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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지 트레킹/충북 속리산 둘레길

2024.11.16. [속리산 둘레길 1] 보은길 1구간 구병산옛길

by 사천거사 2024. 11. 16.

속리산 둘레길 보은길 1구간 구병산옛길 걷기

◈ 일시: 2024년 11월 16일 토요일 / 맑음
◈ 장소: 속리산 둘레길 보은길 1구간 / 충북 보은
◈ 코스: 임곡리 노인회관 → 적암리 → 갈평리 → 수문리 → 불목리 봉비리
           장안안내소
◈ 거리: 14.2km 
◈ 시간: 3시간 6분 


 

 


 



국가숲길

 
전 국토의 70%가 산지인 우리나라는 아름다운 숲길이 많다. 그중에서 국가가 특별히 관리하는 국가숲길이 있다. 산행 인구가 증가하면서 더욱 쾌적하고, 안전한 숲길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2021년부터 국가숲길을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국가숲길로 지정되기 위해서는 산림의 생태적 가치, 역사문화적 가치, 숲길의 규모, 숲길 조성 적합성, 운영 관리체계 여부, 연결성, 접근성 등 7가지의 기준을 만족해야 한다.

산림청이 지정한 국가숲길은 총 9곳인데, 지정일 순으로 지리산둘레길, 대관령숲길, 백두대간트레일, 디엠지(DMZ)펀치볼둘레길, 내포문화숲길, 울진금강소나무숲길, 대전둘레산길, 한라산둘레길, 속리산둘레길이 있다.



지난 2023년 11월에 속리산 둘레길이 우리나라에서 아홉 번째로 국가숲길로 지정이 되었다. 속리산 둘레길은 보은, 괴산, 문경, 상주 4개 시군에 걸쳐 모두 15구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총길이는 208.6km이다. 청주에서 그리 멀리 떨어진 곳에 있는 것도 아니니 한번 걸어 볼까. 오늘은 구병산 옛길이라는 서브 타이틀이 붙은 보은길 1구간을 걸으러 간다. 보은길 1구간 시점은 임곡리 노인회관이고 종점은 장안안내소이기에, 일단 장안안내소까지는 승용차로 가고 장안안내소에서 임곡리로 가는 것은 농어촌버스를 이용하기로 한다.
 
10:56  청주 출발, 미원과 보은을 거쳐 속리산둘레길 장안안내소를 찾아간다. 딱 한 시간을 달려 안내소가 있는 대추홍보관 주차장에 차를 세워놓고 25번 국도변에 있는 장안2리 버스정류장으로 갔다. 보은버스터미널에서 07:55, 11:55, 15:55에 출발하는 213번 버스가 장안2리를 거쳐 임곡리 마을까지 운행하는 농어촌버스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보은으로 가는 쪽에는 버스정류장이 있는데 임곡리로 가는 쪽에는 버스정류장 표시가 없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장안삼거리에서는 임곡리로 가는 버스가 서지 않는 것으로 지도에 나와 있는데 실제로는 버스가 선다. 여기에도 정류장 표시는 없다. 보은군이 대추 팔기에 바빠서 그런지 이런 데에 신경을 쓸 시간은 없는 모양이다. 12시 13분에 임곡리행 213번 버스 승차, 여러 마을을 거쳐 임곡리 버스 종점까지 가는 데에는 23분이 걸렸다.  


▲ 청주 아파트 출발 [10:56]
 

대추홍보관 주차장에 주차 [11:56]
 

대추홍보관 [11:57]
 

속리산둘레길 보은안내센터 표지판 [11:57]
 

장안2리 버스정류장: 보은 방면 [12:07]
 

▲ 버스정류장에서 바라본 구병산 산줄기 [12:08]
 

임곡리 가는 버스가 오고 있다  [12:12]


12:36  임곡리 버스 종점에서 하차, 그런데 농어촌버스 한 대가 간신히 다닐 수 있는 이 오지 마을이 왜 이렇게 시끌벅적한 거야? 차량 통행을 안내하는 사람까지 있네. 뭐야 이곳은? 사실 이곳은 충북과 경북의 도계가 지나가는 곳으로, 개울을 사이에 두고 충북 보은군 마로면 임곡리와 경북 상주시 화남면 임곡리가 공존하는 특이한 곳이다. 자연부락은 하나인데 행정부락은 둘인 셈이다. 그런데도 서로 잘 어울려 살아간다고 한다.
 
6.25 전쟁이 일어난 줄도 몰랐다고 하는 오지 중의 오지인 이곳이 사람들로 넘쳐나는 것은 지난 7월 29일에 문을 연 우복동한의원 때문이다. 환자를 잘 본다는 입소문이 나서 인근 사람들은 물론 서울, 경기, 경북, 전남 등 전국에서 사람들이 몰려온다고 한다. 보은에서 하루 세 번, 상주에서 하루 두 번 버스가 들어오니 방문객 대부분이 승용차를 몰고 온 사람들이라고 봐야 한다.
 
그런데 마을 여러 곳에 현수막이 설치되어 있었다. 그중 하나, 아무 일도 없던, "빛생" 팀장의 종말예언, 이제 그만합시다.' '빛생'이 뭐지? 찾아보니 '빛의 생명나무'를 줄인 말이다. 그리고 곳곳에 있는 조형물에 우데카라는 명칭이 붙어 있었다. 팀장의 별칭인 모양이다. 나중에 알아보니, 빛의 생명나무는 '후천의 대우주의 중심'인 이곳에 10년 전에 들어왔다고 한다. 조금씩 세력을 넓혀가는 중인데 지금은 마을 주민들과 알력이 있는 모양이다. 내가 보기에는 하느님과 대우주를 교묘하게 이용한 사이비 종교집단인 것 같다.
 
임곡교회 현수막이 걸려 있는 임곡 노인회관을 출발하는 것으로 본격적인 속리산둘레길 보은길 1구간 걷기에 들어간다. 그런데 출발지점인 회관 근처에는 속리산둘레길과 관련된 표지가 전혀 없었다. 버스정류장 표지판에 서 있는 곳에 비로소 이정표가 보이고 개울 옆길을 따라 잠깐 내려가자 속리산둘레길 보은길 1구간 안내도가 나타났다. 안내도를 한 번 살펴보고 발걸음을 옮긴다.


▲ 임곡리 종점 버스정류장에서 하차 [12:36]
 

빛의 생명나무에서 세워놓은 글 [12:38]
 

빛의 생명나무에서 설치한 조형물 [12:38]
 

속리산둘레길 보은길 1구간 출발지점인 임곡리 노인회관 [12:40]
 

임곡리에 있는 우복동 한의원 [12:42]
 

임곡리 버스정류장 [12:46]
 

▲ 버스정류장 옆에 서 있는 속리산둘레길 이정표 :  적암리 마을회관 쪽으로 진행 [12:47]
 

임곡리 향우회에서 게시한 현수막들 [12:48]
 

▲ 속리산둘레길 안내판과 이정표 [12:49]
 

빛의 생명나무에서 운영하는 진달래찻집 [12:49]


12:53  말목재에 서 있는 안내판과 이정표를 만났다. 차도가 생기기 전에 우복동으로 불리는 임곡리 마을 주민들이 넘나들던 고개다. 우복동은 경상북도 상주와 충청북도 보은 사이에 있다고 하는, 외적이 침입하지 못하는 상상 속의 마을을 말한다. 그래서 보은과 상주 사이에는 서로 자기 마을이 우복동이라고 우기는 곳이 여러 군데 있다.
 
말목재를 넘고 적암천을 건너 제방 위에 올라서자 당진영덕고속도로 속리산휴게소 바로 옆에 있는 시루봉과 구병산 암릉이 한눈에 들어온다. 지금까지 여러 본 다녀온 구병산이지만 이렇게 시루봉과 주능선을 한꺼번에 보는 것이 오늘이 처음이다. 이렇게 보니까 참 멋있는 능선이네. 보은길 1구간을 구병산 옛길이라고 부르는 이유를 알 것 같다. 제방길과 논둑길을 걸어 25번 국도를 건넌 후 고속도로 아래를 통과했다.  


말목재에 서 있는 이정표: 적암리 마을회관 쪽으로  진행 [12:53]
 

말목재 안내판 [12:53]
 

▲ 길 옆 쉬어 갈 수 있는 벤치 [12:58]
 

적암천으로 내려가는 길 [13:00]
 

적암천 위에 놓인 세월교 [13:02]
 

구병산 암릉시루봉 [13:06]
 

▲ 당겨본 시루봉 [13:09]
 

▲ 당겨본 구병산 산줄기 [13:09]
 

적암리 마을회관 쪽으로 진행 [13:12]
 

당진영덕 고속도로 아래롤 통과 [13:14]


13:15  구병산 안내도를 훑어보고 잠깐 걸음을 옮겨 적암리 경로당 앞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계속 북쪽으로 진행하면 구병산 신선대로 올라갈 수 있다. 또 시루봉을 거쳐 신선대로 올라갈 수도 있는데 그 길은 2021년 5월에 걸은 적이 있다. 경로당 앞에서 왼쪽으로 갈라지는 임도가 둘레길이다. 10분 남짓 걸어가자 구병산 가는 길을 안내하는 이정표가 보인다.
 
구병산 정상으로 곧장 올라가는 길인데 2016년 7월에 적암리 경로당 앞에서 이곳으로 와서 구병산 정상에 오른 후 적암리 경로당 쪽으로 내려온 적이 있다. 그리고 2021년 8월에는 서원리에서 산행을 시작해서 구병산 정상에 오른 후 이곳으로 내려와서 속리산둘레길을 따라 장내교까지 걸어간 적이 있다. 따라서 이곳에서부터 장내교까지는 이미 이전에 걸은 적이 있는 길이다. 잠시 후 당진영덕 고속도로 지하도를 통과했다.


▲ 충북의 알프스 구병산 안내문 [13:15]
 

▲ 길 오른쪽으로 보이는 시루봉 [13:21]
 

적암리 경로당 [13:23]
 

▲ 경로당 앞에 서 있는 이정표: 갈평리 마을회관 쪽으로 진행 [13:23]
 

▲ 몇 년째 방치되고 있는 짓다 만 건물 [13:27]
 

적암휴게소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지점 [13:29]
 

▲ 길 옆에 피어 있는 쑥부쟁이 [13:29]
 

구병산 가는 길이 갈라지는 지점 [13:34]
 

▲ 길 오른쪽으로 보이는 구병산 암릉 [13:37]
 

당진영덕 고속도로 지하도 통과 [13:41]


13:42  갈평리로 넘어가는 산길에 들어섰다. 둘레길 이정표에는 이 산길에 갈평숲길이라는 이름을 붙여 놓았다. 그런데 아니 이게 뭐야? 숲길 초입에 은행나무 군락지가 있는데 은행이 얼마나 많이 달려 있는지 감이 잡히지 않을 정도다. 몇 년 전만 해도 가로수로 심어놓은 은행나무에서 떨어진 은행도 싹 주워갔는데 지금은 신경도 쓰지 않는다. 조금 경사가 있는 산언덕을 하나 넘어 갈평마을을 향해 걸어간다. 


▲ 도로반사경에 비친 내 모습 [13:42]
 

갈평숲길 입구에 서 있는 이정표: 갈평리 마을회관 쪽으로 진행 [13:45]
 

▲ 은행나무에 은행이 주렁주렁 [13:47]
 

갈평숲길 오르막 돌계단길 [13:50]
 

▲ 사면을 가로질러 가는 길 [13:57]
 

▲ 능선에서 왼쪽으로 내려가는 길에 진입 [14:00]
 

속리산둘레길의 단풍 [14:04]
 

▲ 우리나라에서 내로라하는 산꾼들의 표지기 [14:06]
 

갈평마을로 가는 마을길 [14:09]
 

▲ 길 옆에 피어 있는 억새꽃 [14:11]


14:15  갈평1리 노인정 앞에 도착하니 거대한 느티나무가 반겨준다. 그런데 마을 사람들은 없다. 도시는 사람들로 넘쳐나건만 시골 농촌에서는 노인들조차도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노인들이 다 죽고나면 이런 시골 농촌은 어떻게 되는 건가? 갈평리에서 수문리로 가려면 산길을 하나 지나가야 하는데 이름하여 수문숲길이다. 가을을 맞아 낙엽이 잔뜩 쌓여 있는 언덕을 하나 넘어 수문삼거리를 향해 걸어간다.


▲ 갈평1리 노인정 [14:15]
 

갈평1리 노인정 앞에 서 있는 이정표: 수문리 마을회관 쪽으로 진행 [14:15]
 

▲ 노인정 앞에 서 있는 갈평리 느티나무 [14:15]
 

▲ 건물 벽을 덮은 담쟁이덩굴에 가을이 찾아왔다 [14:18]
 

구병산 산줄기가 한눈에 들어온다 [14:22]
 

수문숲길에 진입 [14:24]
 

수문숲길 오르막 돌계단길 [14:29]
 

▲ 언덕 위에 서 있는 이정표: 수문삼거리 쪽으로 진행 [14:34]
 

▲ 낙엽이 잔뜩 쌓여 있는 내리막길 [14:38]
 

▲ 주말농장 방아실농원 표지판 [14:43]


14:46  마을길을 따라 수문삼거리에 도착한 후 수문리 마을은 들르지 않고 불목마을 쪽으로 진행한다. 불목리는 마로면 시루봉에 떡시루를 걸어놓고 방화실에서 불을 붙여 불이 잘 타는가를 들여다보는 형국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불목리에서 봉비리로 가는 길 왼쪽에는 보은동부 일반산업단지가 있는데,ㅡㅡ 이곳에는 플라스틱 초정밀 사출기를 생산하는 우진플라임이 전부를 차지하고 있다.


수문삼거리로 가는 마을길 [14:46]
 

▲ 보은은 대추의 고장이다 [14:48]
 

수문삼거리에 서 있는 이정표: 불목마을 쪽으로 진행 [14:53]
 

당진영덕 고속도로 아래 지하도 통과 [14:59]
 

불목리 마을회관 [15:06]
 

불목리 마을 표지석 [15:10]
 

보은동부 일반산업단지로 이어지는 도로 [15:10]
 

▲ 소류지 뒤로 보이는 불목농장 [15:10]
 

보은동부 일반산업단지 기숙사 필라임빌 [15:13]


15:18  물그림자는 바다, 호수, 강에만 생기는 게 아니다. 논바닥에 고인 물에도 생긴다. 34분 후, 봉비리 마을을 거쳐 장안안내센터에 도착하는 것으로 속리산둘레길 보은길 1구간 걷기는 모두 끝이 났다. 기록 확인. 14.2km 거리를 3시간 6분에 걸었으니 양호한 편이다. 차에 올라 청주를 향해 출발, 오늘 15구간 중 첫 번째 구간을 무사히 마쳤으니 나머지 14구간도 열심히 걸어보자.


▲ 논바닥에 생겨난 물그림자 [15:18]
 

▲ 마을길을 따라 걸어간다 [15:19]
 

▲ 길 옆 소류지에 생긴 물그림자 [15:21]
 

봉비리 마을로 가는 길 [15:24]
 

▲ 1992년에 건립된 봉비리 마을 충혼비 [15:28]
 

봉비리 마을에 서 있는 이정표: 장안안내센터 쪽으로 진행 [15:32]
 

장안안내센터 700m 전 이정표 [15:44]
 

▲ 속리산둘레길 장안안내소가 들어 있는 대추홍보관 [15:52]
 

▲ 둘레길 걷기를 마치고 청주 아파트에 귀환 [1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