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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국내 行事

2024.08.21. [국내行事 117] 유석회 모임

by 사천거사 2024. 8. 21.

유석회 모임

◈ 일시: 2024년 8월 21일 수요일 / 흐림

◈ 장소: 용용생고기 / 충북 청주시 상당구 문화동 14-9
◈ 회원: 유석회원 5명           



 돼지의 진실


소와 함께 우리 사람과 이주 가까운 가축이 바로 돼지다. 더럽고 지저분한 동물이며 뚱뚱한 사람을 비유하는 데에 단골손님으로 등장하는 돼지, 느리고 게으른 동물의 대명사로 종종 일컬어지는 돼지의 진실을 이제부터 파헤쳐 본다.

1. 돼지는 더러운 동물이다?

돼지는 더러운 동물이라는 인식이 있는데, 이는 인간이 축사 청소를 제대로 해주지 않으면 돼지가 체온 유지를 위해 자신의 배설물 속에서 뒹굴기 때문이다. 야생에서 돼지가 진흙 목욕을 좋아하는 이유도 이것이다. 축사가 적당한 면적이라면 용변도 한 곳에서만 보는 매우 청결한 동물이다.

 

2. 돼지의 후각은 개보다 뛰어나다?

돼지는 매우 뛰어난 후각을 지녔다. 사람보다 10만 배나 뛰어난 후각을 가졌다는 개보다 후각이 몇 배는 더 뛰어나다. 야생 돼지는 물론이고 가축으로 사육되는 돼지 역시 코를 이용해 흙을 헤집으면서 흙 속의 동식물을 찾아 먹는 습성을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과거에는 땅속에서 자라는 송로버섯을 찾는 데 유용하게 쓰이기도 했다. 땅속의 다이아몬드라는 별명에서도 알 수 있듯이 송로버섯은 땅속에서만 자란다. 돼지는 뛰어난 후각으로 이 송로버섯을 기가 막히게 찾아낸다.

 

3. 돼지는 뚱뚱한 동물이다?

돼지는 뚱뚱한 동물이라는 인식이 있고, 우리나라를 포함한 여러 문화권에서 뚱뚱한 사람을 돼지라고 부르며 놀리곤 하지만, 사실 돼지의 체지방률 평균 수치는 고작 13~15%에 불과하다. 사람의 몸을 기준으로 체지방률 13~15%면 복근을 포함한 근육의 형체가 밖으로 드러나는 몸짱 몸매다. 사실 생각해 보면 당연한 게, 인간이 고기로서 먹는 돼지의 살코기는 근육이다. 그리고 지방이 바로 비계다. 즉, 먹을 수 있는 살코기가 많다는 것은 근육이 많다는 의미이다.

 

4. 돼지가 독사를 잡아먹는다?

야생 돼지에 한해서 독사를 가볍게 쌈 싸 먹을 수 있는 동물이다. 두터운 지방층 덕분에 독니가 힘을 못 쓴다. 사람보다 체지방률은 낮아도 체중은 훨씬 더 나가기에 몸무게 300kg에서 15%라 해도 체지방 무게만 45kg에 달한다. 독사의 독은 대개 혈액에 작용해서 응고되는 경우가 많은데, 지방층을 뚫지 못해 혈액을 찾지 못하면서 효과가 전혀 없게 된다. 그래서 야생 돼지 종에게 독사는 가벼운 별미에 불과하다. 돼지한테 뱀을 던져주면 아주 맛있게 먹는다.

 

5. 돼지는 멍청하다?

지능이 굉장히 높은데, 개나 고양이, 소, 말 이상이라고 한다. 돼지는 뛰어난 기억력을 가지고 있고 다른 개체와 모의 전투를 하거나 놀기도 하며, 협동 작업을 하거나 공감하는 능력을 보이기도 한다. 심지어 게임을 하는 것조차 가능한데 다트를 하게 만드는 조이스틱 기계를 돼지에게 주자, 조작이 가능할 경우 80%의 적중률로 타격을 한다고 한다. 돼지의 지능은 사람 기준으로 IQ(지능지수)를 매기면 약 80 정도에 해당된다고 한다. 이는 돌고래와 거의 맞먹는 지능 지수이다. 인간의 경우 경계선 지능이 71~84 정도이다. 


17:10  오늘은 유석회 모임일, 지난달에는 사정이 있어 건너뛰고 두 달 만에 다시 모임을 갖는다. 모임 장소는 늘 변함없는 그곳 용용생고기, 돼지 가브리살을 불판 위에 가득 얹어 놓고 5명이 둘러앉았다. 무슨 이야기가 오갔는가? 오늘은 주제가 다양하다. 요즘 다시 유행하고 있는 코로나 이야기, 수그러들 줄 모르는 무더위 이야기, 여름철 농사짓는 이야기, 서로 못 잡아먹어서 아등바등 대는 정치권 이야기 등등. 대화의 결론을 도출할 필요가 없으니 사유가 자유롭고 논쟁도 없다. 그냥 들으면서 맞장구를 쳐주면 된다. 그래서 나는 이 모임이 좋다.


유석회 회식장소 용용생고기 [1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