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동산 습지 탐방기
◈ 일시: 2024년 9월 20일 금요일 / 흐림, 비
◈ 장소: 동백동산 습지 / 제주도 제주시 조천읍
◈ 코스: 동백동산 습지센터 → 도틀굴 → 숯가마터 → 먼물깍 습지 → 서쪽 입구 →
동백동산 습지센터
◈ 코스: 5.52km
◈ 코스: 1시간 12분
◈ 회원: 아내, 진솔이와 함께
제주 여행 3일 차, 어제 오후부터 내리던 비가 오늘 오전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는데 오후에는 비가 내리지 않을 거라는 예보다. 그리하여 오늘 일정 계획에 들어있던 제주 오라동 4.3길 걷기는 다음 주 월요일로 미뤄지고 대신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 찾아낸 동백동산을 탐방하는 일정이 그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다. 동백동산이 어떤 곳이지? 한 마디로 말해서, 동백동산은 곶자왈이자 람사르습지이다.
제주도에는 모두 5곳이 람사르습지로 지정되어 있는데 1100고지 습지, 숨은물벵듸 습지, 물영아리 습지, 물장오리 습지, 동백동산 습지가 바로 그것이다. 이 중에서 1100고지 습지와 물영아리 습지는 예전에 이미 가본 곳이고 숨은물벵듸 습지와 물장오리 습지는 현재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오늘은 아직 가보지 못한 동백동산 탐방을 하면서 탐방로도 걷고 동백동산에서 가장 큰 람사르습지 연못인 먼물깍도 둘러볼 생각이다. 다음은 동백동산에 관한 구체적인 소개 내용이다.
화산 폭발 후 흘러내린 용암이 쪼개지면서 형성된 곶자왈은 넓은 연못이 만들어지기에 어려운 구조다. 하지만 용암이 식을 때 부서지지 않고 판형으로 남아 있는 지형에서는 물이 빠져 내려가지 않고 고여 있게 된다. 이를 파호이호이용암이라 부르며 제주에서는 동백동산이 유일하다. 상수도가 보급되기 전 이곳 주민들은 동백동산 부근에서 식수를 구해왔다. 이름이 붙여진 연못만도 100여 곳에 이르는데 그중에 가장 큰 것이 먼물깍이다. 먼물깍은 멀리 있는 물이라는 의미의 먼물과 끝을 일컫는 깍이 합쳐진 이름이다. 이곳 습지는 옛 시절 마소가 물을 마시는 곳이었고 주민들이 빨래와 목욕을 하는 생활의 근거지였다.
동백동산은 동백나무가 많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오래전 주민들은 이곳에서 나무를 베어 땔감으로 사용하면서 기름을 짜서 내다 팔 수 있는 동백나무는 남겨두었다. 점차 벌목이 금지되면서 탁월한 복원력을 가진 구실잣밤나무, 후박나무, 황칠나무 등은 다시 제 모습을 찾아 숲을 이루었고, 현재는 동백나무보다 더욱 크게 자라 탐방객의 시선을 압도한다. 동백동산은 생태적 우수성을 인정받아 2011년에는 람사르 습지로, 2014년에는 세계지질공원 대표명소로 지정되었다.
13:00 표선리 아들 집 출발, 내비게이션이 지시하는 대로 번영로를 달려 조천읍 선흘리에 있는 동백동산 습지센터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아내와 진솔이는 주차장 옆 도로변에 있는 카페 동백에서 시간을 보내기로 하고 나만 동백동산 탐방에 나섰다. 차량 몇 대가 세워져 있는 주차장을 빠져나와 여러 가지 안내판이 서 있는 곳을 지나면 동백동산 탐방로 입구가 나타난다. 진입.
▲ 표선리 아들 집 출발 [13:04]
▲ 동백동산 습지센터 주차장에 주차 [13:56]
▲ 선흘곶 동백동산 안내도 [13:57]
▲ 2017년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공존상(우수상) 수상 [13:57]
▲ 동백동산 습지센터 건물 [13:58]
▲ 여러 가지 안내문들 [13:58]
▲ 탐방로 입구에 있는 조형물 [13:59]
▲ 동백동산 탐방로 입구 [13:59]
▲ 동백동산 습지 보호지역 안내문 [13:59]
14:00 탐방로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펼쳐지는 곶자왈 지대, 동백동산은 선흘곶자왈이라는 또 하나의 이름도 갖고 있다. 갈림길 지점 도착, 왼쪽 서쪽 입구로 가는 길은 나중에 돌아올 때 이용할 예정이고 지금은 오른쪽 먼물깍 방향으로 간다. 길 왼쪽에 있는 도틀굴에 들렀다. 도틀굴은 천연 용암동굴로 4.3사건 때 주민들이 피신을 한 곳이라고 한다. 도틀굴 입구는 출입이 차단되어 있었다. 람사르습지 답게 길 양쪽으로 크고 작은 연못들이 계속 보인다.
▲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곶자왈이 펼쳐진다 [14:00]
▲ 산림유전자원보호지역 안내판 [14:01]
▲ 동백동산 탐방코스 안내도 [14:01]
▲ 갈림길 지점에 서 있는 이정표: 먼물깍 쪽으로 진행 [14:01]
▲ 길은 아주 잘 나 있다 [14:03]
▲ 길 왼쪽에 있는 도틀굴 안내 이정표 [14:05]
▲ 도틀굴 안내문 [14:05]
▲ 도틀굴 입구 출입 통제 시설 [14:05]
▲ 물이 고여 있는 동백동산 습지 [14:08]
▲ 잣성 통과 [14:10]
14:10 동백동산, 울창한 숲과 크고 작은 습지들이 잘 보존되어 있고 다양한 생물들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곳이다. 숯을 굽는 곳에 지은 숯막 앞을 지나간다. 예전에 주민들이 이 지역에 있는 나무들을 베어 숯을 만들 때 동백나무는 열매로 기름을 짜기 위해 자르지 않고 남겨두었다고 한다. 그래서 이 지역에 동백나무가 많은 것이다. 잠시 후 용암언덕 중 하나인 상돌언덕이 나타났다. 용암언덕은 흐르는 용암이 굳어지면서 가운데 부분이 빵처럼 부풀어올라 만들어진 지형을 말한다.
▲ 동백동산의 야생 동식물 안내판 [14:10]
▲ 동백동산 안내문 [14:11]
▲ 숯막 안내문 [14:14]
▲ 길 왼쪽에 자리하고 있는 숯막 [14:14]
▲ 습지 수면에 그려진 그림 [14:15]
▲ 동백나무가 서 있는 지역 [14:15]
▲ 계속 모습을 드러내는 동백나무 [14:19]
▲ 상돌언덕(용암언덕) 안내문 [14:25]
▲ 길 오른쪽에 있는 상돌언덕 [14:25]
▲ 동백동산의 버섯 안내판 [14:27]
14:30 바닥에 양치식물이 깔려 있는 지역을 지나자 동백동산의 명물인 먼물깍이 모습을 드러냈다. 먼물깍은 동백동산 습지에 있는 100여 개의 이름 있는 연못 중에서 가장 큰 연못이다. 수초와 물풀 때문에 먼물깍의 수면은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먼물깍에서 1km 떨어진 서쪽 입구까지는 정비가 아주 잘 되어 있는 임도 수준의 널찍한 길이라 걷기에 그만이다. 서쪽 입구 도착, 여기서 습지센터까지는 1.5km 거리.
▲ 양치식물 안내문 [14:30]
▲ 길 양쪽에 깔려 있는 양치식물 [14:31]
▲ 선흘곶자왈 보호 안내문 [14:33]
▲ 먼물깍 습지 안내문 [14:34]
▲ 쉼터용 사각정자 [14:34]
▲ 동백동산에서 가장 큰 먼물깍 습지 [14:34]
▲ 서쪽 입구로 가는 걷기 좋은 길 [14:36]
▲ 쉬어갈 수 있는 벤치도 있다 [14:40]
▲ 서쪽 입구에 서 있는 이정표: 동백동산 습지센터 쪽으로 진행 [14:46]
14:47 길 왼쪽에 혹통연못 가는 길 이정표가 있어 따라 들어가 보았다. 생각보다는 큰 연못이네. 유턴. 탐방로로 돌아와 포장길을 잠깐 걸은 후 다시 곶자왈 숲길에 들어섰다. 가끔, 아주 약한 빗방울이 떨어지기는 했지만, 하느님이 보우하사, 하늘은 계속 잘 참아주고 있다. 출발지점인 습지센터에 돌아오는 것으로 동백동산 탐방은 모두 끝이 났다. 곶자왈에 습지, 거기에다 거리가 적당한 트레킹 코스도 있어 탐방 장소로 적극 추천하고 싶은 동백동산이다. 자, 이제 집으로 돌아가자. 카페 동백에 들러 아내와 진솔이를 픽업해서 표선리 아들 집으로 돌아오니 시계가 4시 17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 혹통연못 가는 길 이정표: 여기서 다녀와야 한다 [14:47]
▲ 제법 규모가 큰 혹통연못 [14:48]
▲ 길 옆에 서 있는 이정표: 탐방안내소 쪽으로 진행 [14:50]
▲ 선흘1리 마을 산책로 안내판 [14:54]
▲ 포장길에서 다시 숲길에 진입 [14:56]
▲ 야자매트가 깔려 있는 길 [15:01]
▲ 먼물깍 가는 길과 만나는 지점: 나가는 길로 진행 [15:07]
▲ 동백동산 습지센터 주차장에 다시 돌아왔다 [15:09]
▲ 표선리 아들 집에 도착 [16:17]
▲ 표선리 아들 집에서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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