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성산-봉황산 산행기
◈ 일시: 2017년 2월 3일 금요일 / 대체로 맑음
◈ 장소: 월성산(봉화대) 313.2m / 주미산 381.9m / 두리봉 271.9m /
일락산 167.2m / 봉황산 148.3m / 충남 공주
◈ 코스: 옥룡동 주민센터 → 월성산(봉화대) → 주미산 → 우금티 → 두리봉 →
일락산 → 봉황산 → 옥룡동 주민센터
◈ 거리: 16.76km
◈ 시간: 6시간 1분
10:40 오늘은 공주 시내를 둘러싸고 있는 산줄기를 걸어보기 위해 집을 나섰다. 공주시에서 조성한 이 산행 코스에는 '공주대간'이란 이름이 붙어 있는데, 과연 '대간'이란 말을 아무 산줄기에나 붙여도 되는지 모르겠다. 내가 알기로는, 우리나라의 산줄기 중에서 '대간'을 쓸 수 있는 코스는 '백두대간'이 유일하다. 청주에 있는 아파트 출발, 세종시를 거쳐 공주시에 입성, 공주 옥룡동주민센터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설 연휴 마지막 날이지만 도로를 오가는 차량이 그리 많은 편은 아니었다.
주차장 오른쪽 끝에 있는 계단을 오르자 공주시 옥룡정수장으로 올라가는 도로가 나타났고 등산로 표지판이 보였다. 옥룡정수장 정문 앞에서 오른쪽으로 진행, 공주대간 탐방로 안내판에 눈길을 한번 주고 정수장을 우회하자 본격적인 산길이 나타났다. 언제 내린 눈인지 모르지만 응달에는 눈이 얼어붙어 몹시 미끄럽다. 하는 수 없이 아이젠을 착용했다. 물론 그냥 걸을 수도 있지만 그 만큼 다리가 스트레스를 받아 좋지가 않다. 주능선에 올라서자 길이 좋아지고 눈도 많이 줄어들었다.
▲ 공주시 옥룡동주민센터 주차장에 주차 [11:53]
▲ 주차장 오른쪽 끝에 있는 계단을 올라간다 [11:54]
▲ 도로 오른쪽 철책에 게시되어 있는 표지판 [11:56]
▲ 옥룡정수장 정문 앞에서 오른쪽으로 진행 [12:00]
▲ 공주대간 탐방로 안내판: 그냥 '공주시 둘레길'이라고 하는 게 더 낫지 않을까? [12:02]
▲ 옥룡정수장을 우회하는 길 [12:03]
▲ 능선으로 올라가는 길: 몹시 미끄럽다 [12:06]
▲ 능선에 올라서자 길이 좋아졌다 [12:13]
▲ 대웅아파트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지점 [12:16]
▲ 목책이 설치되어 있는 내리막길 [12:18]
12:20 봉화대 2km 전 이정표를 지났다. 공주대 옥룡캠퍼스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지점이다. 오늘 걷는 산줄기는 공주시내를 감싸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능선으로 올라오는 길이 여기저기 많이 나 있었다. 쉼터용 정자를 지나 22분 정도 걸어가자 전망 데크가 모습을 드러냈다. 뭐가 보이나 한번 가볼까? 왼쪽으로 금강이 보이고, 23번 국도가 보이고, 옥룡동 농경지가 보인다. 오늘 산행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등장한 철계단, 봉화대로 올라가는 길이다.
▲ 봉화대 2km 전 이정표 [12:20]
▲ 오르막 나무 계단길 [12:25]
▲ 쉼터용 정자와 운동기구 [12:31]
▲ 산에 가면 자주 만나는 백계남 씨 표지기 [12:34]
▲ 걷기 좋은 길 [12:36]
▲ 나무 사이로 나 있는 오르막길 [12:44]
▲ 밧줄과 목책이 설치되어 있는 구간 [12:47]
▲ 여기는 눈이 많이 남아 있네 [12:49]
▲ 전망대에서 바라본 금강과 옥룡동 [12:53]
▲ 봉화대 정상으로 올라가는 철계단 [12:55]
12:57 해발 313.2m 봉화대 정상에 올랐다. 지도에는 '월성산이'라고 표기되어 있는데 공주시에서 세운 표지석에는 '봉화대'라고 적혀 있다. 운동기구가 설치되어 있는 봉화대 정상에서 주미산까지 거리는 4km, 18분 정도 걸어가자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봉우리다. 다시 24분 정도 걸어가자 이번에는 분재를 방불케 하는 예쁜 소나무가 서 있는 전망대가 나타났다. 오늘 걷는 산길에는 높은 봉우리는 없지만 작은 봉우리를 수도 없이 오르내려야 했다. 그래서 그런지 꽤 힘이 드는 산행이었다.
▲ 해발 313.2m 봉화대 정상 [12:57]
▲ 봉화대 정상에 있는 이정표: 주미산 쪽으로 진행 [12:58]
▲ 경사가 별로 없는 길 [13:03]
▲ 4거리 갈림길 안부 [13:09]
▲ 오르막 나무계단길 [13:11]
▲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봉우리 [13:16]
▲ 산책로 처럼 부드러운 길 [13:22]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3:29]
▲ 멋진 소나무가 있는 봉우리: 전망대로도 제 격이다 [13:40]
▲ 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경 [13:41]
13:45 두리봉 6.7km 전 이정표를 지났다.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내리막길을 5분 정도 내려가자 그냥 종이에 '보호수'라고 적혀 있는 나무를 한 그루 만났다. 왜 보호수지? 혹시나 해서 나무줄기를 세어보니 12개다. 그렇구나. 12간지를 나타내는 나무라서 보호수구나. 좁은 능선길을 따라 계속 걸어간다. 아이젠을 벗었으면 좋겠는데 눈이나 얼음이 깔려 있는 구간이 계속 나타나 벗을 수가 없다. 삼각점이 있는 해발 345m의 철마산 정상을 지나 10분 정도 걸어가자 주미산 정상부다.
▲ 두리봉 6.7km 전 이정표 [13:45]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내리막길 [13:48]
▲ 줄기가 12개인 나무 [13:50]
▲ 좁은 능선 위로 나 있는 길 [13:53]
▲ 좁은 능선 위로 나 있는 길 [13:58]
▲ 좁은 능선 위로 나 있는 길 [14:13]
▲ 통나무 의자가 설치되어 있는 봉우리 [14:20]
▲ 철마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4:27]
▲ 해발 345m 철마산 정상: 삼각점이 있다 [14:32]
▲ 주미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4:35]
14:42 해발 381.6m 주미산 정상에 올랐다. 산길에서 약간 벗어난 곳에 있는 자리잡고 있는 주미산 정상에는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었다. 여기서는 뭐가 보이나? 내가 지금까지 걸어온 산줄기가 보였다. 산줄기 아래 눈이 살짝 덮여 있는 산사면의 모습이 겨울 분위기를 물씬 풍겨내고 있다. 주미산 정상을 떠나 두리봉으로 가는 길, 지막곡산을 알려주는 표지판이 2개가 있는데 어느 것인지 잘 모르겠다. 내 생각으로는 두 번째 것이 맞는 것 같은데 그냥 추측일 뿐이다.
▲ 해발 381.6m 주미산 정상에 도착 [14:42]
▲ 주미산 정상 전망데크 조망: 지금까지 걸어온 능선이 보인다 [14:43]
▲ 주미산 정상에 있는 이정표: 두리봉 쪽으로 진행 [14:44]
▲ 멀리 공주 시내가 보인다 [14:48]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내리막길 [14:57]
▲ 우금티 터널 2.2km 전 이정표 [15:01]
▲ 첫 번째 지막곡산 표지판 [15:06]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급경사 오르막길 [15:13]
▲ 두 번째 지막곡산 표지판 [15:14]
▲ 여기는 걷기 좋은 길 [15:17]
15:21 수원지 갈림길 이정표를 지났다. 3분 후 삼각점이 있는 봉우리에 도착했는데 나뭇가지에 하얀 표지기들이 5개나 매달려 있다. 뭐지? 자세히 들여다보니, 5,000개, 6,000개, 7,000개, 11,111개, 13,000개의 산봉우리를 올랐다는 것을 자랑하는 사람들의 표지기였다. 2007년 산림청은 우리나라 산의 개수가 모두 4,400개라고 발표했다. 뭔가 이상하지 않은가? 10분 정도 걸어 유금티에 내러선 후 다시 두리봉 쪽 산길에 진입했다. 두리봉 가는 길 중간에서는 일락산과 봉화산을 거쳐 단군성전으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고 있었다.
▲ 수원지 갈림길 이정표 [15:21]
▲ 삼각점이 있는 봉우리 [15:24]
▲ 우리나라 산행 역사에 길이 남으실 분들 [15:25]
우금치 전적지
사적 제387호. 면적 51,896㎡. 1894년 10월 23일부터 25일, 11월 8일부터 11일까지 동학농민군과 관군의 격전이 두 차례에 걸쳐 일어난 곳. 1894년 10월 16일경 전봉준과 손병희가 각각 이끌던 남접과 북접의 동학농민군은 논산에서 합류하였다. 같은 달 21일 2만여 명의 동학농민군은 서울 진격로에 있는 충청감영 소재지 공주로 북상하기 시작하였다.
세 길로 나누어 공주를 압박한 동학농민군은 이인역, 봉황산, 효포 등지를 차례로 점령하였으나, 25일에 감행한 웅치 공격은 관군과 일본군의 저항으로 실패하고 말았다. 관군측의 병력도 증강되어 경리청 소속 부대 외에 일본군 1개 대대까지 가세하여 2천여 명에 달하였다. 경천점으로 후퇴하였던 동학농민군은 11월 8일 2대로 나누어 공격을 개시하여 판치와 이인을 점령하였다. 전력을 재정비한 양측은 다음날 효포로부터 웅치와 우금치에 이르는 30리 전선에서 대격돌하였다.
우금치는 전봉준 휘하의 동학농민군 주력 1만여 명이 40∼50차례에 걸쳐 돌격전을 감행한 고개였다. 그러나 동학농민군은 우세한 화력을 가진 관군과 일본군의 저항과 반격으로 이 전투에서 패배하였고, 이후 전라도 쪽으로 퇴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따라서 우금치 혈전은 동학농민전쟁의 승패를 가른 결정적인 대회전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곳에는 1973년에 건립된 동학혁명 위령탑(東學革命 慰靈塔)이 서 있다.
▲ 우금티에 쓰러져 있는 조형물 [15:36]
▲ 우금티에 서 있는 이정표: 두리봉 쪽으로 진행 [15:37]
▲ 걷기 좋은 길 [15:41]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오르막길 [15:48]
▲ 여기도 눈이 많네 [15:58]
▲ 일락산 갈림길 이정표 [15:59]
▲ 두리봉 정상으로 올라가는 가파른 오르막길 [16:09]
16:14 해발 272.1m 두리봉 정상에 올랐다. 여기서 공주경찰서 쪽으로 내려가면 곧바로 산행이 끝난다. 하지만 일락산과 봉황산을 들르려면 다시 우금티 쪽으로 진행하다 왼쪽으로 꺾어 내려가야 한다. 시간이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일락산과 봉황산을 들르기로 마음을 먹었다. 13분 정도 걸어 삼거리에 도착, 일락산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고만고만한 산길을 20분 정도 걸어 일락산 정상에 올랐는데 운동기구와 벤치가 있을 뿐 별 다른 표지는 없다. 오늘 산행의 마지막 봉우리인 봉황산을 향하여 일락산 정상 출발!
▲ 해발 272.1m 두리봉 정상 [16:14]
▲ 삼거리로 가기 위해 조금 전에 올라왔던 길을 이번에는 내려간다 [16:16]
▲ 일락산으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삼거리 [16:27]
▲ 경사가 완만한 내리막길 [16:33]
▲ 4거리 안부: 우금티터널로 직접 가는 길이 갈라지고 있다 [16:34]
▲ 일락산 정상으로 가는 길 [16:40]
▲ 운동기구와 벤치가 있는 일락산 정상부 [16:47]
▲ 멀리 봉황산 봉우리가 보인다 [16:49]
▲ 오늘 산행의 마지막 봉우리 봉황산이 가깝게 보인다 [16:56]
▲ 공주 시내도 가깝게 보이네 [16:57]
16:58 도로에 내려섰다. 이제 마지막 남은 봉황산을 올라가야 하는데 어디가 들머리인지 알 수가 없다. 산세로 보아 오른쪽에 들머리가 있을 것 같아 진행을 했어도 아무런 표지가 없다.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할지 참 난감하다. 에이, 봉황산은 포기해야겠네. 아이젠을 벗고 고개를 들었는데 전봇대에 묶여 있는 표지판이 눈에 들어왔다. 뭐여? 저게 왜 저기 있는 거야? 표지판이 있으니 안 갈 수도 없고 다시 산쪽으로 나 있는 길에 들어섰다.
그런데 길이 곧 끊어졌다. 대충 없는 길을 만들어가며 가파른 사면을 기어오르자 오른쪽으로 번듯한 길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런! 5분 정도 올라가자 표지석이 있는 해발 148.3m 봉황산 정상이다. 정상 출발, 12분 정도 걸어 단군성전을 거쳐 도로에 내려섰다. 이제 도로를 따라 차를 세워둔 옥룡동주민센터까지 걸어갈 일만 남았다. 24분 만에 주민센터 도착, 차에 올라 왔던 길을 되짚어 달려 청주에 도착한 시각이 7시, 이렇게 해서 공주시를 둘러싸고 있는 산줄기 탐방은 무사히 끝이 났다.
▲ 마을 도로에 내려서서 만난 이정표 [16:58]
▲ 전봇대에 매달려 있는 이정표 [17:04]
▲ 사면에 없는 길을 만들어가며 진행 [17:09]
▲ 마침내 번둣한 제 길을 찾았다 [17:12]
▲ 해발 148.3m 봉황산 정상 [17:17]
▲ 봉황산 정상부에 있는 이정표: 단군성전 쪽으로 진행 [17:17]
▲ 공주시내 도로에 내려섰다 [17:29]
▲ 공주에는 유네스코에 등재된 세계문화유산이 2군데 있다 [17:41]
▲ 땅거미가 지고 있는 공주 시내 [17:49]
▲ 차를 세워둔 옥룡동주민센터에 귀환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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