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산-금대산 산행기
◈ 일시: 2024년 8월 1일 목요일 / 맑음, 폭염 경고 발령
◈ 장소: 백운산 904m / 금대산 851.5m / 경남 함양
◈ 코스: 창원 버스정류장 → 등구재 → 임도 왕복 → 백운산 → 금대산 → 금대암 →
지리산 둘레길 함양군 안내센터
◈ 거리: 10.9km
◈ 시간: 3시간 39분
◈ 회원: 청주 천봉산악회 안내 산행
06:45 경남 함양군에는 백운산이 두 개 있다. 하나는 서상면에 있는 백운산이고 다른 하나는 마천면에 있는 백운산인데, 두 산은 광주대구 고속도로를 경계로 남북 방향으로 서로 마주 보고 있다. 백두대간이 지나가는 서상 백운산은 2010년 2월에 올랐었고 마천 백운산은 2010년 12월에 삼봉산, 금대산과 연계산행을 할 때 들렀었다. 즉, 둘 다 나와는 이미 안면을 튼 사이다. 오늘 찾아가는 곳은 마천면에 있는 백운산, 날씨가 더운 관계로 코스 길이를 줄여 창원마을에서 산행을 시작해 백운산과 금대산을 거쳐 의탄리 의탄교로 내려오는 코스가 잡혀 있다.
7시 30분에 청주체육관 앞을 출발한 버스가 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 남쪽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오늘도 낮 최고기온이 32도까지 올라간단다. 장마가 지루하게 길어질 때에는 비 그칠 날만 기다렸는데, 비가 그치고 나면서 무더위가 지속되자 이제는 한줄금의 비라도 뿌려주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그래서 인간의 마음은 간사하다고 하지 않는가. 덕유산휴게소에 잠깐 들른 버스가 함양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나더니 이번에는 오도재를 넘어 산행 들머리가 있는 마천면 창원리를 향해 달려간다.
▲ 청주 꽃다리에서 바라본 무심천 [07:00]
▲ 벚나무 사이로 보이는 힐데스하임 아파트 [07:01]
▲ 청주체육관 앞에 서 있는 한길우등관광 버스 [07:17]
▲ 통영대전고속도로 덕유산휴게소 [09:07]
10:16 함양군 마천면 창원마을 입구에 버스가 섰다. 출발. 일단 마을길을 따라 창원산촌생태마을까지 걸어간다. 생태마을 오른쪽으로 잠시 올라가자 지리산 둘레길 이정표가 서 있는 삼거리다. 여기서 왼쪽은 사유지를 통과하는 길이니 통행을 하지 말라고 적혀 있다. 일단 오른쪽 지리산 둘레길에 진입, 산죽 사이로 나 있는 계단길을 따라 올라갔다.
▲ 창원마을 입구에 버스 정차 [10:16]
▲ 창원마을 안내문과 표지석 [10:17]
▲ 창원산촌생태마을 가는 길 안내판 [10:18]
▲ 한옥으로 지은 창원마을회관 [10:20]
▲ 벽화가 그려져 있는 마을길 [10:22]
▲ 창원마을 자랑 글 [10:23]
▲ 창원산촌생태마을 표지판 [10:27]
▲ 창원산촌생태마을 오른쪽으로 진행 [10:27]
▲ 지리산 둘레길 이정표를 만났다 [10:29]
▲ 산죽 사이로 나 있는 돌계단길 [10:30]
10:31 수형이 멋진 나무 두 그루가 서 있는 곳에 도착, 지리산 둘레길은 이곳에서 나무를 지나 산 쪽으로 이어지는데, 산악회에서는 둘레길을 따라 진행하도록 코스를 정해 놓았다. 그런데 지도를 검색해 보니, 조금 전에 사유지라서 통행을 하지 말라는 길을 따라서도 등구재로 올라갈 수가 있었다. 그래? 그러면 구태여 먼 길을 돌아갈 게 아니라 그 길로 가봐야겠다. 혼자 가는 길인데 뭐라고 그러겠어.
유턴, 다시 삼거리로 다시 내려와서 이번에는 왼쪽 임도를 따라 걸어간다. 나리꽃이 피어 있고 고사리밭이 펼쳐져 있는 길을 15분 정도 올라가자 지리산 둘레길 이정표가 또 나타났다. 이제부터 등구재까지는 둘레길을 따라 올라가면 된다. 우리나라에 수없이 많은 둘레길이 있지만 지리산 둘레길은 그래도 손가락에 꼽히는 트레일이기 때문에 길의 정비가 아주 잘 되어 있는 편이다.
▲ 수형이 아름다운 나무 두 그루 [10:31]
▲ 산 쪽으로 나 있는 지리산 둘레길 [10:31]
▲ 삼거리로 내려와 왼쪽 임도 따라 진행 [10:34]
▲ 길 오른쪽 고사리밭 [10:40]
▲ 길 옆에 피어 있는 나리꽃 [10:44]
▲ 지리산 둘레길 이정표를 또 만났다 [10:47]
▲ 걷기 좋은 둘레길 [10:50]
▲ 습지? 아니면 작은 연못? [10:54]
▲ 정비가 잘 되어 있는 둘레길 [10:57]
▲ 시멘트 포장 임도 [10:59]
11:01 사거리 안부인 등구재에 도착, 삼봉산에서 백운산으로 이어지는 산길과 창원마을에서 실상사로 이어지는 지리산 둘레길이 교차하는 지점이다. 2010년 12월에 오도재에서 산행을 시작해 삼봉산을 거쳐 이곳 등구재로 내려온 적이 있는데 그게 벌써 무려 14년 전의 일이다. 자, 이제 여기서 백운산 가는 길로 진행을 해야 하는데...
작년에 새로 조성한 임도가 눈에 들어왔다. 임도 진행 방향이 백운산 가는 길과 같은 쪽이라 임도를 따라가다 보면 오른쪽 능선으로 올라가는 길이 있을 것 같아 일단 임도에 들어섰다. 내가 임도를 좋아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어떤 이유? 우리나라의 임도가 다섯 번이나 걸은 적이 있는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길과 비슷한 분위기를 가져다주기 때문이다.
새로 조성한 흔적이 역력하게 남아 있는 임도를 따라 계속 걸어간다. 왼쪽으로 아까 버스를 타고 넘어온 오도재가 보이고 오도재에서 왼쪽으로 뻗어나간 산줄기에 솟아 있는 삼봉산도 보인다. 정면으로 보이는 지리산 천왕봉에는 구름이 덮여 있다. 문제는, 임도 오른쪽 산줄기에 솟아 있는 백운산은 점점 높아만 가고 능선으로 올라가는 길도 없다는 것. 에고, 잘못 생각한 모양이네. 오늘은 그냥 임도나 걷고 말아야겠다. 그런데...
▲ 등구재에 서 있는 지리산 둘레길 이정표 [11:01]
▲ 둥구재에 서 있는 이정표 [11:01]
▲ 작년에 새로 조성한 임도 [11:02]
▲ 임도 기점 500m 표지판 [11:08]
▲ 임도 따라 계속 걸어간다 [11:15]
▲ 왼쪽으로 보이는 삼봉산 [11:16]
▲ 버스를 타고 넘어온 오도재 [11:17]
▲ 임도에 굴러 떨어진 바위 [11:19]
▲ 임도 기점 1.5km 지점 [11:21]
▲ 지리산 천왕봉은 구름에 덮여 있다 [11:23]
11:28 아니, 이게 뭐야? 임도를 가로막고 있는 커다란 바위들, 그러면 여기서 임도가 끝이 났단 말인가? 설마 하면서 바위 위에 올라서 보니 허걱! 설마가 사람 잡는다고 했던가, 임도는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거의 낭떠러지 수준의 사면이 앞에 나타났다. 에고, 이게 무슨 시추에이션이람. 길은 끊어졌고 방법이 없네. 다시 등구재로 돌아가야겠다.
유턴, 47분 걸려 임도 3.86km를 왕복한 후 등구재로 돌아와 이번에는 백운산 가는 길에 제대로 들어섰다. 다행인 것은, 임도를 왕복하는 데에 50분 가까운 시간이 소모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하산 마감시각이 2시라서 시간 내에 충분히 산행을 마칠 수 있다는 사실. 등구재와 백운산 정상의 고도 차이는 270m 정도, 처음에는 완만하던 오르막 경사가 정상이 가까워지자 점점 가팔라지고 잣나무들도 계속 보인다.
▲ 임도를 가로막고 있는 커다란 바위들 [11:28]
▲ 아까 보았던 임도에 굴러 떨어진 바위 [11:34]
▲ 임도 기점 500m 전 표지판 [11:43]
▲ 방금 왕복한 임도 안내판 [11:49]
▲ 등구재에서 백운산으로 가는 길이 보인다 [11:49]
▲ 풀이 덮여 있는 길 [11:50]
▲ 표지기가 길을 안내한다 [11:53]
▲ 길은 그런대로 나 있는 편 [12:00]
▲ 길이 살짝 애매한 구간 [12:04]
▲ 백운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2:15]
12:24 14년 전에 보았던 앙증맞은 크기의 정상 표지석이 여전히 자리하고 있는 해발 904m의 백운산 정상에 도착했다. 전망이 별로인 곳이라 곧바로 출발, 금대산 정상까지는 거리가 짧고 고도 차이도 그리 크지 않아 도착하는 데에 불과 25분 정도의 시간밖에 걸리지 않았다. 해발 851.5m의 금대산 정상부에는 산불감시초소와 커다란 바위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 해발 904m의 백운산 정상 표지석 [12:24]
▲ 백운산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12:27]
▲ 무덤 옆을 통과 [12:34]
▲ 산길을 가로막고 있는 소나무 [12:40]
▲ 사람의 얼굴을 닮았다는 바위 [12:42]
▲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산꾼 백계남 씨의 표지기 [12:46]
▲ 금대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2:48]
▲ 해발 851.5m 금대산 정상 표지석 [12:50]
▲ 금대산 정상부에 있는 산불감시초소 [12:50]
▲ 금대산 정상부에 있는 바위들 [12:51]
12:51 금대산 정상은 지리산 주능선을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정면으로 보이는 창암산 왼쪽에는 칠선계곡이고 오른쪽으로는 백무동계곡과 한신계곡이 자리하고 있다. 그리고 창암산 뒤로 하늘을 가르고 있는 산줄기가 바로 천왕봉에서 노고단으로 이어지는 지리산 주능선이다. 아쉽게도 천왕봉 꼭대기는 구름에 덮여 있어 보이지 않지만 대신 반야봉과 노고단 쪽은 선명하게 잘 보였다.
금대산 정상에서 금대암으로 내려가는 길에 들어섰다. 5분 후 집채보다 더 큰 바위 두 개가 서로 기대어 자연적으로 만들어낸 석문을 지나 도계공원 삼거리에 도착, 여기서 금대암 쪽으로 13분을 내려가자 금대암 절집이 나타났다. 해발 660m에 자리하고 있는 금대암은 그리 큰 사찰은 아니지만 전망만큼은 아주 좋은 곳이었다. 절마당 앞에 피어 있는 상사화꽃 뒤로 펼쳐진 풍경이 무척 아름답다.
▲ 금대산 정상에서 바라본 창암산: 왼쪽은 칠선계곡, 오른쪽은 백무동계곡 [12:51]
▲ 창암산 뒤로 보이는 지리산 주능선 [12:52]
▲ 금대산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금대암 쪽으로 진행 [12:52]
▲ 원추리가 꽃을 피웠네 [12:54]
▲ 두 개의 바위가 만들어낸 석문 [12:57]
▲ 도계공원 갈림길 지점: 금대암 쪽으로 진행 [13:00]
▲ 금대암 150m 전 이정표 [13:08]
▲ 함양 금대사 삼층석탑 [13:11]
▲ 함양 금대사 삼층석탑 안내문 [13:11]
▲ 금대암 절마당에 피어 있는 상사화 [13:13]
13:13 금대암에서 오른쪽 차도로 내려가려고 하는데 절마당에 앉아 있던 남자 두 명이 그쪽 길은 아주 머니까 산길을 따라가라고 일러준다. 그리하여 금대암 무량수전 오른쪽으로 나 있는 산길에 들어서서 잠깐 올라갔더니 SK 텔레콤 기지국 시설물이 나타났다. 길은 시설물을 오른쪽으로 감아 돌아 내려가는데 경사가 만만찮다. 찬찬히 내려가야겠네.
가파른 산길을 한창 내려오는데 어? 너는 누구니? 제법 큰 개 한 마리가 길 중간에 떡 버티고 앉아 있다. 나중에 알아보니 그 개는 금대암에 있는 개로 취미 삼아 금대암을 찾는 사람들에게 길 안내를 해주고 있단다. 대단한 놈이네. 잠시 후 산길을 마치고 무심코 왼쪽에 있는 주택 마당을 지나가는데 주인댁 여자의 경고의 말이 들려왔다. 여기는 길이 아니에요. 아, 예. 죄송합니다. 길을 잘못 들었나 보다. 주택단지 사이로 나 있는 길을 따라 금계마을 쪽으로 내려간다.
▲ 금대암 무량수전 [13:13]
▲ 무량수전 오른쪽 철망에 매달려 있는 표지기들 [13:13]
▲ 폐가 왼쪽으로 진행 [13:15]
▲ 언덕 위에 자리하고 있는 SK 텔레콤 기지국 시설물 [13:20]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3:24]
▲ 얘? 너는 뭐니? [13:28]
▲ 산길이 거의 끝나가고 있다 [13:38]
▲ 주택단지 통과 [13:43]
▲ 금계마을로 내려가는 길 [13:46]
13:48 금계마을에서 등구재로 이어지는 지리산 둘레길 이정표를 만났다. 둘레길을 잠깐 걸어 우리 버스가 서 있는 지리산 둘레길 함양안내센터 주차장에 도착, 넓은 평상 쉼터의 나무그늘 아래에서 돼지고기 수육으로 뒤풀이를 한 후 2시 45분 버스 출발, 금산인삼랜드 휴게소에 잠깐 들른 후 청주에 도착하니 시계가 5시 23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 지리산 둘레길 이정표를 만났다 [13:48]
▲ 금계마을 400m 전 이정표 [13:50]
▲ 털중나리가 활짝 피었네 [13:53]
▲ 산행 종점인 지리산 둘레길 함양안내센터에 도착 [13:55]
▲ 지리산 둘레길 함양안내센터 주차장에 서 있는 우리 버스 [13:55]
▲ 평상 쉼터에서 뒤풀이 [13:56]
▲ 지리산 둘레길 함양안내센터 [14:39]
▲ 통영대전고속도로 금산인삼랜드 휴게소 [16:15]
▲ 산행 일정을 마치고 청주체육관 앞에 귀환 [17:23]
▲ 청주 꽃다리에서 바라본 무심천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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