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명당산-왕자산-대머리봉 산행기
◈ 일시: 2024년 8월 17일 토요일 / 맑음, 폭염 경고 발령
◈ 장소: 벌명당산 257.3m / 왕자산 342m / 대머리봉 350m / 충남 천안
◈ 코스: 상명대 입구 → 벌명당산 → 왕자산 → 대머리봉 → 구름다리 → 상명대 입구
◈ 거리: 8.58km
◈ 시간: 2시간 34분
09:06 그끄저께 말복이 지나고 모기 입이 비뚤어진다는 처서가 닷새 후로 다가와서 그런지 그렇게 덥던 날씨가 조금 누그러진 느낌이다. 그래? 그러면 오늘은 산으로 한번 떠나 볼까? 어디가 좋을까... 아, 생각났다. 천안에 있는 태조산으로 가자. 태조산은 높이가 420.1m이고 태조봉이라고도 한다. 천안의 진산으로, 산이름은 고려 태조가 이곳에서 군사를 양병했다는 설에서 유래하였다. 태조산은 2014년 9월 아내와 함께 청송사에서 원점회귀 산행으로 다녀온 적이 있고, 2021년 8월 독립기념관 환종주를 할 때 들른 적도 있다.
청주 아파트 출발, 오창과 천안을 거쳐 상명대 입구 경부고속도로 아래 도로변에 차를 세웠다. 차에서 내리니 뜨거운 열기가 온몸을 감싼다. 오늘도 변함없이 덥구나. 상명대 진입, 왼쪽에 있는 식물과학관 앞을 지나자 산으로 올라가는 나무계단길 두 군데나 나 있다. 오른쪽으로 간다. 나무계단길에 이어 야자매트길을 올라가자 사면을 가로지르는 둘레길이 나타났다. 경사가 없는 둘레길을 잠깐 걸어가다 왼쪽 계곡을 따라 능선으로 올라간다. 그런데 길이 길 같지가 않다. 이럴 리가 없는데... 어쨌든 올라가 보자.
▲ 청주 아파트 출발 [09:06]
▲ 상명대 입구 경부고속도로 지하도 갓길에 주차 [10:16]
▲ 상명대학교 교정에 진입 [10:21]
▲ 산길이 좌우로 갈라지는 지점: 오른쪽으로 진행 [10:25]
▲ 오르막 나무계단길 [10:25]
▲ 오르막 야자매트길 [10:27]
▲ 둘레길에 올라서서 오른쪽으로 진행 [10:29]
▲ 여기서 능선으로 올라간다 [10:32]
10:35 능선에 올라서자 길이 번듯해졌다. 어디서 올라오는 길인지 모르겠네. 밧줄도 설치되어 있고 쉬어갈 수 있는 벤치도 있고... 상명대와 백석대가 적힌 이정표가 연속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지금 걷는 길 왼쪽에는 백석대학교, 오른쪽에는 상명대학교가 자리하고 있다. 천안에는 대학교가 많다. 서울이 가까워서 그런 모양이다. 삼각점이 박혀 있는 해발 192m 봉우리를 지나 계속 조금씩 고도를 높여 간다.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오르막길 [10:35]
▲ 벤치가 설치되어 있는 쉼터 [10:37]
▲ 백석대학교 갈림길 지점: 태조산 삼거리 쪽으로 진행 [10:38]
▲ 성거산/왕자산 쪽으로 진행 [10:39]
▲ 오르막 나무계단길 [10:43]
▲ 해발 192m 봉우리에 박혀 있는 삼각점 [10:45]
▲ 삼각점 안내판 [10:45]
▲ 태조산 삼거리 1760m 전 이정표 [10:49]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0:53]
10:57 벌명당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앞에 금줄이 쳐져 있다. 생태복원 중이란다. 잠시 갈등.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살살 올라갔다 조용히 내려오자. 표지기 두어 개가 매달려 있는 해발 257.3m의 벌명당산 정상을 거쳐 내려오는 데에는 불과 5분 남짓한 시간이 걸렸다. 잠시 후 도착한 해발 342m의 왕자산 정상부에는 예상치도 않았던 정상 표지석이 설치되어 있었다.
처음에는, 태조봉이 왕건과 관련이 있는 산이기에 이 왕자산은 태조의 아들과 관련이 있는 산으로 생각했었다. 그런데 표지석에 아들 자(子) 자가 아니라 글자 자(字) 자를 새겨 놓았다. 마침 뒤에 안내문이 있어 읽어 보니, 태조가 군사를 조련한 이곳 산세의 모양이 임금 왕(王) 자를 닮아서 王字山이란 이름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그렇구나. 왕자산 정상에서는 천호지 뒤로 펼쳐져 있는 천안 시내가 보이고 군부대가 정상부를 차지하고 있는 성거산도 눈에 들어온다. 정상 출발, 가자 금북정맥을 향해서!
▲ 벌명당산 가는 길을 막아 놓았다 [10:57]
▲ 벌명당산 정상부에 있는 벤치 [11:00]
▲ 해발 257.3m 벌명당산 정상부에 매달려 있는 표지기들 [11:01]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오르막길 [11:07]
▲ 왕자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1:14]
▲ 해발 342m 왕자산 정상 표지석 [11:19]
▲ 왕자산 정상 조망: 천안 시내 방면 [11:19]
▲ 왕자산 정상 조망: 성거산 방면 [11:20]
▲ 경사가 조금 있는 내리막길 [11:22]
▲ 오르막 나무계단길 [11:31]
11:36 왕자산 정상에서 15분 남짓 걸어 금북정맥 길에 도착했다. 여기서 왼쪽 길은 성거산으로 이어지고 오른쪽 길은 태조산으로 이어진다. 5분 후 도착한 사거리 안부, 왼쪽은 유왕골 약수터로 내려가는 길이고 오른쪽은 각원사로 내려가는 길이다. 태조산 방향으로 12분을 걸어가자 대머리봉 삼거리다. 여기서 1490m 떨어져 있는 태조산 정상을 다녀와야 하는데... 아, 덥고 힘들다.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 태조산은 다음을 기약하고 오늘은 여기서 내려가자.
▲ 금북정맥 길에 올라서면서 만난 이정표: 태조산 쪽으로 진행 [11:36]
▲ 또 하나의 이정표: 각원사 갈림길 쪽으로 진행 [11:36]
▲ 언덕을 하나 넘어간다 [11:39]
▲ 사각정자 앞에 있는 사랑의 쉼터 안내문 [11:42]
▲ 사거리 안부에 서 있는 이정표: 태조산 정상 쪽으로 진행 [11:42]
▲ 걷기 좋은 능선길 [11:46]
▲ 대머리봉 갈림길 지점에 도착 [11:54]
▲ 삼거리에서 구름다리 쪽으로 진행 [11:55]
11:58 해발 350m의 대머리봉 정상은 앞이 확 트여 있어 막힌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이 들 정도다. 바람에 휘날리는 태극기 뒤로 펼쳐져 있는 천안 시내의 모습을 잠시 바라본 후 내려가는 길에 들어섰다. 날씨가 무척 덥기는 하지만 토요일이라 그런지 산길을 오가는 사람들이 심심찮게 보인다. 그렇다, 날이 더워도 걸을 사람은 다 걷는다. 성불사 갈림길 지점을 지나 구름다리를 향해 계속 내려간다.
▲ 대머리봉 정상에 서 있는 안내판 [11:58]
▲ 태조 왕건 스토리텔링 [11:58]
▲ 태극기가 휘날리고 있는 대머리봉 정상 [11:58]
▲ 대머리봉 정상에서 바라본 천안 시내 [11:58]
▲ 독야청청하리라 [12:00]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2:04]
▲ 내리막 나무계단길 [12:09]
▲ 성불사 갈림길 지점: 구름다리 쪽으로 진행 [12:12]
▲ 태조 왕건 스토리텔링 [12:12]
▲ 내리막 계단길 [12:18]
12:23 태조산 구름다리 앞에 도착했다. 차도 위에 만들어진 다리이지만 지금은 태조산터널이 뚫리는 바람에 다리 아래를 지나가는 차도는 무용지물이 되었다. 2014년 9월에는 청송사에서 산행을 시작해 이 구름다리를 건넌 후 대머리봉으로 올라갔었다. 구름다리 오른쪽 산길을 걸어 안서2교차로 앞에 내려선 후 도로를 따라 차를 세워둔 경부고속도로 아래에 도착, 차에 올라 청주로 돌아오니 시계가 2시 14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 2014년 9월에 건너온 적이 있는 태조산 구름다리 [12:23]
▲ 구름다리 오른쪽 산길을 따라 진행 [12:24]
▲ 산길이 거의 끝나가고 있다 [12:31]
▲ 산길을 마감하고 도로 따라 진행 [12:32]
▲ 호서대학교 정문 앞 통과 [12:39]
▲ 능소화가 흐드러지게 피어 있다 [12:47]
▲ 경부고속도로 아래 차를 세워둔 곳에 도착 [12:51]
▲ 산행 일정을 모두 마치고 청주 아파트에 귀환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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