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석봉 산행기
◈ 일시: 2024년 6월 27일 목요일 / 대체로 맑음
◈ 장소: 백석봉 1237.5m / 강원 정선
◈ 코스: 졸두교 → 제1쉼터 → 제2쉼터 → 백석봉 전망대 → 백석봉 → 등마루 쉼터 →
항골계곡 → 항골계곡 주차장
◈ 거리: 10.57km
◈ 시간: 4시간 17분
◈ 회원: 청주 천봉산악회 안내 산행
06:45 강원도 정선 오대천 위에 솟아 있는 백석봉, 정상이 흰색을 띤 암봉으로 이루어져 있어 백석봉이라고 부른다. 백석봉 정상에서 바라보는 동강과 웅장한 가리왕산, 굽이굽이 흘러내리는 숙암계곡의 풍경은 장관을 이룬다. 정상 부근에는 영천(靈泉)이 있는데, 부정한 사람이 먹으면 물이 말라버린다는 전설이 전해 내려온다. 백석봉에는 오대천으로 떨어져 내리는 백석폭포가 있다. 길이 600m, 지름 40cm의 관을 매설한 뒤 주변의 계곡물을 끌어올려 떨어지도록 만든 인공폭포다. 항골계곡에 있는 항골 탑골공원에는 수많은 돌탑과 항아리들이 너덜지대에 자리하고 있다.
7시 30분에 청주체육관 앞을 출발한 버스가 서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 북쪽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며칠 전에 시작된 장마가 지금은 소강상태라 오늘은 해가 쨍쨍하단다. 평택제천고속도로 금왕휴게소에 잠깐 들른 버스가 진부나들목에서 영동고속도로를 벗어나더니 이번에는 59번 국도를 따라 산행 들머리가 있는 졸두교를 향해 달려가기 시작한다.
▲ 청주 꽃다리에서 바라본 무심천 [06:57]
▲ 꽃다리 뒤로 보이는 힐데스하임 아파트 [06:58]
▲ 청주체육관 앞에 서 있는 한길우등관광 버스 [07:14]
▲ 평택제천고속도로 금왕휴게소 [08:42]
10:52 오대천 위에 놓인 졸두교 앞 공터에 버스가 섰다. 오대산에서 발원한 오대천은 골지천과 합쳐져 조양강이 되고 조양강은 다시 지장천과 합쳐져 동강이 된다. 졸두교를 건너 졸드루 마을로 들어간다. 졸드루는 작다는 뜻의 졸과 평지라는 뜻의 드루가 합쳐진 순우리말 표현이다. 임도 수준의 널찍한 길을 잠깐 걸어가자 백석봉 등산 안내도가 보인다. 본격적인 산길이 시작되는 지점이었다.
산길에 들어서서 잠깐 걸어가자 너덜겅이 나타났다. 너덜겅이 뭐야?
너덜겅은 화산 활동이나 빙하 활동의 결과로 바위 덩어리가 쌓인 지질 구조이다. 주로 비탈을 따라 형성되기는 하나 가끔은 평지에 형성되기도 한다. 줄여서 너덜이라고도 하고 너덜이 깔려 있는 길을 너덜길이라 한다. 설악산 귀때기청봉이나 황철봉 일대, 또는 신선봉 일대처럼 넓게 형성된 곳이 있는가 하면 숲에 둘러싸여 산행 중 발견하지 못하고 지나치는 작은 규모의 것도 많다.
너덜겅은 백석봉의 명물이다. 산에 가면 심심찮게 볼 수 있는 게 너덜이지만 백석봉에서는 심심찮게가 아니라 아주 많이다. 살짝 과장되게 말한다면 산행 처음부터 끝까지 거의 대부분을 너덜과 함께 했다. 재미있는 사실은, 오늘 산행로에서 너덜 구간을 빼고 나머지는 대체로 부드러운 흙길이라 진행하기에 아주 좋았다는 것.
▲ 졸두교 앞 공터에 버스 정차 [10:52]
▲ 오대천 위에 놓인 졸두교 [10:53]
▲ 졸두교에서 바라본 오대천 [10:53]
▲ 백석봉 등산로 / 항골 숨바우길 안내도 [10:54]
▲ 제1쉼터 방향이 잘못 된 거 아닌가? [10:57]
▲ 임도 수준의 널찍한 길 [11:01]
▲ 백석봉 등산 안내도를 만났다: 산길이 시작되는 지점 [11:02]
▲ 백석봉의 명물인 너덜겅이 나타났다 [11:07]
▲ 벤치가 있는 쉼터 [11:16]
▲ 사면을 가로질러 가는 길 [11:21]
11:31 산행 시작 38분 후 자장율사가 100일 기도를 했다는 제1쉼터에 도착했다. 신라의 승려인 자장은 원효, 의상, 도선과 더불어 우리나라 각지의 오래된 사찰 창건자로 자주 이름이 오르내린다. 그런데 과연 승려 한 사람이 그렇게 많은 사찰을 다 창건했을까? 정말로 그렇게 많은 굴과 암자에서 수도를 하고 기도를 했을까? 제1쉼터에서 제2쉼터로 가는 길에서도 여러 번 너덜 구간이 나타났다. 어? 저게 뭐야? 송진 채취를 당한 소나무가 산불에 밑동이 시꺼멓게 타버렸다. 그것 참, 운도 더럽게 없는 소나무네. 제1쉼터에서 30분 남짓 걸어 제2쉼터에 도착, 잠깐 숨을 돌린 후 다시 발걸음을 이어간다.
▲ 제1쉼터 안내문 [11:31]
▲ 제1쉼터에 서 있는 이정표 [11:31]
▲ 경사가 제법 있는 오르막길 [11:37]
▲ 너덜 지대를 통과하고 있다 [11:47]
▲ 송진 채취를 당한 소나무가 산불에도 탔다 [11:55]
▲ 심심찮게 모습을 드러내는 너덜 구간 [11:59]
▲ 제2쉼터 안내문 [12:03]
▲ 제2쉼터에 서 있는 이정표 [12:03]
▲ 경사가 조금 있는 오르막길 [12:07]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2:16]
12:18 벤치에서 점심을 먹고 있는 회원들 발견, 벌써 점심 먹을 때가 되었구나. 우리도 벤치에 점심상을 차렸다. 빵과 카스텔라, 정말 맛이 좋다. 그동안 산행 중에 먹는 점심 메뉴도 여러 번 바뀌었다. 밥과 반찬, 김밥, 쑥떡, 단팥빵에서 지금은 카스텔라로 고정된 상태다. 점심 먹고 출발, 엄청난 규모의 너덜지대를 지나고 석두 입구 갈림길 지점을 통과해서 계속 고도를 높여가자 평상과 벤치가 있는 평지가 모습을 드러냈다.
▲ 벤치에서 점심을 먹고 있는 회원들 [12:18]
▲ 우리도 벤치에서 점심: 빵과 카스텔라 [12:20]
▲ 점심 먹고 출발 [12:29]
▲ 엄청나게 큰 규모의 너덜겅 [12:31]
▲ 사면에 넓게 자리하고 있는 너덜겅 [12:32]
▲ 꽤 가파른 오르막길 [12:36]
▲ 계속 이어지는 오르막길 [12:43]
▲ 석두 입구 갈림길 지점: 백석봉 전망대 쪽으로 진행 [12:50]
▲ 조록싸리가 꽃을 피웠네 [12:51]
▲ 경사가 조금 있는 오르막길 [12:58]
13:02 이정표가 서 있는 삼거리에 도착, 이곳에서 300m 떨어져 있는 백석봉 전망대를 다녀와야 한다. 7분 걸려 도착한 전망대에는 삼각점이 박혀 있고 백석봉 정상 표지판도 하나 서 있었다. 대부분의 등산지도에서는 이곳을 백석봉 정상으로 표기하고 있지만, 정선군이나 국토지리정보원, 그리고 트랭글에서는 이곳에서 1km 넘게 떨어져 있는 1237.5봉을 백석봉 정상으로 인정하고 있다.
백석봉 전망대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알파인 스키 경기가 열렸던 가리왕산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가리왕산 정상에서 중봉을 거쳐 하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하봉에서 리조트가 있는 곳까지 뻗어 내린 스키 슬로프, 리조트 건물과 주차장 등이 잘 보인다. 왼쪽으로 눈을 돌리면 오늘 산행의 출발지점인 졸두교도 눈에 들어온다.
해발 1561.8m의 가리왕산 정상에 오르는 일은 오색에서 설악산 대청봉에 올라가는 것만큼이나 힘이 든다고 한다. 성급한 예상일지는 모르겠지만, 현재 리조트에서 하봉까지 운행되고 있는 케이블카를 이용해서 하봉까지 올라간 후 하봉에서 등산로를 따라 중봉을 거쳐 정상으로 갈 수 있는 날이 조만간 올지도 모른다. 유턴, 배낭을 두고 온 삼거리 지점으로 돌아와 이번에는 백석봉 정상 쪽으로 걸음을 옮긴다.
▲ 삼거리에 서 있는 이정표: 여기서 백석봉 전망대를 다녀와야 한다 [13:02]
▲ 백석봉 전망대 가는 길 [13:04]
▲ 백석봉 전망대에 있는 백석봉 경관 안내판 [13:09]
▲ 백석봉 표지판이 서 있는 백석봉 전망대 [13:09]
▲ 백석봉 전망대에 박혀 있는 삼각점 [13:09]
▲ 전망대 조망: 가리왕산 정상에서 하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13:10]
▲ 전망대 조망: 산행 출발지점인 졸두교 방면 [13:10]
▲ 전망대에 자리하고 있는 마가목 [13:11]
▲ 다시 삼거리로 돌아왔다 [13:17]
▲ 삼거리에 서 있는 이정표: 백석봉 정상 쪽으로 진행 [13:17]
13:28 진달래 군락지를 지나 14분을 걸어가자 해발 1237.5m의 백석봉 정상이다. 정상부에 자리하고 있는 하얀색의 네모난 정상 표지석이 백석봉이란 이름과 잘 어울린다. 자, 오늘 산행에서 가장 높은 곳에 올랐으니 이제 내려갈 일만 남았다. 일단 능선을 따라 1.37km 떨어져 있는 등마루 쉼터까지 이동을 해야 한다. 출발. 예상 밖으로 길이 좋다. 당연히 발걸음이 빨라진다.
▲ 진달래 군락지 표지판 [13:28]
▲ 걷기 좋은 오르막길 [13:31]
▲ 색깔이 예쁜 노루오줌꽃 [13:38]
▲ 해발 1237.5m 백석봉 정상 표지석 [13:42]
▲ 백석봉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등마루 쉼터 쪽으로 진행 [13:43]
▲ 크고 작은 바위가 널려 있는 구간 [13:52]
▲ 부드러운 흙길 구간 [14:05]
▲ 등마루 쉼터에 도착 [14:07]
▲ 등마루 쉼터에 서 있는 이정표: 백석봉 등산로 입구 쪽으로 진행 [14:08]
14:08 등마루 쉼터에서 항골계곡으로 내려가는 길에 들어섰다. 고도를 680m 정도 낮추어야 하니 내리막 경사가 심한 것은 당연지사. 하지만 부드러운 흙길 구간도 꽤 있고, 돌을 반듯하게 깔아서 정비를 한 구간도 있고, 계곡 돌길 구간도 아주 심하게 울퉁불퉁하지는 않아 진행하는 데에 심각할 정도로 불편하지는 않았다. 등마루 쉼터에서 산길을 끝나는 지점까지 내려가는 데에는 거의 한 시간 정도가 걸렸다.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4:08]
▲ 경사가 조금 있는 내리막길 [14:11]
▲ 길 왼쪽에 있는 샘터 [14:19]
▲ 사면을 가로질러 나 있는 길 [14:25]
▲ 걷기 좋은 흙길 [14:30]
▲ 길 옆에 피어 있는 야생화 [14:34]
▲ 돌을 평평하게 정비한 길 [14:37]
▲ 경사가 거의 없는 길 [14:40]
▲ 계곡 왼쪽 데크 길 [14:46]
▲ 걷기 좋은 길 [14:56]
15:03 다소 지루했던 산길을 마감하고 산불감시초소 옆을 지나 마을길에 들어섰다. 곧이어 항골 탑골공원에 도착. 크고 작은 돌탑과 갖가지 글이 적힌 항아리가 산비탈 100여m를 따라 산재해 있는데 돌탑은 180여기나 된다고 한다. 그거 괜찮은 볼거리네. 항골계곡 주차장에 서 있는 우리 버스에 도착, 화장실에서 세수를 하고 옷을 갈아입었다. 버스 옆에서 간단히 뒤풀이를 하고 3시 47분 출발, 동강 어라연 휴게소와 금왕휴게소에 잠깐 들른 후 청주에 도착하니 시계가 6시 59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 계곡길이 끝나는 지점에 있는 산불감시초소 [15:03]
▲ 마을길을 따라 진행 [15:04]
▲ 항골 탑골공원 돌탑과 항아리 [15:06]
▲ 도로 오른쪽 산비탈에 조성된 항골 탑골공원 [15:06]
▲ 항골 탑골공원 돌탑과 항아리 [15:07]
▲ 항골계곡 주차장에 서 있는 우리 버스 [15:08]
▲ 38번 국도변에 있는 동강 어라연 휴게소 [16:48]
▲ 평택제천고속도로 금왕휴게소 [17:53]
▲ 산행 일정을 모두 마치고 청주체육관 앞에 도착 [18:59]
▲ 청주 꽃다리에서 바라본 무심천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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