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소산 산행기
◈ 일시: 2024년 8월 31일 토요일 / 맑음, 폭염주의보 발령
◈ 장소: 부소산 459m / 충남 천안
◈ 코스: 엽돈재 → 금북정맥 → 부소산 → 삼거리봉 → 34번 국도 → 엽돈재
◈ 거리: 11.1km
◈ 시간: 3시간
09:10 충남에는 부소산이란 이름을 가진 산이 두 개가 있다. 하나는 부여군 부여읍에 있는 해발 96.4m의 부소산으로, 가수 배호가 부른 꿈 꾸는 백마강에도 나오는 낙화암과 고란사가 있는 산이다. 다른 하나는 천안시 입장면에 있는 부소산으로 해발은 459m이며 정상부로 금북정맥이 지나간다. 부여에 있는 부소산은 2017년 1월 백마강 둘레길을 걸을 때 들른 적이 있고 천안에 있는 부소산은 아직 미답지다. 그래서 오늘은 천안으로 간다.
청주 아파트 출발, 진천읍과 백곡면을 거쳐 34번 국도를 따라 엽돈재까지 달려간 후 정상에서 조금 아래에 있는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차에서 내리니 서운산에서 내려오는 금북정맥 길이 보인다. 나중에 여기서 서운산으로 한번 올라가 봐야겠네. 엽돈재 정상부로 올라와 부소산으로 이어지는 금북정맥 길에 들어섰다. 그런데 이게 뭐야! 산행로가 파였네. 그것은 바로 산악오토바이들이 남긴 흔적이었다. 꼭 산에서 오토바이를 타야 하나? 경사가 조금 있는 오르막길이 한동안 이어진다.
▲ 청주 아파트 출발 [09:13]
▲ 엽돈재에 있는 주차장에 주차 [10:18]
▲ 서운산 가는 길 들머리 [10:19]
▲ 엽돈재에 서 있는 이정표: 부소산 쪽으로 진행 [10:21]
▲ 천주교 성지 안내 이정표 [10:21]
▲ 산행 들머리에 매달려 있는 표지기들 [10:22]
▲ 산악 오토바이가 다닌 흔적 [10:25]
▲ 걷기 좋은 능선길 [10:28]
10:32 금북정맥에서 만뢰지맥이 갈라지는 지점에 도착했다. 2022년 4월, 이곳에서 만뢰지맥을 따라 만뢰산에 오른 후 백곡면행정복지센터로 내려간 적이 있다. 오늘은? 부소산 쪽으로 간다. 금북정맥을 따라 17분을 걸어가자 삼각점이 박혀 있는 해발 459m의 부소산 정상이다. 물 한 모금 마신 후 전망도, 별 다른 특징도 없는 부소산 정상을 떠나 이정표가 가리키는 위례산 방향으로 걸어간다.
▲ 만뢰지맥 분기점에 서 있는 이정표: 부소산 쪽으로 진행 [10:32]
▲ 만뢰지맥 분기점 표지판 [10:32]
▲ 박달나무를 만났다 [10:34]
▲ 걷기에 아주 좋은 길 [10:40]
▲ 부소산 정상으로 가는 길 [10:46]
▲ 부소산 정상 금북정맥 표지판 [10:49]
▲ 해발 459m 부소산 정상 표지석 [10:49]
▲ 부소산 정상에 박혀 있는 삼각점 [10:49]
▲ 부소산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위례산 쪽으로 진행 [10:50]
▲ 걷기 좋은 금북정맥 길 [10:55]
10:56 이정표를 만났다. 왼쪽은 위례산으로 이어지는 금북정맥 길이고 오른쪽 양대리로 가는 길이 오늘의 진행 방향이다. 진입. 길은 아주 잘 나 있는 편이고 오르내리막 경사도 그리 심하지 않아 걷기에 아주 그만이다. 자작나무들이 무리 지어 서 있는 곳을 지나 이름 없는 봉우리에 올라선 후 무심코 오른쪽 길로 진행을 했는데 이것 보게, 어째 능선에서 자꾸 멀어지네. 지도 확인. 어허, 그 길은 청룡저수지 쪽으로 내려가는 길이었다. 유턴, 미련 없이 발걸음을 돌린다.
▲ 삼거리에 서 있는 이정표: 양대리 쪽으로 진행 [10:56]
▲ 길은 제법 뚜렷한 편 [11:00]
▲ 작은 봉우리를 하나 넘어간다 [11:07]
▲ 걷기 좋은 능선길 [11:11]
▲ 표지기가 길을 안내하고 있다 [11:15]
▲ 걷기 좋은 능선길 [11:21]
▲ 길 왼쪽 자작나무 군락지 [11:23]
11:30 표지기 몇 개가 매달려 있는 381.5봉으로 다시 돌아와 이번에는 조금 전에 놓쳤던 왼쪽 길로 간다. 사면 왼쪽을 가로지르는 길이 한동안 계속 이어지는데 야, 이게 거의 비단길 수준이라 내딛는 발걸음이 사뿐사뿐하다. 30분 후 오른쪽으로 전망이 트이면서 공사 현장 하나가 눈에 들어왔는데, 그것은 바로 서울세종고속도로 공사 현장이었다. 잠시 후 길이 거의 오솔길 수준으로 바뀌었다. 경사가 급한 내리막길에 풀이 가득하다.
▲ 385.1봉에 매달려 있는 표지기들 [11:30]
▲ 걷기 좋은 능선길 [11:36]
▲ 사면 왼쪽을 가로질러 나 있는 길 [11:41]
▲ 사면 왼쪽을 가로질러 나 있는 길 [11:48]
▲ 표지기가 길을 안내하고 있다 [11:54]
▲ 길은 계속 걷기에 좋다 [11:58]
▲ 서울세종고속도로 공사현장이 보인다 [12:02]
▲ 리기다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2:04]
▲ 오솔길 수준의 내리막길 [12:06]
▲ 풀이 덮여 있는 내리막길 [12:10]
12:12 산길을 마감하고 서울세종고속도로 공사현장으로 이어지는 길을 잠시 걸어가다 왼쪽으로 갈라지는 임도에 들어서서 잠시 진행하는데 어허, 길이 어디로 가고 없네. 하는 수 없이 공사현장으로 내려가 배수로를 대충 걸어 34번 국도에 도착했다. 잘 나가다 마지막에 고생 좀 했네. 자, 이제부터는 34번 국도를 따라 차를 세워둔 엽돈재까지 걸어가야 한다. 출발, 도로 왼쪽으로 바우덕이 묘로 가는 길이 갈라지고 있다. 바우덕이가 누구야?
바우덕이는 남사당패의 전설적인 인물이다. 1848년 안성 서운면에서 가난한 소작농의 딸로 태어났으며, 안성과 전국에서 활동했던 안성남사당의 우두머리인 꼭두쇠의 자리까지 오른 유일한 여성이다. 본명은 김암덕(金岩德), 바위 암의 바우에 덕이를 붙여 바우덕이로 불렸다. 안성시 서운면 청룡리에 바우덕이 묘와 바우덕이 사당이 있다.
▲ 산길을 마감하고 도로에 내려섰다 [12:12]
▲ 임도 수준의 널찍한 길을 따라 진행 [12:16]
▲ 방금 내려온 공사현장 배수로 [12:21]
▲ 서울세종고속도로 현장 [12:21]
▲ 34번 국도를 따라 엽돈재로 올라간다 [12:24]
▲ 바우덕이 묘 갈림길 안내 표지판 [12:31]
▲ 오토바이족들이 떴다 [12:37]
12:45 도로 왼쪽으로 청룡저수지가 모습을 드러냈다. 저수지 왼쪽으로 나 있는 길을 따라가면 청룡사가 나오는데 서운산 산행 기점으로 많이 이용되는 곳이다. 2015년 10월, 아내와 함께 청룡사를 출발해 서운산을 다녀온 적이 있다. 엽돈재로 올라가는 34번 국도에는 갓길이 따로 없다. 믿는 것은 오직 우리나라 운전자들의 운전 실력뿐이다. 믿습니까? 믿습니다. 실력들 좋잖아. 고도를 250m 정도 높이면서 오르막 도로를 한 시간 가까이 걸어 차를 세워둔 엽돈재에 도착, 간단히 정리를 하고 청주에 돌아오니 시계가 2시 40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 도로 왼쪽 청룡저수지 제방 [12:45]
▲ 청룡사 가는 길 표지판 [12:46]
▲ 도로 왼쪽으로 보이는 청룡저수지 [12:48]
▲ 엽돈재로 올라가는 34번 국도 [13:01]
▲ 엽돈재로 올라가는 34번 국도 [13:11]
▲ 차를 세워둔 엽돈재 주차장에 도착 [13:19]
▲ 부소산 산행을 마치고 청주 아파트에 귀환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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