사의 기도를 드려야겠습니다.
▲ 청주 서운동성당 [10:02]
▲ 서운동성당 성모동굴 [10:03]
▲ 서운동성당 실내 모습 [10:05]
▲ 추수 감사 미사에 봉헌한 농작물 [11:47]
▲ 맛있게 드세요 [11:58]
▲ 추수 감사 미사 후 신자들 점심 식사 [11:59]
'국내 여행 > 국내 行事'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4.12.01. [국내行事 150] 최후의 심판에 대비하라 (0) | 2024.12.01 |
---|---|
2024.11.25. [국내行事 149] 김장 하기 (0) | 2024.11.25 |
2024.11.23. [국내行事 147] 충북 청주 가화한정식 (1) | 2024.11.23 |
2024.11.20. [국내行事 146] 충북 청주 임대장 청주강서점 (0) | 2024.11.20 |
2024.11.17. [국내行事 145] 충북 청주 에스가든 웨딩홀 3층 르씨엘홀 (0) | 2024.11.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