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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국내 行事

2024.10.07. [국내行事 130] 청주시 분평동 금강숯불돼지갈비

by 사천거사 2024. 10. 7.

금강숯불돼지갈비 방문기

◈ 일시: 2024년 10월 7일 월요일 / 맑음

◈ 장소: 금강숯불돼지갈비 / 충북 청주시 서원구 분평동 165-1
◈ 회원: 영수회담 참석자 5명 


금강숯불돼지갈비


▲ 아파트 → 금강숯불돼지갈비

 

▲ 아파트 → 금강숯불돼지갈비
 

 금강숯불돼지갈비 → 아파트

 

▲ 금강숯불돼지갈비 → 아파트


며칠 전에 영수회담을 개최한다는 연락이 왔다.

날짜: 2024년 10월 7일 월요일 6시
장소: 금강숯불돼지갈비(서원구 분평동 소재)
회원: 회담 참석자 5명 전원
안건: 회담장소에서 결정
 
대한민국 정치인들의 영수회담은 개최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보다도 더 어렵고, 설사 성사가 되었다 하더라도 영양가 없는 소리만 늘어놓다가 끝이 난다. 하지만 우리 영수회담은 2달마다 어김없이 꼬박꼬박 열린다. 장소는, 격식이 차려진 엄숙한 곳이 아니라 밥과 술을 먹으면서 회담을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반드시 식당에서 한다. 안건은 회담장소에서 참석자들이 각자 마음대로 발의하며, 안건에 대해 자유토론이 벌어지지만 확실한 결론이 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이런 모양새가 진정한 영수회담이 아니겠는가. 오늘 회담 장소가 금강숯불돼지갈비이니 돼지 이야기나 잠깐 해볼까.
 
십이지 중에서 마지막인 해()에 해당하는 돼지는 멧돼지가 길들여진 것으로 원래는 '도야지'가 표준어였다. 돼지의 원래 말은 '톹'이었다. 그것이 시간이 지나면서 '도야지', '도치'로 불려졌다. 윷놀이에서는 도, 개, 걸, 윷, 모가 달리기를 하는데 '도'는 바로 돼지를 말한다. 돼지의 한자 발음 '돈(豚)'과 같아서 재물을 뜻하기도 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돼지꿈을 꾸면 복권을 산다. 그뿐인가. 웃고 있는 입 벌린 돼지 대가리를 제물로 바치면, 사람들은 그 앞에 절을 하고 아가리에 돈을 꽂는다. 돈이 돈을 물고 있는 모습이다.
 

돼지는 사람과 참 가까운 동물이다. 당뇨가 덧나 아주 심하게 되면 결국 인슐린 주사를 맞는다. 생체 인슐린으로는 주로 소나 돼지의 췌장에서 뽑은 것을 쓰는데, 소의 인슐린보다 돼지의 것이 훨씬 효과가 있다고 한다. 무균 돼지를 들어 본 적도 있을 것이다. 돼지의 심장이나 콩팥 같은 장기를 사람에게 이식하기 위해 키우는 것인데, 이것은 사람의 장기와 돼지의 것이 아주 닮았고 크기도 비슷하기 때문이다. 긴긴 세월 우리와 함께 살아온 돼지라서 사람을 닮은 것일까, 아니면 사람이 그들을 닮는 것일까?
 
17:00  모임 장소인 금강숯불돼지갈비가 있는 곳은 서원구 분평동, 집에서 그곳까지 거리는 4.6km 정도. 1시간 정도면 걸어갈 수 있는 거리네. 탑동 아파트 출발, 꽃다리에서 무심천 둔치로 내려가서 산책로를 따라 방서교 아래까지 걸어간 다음 도로 위로 올라가 식당 있는 곳까지 걸어갔다. 4.59km, 55분 소요. 영수회담이 시작되었다. 숯불 위에서 돼지갈비가 익어가고 술잔 부딪치는 소리가 식당 안에 울려 퍼진다. 회담이고 나발이고 먹고 마시는 게 중요하지, 나라님도 못 하는 영수회담에 우리가 굳이 아까운 에너지를 허비할 필요가 뭐 있겠어?
 
사장님, 여기 소주 한 병 더 주세요, 시원으로!


탑동 아파트 출발 [17:02]
 

꽃다리에서 바라본 무심천 [17:15]
 

꽃다리 아래 무심천 산책로에 진입 [17:17]
 

무심천 물그림자 [17:18]
 

수영교 아래를 통과 [17:30]
 

방서교를 지나 도로 위로 올라왔다 [17:46]
 

▲ 회담 장소인 금강숯불돼지갈비 [17:58]
 

금강숯불돼지갈비 메뉴판 [18:01]
 

숯불돼지갈비 상차림 [18:03]
 

▲ 숯불 위에서 양념 돼지갈비가 익어가고 있다 [18:03]


19:15  영수회담이 무사히 끝났다. 두 달 후에 다시 좋은 안건으로 회담을 재개하기로 하고, 아쉬운 작별인사를 나눈 후 각자 고향 앞으로! 나는? 올 때 걸어왔으니 갈 때도 걸어간다. 선선한 날씨에, 오랜만에 무심천 야경을 감상하면서 걸어갈 생각을 하니 살짝 흥분이 되기도 한다. 무심천 산책로에 내려섰다. 가로등이 띄엄띄엄 서 있는 산책로를 술에 취하고 불빛에 취해서 걸어간다. 무심천 야경은 소박하면서도 단순하다. 화려한 도시의 마담보다는 예전 시골의 아낙네를 닮았다. 아련한 향수에 젖어 아낙네 옷자락을 밟으며, 마담도 아니고 아낙네도 아닌 여인이 기다리고 있는 집으로 간다.


영수회담을 무사히 마치고 [19:16]
 

방서교 앞에서 바라본 무심천 야경 [19:31]
 

무심천 산책로 야경 [19:32]
 

무심천 산책로 야경 [19:37]
 

▲ 밤에도 걷는 사람이 꽤 있다 [19:43]
 

힐데스하임 아파트가 보이는 야경 [19:48]
 

한국병원효성병원이 보이는 야경 [19:57]
 

무심천 야경 물그림자 [18:01]
 

꽃다리에서 바라본 무심천 야경 [18:04]
 

영수회담을 무사히 마치고 아파트에 귀환 [1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