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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국내 旅行

2024.04.07. [국내旅行 167] 충북 괴산 청안 문방천 벚나무길/카페 이와

by 사천거사 2024. 4. 7.

청안 문방천 벚나무길 걷기

 일시: 2024년 4월 7일 일요일 / 맑음
 장소: 청안 문방천 벚나무길 / 충북 괴산군 청안면 읍내리
코스: 청안칼국수 주차장 → 문방천 벚나무길 → 읍내리 은행나무 
           한운사 기념관 증평성당 청안공소 청안칼국수 주차장
회원: 아내와 함께 



10:00  주일 교중미사에 참례하기 위해 서운동성당을 찾았다. 오늘은 부활 제2주일로 하느님의 자비 주일이라는 서브 타이틀이 붙어있다. 신부님의 강론 요지는 다음과 같다. 부활을 의심하는 토마스 사도에게 예수님은 구멍 뚫린 옆구리를 직접 보여 주신다. 그제야 토마스 사도는 예수님의 부활을 믿는다. 이때 예수님이 하신 말씀,  너는 나를 보고서야 믿느냐?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
 
예수님의 부활을 의심하는 데에는 그 밑바닥에 고정관념, 편견, 불신이 자리하고 있어서다. 불신을 버려야 믿음이 온다. 오늘날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점 중 하나가 바로 불신이다. 특히 정치권에서의 극한적인 대립은 서로 간의 불신 때문이다. 상대방에게 불신을 갖게 해 주는 가장 큰 원인은 바로 거짓말이다. 양치기 소년의 이야기에도 나오듯이 반복된 거짓말은 상대방의 불신을 불러일으킨다. 그러니 거짓말하지 말자. 정직하자.
 
내가 태어난 곳은 충북 괴산군 청안면 운곡2리다. 비록 세 살 나이에 고향을 떠나 공주, 대구, 증평을 떠돌다 1993년부터 청주에 정착해서 지금까지 계속 살아오고 있지만, 그래도 청안은 내가 태어난 곳이고 작년까지만 해도 어머니가 살던 곳이고 아버지 4형제의 선영이 있는 곳이다. 청안은 나와 단절된 곳이 아니라 여전히 이런저런 관계를 맺고 있는 곳이다.
 
교중미사를 마치고 청안을 향해 차를 몰았다. 왜? 청안면 소재지에 있는 문방천 벚나무길에 벚꽃이 만개했단다. 이제 벚꽃도 끝물이라 서두르지 않으면 올해 벚꽃 구경은 땡이다. 문방천이 감아도는 청안면 소재지에 도착, 일단 먼저 점심을 먹기 위해 청안칼국수 식당을 찾아갔다. 와, 손님 많네. 대부분이 벚꽃 구경을 온 사람들이겠지. 어, 그런데 이곳 칼국수 맛 괜찮네.


▲ 청주 서운동성당 [10:06]
 

▲ 서운동성당 성모동굴 [10:06]
 

▲ 교중미사가 끝이 났다 [11:41]
 

청안칼국수에서 점심: 충북 괴산군 청안면 읍내리 1533 [12:32]
 

▲ 손님들로 붐비고 있는 청안칼국수 식당 [12:35]
 

들깨칼국수 비주얼 [13:00]
 

▲ 자, 맛있게 먹읍시다 [13:01]


13:20  맛있게 점심을 먹고 본격적인 문방천 벚나무길 걷기에 들어간다. 안내판을 보니 1996년 4월 5일에 벚나무 250주를 심었는데 고것들이 28년이 지난 지금 이렇게 멋진 벚꽃길을 만들어 놓았다네. 오늘이 휴일이라 그런지 사람 참 많다. 그래도 이 한적한 시골 동네에 벚꽃이라도 있어 사람들이 이렇게 많이 몰려들었으니 그게 어디야. 


청안 새마을 꽃길 공원 표지석 [13:20]
 

청안 문방천 벚꽃길에서 [13:21]
 

문방천에 드리워진 벚꽃 [13:22]
 

청안 문방천 벚꽃길에서 [13:22]
 

▲ 놀이터와 휴식 공간에도 사람들이 넘쳐 나고 [13:24]
 

청안 문방천 벚꽃길 [13:27]
 

문방천에 드리워진 벚꽃 [13:28]
 

▲ 많은 사람들이 찾아온 청안 문방천 벚꽃길 [13:29]
 

청안 문방천 벚꽃길에서 [13:30]
 

▲ 벚꽃길이 거의 끝나가고 있다 [13:31]


13:34  그리 길지 않은 벚꽃길 감상을 마치고 청안면 소재지의 명물인 은행나무를 보러 청안초등학교로 가는 길에서 만난 볼거리들이 짭짤하다. 청안만세운동유적비, 수형이 아름다운 소원 비는 회화나무, 청안현의 동헌이었던 괴산 청안 안민헌, 선정비, 송덕비와 불망비 등의 비석. 청안초등학교 교정에 자리하고 있는 괴산 읍내리 은행나무, 수령은 1,000년이 넘었으며 천연기념물 제165호로 지정되어 있는 보호수다. 


만세운동유적비 [13:34]
 

청안만세운동유적비 안내문 [13:34]
 

소원 비는 회화나무 [13:35]
 

소원 비는 회화나무 안내문 [13:35]
 

괴산 청안 안민헌 안내문 [13:36]
 

괴산 청안 안민헌 건물 [13:36]
 

▲ 선정비, 송덕비, 불망비 등등 [13:36]
 

괴산 읍내리 은행나무 안내문 [13:43]
 

▲ 천연기념물인 수령 천 년의 은행나무 [13:44]
 

▲ 나이가 들어도 마음 만은 [13:45]


13:50  한운사 기념관에 도착했다. 한운사가 누구인가? 시인, 서예가, 방송작가, 영화 시나리오 작가, 영화배우이다. 현해탄은 알고 있다, 빨간 마후라 등의 작품을 쓴 한운사의 고향이 바로 청안면 읍내리이다. 한운사 기념관은 그의 생가터에 세운 2층짜리 건물이다. 친절이 뚝뚝 떨어지는 안내 직원의 설명을 잠깐 듣고 기념관 내부를 둘러보았다. 지금까지 그냥 이름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생전의 화려한 경력과 엄청난 활동내역을 살펴보고 나서는 방송과 영화계의 아주 대단한 인물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한운사 기념관: 충북 괴산군 청안면 읍내리 [13:50]
 

한운사 기념관 내부 [13:52]
 

▲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13:54]
 

한운사 기념관 2층 전시실 [13:56]
 

한운사 기념관 2층 전시실에서 [13:56]
 

풍채 있는 글은 만리를 흘러가는 긴 강과 같다 [13:57]
 

한운사 기념관 2층 전시실 [13:58]
 

한운사 기념관 2층 전시실에서 [13:58]
 

▲ 한운사의 생애를 기리는 운사나무 [14:00]
 

▲ 운사나무 안내석 [14:00]


14:09  증평성당 청안공소에 들렀다. 공소는 본당보다 작아 본당 주임신부가 상주하지 않고 순회하는 구역의 천주교공동체를 말한다. 우리나라 천주교회의 첫 모습은 공소였으며, 한국천주교회 200년의 반 이상이 공소시대였으므로 천주교회의 모태가 바로 공소라고 할 수 있다. 보랏빛 꽃잔디가 활짝 피어 있는 청안공소의 모습이 참 평화롭고 아담하다는 느낌이 든다.
 
자, 문방천 벚나무길 탐방을 시작으로 청안면 소재지의 볼거리 구경은 모두 끝이 났다. 돌아가는 길에 이와 카페에 들러 커피나 한 잔 하고 갈까요? 좋아요. 아내가 팔짝 뛴다. 2022년 2월 눈이 내린 어느 날, 아침 9시 조금 지나 도착한 이와 카페는 그야말로 우리 둘만의 세계였다. 아내에게는 그때의 좋았던 추억들이 깊이 각인되어 있는 것 같다. 출발.


증평성당 청안공소 [14:09]
 

▲ 보라색 꽃잔디 앞에서 [14:09]
 

증평성당 청안공소에서 [14:10]
 

▲ 증평성당 청안공소 성모동굴 [14:11]
 

▲ 꽃잔디 색깔이 참 곱다 [14:11]
 

증평성당 청안공소 스테인드 글라스 앞에서 [14:11]
 

▲ 청안면 소재지 탐방을 모두 마치고 [14:17]


14:37  이와 카페 주차장에 도착해 보니, 예상과는 달리 빈자리가 몇 개 없을 정도로 차가 가득하다. 이 깊은 산골짜기에 있는 카페까지 차를 몰고 찾아오는 방문객들의 열성이 그저 놀랍기만 하다. 다른 나라에서는 거의 거의 찾아보기 힘든 모습이지만 쉽게 생각하자. 복잡한 도심을 벗어나 한적한 곳에서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러 오는 것이라고. 따끈한 아메리카노와 카페라테 한 잔에 봄이 깊어가고 정이 여물어 간다.


▲ 차량들로 가득 차 있는 이와 카페 주차장 [14:37]
 

▲ 한옥 건물인 이와 카페 [14:39]
 

이와 카페 내부 [14:41]
 

▲ 즐거우십니까? [14:42]
 

이와 카페 커피잔 [14:42]
 

▲ 카페라테와 아메리카노 [14:43]
 

▲ 자, 맛있게 듭시다 [14:44]
 

▲ 여유를 가지고 느긋하게 [14:51]
 

▲ 청주로 돌아갈 시간입니다 [1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