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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전북山行記

2024.08.15. [전북山行記 143] 전북 완주 시루봉/불명산

by 사천거사 2024. 8. 15.

시루봉-불명산 산행기

◈ 일시: 2024년 8월 15일 목요일 / 맑음, 폭염 경고 발령
◈ 장소: 시루봉 429.6m / 불명산 480m / 전북 완주
◈ 코스: 주차장 → 화암사 → 주차장  장선리재 → 시루봉 → 불명산 

           용계재 금당보건진료소           
◈ 거리: 6.72km
◈ 시간: 2시간 53분
◈ 회원: 청주 천봉산악회 안내 산행


 

 


 

 



06:45  오늘은 79주년을 맞은 광복절이자 산악회 야유회 날이다. 어제가 말복이었으니 폭염의 기세가 꺾일 만도 한데 어찌 된 셈인지 이놈의 무더위는 물러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여러 가지 사정을 고려해서 오늘은 청주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작은 산을 탐방한 후 청주 시내에 있는 식당에서 복달임 음식인 오리백숙으로 뒤풀이를 하기로 했다. 산행 장소는 완주에 있는 불명산, 높이가 480m로 그리 높지 않으며 산 아래에는 천년고찰인 화암사가 자리하고 있다.

 

불명산은 완주군 경천면과 운주면의 경계를 이루는 산이다. 부처 불(佛) 자에 밝을 명(明) 자를 써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밝혀주는 산이라는 뜻으로 불명산이란 이름을 갖게 되었다. 불명산은 서쪽의 장선리재와 동쪽의 용계재 사이에 위치하며 북쪽으로는 장선천 건너 천등산, 괴목동천 건너 대둔산이 솟아 있고, 남동쪽 능선은 용계재를 지나 써레봉과 선녀봉, 칠백이고지, 왕사봉으로 연결된다. 불명산 북동쪽 사면을 흐르는 물은 장선천으로 흘러들어 금강물이 되고, 남서쪽 사면을 흐르는 물은 고산천으로 들어가서 만경강을 이룬다. 불명산은 14년 전인 2010년 1월에 아내와 함께 다녀온 곳이다.

 

7시 30분에 청주체육관 앞을 출발한 버스가 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 남쪽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어제가 말복이었으니 삼복 기간이 지나갔다고 봐야 하는데 무더위의 기승은 여전하다. 오늘도 낮 최고기온이 33도. 벌곡휴게소에 잠깐 들른 버스가 양촌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나더니 이번에는 697번 지방도와 마을도로를 따라 화암사 주차장을 향해 달려간다.


▲ 청주 꽃다리에서 바라본 무심천 [06:58]

 

▲ 꽃다리 뒤로 보이는 힐데스하임 아파트 [06:59]

 

▲ 청주체육관 앞에 서 있는 한길우등관광 버스 [07:16]

 

▲ 호남고속도로 벌곡휴게소 [08:37]


09:29  널찍한 화암사 주차장에 버스가 섰다. 이곳에서 화암사까지 거리는 700m, 시간은 15분이 걸린다고 안내판에 적혀 있다. 고도 차이는 약 120m. 진입. 오른쪽 널찍한 길에서는 한창 화암사 진입로 보수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경사가 가파른 오르막 구간에는 이미 데크 계단이 완공된 상태. 데크 계단 다음에는 제법 긴 철계단이 이어지는데 이 철계단은 2010년 1월에 왔을 때에도 같은 자리에 있었다.    


▲ 널찍한 화암사 주차장에 버스 정차 [09:29]

 

화암사 가는 길 안내도 [09:29]

 

▲ 천년고찰 화암사 안내문 [09:30]

 

완주 불명산 봉수 안내문 [09:30]

 

▲  오른쪽 큰길은 현재 등산로 정비 사업 진행 중 [09:35]

 

▲ 정비가  필요한 돌길 구간 [09:37]

 

▲ 공사가 끝난 데크 구간 [09:38]

 

▲ 14년 전에도 있던 철계단 [09:41]

 

▲ 계속 이어지는 철계단 [09:42]

 

화암사 절집 지붕이 보인다 [09:44]


09:45  불명산의 남쪽 산기슭에 자리하고 있는 화암사에 도착했다. 화암사라는 이름은 이곳의 반석 위에 하얀 모란꽃이 피었다는 데서 유래했다. 중창비에 따르면, 통일신라 진덕여왕 3년인 649년에 창건된 것으로 추정되는 천년고찰이며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하앙식 건물인 극락전이 2011년에 국보로 지정되었다. 하앙식이란 처마 무게를 받치는 건축 부재를 하나 더 설치해 지렛대 원리로 일반 구조보다 처마를 더 길게 낼 수 있도록 한 건축 양식을 말한다. 공중누각식 건물인 화암사 옥화루는 보물로 지정되어 있다. 참고로, 내가 2010년 1월에 들렀을 때에는 화암사 극락전이 국보가 아니고 보물이었다. 화암사에서는 수리봉을 거치지 않고 불명산으로 곧장 올라가는 길이 나 있다. 장선리재로 가려면 여기서 주차장으로 되돌아가야 한다. 유턴.


▲ 보물로 지정되어 있는 화암사 우화루 [09:45]

 

화암사 우화루 안내문 [09:46]

 

▲ 국보로 지정되어 있는 극락전 앞에서 산꾼 [09:47]

 

완주 화암사 극락전 안내문 [09:47]

 

▲ 고색이 창연한 화암사 우화루 [09:47]

 

▲ 화암사 적묵당 [09:47]

 

화암사에서 불명산 정상으로 가는 길 안내판 [09:48]

 

▲ 철계단을 내려간다 [09:50]

 

▲ 데크 계단도 내려간다 [09:52]

 

▲ 맥문동꽃이 피어 있는 주차장 가는 길 [09:59]


10:01  주차장에 귀환. 여기서 장선리재로 가려면 오른쪽으로 나 있는 임도에 진입해야 한다. 이 임도는 화암사로 이어지는 차도로 이용되고 있다. 임도가 오른쪽으로 돌아가는 지점에서 왼쪽으로 갈라지는 길에 들어서서 급경사 내리막길을 걸어 계곡에 내려선 후, 물이 거의 흐르지 않는 계곡을 따라 장선리재로 올라간다. 그런데 이건 뭐, 길이 아니고 거의 개척 산행 수준이다. 땀이 비 오듯 흐르고 다리가 풀려 흐느적거린다. 오늘도 힘든 산행이다. 계곡 출발 지점에서 번듯한 길이 나 있는 장선리재까지 올라가는 데에는 딱 20분이 걸렸다.


▲ 주차장 귀환: 오른쪽으로 나 있는 임도에 진입 [10:01]

 

화암사로 이어지는 임도 따라 진행 [10:07]

 

▲ 물이 바짝 마른 계곡을 건너간다 [10:10]

 

▲ 계곡 왼쪽을 따라 진행 [10:14]

 

▲ 산악회 종이 화살표가 갈 길을 안내하고 있다 [10:17]

 

▲ 길이 확실하지 않아 대충 올라간다 [10:19]

 

▲ 능선 위 하늘이 보이기 시작 [10:25]

 

▲ 쓰러진 나무가 길을 막고 있네 [10:28]

 

▲ 마침내 주능선에 있는 장선리재에 올라섰다 [10:30]


10:30  표지기 두 개가 매달려 있는 해발 315m의 장선리재에서 시루봉으로 가는 길은 고도 차이가 115m, 그러다 보니 오르막 경사가 완만한 편이다. 삼각점이 박혀 있는 해발 429.6m의 시루봉 정상 도착, 표지기가 몇 개 매달려 있는 정상에는 비록 부서지기는 했지만 이전에는 없던 정상 표지판 하나가 삼각점 뒤에 놓여 있었다. 시루봉 정상을 떠나 10분 남짓 걸어가자 오른쪽으로 화암사 가는 길이 갈라지고 있었다. 여기서 불명산 정상까지 남은 거리는 1.1km. 


▲ 표지기 두 개가 매달려 있는 장선리재 [10:30]

 

▲ 여기는 내리막 구간 [10:36]

 

▲ 다시 오르막길에 진입 [10:41]

 

시루봉 정상으로 가는 길 [10:46]

 

▲ 해발 429.6m 시루봉 정상에 도착 [10:48]

 

시루봉 정상에 박혀 있는 삼각점 [10:48]

 

▲ 부서진 시루봉 정상 표지판 [10:48]

 

▲ 경사가 완만한 내리막길 [10:55]

 

화암사 갈림길 지점 [11:01]

 

불명산 정상까지 남은 거리는 1.1km [11:01]


11:02  키를 덮는 산죽 구간이 나타났다. 앞이 잘 보이지 않으니 미로를 지나가는 기분이다. 20분 후, 네이버 지도에서 불명산이라고 표기한 봉우리에 도착해 보니 아무런 표지도 없다. 뭐지? 알고 보니, 트랭글에서 배지를 발급해 주는, 그리고 이정표에 적혀 있는 불명산은 여기서 350m 정도 더 진행한 곳에 있었다. 해발 480m 불명산 정상 도착. 암봉 위에 봉수대의 흔적인 돌들이 쌓여 있는 모습은 14년 전이나 다름이 없는데, 그때와는 달리 이전에는 없던 정상 표지판과 정상 표지석이 정상을 지키고 있었다.


▲ 키를 덮는 산죽 구간 통과 [11:02]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오르막길 [11:07]

 

▲ 계속 이어지는 오르막길 [11:15]

 

네이버 지도에 불명산 정상으로 표기된 봉우리 [11:21]

 

▲ 커다란 바위를 왼쪽으로 우회 [11:28]

 

▲ 이 바위도 왼쪽으로 우회 [11:31]

 

불명산 정상부 바위 지대 [11:34]

 

불명산 정상 표지판 [11:35]

 

▲ 해발 480m 불명산 정상 표지석 [11:35]


11:36  정상부에 서 있는 불명산 봉수 안내문을 읽어본 후 용계재로 내려가는 길에 들어섰다. 용계재 해발은 185m, 불명산 정상에서 고도를 300m 정도 낮추어야 하기 때문에 내리막 경사가 무척 가파르다. 먼지가 풀풀 나는 길을 20분 남짓 걸어 사각정자가 자리하고 있는 용계재에 내려섰다. 이곳에서 계속 능선을 따라가면 써레봉과 선녀봉으로 올라갈 수 있다. 선녀봉은 2017년 3월, 써레봉은 2017년 5월에 각각 다녀온 적이 있다. 용계재는 운주면 금당리와 경천면 가천리를 이어주는 임도가 지나가는 곳이다. 이제부터는 임도를 따라 금당리 쪽으로 걸어가야 한다.


완주 봉명산 봉수 안내문 [11:36]

 

불명산 봉수대의 흔적 [11:36]

 

용계재로 내려가는 길 [11:40]

 

▲ 표지기가 길을 안내하고 있다 [11:45]

 

▲ 계속 이어지는 내리막길 [11:51]

 

용계재가 가까워지고 있다 [11:54]

 

용계재에 자리하고 있는 사각정자 [11:58]

 

용계재에 서 있는 이정표: 써레봉 가는 길을 안내하고 있다 [11:59]

 

▲ 임도 따라 금당리 마을로 간다 [12:02]

 

▲ 누리장나무꽃이 다 졌네 [12:07]


12:11  임도가 끝나면서 주택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마을길에 들어 선 것이다. 잠시 후 금당보건진료소 앞에 서 있는 우리 버스에 도착, 배낭을 내려놓고 금당리 노인정에 있는 수도에서 땀을 씻은 후 옷을 갈아입었다. 12시 51분 출발, 신탄진 휴게소에 잠깐 들른 버스가 뒤풀이 장소인 정원식당에 도착한 시각이 2시 46분. 오리백숙, 소주, 맥주를 질펀하게 차려놓고 말복 복달임을 하는 것으로 천봉산악회 야유회 산행을 무사히 끝마쳤다.  


▲ 계속 이어지는 임도 [12:11]

 

▲ 마을 주택들이 나타나기 시작 [12:13]

 

▲ 길 오른쪽 개천의 물이 바짝 말라 있다 [12:16]

 

금당리 노인정: 땀을 씻은 곳 [12:21]

 

금당보건진료소 앞에 서 있는 우리 버스 [12:21]

 

금당보건진료소 앞에 있는 용계원 경로당 [12:22]

 

▲ 경부고속도로 신탄진 휴게소 [13:48]

 

▲ 산행 일정을 모두 마치고 청주체육관 앞에 귀환 [14:35]

 

▲ 야유회 뒤풀이 장소인 정원식당에 도착 [14: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