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수회담 개최
◈ 일시: 2024년 12월 2일 월요일 / 맑음
◈ 장소: 대성한우암소암돼지전문점 / 충북 청주시 서원구 수곡동 939
◈ 회원: 영수회담 참가자 5명
오늘이 12월 하고도 두 번째 날. 2024년이 바람처럼 왔다가 바람처럼 지나가고 있다. 윤일인 2월 29일까지 있는 윤년인데도 말이다. 윤일? 윤년? 윤달도 있는데. 그러면 지금부터 윤일, 윤달, 윤년에 대해서 한번 알아보자.
윤일
윤일은 2월 29일을 말하며 윤년에만 존재하는 2월의 마지막 날로, 태양력인 그레고리력에서 하루를 더하는 날의 날짜를 가리킨다.
윤달
윤달 또는 윤월은 태음력에서 자연의 흐름과 생길 수 있는 오차를 보정하기 위해 도입하는 음력의 달로 윤년과 비슷한 맥락이다.
윤년
윤년은 과년이라고도 하며, 역법인 태음력이나 태양력에서, 자연의 흐름에 대해서 생길 수 있는 오차를 보정하기 위해 삽입하는 날이나 달이 들어가는 해를 말한다.
1년의 정확한 길이는 365.2422일이다. 따라서 1년을 365일로 정하면 해마다 0.2422일이 남는다. 이 0.2422일이 4번 모이게 되면 1일에 가까운 0.9688일이 되기 때문에 4년마다 하루를 추가하는 식으로 365.2422일에 가깝게 보정해 주었다. 추가되는 하루는 날수가 가장 적은 2월에 보태졌다. 그런데 또 문제가 생겼다. 4년마다 하루를 추가하다 보니, 4년마다 0.0312일이 남게 된 것이다. 이 0.0312일이 128년이 지나면 하루에 가까운 0.9984일이 된다. 이것이 바로 율리우스력이 가지고 있던 문제였다.
율리우스력은 325년의 춘분인 3월 21일을 기준으로 하는데, 세월이 지나며 남는 날짜가 늘어나 실제 날짜보다 열흘 가까이 늦어지는 상황에 이르자,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한 트리엔트 공의회에서는 교황에게 역법을 개정할 권한을 부여하였다. 이에 그레고리오 13세는 1582년 10월 4일 목요일, 뒤처져버린 열흘 문제를 해결하고자 바로 열흘을 삭제하는 긴급명령을 발령했다. 즉, 다음날을 '1582년 10월 5일 금요일'이 아닌 '1582년 10월 15일 금요일'로 만든 것이다. 그 뒤 윤일을 추가하는 방식에 손을 댄 그레고리력을 제정했다.
그레고리오 13세는 율리우스력이 오차를 초래한 원인이 단순하게 4년마다 윤년을 두어 하루를 추가하는 방식에 있음을 주목하고, 4년마다 1번씩, 400년에 100번의 윤년을 설정하던 종래의 방법을 고쳐서 128년에 하루 오차가 나는 것을 반영하여, 400년에 97번으로 윤년 설정 시기를 3회 줄임으로써 오차가 벌어지는 현상을 해결코자 하였다. 예컨대, 끝자리가 00으로 끝나는 해에서 400으로 나누어지지 않는 1700년, 1800년, 1900년은 평년으로 하였다. 그러므로 이런 해는 2월이 28일이다. 400으로 나누어지는 1600년과 2000년은 윤년으로 그대로 2월이 29일이다.
조금 복잡하게 설명한 그레고리력의 윤년 산정 방식을 석 줄로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4로 나누어지는 해는 윤년이다.
2. 단, 100으로 나누어지는 해는 평년이다.
3. 단, 400으로 나누어지는 해는 윤년이다.
참고로, 그레고리력은 현재 전 세계가 공통적으로 사용하는 태양력이다.
▲ 제226대 교황 그레고리오 13세
17:25 영수회담을 개최한다는 연락이 왔다. 정치권에서 여야가 싸우고 지지고 볶든 말든 우리의 영수회담은 2달에 한 번씩 어김없이 열린다. 모임 장소는 수곡동에 있는 대성한우암소암돼지전문점, 이름 한번 기네. 정육식당이라 상차림비를 3,000원씩 받는데 대신 나중에 된장찌개를 공짜로 제공한다. 한우 모둠 대 2개를 주문했다. 550g에 65,000원. 육사시미와 육회는 서비스. 고기가 정말 부드러워 거의 살살 녹는다고 하는 게 맞는 표현일 정도다. 가성비가 아주 좋은 식당이다.
소주를 마시며 이런저런 신변잡담으로 적당히 시간을 보낸 후 바로 옆에 있는 수아 커피 로스터즈로 자리를 옮겼다. 커피 마니아들에게는 꽤 잘 알려진 커피 전문점이란다. 커피 종류가 엄청나게 많은데 나는 죽으나 사나 따끈한 아메리카노다. 커피를 마시며 또 대화를 이어간다. 옛날의 노변정담 수준이다. 그래, 영수회담이라고 골치 딱딱 아픈 얘기 할 필요 없잖아. 좋은 음식 먹고 소화 잘 되는 이야기 해야지. 다음 개최 날짜를 정하는 것으로 그렇게 회담은 끝이 났다. 잘들 지내게나. 두 달 후에 다시 봄세.
▲ 탑동 아파트 출발 [17:27]
▲ 대성한우암소암돼지전문점: 청주시 서원구 수곡동 939 [17:55]
▲ 기본 상차림 [17:57]
▲ 한우 모둠 대: 550g에 65,000원 [18:02]
▲ 된장찌개 무료 제공 [18:59]
▲ 수아 커피 로스터즈 [19:23]
▲ 수아 커피 로스터즈 메뉴 [19:24]
▲ 영수회담 참가자들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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