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바위성지-천호성지 방문
◈ 일시: 2024년 6월 30일 일요일 / 흐림, 비
◈ 장소: 나바위성지 / 전북 익산시 망성면 화산리 1142-15
천호성지 / 전북 완주군 비봉면 천호성지길 124
◈ 회원: 아내와 함께
▲ 태평식당: 충남 논산시 강경읍 옥녀봉로 35번길 9
▲ 나바위성지: 전북 익산시 망성면 화산리 1142-15
▲ 천호성지: 전북 완주군 비봉면 천호성지길 124
10:00 지금이 장마철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매일 그리고 하루 종일 비가 내리는 것은 아니다. 오늘은?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내가 가고자 하는 전북 지역은 비가 거의 오지 않는다고 하니 소강상태인 것 같다. 아니, 전북지역은 왜 가? 오랜만에 아내와 함께 성지순례를 떠나보려고 한다. 서운동성당 교중미사에 참례한 후 출발, 남청주 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 논산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나 강경읍 소재지를 향해 달려갔다.
2021년 1월, 아내와 함께 강경읍내에 있는 강경성지성당과 근대문화거리 탐방을 한 적이 있다. 강경읍내에 들어서자 그때 보았던 건물들이 하나 둘 눈에 들어온다. 반갑네. 오늘 다시 강경읍을 찾은 것은 점심 먹을 곳이 바로 강경읍내에 있기 때문이다. 장소는 복어와 아귀 요리 전문점인 태평식당. 밖에서 보기와는 달리 안으로 들어가 보니 식당 공간이 넓고 테이블도 무척 많다. 소문난 집이라 그런지 손님도 많다.
둘이 함께 복맑은탕을 주문했다. 일반 매운탕은 양념 맛이 강해서 우러난 복어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없다는 생각에서였다. 기본 반찬 8가지에 이어 뚝배기에 담긴 복맑은탕이 테이블 위에 놓였다. 통째로 들어 있는 복어를 건져내고 콩나물과 미나리가 들어 있는 국물을 떠서 맛을 보니 아, 담백하면서도 시원한 복어의 맛이 그대로 입안에 퍼진다. 맛집 인정. 맛있게 점심을 먹고 오늘 성지순례의 첫 번째 방문지인 나바위성지를 향해 달려갔다.
▲ 청주 서운동성당 성모동산 [10:03]
▲ 교중미사 참례를 마치고 [11:45]
▲ 강경읍 소재지에 있는 태평식당 [13:20]
▲ 태평식당 입구 [13:20]
▲ 태평식당 메뉴 [13:20]
▲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13:32]
▲ 기본 반찬 8가지 [13:43]
▲ 복맑은탕 [13:49]
▲ 복어가 통째로 들어 있다 [13:50]
14:27 널찍한 나바위성지 주차장으로 들어가니 관광버스 5대가 나란히 주차되어 있는 모습이 보인다. 광주에 있는 어떤 성당에서 단체로 성지순례를 온 모양이다. 우리 서운동성당에서도 지난 6월 9일 버스 7대로 형제자매님들 285명이 단체로 이곳을 다녀왔었다. 그러고 보면, 전국에서 나바위성지를 찾아오는 단체순례자들이 많다는 이야기다. 나바위성지는 어떤 곳인가?
나바위성지는 1981년 조선교구 설립 150주년 기념 순교성지로 지정되었다. 1845년 10월 우리나라 최초 신부인 김대건 신부가 중국 상하이에서 사제 서품을 받고 페레올 주교, 다블뤼 신부와 첫발을 내디딘 곳을 기념하는 천주교 성지다. 나바위성지에는 김대건 신부를 기념하는 나바위성당과 김대건 순교 100주년 기념비 등이 있다.
나바위성지를 한 바퀴 돌아볼 요량으로 먼저 김대건 신부가 첫 발을 내디뎠다는 곳을 찾아가 보기로 했다. 넓은 잔디밭 옆을 지나고 나바위 피정의집 앞에서 왼쪽으로 난 길에 들어서니 십자가의 길이 시작되는 지점이다. 이런저런 것을 떠나서, 십자가의 길 기도처 앞에서 어른들과 함께 기도를 올리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은 참 보기에 좋았다.
▲ 나바위성지 주차장에 서 있는 관광버스 [14:27]
▲ 웅포 곰개나루길 종합안내판: 곰개나루터에서 성당포구까지는 2023년 10월에 탐방 [14:28]
▲ 길 왼쪽에 있는 넓은 잔디밭 [14:29]
▲ 나바위성지 성모님 [14:30]
▲ 나바위 피정의집 [14:31]
▲ 십자가의 길에 진입 [14:32]
▲ 예수님 십자고상 [14:33]
▲ 십자가의 길에서 기도를 올리고 있는 아이와 어른들 [14:33]
▲ 14처로 이루어진 십자가의 길 [14:34]
14:35 나바위성지는 화산이라는 산에 있다. 산이 아름답다고 해서 우암 송시열이 붙여준 이름이다. 화산 나바위 아래에 있는 십자바위 근처가 바로 김대건 신부가 첫 발을 내디뎠다는 곳이다. 그런데 김대건 신부는 왜 하필이면 이 황산포 화산 나바위 아래에 첫 발을 내디뎠을까?
1836년 12월, 15세의 나이로 조국을 떠나 마카오에서 사제 수업을 마치고 1844년 12월 부제품을 받은 김대건 신부는, 1845년 1월 선교사들의 입국 통로를 개척하고 그들이 거처할 집을 마련코자 서울에 입국하였다. 그리고 1845년 4월 선교사를 모셔올 목선을 구입하여 11명의 교우들과 함께 중국으로 돌아가 그 해 8월 17일 상해 금가항 성당에서 사제로 서품을 받았다.
1845년 8월 31일, 김대건 신부는 상해에서 페레올 주교, 다블뤼 신부 그리고 11명의 한국인 신자들과 함께 포교지인 한양을 향해 라파엘호를 타고 항해를 했다. 그러나 폭풍우와 풍랑을 만나 배가 파손되어 표류하다가 제주도 용수리에 닿았다. 그곳에서 배를 정비하여 다시 한양으로 올라가던 중 반파 상태인 배로는 항해가 불가능해져 부득이 계획을 바꾸어 강경에 정박하기로 하였다.
선원 일행 중에 강경 일대의 지형을 잘 알고 있던 자가 있었다. 당시 강경포는 조선 3대 어시장 중 하나였으므로 번잡하고, 황산포와 낭청포는 나루가 있어 사람들에게 발각될 위험이 있었다. 그러기에 오가는 배가 드물고 상선도 정박하지 않았던 황산포 나바위 화산 언저리가 착륙하기 알맞은 곳이었을 것이다. 나바위에 정박한 이 일을 페레올 주교는 그의 편지에서 하느님의 섭리라고 하였다.
십자바위와 수탉바위를 거쳐 나무계단을 따라 올라간다. 계단이 끝나는 지점 왼쪽에 서 있는 김대건 소나무에 눈길을 한 번 주고 조금 경사가 있는 길을 오르자 성 김대건 신부 순교 기념탑과 망금정이 서 있는 화산 정상이다. 망금정 앞에는 금강을 내려다보는 나바위가 펼쳐져 있다.
성 김대건 신부 순교 기념탑
1955년 화산 정상에 세워진 나바위 착지 110주년, 시복 30주년, 나바위성당 건축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건립한 기념탑이다. 상해를 떠나 42일간 바닷길로 입국할 때 타고 온 라파엘호의 크기를 본떠 탑 높이 4.5m, 기념비 1.82m, 십자가 1.2m로 제작하였다.
망금정(望錦亭)
이곳에 나바위 성당이 설립된 후 초대 대구 교구장이신 드망즈 주교가 해마다 5, 6월이면 연례피정을 화산 정상에 있는 나바위에서 가졌다. 개인피정 장소로 더할 수 없이 아름답고 조용한 분위기를 감탄하며 피정을 하시는 주교님을 위해 베르모렐 신부는 1915년 정자를 지어드렸다. 이 정자를 드망즈 주교는 망금정이라 이름 붙였다. 금강을 바라보며 세 분 성직자의 아름다운 영혼을 기억하고 기도하는 장소이다.
▲ 화산 나바위 아래에 있는 십자바위 [14:35]
▲ 십자가의 길 제12처: 예수님께서 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심 [14:36]
▲ 전설이 깃들어 있는 수탉바위 [14:38]
▲ 나바위가 있는 곳으로 올라가는 계단 [14:40]
▲ 김대건 소나무: 이곳에 도착한 김대건 신부를 맞이했다는 소나무 [14:41]
▲ 1955년에 세운 성 김대건 신부 순교 기념탑 [14:45]
▲ 드망즈 주교의 개인피정 장소였던 망금정 [14:45]
▲ 화산 끝자락에 펼쳐져 있는 나바위 [14:46]
▲ 나바위에서 금강을 뒤에 두고 [14:47]
▲ 십자가의 길 조형물 앞에서 [14:47]
▲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14:49]
14:50 망금정을 떠나 나바위성당 앞에 내려섰다. 다음은 인터넷에서 검색한 나바위성당 소개 내용이다.
이 성당은 김대건 신부가 중국에서 조선 헌종 11년 1845년에 사제서품을 받고 페레올 주교, 다블뤼 신부와 함께 황산나루터에 상륙한 것을 기념하기 위하여 1906년에 지은 건물이다. 1897년 본당 설립과 함께 초대 주임으로 부임한 베르모렐 요셉 신부가 1906년에 시작하여 1907년에 완성하였다. 설계는 명동성당 설계자인 프와넬 신부가 했고, 공사는 중국인들이 맡았으며, 건축양식은 한국인의 정서에 맞게 한옥 형태를 취했다. 그 뒤 1916-1917년에 흙벽은 양식 벽돌로, 용마루 부분의 종탑은 헐고 성당 입구에 고딕 양식으로 벽돌을 쌓아 종탑을 세웠으며, 외부 마루는 회랑으로 바꿨다. 그리고 1922년 회랑 기둥 아랫부분을 석조로 개조하여 지금까지 보존하고 있다.
나바위 성당은 특히 성당 내부에는 전통 관습에 따라 남녀 자리를 구분한 칸막이 기둥이 그대로 남아 있다. 한 때는 화산 성당이라 불렀으나 1989년부터 본래 이름을 따라 나바위 성당으로 부르고 있다. 한국의 전통양식과 서양의 건축양식이 독특하게 혼합된 나바위 성당은 그 가치를 인정받아 1987년 7월 18일 화산 천주교회라는 명칭으로 사제관과 함께 사적 제318호로 지정되었다.
지은 지 118년이 된 성당 안으로 들어가 보았다. 특이하게도 내부는 온통 하얀색으로 칠해져 있었으며, 제대에는 부활하신 예수님과 십자고상이 함께 자리하고 있었다. 성당 옆에는 치유의 경당이 있다. 1956년에 건축된 이 건물은 진료소와 강당으로 사용되다가 지금은 기도처로 이용되고 있다. 치유의 경당에 들러 기도를 올린 후 주차장에 돌아오는 것으로 일단 나바위 성지순례는 모두 끝이 났다. 자, 그러면 이제 두 번째 성지순례 장소인 천호성지로 떠나볼까.
▲ 지은 지 118년이 된 나바위성당 [14:50]
▲ 나바위성당 옆에 있는 치유의 경당 [14:51]
▲ 성당 실내가 하얀색으로 칠해져 있다 [14:52]
▲ 나바위성당 제대 모습 [14:52]
▲ 치유의 경당에서 기도를 올리고 있는 교우들 [14:56]
▲ 나바위 치유의 경당 안내문 [14:58]
▲ 사적으로 지정되어 있는 나바위성당 [14:58]
▲ 나바위성지를 떠나면서 [15:01]
15:39 나바위성지 출발, 30분 남짓 달려 천호성지 순례자 전용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다음은 대한민국 구석구석 웹사이트에 나와 있는 천호성지 소개 내용이다.
천호 성지는 150여 년의 전통을 가진 천호 공소가 있던 천호산 기슭에 있다. 이곳에는 여산(현재의 익산)에서 치명한 무명 순교자들과 1866년 병인박해 때 전주 숲정이에서 순교한 손선지 베드로, 정문호 바르톨로메오, 한재권 요셉, 이명서 베드로, 등 네 분의 성인이 묻혀 있다. 세계 각국에서 수집된 다양한 가톨릭 성물 600여 점이 전시돼 있는 천호가톨릭 성물박물관이 있다. 천호산 주변에는 과거 천주교 박해를 피해 숨어 지내거나 미사를 집전했던 공소터가 남아있는데 이를 연결하여 조성한 품안길이라는 순례길이 있다.
천호성지 품안길 중에서 1코스와 4코스는 2024년 1월과 4월 천호산 산행을 하면서 이미 탐방한 적이 있다. 차에서 내려보니, 예상 밖으로, 조금 전에 들렀던 나바위성지와는 다르게 천호성지 주차장은 텅 비어 있었다. 실로암 연못 앞에 있는 이정표에 대숲길이 나와 있어 어떤 모습을 하고 있나 둘러보러 갔는데... 아니, 이게 뭐야! 산골 메기가 쏜다고 그리 길지는 않지만 대나무숲 사이로 나 있는 산책로의 풍경이 의외로 보기에 좋다.
▲ 천호성지 품안길 순례코스 안내도
▲ 순례자 전용주차장에 주차 [15:39]
▲ 천호 순교자성지 표지석 [15:40]
▲ 갈림길 지점에서 대숲길 쪽으로 진행 [15:41]
▲ 실로암 연못 [15:42]
▲ 천호성지 대숲길에서 [15:44]
▲ 천호성지 대숲길에서 [15:44]
▲ 천호성지 대숲길 [15:45]
▲ 천호성지 대숲길에서 [15:46]
▲ 천호성지 대숲길 [15:46]
▲ 천호성지 대숲길에서 [15:47]
15:53 대나무숲에서 나와 순례길로 진행, 도로에 서 있는 이정표가 가리키는 성인묘역을 찾아간다. 성인묘역은 천호성지의 핵심이다. 성인묘역에는 1866년 병인박해 시 12월 13일 전주 숲정이에서 순교한 여섯 성인 중 네 분의 성인과 같은 해 8월 28일 충청도 공주에서 순교한 김영오 아우구스티노, 1868년 여산에서 순교한 열 분의 무명 순교자가 묻혀 있다. 참배. 성인묘역에서 내려와 잠깐 올라가면 천호성지 피정의집이 있고 그 앞에서 십자가의 길을 따라가면 부활성당에 도착하게 된다. 부활성당은 건물의 모습이 아주 특이했다.
▲ 이정표가 가리키는 성인묘역을 찾아간다 [15:53]
▲ 길 오른쪽에 있는 천호 가톨릭 성물박물관 [15:54]
▲ 성인묘역으로 올라가는 계단 [15:57]
▲ 천호성지 성인묘역 [15:59]
▲ 천호성지 성인묘역 [16:00]
▲ 길 왼쪽에 있는 십자가 [16:02]
▲ 십자가의 길 안내판 [16:05]
▲ 건물 형태가 특이한 부활성당 [16:06]
▲ 부활성당 앞에서 [16:08]
16:09 자비의 문을 지나 안으로 들어가자 가장 먼저 예수님과 성모님, 그리고 조금 전에 성인묘역에서 만났던 네 분의 순교 성인이 반겨준다. 성당 안으로 들어갔다. 특이한 외관에 어울리게 내부의 모습도 특이하다. 거의 하나의 작품 수준이다. 부활성당에서 나와 주차장으로 돌아오는 길, 오늘 거의 수박 겉핥기식의 성지순례이었지만 그래도 이렇게 찾아온 것만으로도 나름대로 의미가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차에 오르니 비가 떨어지기 시작한다. 성지순례를 다 마쳤으니 비가 아무리 온들 어떠랴. 하느님의 섭리는 이렇게 위대하다.
▲ 부활성당 자비의 문 [16:09]
▲ 예수님, 성모님, 그리고 순교성인 네 분 [16:09]
▲ 순교성인 네 분 앞에서 [16:09]
▲ 내북 구조가 특이한 부활성당 [16:10]
▲ 부활성당 제대 [16:11]
▲ 예수님과 순교성인 네 분 [16:12]
▲ 부활성당 종탑 [16:13]
▲ 나는 너를 영원한 사랑으로 사랑하였다 [16:14]
▲ 천호성지 봉안경당 표지판 [16:16]
▲ 봉안경당 주차장 위에 계시는 예수님 [16:19]
▲ 성지순례 일정을 모두 마치고 청주 아파트에 귀환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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