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의 속량이 가까웠기 때문이다.
◈ 일시: 2024년 12월 1일 일요일 / 흐림
◈ 장소: 서운동성당 / 충북 청주시 상당구 서운동 90-1
◈ 회원: 아내와 함께
10:00 오늘은 전례력으로 새해를 시작하는 대림 제1주일이다. 거룩하신 아버지께서는 대대로 약속을 잊지 않으시어 온갖 죄악에 억눌린 인류가 얼굴을 들게 하신다. 우리 모두 희망으로 가득 차 영광스럽게 다시 오실 우리 주님, 심판자이시며 구원자이신 그리스도를 기다리자.
다음은 오늘의 복음 말씀이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해와 달과 별들에는 표징이 나타나고, 땅에서는 바다와 거센 파도 소리에 자지러진 민족들이 공포에 휩싸일 것이다. 사람들은 세상에 닥쳐오는 것들에 대한 두려운 예감으로 까무러칠 것이다. 하늘의 세력들이 흔들릴 것이기 때문이다. 그때에 '사람의 아들이' 권능과 큰 영광을 떨치며 '구름을 타고 오는 것을' 사람들이 볼 것이다.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하거든 허리를 펴고 머리를 들어라. 너희의 속량이 가까웠기 때문이다.
너희는 스스로 조심하여, 방탕과 만취와 일상의 근심으로 너희 마음이 물러지는 일이 없게 하여라. 그리고 그날이 너희를 덫처럼 갑자기 덮치지 않게 하여라. 그날은 온 땅 위에 사는 모든 사람에게 들이닥칠 것이다. 너희는 앞으로 일어날 이 모든 일에서 벗어나 사람의 아들 앞에 설 수 있는 힘을 지니도록 늘 깨어 기도하여라.'" -루카 21,25-28.34-35-
대림 시기(Tempus Adventus)가 시작되었다. '대림'(待臨)이라는 말은 '도착'을 뜻하는 라틴어 '아드벤투스'(Adventus)에서 온 것이다. 대림 시기는 11월 30일 주일이나 이날과 가장 가까운 주일의 제1 저녁 기도부터 시작하여 주님 성탄 대축일 제1 저녁 기도 직전에 끝난다. 이 시기의 주일은 대림 제1, 2, 3, 4주일이라고 한다. 대림 시기는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리는 주님 성탄 대축일을 준비하면서 다시 올 구세주를 기다리는 기간이다. 이 대림 시기의 첫 주일부터 한 해의 전례주년이 시작된다. 곧 전례력으로는 대림 제1주일이 새해의 첫날이다.
대림 시기에 사제가 입는 제의의 기본 색은 회개와 속죄를 상징하는 보라색이다. 대림 시기의 상징으로는 대림환과 대림초가 있다. 대림환은 성탄절에 장식으로 사용하는 둥근 화환으로, 호랑가시나무를 비롯하여 겨울에도 푸른 상록수 종류의 나뭇가지로 고리를 만들어 문에 걸어두는 것이다. 대개 성탄절의 분위기에 맞춰 빨간색이나 흰색으로 장식하며, 특히 포인세티아가 장식으로 널리 쓰인다.
대림초는 대개 진보라색, 보라색, 분홍색, 흰색 초를 사용한다. 이 네 자루의 초와 약간의 꽃장식이 대림환 모양을 만든다. 대림 시기 각 주간이 지날 때마다 촛불을 하나씩 늘려 밝힌다. 어두운 색의 초에서 밝은 색의 초 순서로, 즉 진보라색, 보라색, 분홍색, 흰색 순으로 하나씩 늘어난다. 그리하여 마침내 대림 제4주일을 포함한 대림 제4주간에는 모든 초에 불을 붙인다.
인생은 기다림의 연속이라고 보아야 한다. 기다림이 없으면 희망도 없다. 대림 시기는 기다림의 시기다. 누구를 기다리는가? 최후의 심판과 함께 다시 올 구세주를 기다린다.
오늘 복음 말씀의 내용은 크게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하나는 최후의 심판이고, 다른 하나는 심판날에 대비하는 방법이다.
너희의 속량이 가까웠기 때문이다.
속량은 조선시대 노비에게 대가를 받고 그들의 신분을 풀어주어 양인이 되게 하던 제도를 말한다. 성경에서는 하느님께서 당신 백성을 구원하신 사건을 '속량'으로 표현한다. 이집트 종살이에서, 바빌론 유배에서, 죄에서 구해주신 사건이 속량이었다. 이 속량은 예수님이 실현하신 죄의 용서로 완성되었다. 하느님이 인간을 사랑하여 아드님을 보내셨고, 예수님은 인간을 위해 목숨을 내어 놓으셨다. 이로써 속량은 예수님이 값을 치르시어 그분을 믿는 이들을 죄와 죽음의 노예살이에서 해방시키신 구원을 의미하게 되었다. 이렇듯 주님의 다시 오시는 것은 우리에게 자유가 주어지는 속량이자, 거짓과 탐욕의 어둠이 사라지고 새로운 세상이 열리는 순간이다.
늘 깨어 기도하여라
하느님께서 아드님을 통해 값을 치르고 우리를 해방시키시고 자유를 주셨으니 우리는 하느님의 것이다. 나의 삶은 이제 나의 것이 아니라 주님의 것이다. 이것이 성경 전체를 아우르는 인간과 하느님의 중요한 관계로, 우리가 아버지의 나라가 오시기를 기도하며 주님을 기다려야 할 이유다. 자기 생각대로 자기 이익을 좇는 사람들에게 인간을 속량 하신 하느님은 오시지 않는다.
사람들은 자기만 잘 살면 된다며 이웃을 외면한다. 이럴 때일수록 하느님이 세상의 주인이라는 믿음을 새롭게 하고, 주님이 다시 오실 것이라는 희망을 굳게 가지고 기도할 때다. 세상의 주인은 어둠의 세력이 아니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세상의 참 주인이신 예수님을 기다리며 깨어 기도한다면 대림 시기는 희망의 시기, 은총의 시간이 될 것이다. 바오로 사도처럼 서로를 위해 기도하자.
▲ 청주 서운동성당 [10:00]
▲ 서운동성당 성모동굴 [10:01]
▲ 서운동성당 제대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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