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꼬치 전문점 훠룽쿵부 방문기
◈ 일시: 2024년 10월 19일 토요일 / 맑음
◈ 장소: 훠룽쿵부 / 충북 청주시 청원구 율량동
◈ 회원: 율량 세 부부
▲ 훠룽쿵부: 충북 청주시 청원구 율량동
양꼬치 이야기
양꼬치는 중국,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및 유라시아 여러 나라들의 대표적인 길거리 음식으로, 꼬챙이에 양고기 덩어리를 여러 개 꿰어서 만든 꼬치 음식이다. 한국에서 팔리는 양꼬치는 대부분 램(lamb), 즉 어린 양고기를 쓴다. 램은 다 큰 양인 머튼(mutton)에 비해 육질이 연하고 누린내가 덜 나서 훨씬 대중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램은 양고기 특유의 풍미가 약해서 사실상 소고기와 별 차이가 없다. 양고기를 즐기는 중국인들이 우리나라에 와서 양꼬치를 먹으면 향이 없다고 실망할 정도다. 살코기와 비계를 꼬치에 번갈아 끼워서 만드는데, 우리나라 사람들 중에서는 비계를 빼고 먹는 사람이 종종 있으나 고기와 비계가 잘 섞여 있는 것이 더 고소하고 맛이 있다. 사실, 양고기 지방에는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는 CLA성분이 많이 들어 있으니 지나친 거부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
우리나라에는 2000년대부터 조선족들이 대거 우리나라에 들어오면서 차이나타운이 형성된 구로구, 대림동, 동대문 일대에 양꼬치가 가장 먼저 퍼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초로 양꼬치가 소개된 곳은 동대문역 근처다. 아주 초창기의 양꼬치 가게에 찾아오는 손님들은 대부분 조선족이었다. 그러다가 알음알음 양꼬치를 찾게 되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늘어났고, 나중에는 양꼬치엔 칭다오라는 유행어까지 생겨날 정도로 유명해졌다. 최근에는 대도시 지역뿐만 아니라 지방 중소도시나 군 지역에도 양꼬치 전문점이 나타나고 있는 추세다. 양꼬치집 사장들은 조선족이나 중국인, 아니면 귀화한 중국계 한국인인 경우가 많다.
17:30 오늘은 율량 세 부부가 모이는 날, 순번에 의해 우리가 음식을 대접할 차례다. 매번 소고기, 돼지고기, 회, 장어 등만 먹어 왔기에, 며칠 전부터 조금 색다른 음식을 먹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에 이것저것 물색하다가 찾아낸 것이 바로 양꼬치다. 문제는, 양고기 특유의 냄새 때문에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 혹시나 해서 회원들에게 문의를 했더니 모두 잘 드신단다. 굿!
청주 율량동에 있는 양꼬치 전문 음식점 훠룽쿵부(火龍功夫)를 찾아간다. 훠룽쿵부란 뜻을 대충 살펴보니, 훠룽은 '등불, 화염'이란 뜻이고 쿵부는 '솜씨, 재주'란 뜻으로 둘을 합치면 '불을 다루며 음식을 만드는 솜씨가 남다르다'는 정도로 볼 수 있겠다. 회원들이 둘러앉은 테이블 중앙에서 양꼬치가 톱니바퀴를 따라 회전하며 숯불 위에서 익어가기 시작한다. 구수한 냄새가 코 안으로 들어오며 침샘을 자극한다. 소맥 한 모금 들이키고 양꼬치 한 점을 입에 넣었다. 이때 자연스럽게 터져 나오는 말, 그래, 이게 바로 진정한 양꼬치 맛이야.
양꼬치를 먹으러 왔을 때는 꿔바로우와 마라탕도 먹어봐야 한다. 꿔바로우는 감자 전분으로 튀김옷을 입힌 돼지고기에 새콤달콤한 소스를 묻힌 요리로 탕수육과 비슷하다. 마라탕은 어떤가? 탕에 넣을 재료를 뷔페 형식으로 진열해 놓은 곳에서 손님이 그릇에 먹고 싶은 재료를 담아서 카운터에 내면 무게에 따라 가격을 매긴 후, 주방에서 재료를 넣고 조리하여 탕을 완성해서 가져다준다. 재료를 선택할 때 육수의 매운맛 수준 선택도 가능하다.
양꼬치에, 꿔바로우에, 마라탕으로 포식을 하고 근처에 있는 루트 커피(ROUTE COFFEE) 율량점으로 자리를 옮겼다. 들어가 보니 매장 규모가 상당이 큰 커피점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카페는 경기도 김포에 있는 포지티브 스페이스 566으로 좌석 수가 모두 2,190석에 달한다. 2023년 4월 1일에 세계에서 가장 큰 카페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곳인데, 우리 부부는 2023년 11월 3일에 들른 적이 있다. 커피 잔이 다 비워지면서 아울러 모임도 끝이 났다. 이제는 헤어져야 할 시간, 만나면 헤어지고 헤어지면 다시 만나는 게 우리의 인생사이니 너무 아쉬워하지 말자.
오늘 즐거웠습니다. 두 달 후에 다시 봬요.
▲ 양꼬치 전문점 훠룽쿵부 [17:23]
▲ 훠룽쿵부 메뉴판 [17:23]
▲ 훠룽쿵부 세트 메뉴판 [17:23]
▲ 양꼬치가 익어갑니다 [17:52]
▲ 루트 커피(ROUTE COFFEE) 율량점 [19:08]
▲ 루트 커피 내부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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