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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제주 트레일

2022.10.29. [제주 트레일 29] 제주 삼다수숲길

by 사천거사 2022. 11. 13.

삼다수숲길 트레킹

◈ 일시: 2022년 10월 29일 토요일 / 대체로 흐림 

◈ 장소: 삼다수숲길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 코스: 교래리 버스정류장 → 삼다수숲길 입구 → 1, 2, 3코스 → 1코스 2, 3코스 

           2코스 3코스 → 2코스 → 2, 3코스 1코스  교래리 버스정류장

◈ 거리: 11.3km

◈ 시간: 2시간 24분 


▲ 삼다수숲길: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산 70-1

 



08:54  제주 방문 닷새 째 되는 날, 오늘은 나 혼자 보낼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되어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에 있는 삼다수숲길을 걸어보기로 하고 아파트를 나섰다. 서귀포 버스터미널에서 9시 30분에 출발하는 201번 버스에 승차, 신효동 버스정류장에서 하차, 아내를 월라봉 파크골프장에 데려다준 후 다시 신효동 버스정류장으로 돌아와 231번 버스에 올라탔다.

 

버스가 남원읍에서 조천읍 대흘리로 이어지는 99번 도로를 달려가는데 창밖으로 엄청나게 많은 차량들이 주차되어 있는 모습이 보인다. 뭐지? 그곳은 바로 제주도 관광을 온 사람들이라면 거의 빠지지 않고 들르는 사려니숲길의 입구였다. 오늘이 토요일이라 그런가 보통 때보다 차량들이 훨씬 더 많다. 이거 삼다수숲길에도 사람들이 많은 것은 아닌지 모르겠네.


▲ 강정동 아파트에서 바라본 한라산과 고근산 [08:54]

 

▲ 서귀포 버스터미널에 도착 [09:15]

 

▲ 201번 버스에 승차 [09:31]

 

▲ 월라봉 파크골프장을 찾아가는 길 [09:58]

 

월라봉 파크골프장 표지판 [10:04]

 

▲ 신효동 버스정류장에 다시 와서 [10:12]

 

▲ 231번 버스에 승차 [10:35]


11:28  교래리 버스정류장에서 하차, 여기서 삼다수숲길 주차장으로 가서 진행을 해도 되지만 그냥 삼다수 공장 오른쪽 길로 진행해도 되기 때문에 후자를 선택했다. 10분 후, 주차장에서 오는 길과 만났고 다시 8분을 더 걸어 표지판과 안내문이 여러 개 서 있는 삼다수숲길 입구에 도착했는데, 예상과는 달리 삼다수숲길을 찾은 사람들이 그렇게 많이 보이지는 않는다.


▲ 교래리 버스정류장에서 하차 [11:28]

 

더올레 무인텔 오른쪽 마을길을 따라 진행 [11:29]

 

▲ 가을은 억새의 계절 [11:33]

 

▲ 주차장에서 오는 길과 만났다 [11:39]

 

▲ 제주도 지질공원 지오트레일 표지기 [11:42]

 

▲ 소공원 주차장에 서 있는 차량들 [11:45]

 

▲ 삼다수숲길 탐방로 안내판 [11:45]


삼다수숲길

 

삼다수 숲길은 지역 주민들이 오가던 임도를 정비해 만든 비교적 최근에 조성된 탐방로이다. 원래 이 지역은 말 방목터이자 사냥터였는데 1970년대 심은 삼나무들이 30m 남짓한 거목으로 성장해 빼곡하게 숲을 메웠다. 삼다수를 생산하는 제주특별자치도 개발공사와 교래리 주민들은 숲 사이에 길을 닦아 삼다수숲길이란 이름을 붙여 2010년 개장을 했고, 지난 2018년 교래 삼다수마을이 제주도의 13번째 지질공원 대표명소로 지정되면서 지질트레일로 관리, 운영되고 있다. 태고의 경관미를 숨겨놓은 삼다수숲길은 2010년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숲으로 선정되었다.


▲ 삼다수숲길 입구에 서 있는 안내문들 [11:47]

 

▲ 삼다수숲길 안내도 [11:47]

 

▲ 삼다수숲길 탐방로 이정표 [11:48]


11:49  삼다수숲길은 모두 세 개의 코스로 이루어져 있는데 1코스 꽃길 1.2km, 2코스 테우리길 5.3km, 3코스 사냥꾼길 8.3km가 바로 그것이다. 이 세 개의 코스는 서로 중복되는 구간이 있어 따로따로 진행하는 데에는 무리가 있고, 대신 이리저리 짜 맞추면 빠지는 구간 없이 세 개의 코스를 모두 걸을 수 있다. 일단 1코스를 먼저 걸은 후 가능한 한 중복되지 않게 2, 3코스 진행 경로를 설정했다.

 

삼나무 사이로 나 있는 널찍한 길을 10분 가까이 걸어가자 2코스 분기점이다. 이곳까지는 1, 2, 3코스가 중복되는 구간. 여기서 나가는 길로 진행하면 1코스가 끝이 난다. 나가는 길은 주변이 온통 삼나무 천지다. 피톤치드가 피부로 스며드는 것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을 정도다. 1코스를 15분에 마감하고 왼쪽으로 나 있는 2코스 걷기에 들어갔다. 1코스와 마찬가지로 2코스도 길에 들어서자마자 삼나무들이 반겨준다.      


▲ 1코스가 시작되는 널찍한 길에 진입 [11:49]

 

▲ 길 왼쪽 2코스 들머리: 1코스 마치고 이용할 코스 [11:51]

 

▲ 1코스 꽃길 이정표 [11:54]

 

▲ 삼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1:55]

 

▲ 2코스 분기점 도착: 나가는 길 쪽으로 진행 [11:58]

 

▲ 삼나무 사이로 나 있는 야자매트길 [12:02]

 

▲ 출발지점으로 돌아와 왼쪽 2코스 테우리길에 진입 [12:05]

 

교래 삼다수마을 2022 삼삼오오 인사전 안내문 [12:08]

 

인사전 전시 작품들 [12:09]

 

▲ 삼다수숲길에 쓸 야자매트 [12:16]


12:19  경찰숲터 안내판을 만났다. 내용을 보니, 1975년부터 40여 년 동안 약 50만 평방 미터의 허허벌판에 16만 그루의 삼나무를 심었다고 한다. 대단하네. 8분 정도 걸어 삼나무 사이로 나 있는 경찰숲길을 통과한 다음 다시 8분 정도 걸어가자 3코스 분기점이다. 여기서 오른쪽 2코스에 진입, 13분을 걸어 3코스 분기점에 도착한 후 2코스와 헤어져 3코스 쪽으로 진행한다.


▲ 경찰숲터 안내판 [12:19]

 

▲ 경찰숲터에 나 있는 삼다수숲길 [12:22]

 

▲ 경찰숲터에 있는 포토 존 [12:24]

 

▲ 경찰숲터가 끝나는 지점에 서 있는 이정표: 탐방로 쪽으로 진행 [12:27]

 

▲ 걷기 좋은 2코스 구간 [12:32]

 

▲ 3코스 분기점 도착: 2코스 쪽으로 진행 [12:35]

 

▲ 장희빈이 마시고 죽은 사약의 원료인 천남성 [12:39]

 

▲ 걷기 좋은 구간 [12:43]

 

▲ 2코스 분기점 도착: 3코스 쪽으로 진행 [12:48]

 

▲ 화산탄에서 자라고 있는 나무들 [12:49]


12:50  오른쪽으로 제주도에서 가장 길다는 총길이 25.7km의 천미천이 보인다. 천미천은 폭우시에만 물이 흐르는 건천으로 한라산 1100고지에서 발원하여 교래리와 성산읍을 거쳐 표선면 하천리 바다로 들어간다. 삼다수숲길 3코스와 함께 가는 천미천 주변은 온통 단풍 천지다. 와우! 색깔 조합이 예술이네. 자연이 만든 하나의 위대한 작품이었다. 편백나무 숲길에 들어섰다. 편백나무는 삼나무와 크기와 모양이 비슷하지만 잎의 모양이 서로 많이 다르기 때문에 쉽게 구별할 수 있다.


▲ 슬슬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는 단풍 [12:50]

 

▲ 길 오른쪽으로 보이는 천미천 [12:50]

 

▲ 환상적인 천미천의 단풍 [12:51]

 

▲ 길 오른쪽 천미천의 단풍 [12:54]

 

▲ 편백나무 숲길에 진입하는 지점 [12:55]

 

▲ 어떻게 하면 줄기가 이런 모양으로 변하나? [12:58]

 

▲ 계속 모습을 드러내는 단풍 [13:08]

 

▲ 조릿대 뒤로 보이는 화려한 단풍 [13:09]

 

▲ 편백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3:15]

 

▲ 3코스 반환점에 서 있는 이정표 [13:17]


13:21  3코스 반환점을 지나면서 다시 아름다운 단풍들이 계속 모습을 드러낸다. 아름답다. 바닥에 떨어진 단풍잎까지도 아름답다. 한동안 이어지는 편백나무 숲길을 통과하자 조금 거친 길이 이어졌다. 삼나무나 편백나무 사이에도 야자매트를 깔아 삼다수숲길을 조성할 정도인데 이렇게 좁은 길을 그냥 놔둔 것은, 비록 짧은 구간이기는 하지만 곶자왈 수준의 길을 맛이라도 보라는 의도인 것 같다. 


▲ 다시 모습을 드러낸 단풍 [13:21]

 

▲ 하늘이 불타고 있다 [13:22]

 

▲ 바닥에 떨어진 단풍잎까지도 곱다 [13:22]

 

▲ 편백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3:28]

 

▲ 계속 이어지는 편백나무 숲길 [13:31]

 

▲ 거친 길이 시작되는 지점 [13:31]

 

▲ 곶자왈 수준의 거친 길 구간 [13:36]

 

▲ 분기점에서 2코스 쪽으로 진행 [13:40]

 

▲ 아까 걸었던 길을 지금 또 걸어간다 [13:46]


13:52  2코스와 3코스 갈림길 지점에 다시 도착했다. 아까는 여기서 3코스로 진행을 했는데 지금은 2코스로 진행을 한다. 13분을 걸어 1코스와 만난 후 나가는 길 쪽으로 걸음을 옮긴다. 1코스 탐방 때 걸었던 삼나무 숲길을 다시 한번 걸어 숲길 출발지점에 도착하는 것으로 삼다수숲길 1, 2, 3코스 탐방을 모두 끝마쳤다. 가을색이 완연하게 퍼져 있는 11km 남짓한 숲길을 호젓하게 걷고 나니 나의 몸과 마음도 온통 가을로 물이 든 기분이다.

 

삼다수숲길 입구에서 주차장으로 돌아와 교래리 버스정류장 옆에 있는 편의점에서 구입한 빵과 맥주 한 캔으로 조금 늦은 점심을 먹고 231번, 201번 버스를 이용해 서귀포터미널에 도착, 터미널에 안에 있는 뚜레쥬르에서 기다리고 있는 아내와 만난 후 함께 강정동 아파트에 돌아오는 것으로 한라산의 가을향기가 가득한 삼다수숲길 걷기를 무사히 끝마쳤다. 


▲ 2코스와 3코스 갈림길 지점에 도착: 2코스로 진행 [13:52]

 

▲ 걷기에 좋은 길 [13:55]

 

▲ 조릿대 사이로 나 있는 길 [14:00]

 

▲ 1코스 분기점 도착: 나가는 길 쪽으로 진행 [14:05]

 

▲ 삼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4:08]

 

▲ 삼다수숲길 걷기를 모두 마치고 출발지점에 도착 [14:13]

 

▲ 주차장으로 가는 길 이정표 [14:23]

 

▲ 교래리 버스정류장 [14:32]

 

▲ 서귀포 버스터미널에 있는 뚜레주르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는 아내 [16:03]

 

▲ 오늘 일정을 모두 마치고 강정도 아파트에 귀환 [16:19]


오늘 오후 10시 15분, 우리나라 서울에서 엄청난 일이 일어났다. 

 

이태원 참사는 2022년 10월 29일 22시 15분경,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서 발생한 대형 압사 사고이다. 당시 이태원에는 핼러윈을 앞두고 많은 사람들이 몰려 있었으며, 해밀톤호텔 앞 좁은 골목길로 인파가 밀리면서 사상자가 다수 발생했다. 이 사고는 299명이 사망한 2014년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우리나라에서의 최대 인명 사고이며, 특히 서울 도심에서 벌어진 대형 참사로는 502명이 사망한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이후 처음으로 기록되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11월 11일 오후 6시 기준 사망자는 총 157명에 부상자는 197명이며, 이태원 참사로 인한 사상자는 총 354명이라고 이날 밝혔다.

 

아니, 미국의 911 테러처럼 건물이 폭파된 것도 아니고, 대연각호텔 화재 사건처럼 대형건물에 불이 난 것도 아니고, 성수대교 붕괴 사고처럼 다리가 무너진 것도 아니고, 열차가 탈선하거나 비행기가 추락하거나 선박이 침몰한 것도 아니고, 지진이나 쓰나미가 발생한 것도 아닌데 그냥 단순히 사람들의 압박에 의해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죽을 수 있단 말인가. 아, 대한민국이여!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드는 나라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