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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국내 旅行

2024.09.10. [국내旅行 175] 경북 경주국립공원 2

by 사천거사 2024. 9. 10.

경주국립공원 탐방기 2

◈ 일시: 2024년 9월 10일 화요일 / 맑음
◈ 장소: 삼릉숲 / 문무대왕릉 / 가톨릭군위묘원 / 경주국립공원-대구 군위
◈ 코스: 트윈 빌리지 → 삼릉숲 → 문무대왕릉 가톨릭군위묘원 청주 탑동
 회원: 아내와 함께 



 

 


06:27  경주 여행 2일 차, 어제 수석정 주차장에 세워둔 차를 가져오기 위해 숙소를 나섰다. 시내버스와 도보로 주차장에 있는 차를 회수해서 숙소로 돌아오니 7시 45분이다. 곧바로 출발. 오늘 첫 번째 탐방 장소는 삼릉숲인데 가는 길목에 있는 포석정을 보려고 들렀더니 9시에 문을 연다고 한다. 패스. 서남산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경주국립공원 남산지구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 넓지 않은 길을 따라 잠시 걸어가면 오른쪽으로 갈라지는 샛길이 나타난다. 진입. 소나무숲 뒤로 보이는 왕릉 3기, 바로 삼릉이었다. 

 

배동 삼릉은 신라 8대 국왕 아달라 이사금 박아달라, 53대 국왕 신덕왕 박경휘, 54대 국왕 경명왕 박승영의 능이라고 전한다. 이 세 왕의 공통점은 성이 모두 박 씨라는 것. 아달라 이사금은 신라 초기 박, 석, 김 씨가 번갈아가며 왕위를 잇던 시기 박 씨 마지막 왕이었고, 신덕왕은 아달라 이사금 이후 728년 만에 부활한 박 씨 왕조의 왕, 경명왕은 그다음 왕이다. 아달라 이사금과 다른 두 왕릉의 연대차가 너무 커서 세 왕의 능이 맞는지 확신할 수는 없으나, 맞다면 박 씨 왕조 부활의 상징성과 계승성을 내세우고자 이 자리에 홀로 있던 박 씨 마지막 왕 아달라 이사금 옆에 묻었다고 볼 수 있다.  


▲ 차를 회수하러 숙소 출발 [06:27]
 

▲ 경주국립공원 남산지구 입구 [08:20]
 

삼릉숲으로 가는 길 [08:24]
 

삼릉 소나무숲 [08:25]
 

삼릉 소나무숲 [08:26]
 

▲ 배동 삼릉 [08:27]
 

▲ 소나무 사이로 보이는 삼릉 [08:27]
 

▲ 이곳에서 두 번 금오봉으로 올라간 적이 있다 [08:29]
 

▲ 나, 여기 있어요 [08:32]
 

삼릉숲 야자매트길 [08:35]


08:37  삼릉 일대에 있는 삼릉숲은 국내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나무 숲으로 손꼽힌다. 이 숲의 소나무는 소나무 문서에 설명돼 있는 안강형 소나무인데 아주 특이하게 생겼으며 경주 이외의 다른 지역에서는 보기가 드물다. 특히 안개가 낀 날의 분위기는 아주 신비롭다. 사진작가 배병우의 삼릉숲 사진이 유명해져 사진을 찍으러 오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아내와 소나무를 모델로 삼아 사진을 몇 장 찍어보았다. 모델은 둘 다 아주 훌륭한데 작가의 실력이 영 시원찮으니... 그래도 모델 덕분에 그런대로 괜찮은 사진 몇 장 건졌네. 


삼릉 소나무숲에서 [08:37]
 

삼릉 소나무숲 [08:38]
 

삼릉 소나무숲에서 [08:39]
 

삼릉 소나무숲에서 [08:40]
 

▲ 소나무 뒤로 보이는 삼릉 [08:40]
 

삼릉 소나무숲에서 [08:41]
 

삼릉 소나무숲에서 [08:42]
 

삼릉 소나무숲에서 [08:42]


09:34  삼릉숲 탐방을 마지막으로 경주시내를 벗어나 문무대왕릉이 보이는 봉길 대왕암해변에 도착했다. 윗부분만 약간 드러낸 채 물속에 잠겨 있는 작은 바위섬에 문무대왕릉이 자리하고 있다. 삼국통일의 주인공인 문무왕은 무슨 이유로 물속에 무덤을 썼을까? 문무왕은 신라가 백제와 고구려를 정복하고, 한때 동맹국이었던 당나라와의 전쟁까지 승리하여 삼국통일의 대업을 완수한 왕이다.

 

그가 남긴 유언은 불교법식에 따라 화장한 뒤 동해에 묻으면 용이 되어 동해로 침입하는 왜구를 막겠다는 것이었다. 죽어서도 나라를 지키겠다는 문무왕의 신념을 우리는 과연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생각은 자유지만 어쨌든 통일신라를 이룩한 왕 답지 않은가? 아까 삼릉 소나무숲에서 했던 사진 찍기 놀이를 다시 한 판 벌렸다. 모델은 같은 아내인데 장소만 소나무숲에서 바다로 바뀌었네.


봉길 대왕암 해변에서 바라본 대왕암 [09:34]
 

▲ 밀려오는 파도 뒤로 보이는 대왕암 [09:37]
 

▲ 부서지는 파도 뒤로 보이는 대왕암 [09:38]
 

봉길 대왕암해변에서 [09:38]
 

봉길 대왕암해변에서 [09:38]
 

봉길 대왕암해변에서 [09:39]
 

봉길 대왕암해변에서 [09:39]
 

봉길 대왕암해변에서 [09:40]
 

봉길 대왕암해변에서 [09:40]


09:42  해변에 늘어서 있는 건물 중에 마침 문을 연 식당이 있어 조금 늦은 아침을 먹기 위해 들어갔다. 무엇을 먹을까? 그래, 바닷가에 왔으니 오랜만에 물회를 한번 먹어보자. 주문. 아침 시간이라 그런지 식당 안에는 우리뿐이다. 음식이 나왔다. 맛이 괜찮다. 회도 많이 들어 있고 소면과 매운탕도 주고. 맛있게 아침을 먹고 찾아간 곳은 양남 주상절리, 그런데 읍천항에 도착해 보니 주상절리 파도소리길이 공사 중이라 폐쇄된 상태였다. 차로 가? 말어. 2013년 3월에 들른 적이 있으니 오늘은 그만 여기서 돌아가자.


▲ 조금 늦은 아침을 먹은 대구식당 [09:42]
 

▲ 아침 시간이라 사람이 없다 [09:43]
 

▲ 물회 상차림 [10:01]
 

봉길 대왕암해변 표지판 [10:30]
 

▲ 읍천항 양남 주상절리 파도소리길 시작 지점 [11:10]
 

▲ 방파제에서 바라본 바다 해안 [11:12]
 

▲ 방파제에서 바라본 바다 풍경 [11:12]
 

읍천항 조형물에서 [11:13]
 

읍천항 조형물에서 [11:13]


11:42  문무대왕면 소재지에 있는 양북시장에 들렀다. 시장은 왜? 아까 대왕암해변에 있는 식당에서 아침을 먹을 때 반찬으로 나온 것 중에 콩잎장아찌가 있었다. 대구가 고향인 아내는 예전에 먹었던 콩잎장아찌에 대한 향수가 남아 있어 식당 주인분에게 콩잎 삭힌 것을 살 수 있는 곳을 물었더니 소개해 준 데가 바로 양북시장이었다. 그런데 문무대왕면에 왜 양북시장이 있어? 그것은 바로 양북면이 2021년부터 문무대왕면으로 이름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양북시장은 5일과 10일이 장날인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마침 오늘이 10일이라 장이 서 있었다.

 

과연 이곳에서 콩잎 삭힌 것을 팔고 있을 것인가? 팔고 있었다. 구입. 오늘 저녁부터 콩잎장아찌 먹는 거는 아닌지 모르겠다. 콩잎장아찌에 대해서 잠깐 알아보면,

 

주로 경상도에서 많이 먹는, 콩잎을 삭혀서 만든 장아찌. 지역에선 콩니파리라고도 부른다. 만들고 바로 먹는 게 아니고 김치처럼 시간을 들여 삭혀야 하는 등 만드는 법이 김치와 비슷해서 콩잎 김치라고 부르기도 한다. 염장식품이 그렇듯이 먹을거리가 풍부한 해안가보다는 내륙 쪽에서 많이 발달된 음식으로 대표적으로 대구와 경북 지역에서 가장 흔히 찾아볼 수 있으며, 경남 지역에서도 제법 많이 먹는 편이다.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고 시장을 빠져나오는데 어? 이게 뭐야! 송이잖아? 아주머니 한 분이 좌판을 펼쳐놓고 송이를 팔고 있었다. 벌써 송이가 나왔구나. 보아 하니, 갓이 조금 두툼하고 몸체가 구부러진 상태라 상품 가치는 약간 떨어지지만 먹는 데에는 전혀 상관이 없는 것들이었다. 얼마? 15만 원이란다. 주세요. 송이를 채취할 능력은 없는 나로서는 이렇게 사 먹는 게 최선의 상책이다.

 

경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 군위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나 군위가톨릭묘원을 향해 달려갔다. 묘원 봉안당에 장인어른과 장모님이 잠들어 계시기 때문이다. 다음 주가 추석이라 일부러라도 찾아갈 터인데 이렇게 가는 길에 들를 수 있으니 그 얼마나 좋은가. 사진으로만 뵐 수 있는 두 분의 모습을 가슴에 담고 봉안당을 떠난다. 자, 이제 집으로 갈 일만 남았다. 


양북시장에서 콩잎 삭힌 것 구입 [11:42]
 

▲ 5일과 10일이 장날인 양북시장 [11:43]
 

가톨릭군위묘원 봉안당에 도착 [14:00]
 

▲ 장인 장모님이 계시는 곳으로 [14:01]
 

▲ 봉안당에 모셔진 장인 장모님 [14:02]
 

▲ 장인 장모님 봉안당 앞에서 [14:04]


16:25  1박 2일 동안의 경주 여행 일정을 모두 마치고 청주 아파트에 무사히 돌아왔다. 제법 먼 거리를 다녀왔지만 그리 피곤하지는 않다. 잠시 휴식을 취한 후 마트에 가서 소고기 등심을 사 와 불판에 굽고 송이를 결대로 찢어 놓으니 깔끔한 안주가 마련되었다. 포도주를 한 모금 마시고 송이를 기름소금에 찍어 씹으니 입안에 송이향이 확 퍼진다. 아울러 온몸으로 퍼지는 행복한 기운. 그래 인생 뭐 있어, 이런 게 바로 사는 맛이지.


▲ 여행 일정을 마치고 청주 아파트에 귀환 [16:25]
 

양북시장에서 구입한 송이 [16:29]
 

▲ 송이를 생으로 결 따라 잘게 찢는다 [18:08]
 

▲ 소고기 등심을 굽는다 [18:08]
 

▲ 송이, 소고기 등심구이, 그리고 기름소금: 준비 끝 [1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