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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전남山行記

2024.10.31. [전남山行記 114] 전남 화순 백아산

by 사천거사 2024. 10. 31.

백아산 산행기

◈ 일시: 2024년 10월 31일 목요일 / 맑음
◈ 장소: 백아산 817.6m / 전남 화순
◈ 코스: 덕고개 → 마당바위 → 하늘다리 → 천불봉 → 백아산 → 문바위 →
           휴양림 주차장
◈ 거리: 8.97km
◈ 시간: 3시간 1분
◈ 회원: 청주 천봉산악회 안내 산행 



 



06:45  우리나라에서 내로라하는 설악산, 지리산, 가야산을 3주 연속 다녀온 후 오늘은 잠깐 쉬어가는 타임으로 화순에 있는 백아산을 찾아간다. 백아산은 지금부터 12년 전, 하늘다리가 놓이지 않았던 2012년 5월에 다녀온 곳이다. 백아산은 과연 어떤 산인가? 
 
백아산, 높이가 810m이며 무등산, 만연산과 함께 화순을 대표하는 산이다. 산봉우리가 석회암으로 되어 있어 멀리서 보면 마치 흰 거위들이 옹기종기 앉아 있는 모습을 하고 있어 산의 명칭이 하얀 거위라는 뜻의 백아산이다. 백아산은 무등산과 지리산을 잇는 요충지라 한국전쟁 중 조선인민유격대가 진지를 세우고 병기공장을 지어 은거했다. 유격대가 천연 초소격으로 이용했던 마당바위 등 백아산 일대는 조정래의 소설 태백산맥에 자세하게 묘사되어 있다. 2013년에 하늘다리가 놓였다. 마당바위와 절터 바위를 이어주는 이 다리는 화순 8경 중 3경이기도 하다.
 
7시 30분에 청주체육관 앞을 출발한 버스가 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 남쪽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오늘은 낮 최고기온이 12도, 산행하기에 아주 좋은 날씨다. 여산휴게소에 잠깐 들른 버스가 순창나들목에서 광주대구고속도로를 벗어나더니 이번에는 27번 국도와 15번 국도를 따라 산행 들머리가 있는 덕고개를 향해 달려가기 시작한다.


▲ 청주 꽃다리에서 바라본 무심천 [07:02]
 

꽃다리 뒤로 보이는 힐데스하임 아파트 [07:03]
 

청주체육관 앞에 서 있는 한길우등관광 버스 [07:17]
 

▲ 동녘 하늘에 해가 떠오르고 있다 [07:18]
 

▲ 호남고속도로 여산휴게소 [08:57]


10:40  15번 국도가 지나가는 백아면 이천리 덕고개 도로변에 버스 정차, 친절하게도 산행 들머리에는 백아산 산행과 관련된 이정표, 표지석, 안내도 등이 보기 좋게 설치되어 있었다. 이 소소한 배려가 이곳을 찾아온 탐방객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해 준다. 남을 위한 배려는 사랑이다. 널찍한 길을 따라 잠깐 걸어가자 산길이 시작되는 지점에 서 있는 이정표가 나타났고, 그곳을 지나면서 제법 가파른 오르막길이 한동안 계속 이어졌다..


15번 국도가 지나가는 덕고개 도로변에 버스 정차 [10:40]
 

▲ 산행 들머리에 서 있는 이정표: 마당바위 쪽으로 진행 [10:40]
 

백아산 등산로 표지석 [10:41]
 

▲ 갈림길에서 백아산 하늘다리 쪽으로 진행 [10:41]
 

백아산 등산로 안내도 [10:42]
 

▲ 임도 수준의 널찍한 길 [10:45]
 

▲ 숲이 가까워지고 있다 [10:47]
 

▲ 산길이 시작되는 지점에 서 있는 이정표: 마당바위 쪽으로 진행 [10:48]
 

▲ 제법 경사가 급한 오르막길 [10:52]
 

▲ 계속 이어지는 오르막길 [11:00]


11:06  관광목장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지점에 도착했다. 이정표를 보니, 관광목장에서 올라오나 덕고개에서 올라오나 거리는 1.2km로 같다. 가끔 등장하는 빨간 단풍과 보라색 꽃향유가 반겨주는 길을 24분 정도 걸어가자 왼쪽으로 마당바위가 모습을 드러냈다. 곧 이어 갈림길 지점에 도착, 여기서 마당바위와 백아산 하늘다리를 다녀와야 한다. 예전에는 마당바위로 올라가는 길이 철계단이었는데 지금은 데크 계단으로 교체가 되었네.


관광목장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지점: 백아산 하늘다리 쪽으로 진행 [11:06]
 

▲ 벤치가 있는 쉼터 [11:07]
 

▲ 오늘 처음 만난 단풍 [11:09]
 

꽃향유가 꽃을 피웠네 [11:10]
 

▲ 걷기 좋은 능선길 [11:16]
 

▲ 쉬어 갈 수 있는 평상도 있고 [11:21]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구간 [11:26]
 

▲ 길 왼쪽으로 보이는 마당바위 [11:30]
 

▲ 갈림길에 서 있는 이정표: 마당바위 쪽으로 진행 [11:32]
 

마당바위로 올라가는 데크 계단 [11:33]


11:36  헬기장을 겸하고 있는 마당바위에 도착했다. 빨치산의 역사가 깃들어 있는 곳이지만 지금은 아무런 말이 없다. 전망 좋은 마당바위에서 무등산을 바라본 후 데크 길을 따라 백아산 하늘다리로 간다. 2012년 5월에 왔을 때는 없던 다리다. 2013년에 세웠단다. 하늘다리를 건넜다. 여기서 계속 진행하면 원리 마을로 내려가게 된다. 유턴, 다시 마당바위를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 헬기장을 겸하고 있는 마당바위 [11:36]
 

마당바위에서 바라본 무등산 [11:37]
 

마당바위에서 바라본 백아산 하늘다리 [11:37]
 

백아산 하늘다리 안내문 [11:38]
 

마당바위절터바위를 이어주는 백아산 하늘다리 [11:40]
 

▲ 길이 66m의 백아산 하늘다리 [11:40]
 

백아산 하늘다리 안내판 [11:42]
 

하늘다리를 건너와서: 왼쪽으로 천불봉백아산이 보인다 [11:42]
 

▲ 길 왼쪽 사면에 펼쳐진 단풍 수채화 [11:44]
 

▲ 왼쪽 봉우리가 천불봉, 오른쪽 봉우리가 백아산 [11:46]


11:50  이정표가 서 있는 삼거리로 돌아와 이번에는 백아산 정상 쪽으로 진행한다. 해발 745m의 천불봉은 정상부가 온통 바위로 되어 있는데 정상에 올라가기가 까다롭기 때문에 오른쪽으로 우회해야 한다. 바닥에 표지판 하나가 깔려 있고 정상부에 있는 바위벽에도 누군가가 천불봉이라는 세 글자를 써놓았다. 천불봉에서 백아산 정상까지는 15분 거리, 길은 그리 가파르지 않다.


▲ 삼거리로 돌아와 백아산 정상 쪽으로 진행 [11:50]
 

▲ 길 왼쪽으로 보이는 하늘다리 쪽 암릉 [11:51]
 

▲ 오른쪽 봉우리가 천불봉 [11:51]
 

백아산 정상 900m 전 이정표 [11:52]
 

▲ 야자매트가 깔려 있는 길 [11:54]
 

▲ 돌이 깔려 있는 가파른 오르막길 [11:57]
 

▲ 해발 745m 천불봉 정상 표지판 [11:59]
 

▲ 쓰러진 소나무 뒤로 철계단이 보인다 [12:00]
 

▲ 길 왼쪽에 있는 천불봉: 올라갈 수는 없다 [12:01]
 

백아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2:11]


12:16  해발 817.6m의 백아산 정상에 도착했다. 거위가 진짜 있기는 있나? 있다. 백아산 정상부에 있는 하얀 바위들, 이게 바로 하얀 거위다. 백아산 정상은 전망이 좋은 곳이다. 휴양림으로 내려가는 능선이 보이고, 백아산 하늘다리가 놓여 있는 암봉이 보이고, 멀리 무등산도 눈에 들어온다. 정상 바로 아래에서 점심을 먹고 있는 회원들과 잠깐 시간을 보낸 다음 휴양림으로 내려가는 하산길에 들어섰다.


▲ 해발 817.6m 백아산 정상 표지석 [12:16]
 

백아산 정상부에 있는 하얀 바위들 [12:17]
 

백아산 정상 바로 아래에서 점심을 먹고 있는 회원들 [12:17]
 

백아산 정상 조망: 한동산 방향 [12:17]
 

백아산 정상 조망: 앞으로 진행해야 할 능선 [12:17]
 

백아산 정상 조망: 백아산 구름다리 방면 [12:18]
 

백아산 정상 조망: 무등산 방면 [12:18]
 

백아산 정상부에 서 있는 이정표: 백아산 휴양림 쪽으로 진행 [12:20]
 

백아산 정상 출발 [12:25]
 

▲ 바위 왼쪽으로 내려간다 [12:29]


12:31  커다란 바위 사이로 나 있는 길을 비집고 내려가 20분 남짓 진행하자 이정표가 서 있는 문바위 삼거리다. 여기서 전망대를 거쳐 백아산 휴양림으로 내려가는 코스는 2012년 5월에 걸은 적이 있기에 오늘은 회차장 코스로 내려가 보기로 한다. 진입. 문바위는 어디에 있나? 오른쪽으로 보이는 저 큰 바위인가 보다. 경사가 급한 내리막길이 한동안 계속 이어지고 있다.


통천문을 방불케 하는 곳 [12:31]
 

▲ 산죽 사이로 나 있는 길 [12:33]
 

용담: 꽃말은 당신이 힘들 때 나는 사랑한다 [12:37]
 

▲ 표지기가 여러 개 매달려 있는 곳 [12:43]
 

▲ 제대로 물이 든 단풍 [12:44]
 

▲ 모습을 자주 드러내는 단풍 [12:47]
 

문바위 삼거리에 서 있는 이정표: 회차장 쪽으로 진행 [12:52]
 

▲ 길 오른쪽에 자리하고 있는 문바위 [12:54]
 

▲ 빨간 단풍이 반겨주는 길 [12:58]
 

▲ 경사가 제법 있는 내리막길 [13:02]


13:05  이정표가 서 있는 삼거리에서 백아산 자연휴양림 쪽으로 간다. 거리는 1.8km. 8분 후 회차장에 내려섰다. 회차장은 휴양림에서 시작된 임도가 끝나는 지점으로 차량을 몰고 온 사람은 더 이상 운행할 수가 없어 이곳에서 차를 돌려야 한다. 그래서 이곳 명칭이 회차장이다. 회차장에 서 있는 이정표가 가리키는 계곡 방향은 가지 않는 게 좋다. 사람이 다니지 않아 길이 무척 험하다. 임도 따라 걸어가는 길, 이 세상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길이다.


백아산 원두막펜션 갈림길 지점: 백아산 자연휴양림 쪽으로 진행 [13:05]
 

회차장으로 내려가는 길 [13:08]
 

▲ 임도 종점인 회차장에 서 있는 이정표: 백아산 휴양림 쪽으로 진행 [13:13]
 

회차장 주변의 단풍 [13:13]
 

계곡 갈림길 지점: 관리사무소 쪽으로 진행 [13:14]
 

▲ 임도 주변에 든 단풍 [13:19]
 

약수터 가는 길 표지판 [13:22]
 

빨치산 비트 표지판 [13:26]
 

▲ 걷기 좋은 임도 [13:28]
 

▲ 임도 주변이 제대로 물들었다 [13:31]


13:33  산림욕장 표지판을 지나 잠깐 내려가자 문바위 삼거리에서 능선을 따라 내려오는 길과 만나는 13호 산막 지점이 나타났다. 6분 후, 백아산 자연휴양림 주차장에 서 있는 우리 버스에 도착하는 것으로 산행을 마감하고 버스 옆에서 간단히 뒤풀이를 한 다음 3시 6분 출발, 오전에 왔던 길을 되짚어 달려 청주에 도착하니 시계가 6시 56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오늘 저녁은 프라이드 반 양념 반 치킨에 맥주, 산에 다녀오는 날에는 늘 아내와 함께 하는 저녁 식사 패턴이다. 그런데 오늘이 시월의 마지막 날이잖아? 그렇다면 들어봐야지. 스마트폰으로 이용잊혀진 계절을 틀었다. 이 곡이 비록 이별의 아픔을 나타내는 노래이기는 하지만, 워낙 잘 알려져서 그런지 그런 애잔한 기분은 전혀 나지 않는다. 어찌 되었건 이 노래가 1년 365일 중에서 10월 31일 하루만큼은 기억하게 해 주잖아. 그거면 됐다. 좋은 노래를 들으며 맥주 한 잔 들이켜니 오늘 산행의 피로가 한꺼번에 확 사라지는 기분이다.
 
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 시월의 마지막 밤을.
뜻 모를 이야기만 남긴 채 우리는 헤어졌지요.
그날의 쓸쓸했던 표정이 그대의 진실인가요.
한마디 변명도 못하고 잊혀져야 하는 건가요.
언제나 돌아오는 계절은 나에게 꿈을 주지만.
이룰 수 없는 꿈은 슬퍼요. 나를 울려요. ♩♪♬


산림욕장 표지판 통과 [13:33]
 

문바위 삼거리에서 능선을 따라 내려오는 길과 만나는 13호 산막 지점 [13:35]
 

백아산 자연휴양림의 단풍 [13:36]
 

백아산 자연휴양림 안내도 [13:39]
 

백아산 자연휴양림 주차장에 서 있는 우리 버스 [13:41]
 

▲ 호남고속도로 여산휴게소 [16:54]
 

▲ 산행 일정을 마치고 청주체육관 앞에 도착 [18:56]
 

▲ 청주 꽃다리에서 바라본 무심천 [19:07]
 

시월의 마지막 밤: 프라이드 반, 양념 반 그리고 맥주 [19: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