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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국내 行事

2024.08.18. [국내行事 115] 참된 양식과 참된 음료

by 사천거사 2024. 8. 18.

 내 살은 참된 양식이고 내 피는 참된 음료다

◈ 일시: 2024년 8월 18 일요일

◈ 장소: 서운동성당 / 충북 청주시 상당구 서운동 



09:50  오늘은 주일, 연중 제20주일이다. 지난 15일이 성모승천 대축일이라 미사 참례를 했는데 3일 만에 주일이 돌아와 오늘 또 미사 참례를 하기 위해 성당으로 간다. 지난 3주 동안 연속으로 생명의 빵에 관한 복음 말씀을 들었는데 오늘 복음도 생명의 빵에 관한 내용이다. 이것은 그만큼 생명의 빵이란 주제가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음은 오늘 봉독된 복음 중에서 발췌한 핵심 부분이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사람의 아들의 살을 먹지 않고 그의 피를 마시지 않으면, 너희는 생명을 얻지 못한다. 그러나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고, 나도 마지막 날에 그를 다시 살릴 것이다. 내 살은 참된 양식이고 내 피는 참된 음료다.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른다. 살아 계신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셨고 내가 아버지로 말미암아 사는 것과 같이, 나를 먹는 사람도 나로 말미암아 살 것이다. 이것이 하늘에서 내려온 빵이다. 너희 조상들이 먹고도 죽은 것과는 달리, 이 빵을 먹는 사람은 영원히 살 것이다. -요한복음 6,53-58-

 

위의 복음 내용에서 가장 중요한 어구는 내 살은 참된 양식이고 내 피는 참된 음료다이다. 내용을 보면, 예수님이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라고 하셨다는 이야기인데 이게 상식적으로 말이 되나? 당연히 어불성설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성경의 내용을 글자 그대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이다. 성경을 이해하는 데에 있어서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비유이다. 예수님은 비유가 아니면 아무것도 말씀하지 않았다고 하셨다. 성경을 이해하려면 비유의 내용을 제대로 이해해야 한다.

 

예수님은 최후의 만찬 때 빵을 떼어 나누어 주시며 내 살이라고 하셨고 포도주를 내 피라고 하셨다. 예수님의 살을 우리가 먹는 빵으로, 예수님의 피를 포도주로 비유하신 것이다. 그러면 왜 예수님은 자신의 살과 피를 빵과 포도주라고 말씀하셨을까? 이는 예수님이 이 세상에 사람으로 태어난 이유와 상통한다. 예수님이 이 세상에 오신 것은 우리에게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고 우리가 하느님처럼 살아가게 하기 위해서였다.

 

예수님은 삼십 세에 공생활을 시작해서 삼 년 정도 하느님 말씀 전파에 힘쓰시다가 십자가에서 돌아가셨다. 돌아가시기 전날 가진 최후의 만찬에서 내 살은 빵이며 내 피는 포도주라고 말씀하셨다. 예수님의 살과 피는 예수님 자체를 말하며 예수님이 사람이 되신 이유가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기 위해서이니, 결국 예수님 자체는 하느님의 말씀이라고 볼 수 있다. 최후의 만찬 다음 날 자신이 죽을 거라는 것을 알고 계신 예수님은 더 이상 하느님의 말씀을 전달할 수 없게 되었기에, 자신의 몸과 피를 사람들이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먹고 마시는 빵과 포도주에 비유하신 것이다. 요약하면, 하느님의 말씀예수님의 몸과 피 되었다가 다시 사람이 먹는 빵과 포도주로 변모한 것이다.

 

전 세계에 널리 퍼져 있는 수많은 성당에서 2,000년 넘게 매일 하루도 빠지지 않고 하느님의 말씀을 전달하는 미사가 거행되어 왔으며 지금도 거행되고 있다. 미사 중에 들어 있는 성찬식에서 우리는 빵과 포도주를 마시며 예수님의 죽음을 생각하고 하느님의 말씀을 되새긴다. 그리고 하느님의 말씀대로 살아가야 한다는 마음을 더욱 단단하게 먹는다. 예수님은 더 이상 이 세상에 없지만 영원한 생명의 양식인 하느님의 말씀이 되어 이 세상 어디에나 온전하게 남아 계신다.


▲ 청주 서운동성당 [10:02]

 

▲ 서운동성당 성모동굴 [10:02]

 

서운동성당 제대 [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