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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전남山行記

2024.03.26. [전남山行記 112] 전남 해남 달마산 불썬봉/떡봉/도솔봉

by 사천거사 2024. 3. 27.

달마산 불썬봉-떡봉-도솔봉 산행기

◈ 일시: 2024년 3월 26일 화요일 / 흐림
◈ 장소: 불썬봉 489m / 떡봉 422m / 도솔봉 418.2m / 전남 해남
◈ 코스: 미황사 → 달마산 불썬봉 대밭삼거리 → 귀래봉 하숙골재 떡봉

           도솔암  도솔봉 마봉리 주차장
◈ 거리: 9.24km 
◈ 시간: 4시간 11분
◈ 회원: 청주 산경산악회 안내 산행  


 


 

 



06:15  달마를 아는가? 달마는 남인도 왕국의 셋째 왕자로 선종 불교의 창시자이다. 보리달마가 원 이름이며 달마는 약칭이다. 520년경 중국에 들어와 소림사에서 9년간 면벽좌선을 하고 나서, 좌선을 통하여 그 사상을 실천하는 새로운 불교를 강조한 사람이다. 또한 그는 승려들의 건강과 안위를 위해 소림권을 창시한 사람으로 유명하다. 달마는 무려 다섯 번의 독살을 피하였으나 그를 향한 여섯 번째 독살 시도를 그는 익히 알았으면서도 이를 담담히 받아들여 죽었다.
 
달마를 그린 그림을 달마도라고 한다. 사찰은 물론 불교 신자들의 가정이나 가게에도 한두 점씩 달마도를 걸어두는 경우가 많다. 집에 걸어두면 좋은 기운을 받는다고도 한다. 그림 속 달마가 눈을 무섭게 부라리고 있는 이유는 수련을 하던 중 졸음을 이기지 못한 눈꺼풀이 내려앉자 이를 막기 위해 아예 눈꺼풀을 잘라버렸다는 일화가 있기 때문이다. 그가 잘라서 내어 버린 눈꺼풀이 차나무가 되었다는 설화가 있다. 달마 이후로도 많은 불교 수행자들이 졸음을 물리치고 머리를 맑게 해주는 차를 수행의 중요한 벗으로 삼았다.
 
오늘 찾아가는 곳이 달마산이다. 전남 해남에 있는 산으로 고도는 470m. 그러면 달마산이 달마대사와 어떤 관련이 있는가? 있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 1218년 이곳까지 표류한 남송의 배가 이 산을 보고 이름만 듣고 멀리 공경하여 마지않았더니 가히 달마대사가 살고 계실 만하다는 기록이 있다는 사실. 달마산은 2010년 7월에 미황사 출발 원점회귀 산행을 했고, 2011년 4월과 2016년 4월에는 송촌에서 마봉리 주차장까지 종주산행을 했었다.
 
7시에 청주체육관 앞을 출발한 버스가 서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 남쪽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올 3월에는 비가 자주 내리는 편인데 오늘도 아침부터 비가 내린다. 다행히도 산행이 시작될 때쯤에는 비가 그친다고 한다. 정읍휴게소에 잠깐 들른 버스가 남광산 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나더니 이번에는 일반도로를 따라 나주, 영암을 거쳐 해남에 있는 미황사를 향해 달려간다. 닷새 전인 21일 완도에 갈 때도 달렸던 길이다.


▲ 청주 꽃다리에서 바라본 무심천 [06:30]

 

▲ 무심천 건너편으로 보이는 힐데스하임 아파트 [06:31]

 

▲ 꽃망울을 터뜨릴 때만 기다리고 있는 벚나무 [06:33]

 

▲ 비가 내리고 있는 청주체육관 앞에서 버스 출발 [06:42]

 

▲ 호남고속도로 정읍휴게소 [08:53]


11:05  미황사 제2주차장에 버스 도착. 먼저 14년 만에 다시 찾은 미황사를 둘러보기 위해 경내에 들어갔는데... 아니, 이게 뭐야? 보물로 지정된 대웅전이 현대식 건물로 바뀌었네. 알고 보니, 2022년 1월부터 해체복원공사에 들어가서 현재 공사 중이란다. 그렇구나. 참고로, 미황사 대웅전은 보물 제947호로 지정되었지만 지금은 제947호는 빼고 보물 미황사 대웅전이라고 해야 한다. 왜? 2021년 11월 19일 자로 규정이 바뀌어 등록 문화재에 부여했던 숫자를 없앴기 때문이다. 따라서 남대문으로 잘 알려진 숭례문도 지금은 국보 제1호 숭례문이 아니고 그냥 국보 숭례문이다. 미황사 왼쪽으로 불썬봉으로 가는 산길이 열려 있다. 진입.


미황사 제2주차장에 버스 도착 [11:06]

 

남도 오백리 역사숲길 안내판 [11:08]

 

달마산 미황사 일주문 [11:09]

 

자비의 108계단 안내문 [11:10]

 

▲ 미황사 천왕문 [11:12]

 

▲ 미황사 달마대사 [11:14]

 

▲ 미황사 대웅보전 [11:16]

 

▲ 미황사 왼쪽으로 산길이 열려 있다 [11:20]

 

달마산/달마고도 안내도 [11:20]

 

대흥사 갈림길 지점: 달마산 정상 쪽으로 진행 [11:24]


11:26  달마고도 삼거리에 도착, 왼쪽은 큰바람재로 이어지는 달마고도이고 오른쪽이 불썬봉으로 올라가는 길이다. 오른쪽 길을 따라 7분 정도 올라가니 또 삼거리다. 여기서 오른쪽은 문바위재를 거쳐 미라골잔등으로 가는 길이고 왼쪽이 불썬봉으로 올라가는 길이다. 왼쪽 길로 잠깐 올라가자 널찍한 헬기장이 나타났다. 헬기장부터 부드럽던 산길이 급격하게 변한다.

 

비에 젖어 미끄러운 바위들이 계속 널려 있는, 제법 경사가 급한 오르막길을 20분 넘게 걸어 달마산 정상에 도착했다. 엉성하게 쌓은 돌탑 아래에 있는 정상 표지석에 달마산이라고 적혀 있는데, 봉우리 이름을 불썬봉 또는 달마봉으로 부르기도 한다. 달마산은 땅끝기맥이 지나는 곳으로 북동쪽으로 진행하면 물고리재를 거쳐 두륜산으로 가게 되고 남서쪽으로 진행하면 큰바람재를 거쳐 땅끝마을에 이르게 된다.


▲ 달마고도 삼거리: 불썬봉 쪽으로 진행 [11:26]

 

▲ 삼거리에 서 있는 이정표: 불썬봉 쪽으로 진행 [11:33]

 

▲ 헬기장 통과 [11:36]

 

▲ 슬슬 바위들이 나타나기 시작 [11:41]

 

▲ 밧줄이 드리워져 있는 구간 [11:44]

 

▲ 진달래꽃 옆으로 나 있는 길 [11:50]

 

▲ 해발 489m 달마산 정상 표지석 [11:57]

 

▲ 달마산 정상부에 있는 돌탑 [11:57]

 

▲ 달마산 안내문 [11:57]

 

▲ 달마산 암릉 구간에 들어섰다 [12:00]


12:05  불썬봉 정상을 떠나면서 달마산의 암릉 구간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위험한 지역에는 우회로가 있고 계단이나 밧줄도 설치되어 있어 그리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비가 내린 뒤라 길이 미끄러워 발걸음을 옮길 때 신경을 써야 했다. 긴 데크 계단을 걸어 문바위 삼거리에 내려서자 커다란 바위가 제멋대로 널려 있는 너덜지대가 나타났다. 길은 계속 험하다. 길 옆에 피어 있는 빨간 동백꽃이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다.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내리막 암릉길 [12:05]

 

▲ 내리막 데크 계단 [12:08]

 

문바위 삼거리에 서 있는 이정표: 도솔암 쪽으로 진행 [12:11]

 

▲ 커다란 바위가 널려 있는 너덜지대 [12:12]

 

▲ 언덕에 올라서자 많은 표지기가 반겨준다 [12:18]

 

▲ 다시 이어가는 바위 구간 [12:25]

 

▲ 길 오른쪽으로 보이는 암벽 [12:27]

 

▲ 길 정면으로 보이는 암벽 [12:28]

 

▲ 암벽 사이를 통과 [12:29]

 

▲ 한두 송이 피어 있는 동백꽃이 참 예쁘다 [12:31]


12:38  고만고만한 봉우리를 오르내리며 산길을 이어간다. 계속 바위들을 밟아야 하는 구간이라 빨리 걸으려고 해도 빨리 걸을 수가 없다. 사거리 갈림길 지점인 대밭사거리를 지나 바위와 씨름하며 100m 정도를 올라가자 트랭글이 배지를 발급하는 귀래봉 정상이다. 뭐지? 지도에도 이름이 나와 있는 봉우리인데 그 흔한 표지기 하나 찾아볼 수 없네. 그것 참. 데크 계단을 걸어 다시 올라선 봉우리에서 뒤를 돌아보니 귀래봉 정상에 서 있는 회원 한 명이 보인다.  


▲ 길이 조금 순탄해졌다 [12:38]

 

▲ 진달래꽃 뒤로 보이는 바다 풍경 [12:39]

 

▲ 멀리 완도가 조금 모습을 드러냈다 [12:42]

 

▲ 왼쪽으로 귀래봉이 보인다 [12:46]

 

▲ 전망이 트이면서 완도가 나타났다 [12:53]

 

대밭사거리에 서 있는 이정표: 도솔암 쪽으로 진행 [12:56]

 

귀래봉으로 올라가는 암릉 구간 [12:59]

 

▲ 앞으로 가야 할 길 [13:03]

 

▲ 걸음을 멈추고 뒤돌아본 귀래봉 [13:06]

 

▲ 앞으로 가야 할 봉우리 [13:09]


13:18  가끔 진달래꽃이 보이기는 하는데 비가 와서 그런지 아니면 아직 개화가 덜 된 건지 별로 화려하지가 않다. 평암리 갈림길 지점인 하숙골재를 지나 10분 정도 올라가자 해발 422m의 떡봉 정상이다. 정상에서는 해남군 북평면 뒤에 있는 완도 앞바다가 내려다보였다. 떡봉을 지나면서 지금까지 걸어온 길과는 딴판으로 길이 무척 순탄하고 부드러워졌다. 당연히 발걸음이 빨라진다.


▲ 진달래꽃 등장 [13:18]

 

▲ 진달래꽃이 영 시원찮다 [13:26]

 

하숙골재에 서 있는 이정표: 도솔봉 주차장 쪽으로 진행 [13:29]

 

▲ 걸음을 멈추고 뒤돌아본 풍경 [13:32]

 

떡봉으로 올라가는 길 [13:34]

 

▲ 해발 422m 떡봉 정상 도착 [13:39]

 

떡봉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도솔암 주차장 쪽으로 진행 [13:39]

 

떡봉 정상 조망: 해남군 북평면 방향 [13:40]

 

▲ 멀리 군부대 통신탑이 보인다 [13:44]

 

▲ 떡봉을 지나면서 길이 아주 좋아졌다 [13:47]


13:56  심심찮게 나타나는 진달래꽃이 아름답고 조망이 트일 때마다 모습을 드러내는 완도 쪽 바다 풍경도 보기에 괜찮다. 떡봉 출발 35분 후, 언덕에 올라서니 멀리 군부대 통신탑이 보이고 가까이로는 도솔암 종무소 건물이 보인다. 잠시 후 오른쪽으로 갈라지는 도솔암 가는 길에 들어서서 절벽 아래에 자리하고 있는 도솔암에 도착했는데... 아니, 이게 뭐야! 도솔암이 왜 이래? 예전에 있던 건물이 사라지고 완전 새 건물이 들어섰네. 알아보니, 작년에 새로 지었다고 한다. 도솔암에서 바라보는 삼성각 쪽 바위들은 여전히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어허, 산천은 의구한데 암자는 옛 암자가 아니구나.  


▲ 진달래꽃이 꽤 많이 피어 있네 [13:56]

 

▲ 길 오른쪽으로 보이는 완도 [14:00]

 

소사나무 군락지 [14:01]

 

▲ 발걸음을 멈추고 뒤돌아본 풍경 [14:07]

 

▲ 멀리 군부대 통신탑, 가까이 도솔암 종무소가 보인다 [14:15]

 

▲ 오른쪽 도솔암 가는 길에 진입 [14:18]

 

땅끝 천년숲 옛길 안내판 [14:20]

 

도솔암으로 가는 돌계단길 [14:21]

 

▲ 작년에 새로 지은 도솔암 [14:22]

 

도솔암에서 바라본 멋진 풍광 [14:22]


14:24  도솔암에서 내려와 도솔봉 주차장 쪽으로 간다. 도솔봉을 거치지 않는 경우에는, 여기서 곧바로 달마고도 쪽으로 내려간 후 달마고도를 따라가다 보면 마봉리 주차장으로 가는 길과 만나게 된다. 14분 후 군부대 앞에 있는 도솔봉 주차장에 도착, 도로 오른쪽으로 갈라지는 산길에 들어서서 잠깐 올라가니 해발 418.2m의 도솔봉 정상이다. 13년 만에 만난 정상 표지석과 눈맞춤을 한 후 땅끝기맥 길을 따라 작전도로로 내려간다.


도솔암 안내문 [14:24]

 

▲ 도솔암을 거치지 않고 오는 길과 만나는 지점: 도솔봉 주차장 쪽으로 진행 [14:25]

 

▲ 길이 거의 오솔길 수준이다 [14:28]

 

군부대 앞에 서 있는 안내판들 [14:38]

 

군부대 앞에 서 있는 이정표 [14:38]

 

▲ 군부대 앞에 서 있는 이정표: 땅끝마을 쪽으로 진행 [14:39]

 

▲ 도로 오른쪽 도솔봉 가는 길에 진입 [14:39]

 

▲ 해발 418.2m 도솔봉 정상 표지석 [14:43]

 

땅끝기맥 길을 따라 진행 [14:48]

 

작전도로로 내려가는 길 [14:56]


14:58  산길을 마감하고 작전도로에 내려서서 마봉리 주차장으로 걸어간다. 20분 후, 주차장 바로 위에 있는 도솔봉 쉼터에 도착하는 것으로 산행을 마감하고 쉼터에 들러 회원들과 막걸리 몇 잔으로 목을 축인 후 주차장에 서 있는 버스에 도착, 후미가 오기를 기다렸다. 16시 26분 버스 출발, 영암군 신북면에 있는 오장성 한식 뷔페에서 뒤풀이를 한 후 청주로 돌아오니 시계가 9시 17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 산길을 마감하고 작전도로에 내려섰다 [14:58]

 

땅끝기맥이 갈라지는 지점: 마봉리샘터 주차장 쪽으로 진 [15:01]

 

▲ 도솔암 아래를 지나오는 달마고도와 만나는 지점: 마봉리 주차장 쪽으로 진행 [15:08]

 

마봉리 주차장으로 가는 작전도로 [15:13]

 

도솔봉 쉼터에서 막걸리 한 잔 [15:18]

 

마봉리 주차장에 서 있는 우리 버스 [15:53]

 

▲ 뒤풀이 장소는 오장성 한식 뷔페: 영암군 신북면 예향로 2720 [17:37]

 

▲ 호남고속도로 여산휴게소 [20:01]

 

▲ 산행 일정을 모두 마치고 청주체육관 앞에 귀환 [21:17]

 

▲ 청주 꽃다리에서 바라본 무심천 [2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