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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국내 行事

2024.10.21. [국내行事 135] 청주 내덕동 별난오리/담소빙스

by 사천거사 2024. 10. 21.

별난오리-담소빙스 방문기

◈ 일시: 2024년 10월 21일 월요일 / 흐림, 비

◈ 장소: 별난오리 / 담소빙스 / 충북 청주시 청원구 내덕동-사천동
◈ 회원: 사천 세 부부 모임


별난오리
 

▲ 담소빙스/담소카페: 청주시 청원구 사천동 421-7


17:30  그저께는 율량 세 부부 모임을 가졌었는데 오늘은 사천 세 부부 모임이다. 모임 장소는 내덕동에 있는 별난오리, 지난 3월 8일에 모임을 가졌던 곳이기도 하다. 가만있어보자, 별난이란 이름이 붙은 식당이 또 있었는데... 아, 지난 9월 14일에 백만사에서 들렀던 별난돼지 김찌지개&뒷고기 식당이 있었지. 별난오리 식당은 오리 훈제, 오리 로스구이, 오리 불고기가 주 메뉴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오리고기 요리 중에서 세계적으로 알려져 있는 요리가 바로 북경 오리구이다. 흔히 북경오리, 베이징 덕, 또는 베이징 카오야라고 하는 북경 오리구이는 원나라 때부터 전해 내려오는 북경의 대표적인 요리이다. 원래 남경의 요리였지만 명나라 황제인 영락제가 남경에서 북경으로 천도를 하는 바람에 북경의 요리로 정착이 되었다. 
 
그러면 여기서 북경 오리구이에 대해서 잠깐 살펴보자.
 
오리가 태어나면 45일 동안 방목하고 15~20일간 식도에 튜브를 넣고 사료를 주입해서 살을 찌운다. 이렇게 65일 정도 키운 오리를 도축한 후, 지방과 피부층을 분리하기 위해 공기를 주입하고 캐러멜화를 촉진시키기 위해 맥아당을 들이붓는 등의 절차를 따른다. 굽기 전에 껍질에 끓인 물을 뿌리고 말리는 데만 10시간이 넘게 걸린다. 이렇게 해서 구워내기 때문에 껍질이 노릇하게 구워져 부드럽고 진한 맛이 난다. 이를 통째로 내놓든지 아니면 먹기 편하게 조각조각 썰어서 내어놓는데, 일반적으로는 얇게 썰어서 건자두 소스를 찍어 오이채를 비롯한 채소와 함께 밀전병에 싸서 먹는다.
 
북경 오리구이는 복잡한 조리 과정을 거쳐 노릇하게 구워낸 껍질이 핵심이다. 그래서 목 바로 아랫부분은 껍질만 잘라내어 설탕에 찍어먹고, 가슴 부분은 윗가슴살만 붙여내며, 나머지 부분은 대체로 푹 고아서 탕으로 먹는다. 처음 먹을 때, 로스구이나 주물럭처럼 촉촉하고 야들야들한 맛을 기대했다간 크게 실망할 수도 있다. 특히 다리나 날개 같이 원래 안 내놓는 부분을 한 번 뜯어보겠다고 시도할 필요는 없다. 위와 같은 조리 과정을 제대로 거친 오리의 살은 기름이 아주 쫙 빠진 데다 상당히 딱딱해진 상태라 흔히 알고 있는 오리고기 요리보다 훨씬 맛이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훈제오리, 오리 로스구이, 오리 주물럭처럼 전반적으로 촉촉하고 양념이 야간 되어 있는 오리고기에 익숙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잘 안 맞을 수도 있다.


북경 오리구이
 

북경 오리구이


2015년 3월 8일, 아들과 함께 북경 여행을 하던 중 베이징에서 북경 오리구이를 먹은 적이 있다. 베이징에는 전취덕, 볜이팡, 다동 카오야, 스지민푸 같은 고급 카오야집이나 요리를 잘하는 카오야집이 있는데, 우리가 찾아간 곳은 다동 카오야였다. 다동 카오야는 현대적 인테리어의 고급 카오야 식당으로 현지인, 관광객 모두에게 인기가 많으며 미슐랭 스타를 보유한 지점도 소유하고 있다. 다 좋은데 단점 하나는 가격이 비싸다는 것. 돈도 그렇고 맛도 그렇고, 그냥 경험 삼아 먹어보는 것은 몰라도 자주 먹을 것은 못 된다.
 
훈제나 주물럭보다 로스가 더 낫다는 회원들의 의견이 일치하여 오리 로스구이 주문, 불판 위에서 지지직 소리와 함께 익어가는 오리고기 냄새가 침샘을 자극하기 시작한다. 여보, 내일 아침에 내가 차 회수할 테니 술 한 잔 하시게나. 그렇게 소주잔을 부딪치고 불판을 갈고 다시 소주잔을 부딪친다. 여기에 대화를 양념으로 치니 고기맛이 훨씬 더 풍부해진다. 그래서 같은 음식이라도 혼자 먹을 때와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 먹을 때의 맛이 달라지는 것이다.

근처에 있는
담소빙스/담소카페 커피점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제부터는 본격적인 대화의 시간이다. 남성회원들은 멀뚱하게 앉아서 커피만 들이켜는데 비해서 여성회원들의 대화는 끊임없이 이어진다. 황창연 신부님의 말씀에 의하면, 여성은 남성보다 말을 더 많이 하는 신체 구조를 갖고 태어난다. 그러니 남성들은 여성들의 말을 수다로만 생각하지 말고 잘 들어주어야 한다. 그래야 가정이 평화롭다. 그리고 가정이 평화로워야 오래 산다.


▲ 별난오리: 충북 청주시 청원구 내덕동 724-13
 

▲ 오리 로스구이가 맛있는 별난오리
 

별난오리 출입문
 

오리 로스구이
 

오리 로스구이 상차림
 

▲ 커피전문점 담소빙스/담소카페

사천 세 부부 모임 여성회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