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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경남山行記

2024.02.27. [경남山行記 181] 경남 산청 지리산 천왕봉

by 사천거사 2024. 2. 27.

지리산 천왕봉 산행기

◈ 일시: 2024년 2월 27일 화요일 / 흐림, 갬
◈ 장소: 지리산 천왕봉 1915.4m / 경남 산청
◈ 코스: 중산리 → 칼바위  장터목대피소 천왕봉  법계사 중산리
◈ 거리: 14.2km 
◈ 시간: 7시간
◈ 회원: 청주 산경산악회 안내 산행 



 



05:15  우리나라 국립공원 1호는? 바로 지리산국립공원이다. 지리산은 백두산에서 뻗어 내린 백두대간의 끝자락에 위치하고 있으며 한라산 다음으로 가장 높은 해발 1915m의 천왕봉을 품고 있다. 그동안 이런저런 코스로 여러 번 다녀온 지리산이지만 천왕봉은 거의 12년 만에 다시 찾아간다. 그끄저께 내린 폭설 때문에 천왕봉 출입을 통제해 오다 어제 해제했다고 하니 오늘도 눈구경은 실컷 할 것 같다. 오늘 산행은 중산리에서 출발, 천왕봉에 오른 후 다시 중산리로 내려오는 원점회귀 코스로 진행할 예정이다.

산행 시간이 긴 관계로 평소보다 이른 6시에 청주체육관 앞을 출발한 버스가 서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 남쪽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일찍 나오느라 새벽잠을 설친 회원들 대부분이 쪽잠에 빠져들었는지 버스 안은 조용하기가 그지없다. 덕유산휴게소에 잠깐 들른 버스가 산청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나더니 이번에는 59번과 20번 국도를 따라 산행 들머리가 있는 중산리를 향해 달려가기 시작한다.


▲ 청주 꽃다리에서 바라본 무심천 [05:31]

 

▲ 무심천 건너로 보이는 힐데스하임 아파트 [05:33]

 

▲ 버스 출발 장소는 청주체육관 앞 [05:43]

 

▲ 통영대전고속도로 덕유산휴게소 [07:31]


08:50  중산리 버스정류장을 지나 올라가던 버스가 섰다. 중산리 주차장이 개선공사를 하는 관계로 현재 폐쇄되어 더 이상 못 올라간다네. 하차. 여기서 도로를 따라가도 되지만 거리를 줄이기 위해 왼쪽 샛길에 진입하는 것으로 본격적인 천왕봉 산행에 들어간다. 도로 옆 데크 길을 걸어 중산리 탐방안내소를 지난 후 순두류 갈림길 지점에 도착, 왼쪽으로 갈라지는 통천길에 진입했다.


▲ 대형차 회차 지역에 버스 정차 [08:51]

 

▲ 왼쪽에 있는 샛길에 진입 [08:53]

 

두류생태탐방로 갈림길 지점: 산청분소 쪽으로 진행 [08:57]

 

중산리 주차장 폐쇄 안내 현수막 [08:57]

 

▲ 데크 길을 따라 걸어간다 [09:02]

 

▲ 지리산국립공원 중산리 탐방안내소 [09:05]

 

법계교에서 바라본 중산리계곡 [09:07]

 

순두류 갈림길 지점: 천왕봉 쪽으로 진행 [09:08]

 

통천길 게이트: 입산가능 시간은 04:00~13:00 [09:10]

 

▲ 경사가 완만한 오르막길 [09:17]


09:25  경사가 그리 급하지 않은 돌길 왼쪽으로 모습을 드러낸 커다란 바위, 바로 해발 800m 지점에 서 있는 칼바위였다. 통과. 계류 위에 놓인 출렁다리를 건너자 칼바위 삼거리다. 장터목을 먼저 가느냐 아니면 천왕봉을 먼저 가느냐 선택의 순간. 법계사를 거쳐 천왕봉으로 가는 길은 이전에 몇 번 가보았으니 오늘은 장터목을 거쳐 천왕봉으로 한번 가보자. 도전!

 

장터목까지 거리는 4km, 고도 차이는 820m. 만만한 코스가 아니다. 맑은 물이 흐르고 있는 칼바위골 오른쪽을 따라 길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맞은편에서 내려오는 산행객 몇 명을 만났다. 길이 하나뿐이라 분명 장터목에서 내려왔을 텐데 출발지가 어디인지 궁금하네. 출렁다리를 건너고 계곡 옆길을 걷고 지그재그 모양의 계단을 올라간다.


▲ 경사가 조금 있는 오르막길 [09:25]

 

▲ 해발 800m 지점에 있는 칼바위 [09:32]

 

▲  출렁다리를 건너가면 칼바위 삼거리다 [09:35]

 

칼바위 삼거리에서 장터목 대피소 쪽으로 진행 [09:35]

 

칼바위골에 만들어진 작은 폭포 [09:38]

 

해발 909m 지점 통과 [09:44]

 

▲ 다시 한번 출렁다리를 건너간다 [09:48]

 

칼바위골 오른쪽을 따라 조성되어 있는 산행로 [09:59]

 

▲ 맑은 물이 흐르고 있는 칼바위골 [10:01]

 

▲ 지그재그 모양의 오르막 계단길 [10:05]


10:19  눈이 약간 쌓여 있는 계단을 올라 잠깐 걸어가자 앞이 확 트이면서 골짜기 뒤로 안개에 싸인 지리산 주능선이 모습을 드러냈는데 멀리서 보아도 눈세상이다. 계곡 위에 놓인 홈바위교를 건너 골짜기 왼쪽으로 이동을 한 후 10분 정도 올라가자 가지런히 물줄기가 떨어지고 있는 유암폭포가 보인다. 유암폭포를 지나면서 주변환경이 확 달라졌다. 눈세상 안으로 들어온 것이다. 병기막터를 지나고 명성교를 건너 위로 올라갈수록 점점 더 화려한 눈의 세계가 펼쳐진다.


▲ 오르막 계단 [10:19]

 

장터목 대피소 2.2km 전 이정표: 해발 1114m 지점 [10:24]

 

▲ 계곡 위에 놓인 홈바위교가 보인다 [10:30]

 

홈바위교에서 바라본 장터목 방향 [10:33]

 

유암폭포 앞에 서 있는 이정표: 장터목 대피소까지 1.6km 거리 [10:42]

 

▲ 물줄기가 떨어지고 있는 유암폭포 [10:44]

 

▲ 주변 풍경이 눈세상으로 바뀌었다 [10:54]

 

▲ 안전쉼터 병기막터 표지판 [11:00]

 

병기막터교에서 바라본 풍경 [11:02]

 

명성교를 건너 다시 계곡 왼쪽으로 [11:10]


11:18  자, 이제 500m만 더 가면 장터목 대피소에 도착할 수 있다. 힘내자. 다른 회원들 모두가 법계사 쪽으로 올라갔기 때문에 장터목으로 가는 길은 오직 나 혼자 만의 고독한 길이다. 처음보다 발걸음은 조금 무거워졌지만 주변이 이렇게 아름다우니 괜찮다. 장터목 대피소 앞에 올라섰다. 사거리 갈림길 지점으로 노고단, 백무동, 천왕봉으로 가는 길을 선택할 수 있는 곳이다. 천왕봉 쪽으로 간다.


▲ 주변이 온통 눈세상이다 [11:18]

 

장터목 대피소 500m 전 이정표 [11:19]

 

장터목 가는 길의 눈꽃 [11:27]

 

장터목 가는 길의 눈꽃 [11:34]

 

장터목 가는 길의 눈꽃 [11:34]

 

▲ 오르막 계단 [11:39]

 

▲ 해발 1655m에 자리하고 있는 장터목 대피소 [11:46]

 

장터목 대피소 앞에 서 있는 이정표: 천왕봉까지 거리는 1.7km [11:47]

 

오후 3시 이전에 이곳을 통과해야 한다 [11:47]

 

▲ 나무들의 키가 많이 작아졌다 [11:55]


11:59  길 옆 구상나무에 매달린 고드름이 이채롭다. 1950년대 도벌꾼이 불을 질러 제석봉 일대가 불바다가 된 적이 있는데 그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제석봉 고사목 지대가 왼쪽으로 황량하게 펼쳐져 있다. 해발 1808m 제석봉 정상부에 있는 쉼터에서 점심을 먹고 있는 회원들이 보인다. 법계사 코스로 천왕봉에 오른 후 이곳까지 내려온 모양이다.

 

인사를 건네고 계속 올라가는데 아니, 이게 뭐야? 하늘이 파랗게 변해가네. 지금까지 계속 잿빛을 유지해 오던 하늘이 무슨 마음을 먹었는지 구름을 걷어내기 시작한다. 하얀 눈과 회색 하늘은 서로 잘 어울리는 조합이 아니지만 하얀 눈과 파란 하늘이 만들어내는 모습은 정말 아름답다. 하늘로 올라가는 길인 통천문을 지나자 전망이 확 트이면서 사방이 아름다운 풍경화로 가득하다.


구상나무에 매달린 고드름들 [11:59]

 

제석봉 고사목 지대 [12:03]

 

제석봉 정상 쉼터에서 점심을 먹고 있는 회원들 [12:06]

 

▲ 해발 1808m 제석봉 정상 표지판: 천왕봉 쪽으로 진행 [12:07]

 

▲ 얼음꽃과 눈꽃이 함께 피어 있다 [12:12]

 

▲ 이야, 하늘이 열리기 시작하네 [12:20]

 

천왕봉 정상부가 보인다 [12:22]

 

▲ 제법 긴 오르막 계단 [12:24]

 

통천문 입구에 도착 [12:26]

 

▲ 하늘로 통하는 길 통천문 [12:26]


12:31  통천문을 지나 천왕봉으로 가는 길에서는 위대한 자연이 만들어낸 수준 높은 걸작품들을 끊임없이 볼 수 있었다. 고드름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나무들, 불어오는 바람에 제 자리를 찾지 못해 이리저리 흘러 다니고 있는 안개, 하얀 눈과 파란 하늘 등이 서로 잘 어울려 만들어낸 멋진 그림들. 환상적이다. 칠선계곡 상단 지점을 지나 잠깐 올라가자 해발 1915.4m의 천왕봉 정상이다.


▲ 얼음꽃과 눈꽃이 함께 피어 있는 나무 [12:31]

 

▲ 능선에 운무가 퍼지고 있다 [12:34]

 

칠선계곡 상단 표지판 [12:37]

 

▲ 걸음을 멈추고 뒤돌아본 풍경 [12:39]

 

백무동 쪽으로 깔려 있는 운해 [12:39]

 

천왕봉 정상이 코 앞이다 [12:41]

 

▲ 천왕봉 정상 조망: 중봉 방면 [12:43]

 

▲ 천왕봉 정상 조망: 중산리 마을 방면 [12:43]

 

▲ 천왕봉 정상 조망: 제석봉 방면 [12:45]


12:45  무려 12년 만에 지리산 천왕봉 정상 표지석 앞에 다시 섰다. 정말 오랜만이네. 진행 시간을 계산해 보니 출발하고 이곳까지 오는 데에 3시간 52분이 걸렸다. 자, 이제 내려갈 일만 남았네. 대원사 갈림길 지점에서 꽤 가파른 내리막 계단에 들어서는 것으로 본격적인 하산에 들어갔다. 진주 남강의 발원지인 천왕샘을 지나 계속 내려간다.


▲ 해발 1915.4m 지리산 천왕봉 정상 표지석 [12:45]

 

▲ 천왕봉 정상 조망: 중산리 마을 방면 [12:46]

 

대원사 갈림길 지점: 법계사 쪽으로 진행 [12:49]

 

▲ 급경사 내리막 계단 [12:49]

 

▲ 설국으로 들어가는 계단 [12:56]

 

천왕샘 앞에 서 있는 이정표 [12:59]

 

▲ 천왕샘 옆 암벽에 매달린 고드름들 [13:00]

 

천왕샘 하단 표지판 [13:02]

 

▲ 환상적인 눈꽃의 향연 [13:08]


13:14  해발 1700m에 있는 개선문을 지나고 자작나무가 몇 그루 모여 있는 곳을 통과하자 다시 나타난 화려한 눈꽃이 발걸음을 잡는다. 올 겨울에는 눈 구경을 정말 많이 했다. 모악산 산행, 대덕산 산행, 연화산 산행, 마감산 산행 등에서 화려한 눈꽃을 보며 한없이 눈길을 걸었었다. 법계사에 들러 적멸보궁을 둘러본 후 유턴, 다시 산길로 돌아간다. 


▲ 해발 1700m 지점에 자리하고 있는 개선문 [13:14]

 

▲ 개선문 앞에 서 있는 이정표: 법계사 쪽으로 진행 [13:14]

 

자작나무 몇 그루가 모여 있는 곳 [13:19]

 

▲ 환상적인 눈꽃의 향연 [13:27]

 

▲ 걸음을 멈추고 내려다본 중산리 마을 방면 [13:37]

 

▲ 지리산 법계사 일주문 [13:46]

 

공원문화유산지구 안내판 [13:46]

 

▲ 법계사 적멸보궁 [13:49]

 

▲ 법계사 일주문 앞에 서 있는 이정표: 중산리 쪽으로 진행 [13:51]

 

▲ 동절기 산행가능 시간: 04:00~13:00 [13:53]


13:53  로타리대피소 앞에 도착. 여기서는 칼바위를 거쳐 중산리로 내려가도 되고 순두류를 거쳐 중산리로 내려갈 수도 있는데 순두류 코스가 2.4km 더 길다. 아직 미답 코스인 순두류 코스를 한번 걸어보고 싶기는 한데 오늘은 시간적 여유가 없어 기회를 다음으로 미루고 칼바위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10분 후, 마지막 눈꽃 풍경을 눈에 담은 후 칼바위 삼거리까지 계속 내려간다. 칼바위 삼거리에서 순두류 갈림길까지는 28분 거리. 


▲ 한산한 로타리대피소 [13:53]

 

로타리 대피소 앞에 서 있는 이정표: 칼바위 쪽으로 진행 [13:53]

 

▲ 오늘 산행에서 마지막으로 본 눈꽃 [14:02]

 

▲ 조릿대 사이로 나 있는 길 [14:15]

 

사망사고 발생지점 안내판 [14:21]

 

칼바위 상단 표지판 [14:27]

 

▲ 내리막 계단 [14:43]

 

칼바위 삼거리 쉼터에 도착 [14:50]

 

▲ 오전에 보았던 칼바위 [14:54]

 

순두류 갈림길 지점에 도착 [15:18]


15:19  자, 이제 도로를 따라 중산리 버스정류장까지 걸어갈 일만 남았는데... 어? 저게 뭐야? 두류생태탐방로를 이용하면 안전하고 빠르게 갈 수 있다네. 그렇다면 당연히 가야지. 중산리계곡 오른쪽을 따라 조성되어 있는 두류생태탐방로는 전 구간이 데크로 되어 있어 걷기에 아주 좋았다. 오가는 차량은 물론 없고 걷는 사람도 거의 없다. 강력 추천!


중산리 버스정류장 가는 길 안내 현수막 [15:19]

 

두류생태탐방로 데크 길에 진입 [15:19]

 

▲ 아이들을 위한 조형물 [15:20]

 

▲ 짧은 너덜 구간 [15:25]

 

▲ 다시 이어지는 데크 길 [15:27]

 

▲ 맑은 물이 흐르고 있는 중산리계곡 [15:31]

 

▲ 중산리계곡 용소 [15:32]

 

▲ 중산리계곡 활량소폭포 [15:37]

 

▲ 대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5:40]

 

▲ 중산리계곡 구시소폭포 [15:42]


15:48  30분 가까이 두류생태탐방로를 걸어 중산리 버스정류장에 도착하는 것으로 무려 7시간이 걸린 지리산 천왕봉 산행은 무사히 끝이 났다. 휴, 힘든 산행이었네. 뒤풀이 장소는 주차장 근처에 있는 지리산 기사식당, 김치찌개로 깔끔하게 뒤풀이를 하고 5시 19분 버스 출발, 오전에 왔던 길을 되짚어 달려 청주에 도착하니 시계가 8시 11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두류생태탐방로가 끝나는 지점 [15:48]

 

두류생태탐방로 종합안내도 [15:50]

 

▲ 수많은 바람개비들 [15:50]

 

중산리 버스정류장에 도착 [15:52]

 

▲ 버스정류장에 서 있는 우리 버스 [15:53]

 

▲ 뒤풀이를 한 지리산 기사식당 [16:22]

 

▲ 통영대전고속도로 덕유산휴게소 [18:34]

 

▲ 산행 일정을 모두 마치고 청주체육관 앞에 도착 [20:11]

 

▲ 청주 꽃다리에서 바라본 무심천 [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