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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국내 行事

2024.08.04. [국내行事 112] 생명의 양식

by 사천거사 2024. 8. 4.

생명의 양식

◈ 일시: 2024년 8월 4일 일요일

◈ 장소: 서운동성당 / 충북 청주시 상당구 서운동



09:50  오늘은 주일, 늘 그러하듯이 주일미사에 참례하기 위해 서운동성당으로 간다. 오늘은 혼자다. 왜? 아내가 코로나에 걸려 두문불출 상태이기 때문이다. 시간이 되어 미사가 시작되고 복음 봉독이 진행되었다. 오늘 봉독된 요한복음의 주된 내용은 다음과 같다.

 

그들은 호수 건너편에서 예수님을 찾아내고, "라삐, 언제 이곳에 오셨습니까?" 하고 물었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나를 찾는 것은 표징을 보았기 때문이 아니라 빵을 배불리 먹었기 때문이다. 너희는 썩어 없어질 양식을 얻으려고 힘쓰지 말고, 길이 남아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는 양식을 얻으려고 힘써라. 그 양식은 사람의 아들이 너희에게 줄 것이다. 하느님 아버지께서 사람의 아들을 인정하셨기 때문이다." -요한복음 6장 25-27절-

 

이 복음 말씀에서 중요한 대목은 바로 너희는 썩어 없어질 양식을 얻으려고 힘쓰지 말고, 길이 남아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는 양식을 얻으려고 힘써라이다. 과연 썩어 없어질 양식은 무엇이고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는 양식은 무엇인가? 미리 말하자면, 썩어 없어질 양식은 이요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는 양식은 하느님의 말씀이다. 

 

일반적으로 빵은 밀가루를 비롯한 곡물 가루를 물이나 우유 등의 액체로 반죽한 뒤 굽거나 쪄낸 음식을 말하며, 밀을 주요 작물로 삼는 유럽, 서아시아, 남아시아, 북아프리카를 비롯하여 그 인근 지방에서 수천 년 동안 주식으로 통용되어 왔다. 장발장은 빵 하나 훔친 죄로 19년간 감옥살이를 했다. 1788년 프랑스인들에게는 빵이라는 단어가 생명 그 자체를 의미했으며, 결국 빵 때문에 바스티유감옥이 무너졌다. 루이 16세를 단두대에 세운 혁명정부가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문제가 바로 빵 문제였다. 인간에게 있어 빵은 생명을 유지하는 데에 꼭 필요한 음식이었다.

 

그러면 인간의 생명을 유지시켜 주는 빵보다 더 중요한 것이 존재하는가. 철학자 밀은 배부른 돼지보다 배고픈 소크라테스가 낫다고 했으며, 작가 두진체프는 빵만으로는 살 수 없다는 글에서 소비에트 관료주의에 대해 비판을 하고 있다. 톨스토이는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라는 작품을 통해서 사람의 마음 속에는 사랑이 있고 사람은 사랑으로 산다고 말했다.

 

예수님은 어떻게 생각했을까? 사람은 빵만으로 살지 않고 하느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산다고 하셨다. 예수님의 이러한 생각은 최후의 만찬에서 빵과 포도주를 나누며 하신 말씀에서 구체화된다.

 

빵을 들어 감사 기도를 올리신 다음 그것을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며 "이것은 너희를 위하여 내어 주는 내 몸이다. 나를 기념하여 이 예식을 행하여라." 하고 말씀하셨다. 음식을 나눈 뒤에 또 그와 같이 잔을 들어 "이것은 내 피로 맺는 새로운 계약의 잔이다. 나는 너희를 위하여 이 피를 흘리는 것이다." 하셨다. -루카복음 22장 17-20절-

 

예수님이 떼어서 제자들에게 주신 빵은 자신의 몸이었다. 자신의 몸은 하느님의 입에서 나온 모든 말씀이고 하느님의 입에서 나온 모든 말씀은 결국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는 양식이었다. 결과적으로, 인간의 육체적 생명을 유지시켜 주는 빵이 정신적 생명을 유지시켜 주는 빵으로 변모한 것이다. 사람은 살기 위해서 빵을 먹어야 한다. 중요한 것은, 육체를 유지하는 데에 필요한 빵을 먹어야 하겠지만 정신과 영혼을 위한 빵도 먹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육체는 유한하고 영혼은 영원하다고 본다면 어느 빵을 먹기 위해 더 노력해야 하는가에 대한 대답은 명확하지 않은가.

 

나에게 오는 사람은 결코 배고프지 않을 것이며 나를 믿는 사람은 결코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 -요한복음 6장 35절-


▲ 청주 서운동성당 [09:59]

 

▲ 서운동성당 성모동굴 [10:00]

 

서운동성당 제대 [10:16]

 

서운동성당 미사 전 모습 [10:16]

 

▲ 미사가 끝나고 얼음과자 파티 [11: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