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내 여행/국내 行事

2024.07.02. [국내行事 104] 코스트코 코리아 세종점

by 사천거사 2024. 7. 2.

코스트코 코리아 세종점 방문

◈ 일시: 2024년 7월 2일 화요일 / 비
◈ 장소: 코스트코 코리아 세종점 / 세종시
◈ 회원: 아내와 함께 



지난 5월 1일부터 37일 동안 스페인에 있는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었다. 숙소나 식당 인프라가 잘 되어 있는 프랑스 길, 북쪽 길, 포르투갈 길과는 달리, 이번에 걸은 마드리드 길은 찾는 사람이 비교적 적은 탓에 앞에서 열거한 순례길보다 상대적으로 숙소나 식당 인프라가 열악한 편이다. 사정이 그렇다 보니 순례자들은 숙소인 알베르게가 있는 마을이나 도시를 기준으로 해서 하루 동안 걸을 구간을 정하게 되며, 그 결과 순례자들 사이에는 순례길을 걸은 후 같은 알베르게에서 만나 함께 지내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

마드리드 길을 걸으면서 3명의 순례자와 그런 인연을 맺었다. 스페인 남자 한 명과 네덜란드인 부부. 그들과 함께 알베르게 식당에서 몇 번 직접 저녁을 만들어 먹었는데, 특히 스페인 남자 순례자가 만든 샐러드는 일품이었다. 채소 몇 가지를 적당한 크기로 잘라 접시에 담은, 어떻게 보면  아주 단순한 그 음식에 나도 모르게 그만 빠져들고 말았다.
 
스페인에 있는 평범한 식당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메뉴 중 하나가 바로 믹스트 샐러드다. 잘게 썬 배춧잎을 베이스로 깔고 여기에 토마토, 올리브, 양파, 아스파라거스, 캔참치 등을 토핑으로 얹은 다음 올리브유와 발사믹 식초로 마무리한 음식이다. 나는 식당에서 음식을 사 먹는 경우에는 거의 빠지지 않고 믹스트 샐러드를 주문했다. 고기 위주의  스페인 식단에서 채소를 섭취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바로 믹스트 샐러드를 먹는 거였기 때문이다.

산티아고 순례길 걷기를 마치고 스페인에서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한 가지 결심을 하게 되었다. 무슨 결심? 그것은 다름 아닌, 한국에 돌아가면 샐러드를 내가 직접 만들어 보겠다는 것. 그리하여 귀국 다음날부터 나의 샐러드 요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는데... 일단 식자재 구입을 위해 집 앞에 있는 마트에 들렀다. 쌈배추, 상치, 토마토, 당근, 오이, 양파, 파프리카, 키위, 참외, 캔옥수수, 캔참치 등등, 제철 채소와 과일 위주로 장바구니를 채운다. 집으로 돌아와 식자재를 흐르는 물에 깨끗하게 씻은 후 적당량을 적당한 크기로 자른다. 올리브유와 발사믹 식초를 뿌리고 잘 섞어준다. 끝. 아주 간단하다. 쉽다.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요리다.  

올리브유가 다 떨어져서 샐러드는 만들기 어렵겠네요.

저녁식사를 준비하던 아내가 말했다. 그래? 그러면 내일 비가 온다고 하니 바깥 활동하기도 뭐 하고, 잘됐네 올리브유 사러 코스트코나 다녀와야겠다. 아내에게 시간이 되느냐고 물었더니 가능하단다. 오케이, 굿! 샐러드의 장점은 여러 가지 채소와 과일을 한꺼번에 먹을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배춧잎, 당근, 오이, 양파, 토마토, 참외, 파프리카, 키위 등을 순서대로 차례차례 먹는다고 생각해 보자. 쉽지 않다. 하지만 앞에서 열거한 것들을 혼합해서 샐러드로 만들면 아주 맛있게 그 모든 채소와 과일을 함께 먹을 수 있다. 샐러드는 다이어트에도 탁월한 효과를 발휘한다. 샐러드로 인한 포만감이 밥이나 고기의 양을 줄여준다. 당연히 살이 빠지겠지. 게다가 채소나 과일이 탄수화물이나 지방보다 몸에 더 좋다고 하잖아.


10:00  요즘 일기예보는 꽤 정확한 편이다. 청주 아파트를 떠나 세종시를 향해 달려가는데 예보한 대로 비가 엄청나게 쏟아진다. 아니, 왜 청주에서 세종으로 가? 청주에는 코스트코가 없기 때문이다. 청주 인구가 세종 인구보다 3배 넘게 더 많은데 세종에 있는 코스트코가 청주에는 없는 이유가 무엇일까? 미국에 본사를 둔 코스트코가 우리나라에서 인기가 높은 이유는 좋은 물건을 저렴하게 팔기 때문이다. 코스트코는 가격 최소화를 위해 일반상품 마진율 14%, 자체상표인 커클랜드 마진율 15% 원칙을 지키고 있다. 대한민국의 대형마트의 유통마진율은 이마트 33.9%, 롯데마트 35.3%, 홈플러스 34.2%로 30%가 넘는다.

빗속을 뚫고 세종시 대평동에 있는 코스트코에 도착해 주차를 하고 매장으로 내려갔다. 평일에다 비가 내리는 날씨라 사람들이 별로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웬걸, 다른 사람들도 나와 같은 생각이었는지 매장 안은 무척 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 필요한 물품 구매. 올리브유가 오늘 코스트코를 방문한 타깃이지만 그게 어디 그렇게 되나. 그래, 비가 내리는 날 이 먼 곳까지 장 보러 왔는데 필요한 것은 모두 사가자. 이것저것 고르다 보니 카트에 물품들이 가득하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비가 그쳤다. 오늘 저녁에는 샐러드를 먹을 수 있다는 기대감에 운전대를 잡은 마음이 아주 편안하다.


▲ 청주 아파트 출발 [09:58]
 

코스트코 주차장 [10:50]
 

▲ 매장으로 내려가는 길 [10:51]
 

▲ 창고형 대형마트 코스트코 [10:55]
 

▲ 창고형 대형마트 코스트코 [10:59]
 

코스트코 계산대 [11:29]
 

▲ 오늘 구매한 물품들 [12:08]
 

코스트코 방문을 마치고 아파트에 귀환 [1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