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내 산행/강원山行記

2024.04.25. [강원山行記 158] 강원 동해 매봉산/형제봉/초록봉

by 사천거사 2024. 4. 26.

매봉산-형제봉-초록봉 산행기

◈ 일시: 2024년 4월 25일 목요일 / 맑음
◈ 장소: 매봉산 604.8m / 형제봉 482m / 초록봉 528.7m / 강원 동해
◈ 코스: 남면치 → 매봉산 → 형제봉 → 무릅재 초록봉 동해웰빙레포츠타운
◈ 거리: 15.2km
◈ 시간: 4시간 24분
◈ 회원: 청주 천봉산악회 안내 산행 



 

 



06:45  1980년 4월 1일 이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에 동해시는 없었다. 그러다가 1980년 4월 1일 명주군 묵호읍과 삼척군 북평읍이 중화학공업과 어업기지, 무역항으로 번성하며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두 지역이 합쳐져 동해시로 승격되었다. 지명의 유래는 주변의 동해에서 따왔다. 계산상으로 동해시의 역사는 44년 정도에 불과하다. 그래서 그런지 나이가 지긋한 사람들에게는 지금도 동해시보다 묵호나 북평이란 지명이 더 익숙하게 느껴진다고 한다. 오늘은 동해시 서쪽에 자리하고 있는 매봉산, 형제봉, 초록봉을 찾아간다. 산행 거리가 15km가 넘지만 임도가 차지하는 몫이 커서 그리 힘든 코스는 아니다.
 
7시 30분에 청주체육관 앞을 출발한 버스가 서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 북쪽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오늘은 낮기온이 23도까지 올라간다고 하니 거의 초여름 날씨라고 봐야 한다. 청주에서 동해까지는 먼 거리라, 휴게소를 두 번이나 들른 후 옥계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나 산행 들머리가 있는 남면에 도착하는 데에는 장장 4시간이나 걸렸다. 


▲ 청주 꽃다리에서 바라본 무심천 [06:57]
 

▲ 무심천 건너편으로 보이는 힐데스하임 아파트 [06:58]
 

▲ 청주체육관 앞에 서 있는 한길우등관광 버스 [07:17]
 

▲ 평택제천고속도로 금왕휴게소 [08:47]
 

▲ 영동고속도로 강릉대관령 휴게소 [10:46]


11:25  남면치 도로변에 버스 정차, 아프리카 돼지열병 방지용 울타리에 설치된 철문을 통과하는 것으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었다. 길이 널찍하니 걷기에 좋다. 그런데... 아니, 이게 뭐야! 산행로 주변에 있는 소나무들이 많이 말라죽었네. 소나무재선충? 솔잎혹파리? 아니었다. 2022년 3월 5일, 강릉시 옥계면에서 발화한 산불의 결과였다. 이 산불은 마을 주민인 60대 남성의 방화로 인해 발생한 산불이라고 한다. 세상에... 산불이 얼마나 크게 났는지 오늘 걷는 산행 코스 처음부터 거의 끝까지 산불의 흔적을 역력하게 볼 수 있었다.


▲ 산행 들머리가 있는 남면치에 버스 정차 [11:25]
 

아프리카 돼지열병 방지용 울타리 철문 통과 [11:25]
 

▲ 임도 수준의 널찍한 길 [11:30]
 

▲ 여기는 지금 신록이 절정이다 [11:30]
 

▲ 2022년 3월 5일 발생한 산불로 고사한 소나무들 [11:33]
 

▲ 신록이 한창인 산길 [11:41]
 

▲ 이름 없는 봉우리에 매달려 있는 표지기 하나 [11:48]
 

▲ 화마를 입은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1:54]
 

▲ 철쭉이 피었네 [11:56]
 

▲ 송전탑 아래 통과 [11:58]


12:02  임도를 가로질러 절개지를 올라가는 것으로 산행을 이어간다. 고압선 철탑 옆으로 매봉산 정상이 보인다. 오늘 걷는 산줄기에서 가장 높은 곳이다. 임도 절개지에서 15분을 걸어 해발 604.8m의 매봉산 정상에 도착해 보니, 먼저 도착한 회원들이 평평한 곳에서 점심을 먹고 있었다. 그래? 그렇다면 나도 여기서 점심을 먹어야겠네. 달걀 하나와 빵 한 개. 간단히 점심을 먹고 출발.


▲ 임도 절개지를 올라가는 중 [12:02]
 

▲ 왼쪽으로 보이는 조흥자원 석회석광산 [12:04]
 

▲ 5~6월에 피는 구슬붕이가 벌써 피었네 [12:05]
 

매봉산 정상이 보인다 [12:05]
 

▲ 산불로 고사한 소나무들 [12:08]
 

▲ 해발 604.8m 매봉산 정상 표지판 [12:17]
 

▲ 매봉산 정상에 박혀 있는 삼각점 [12:17]
 

▲ 매봉산 정상부에서 점심을 먹고 있는 회원들 [12:18]
 

▲ 점심 먹고 출발 [12:32]
 

▲ 고사한 소나무들이 즐비하다 [12:37]


12:40  차량 통행이 가능한 임도에 내려섰다. 이제부터 형제봉 가는 길이 갈라지는 지점까지는 계속 임도를 따라 걸어가야 한다. 다른 사람들은 임도 걷는 것을 별로 탐탁하게 생각하지 않지만 나로서는 임도 걷는 게 체질에 딱 맞는다.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길을 많이 걸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20분 정도 임도를 걸어가자 왼쪽으로 형제봉 가는 길이 열려 있어 들어섰다. 거리는 약 1km 정도. 산불의 흔적이 계속 나타나고 있다.


▲ 임도에 내려섰다 [12:40]
 

▲ 임도 따라 진행 [12:43]
 

▲ 임도 따라 진행 [12:49]
 

▲ 길 옆에 피어 있는 야생화 [12:51]
 

▲ 차량 통행이 가능한 임도 [12:51]
 

▲ 임도에서 왼쪽으로 갈라지는 산길에 진입 [13:00]
 

▲ 형제봉 930m 전 이정표 [13:01]
 

▲ 철탑이 서 있는 안부가 보인다 [13:04]
 

▲ 남양1리 마을 갈림길 지점 [13:05]
 

▲ 산불로 고사한 소나무들 [13:07]


13:11  산불이 났어도 꽃은 핀다. 길 옆에 소담스럽게 무리 지어 피어 있는 각시붓꽃이 참 보기에 좋다. 형제봉까지 남은 거리가 180m라고 적힌 이정표를 만났다. 그런데 이 180m가 장난이 아니다. 불에 타서 말라죽은 소나무 사이로 이어지는 가파른 오르막길에 뒷다리가 팽팽해진다. 해발 482m 형제봉 정상 도착, 정상 표지석에서 사진 한 장 찍고 유턴.
 
형제봉 840m 전 이정표가 서 있는 곳까지 돌아와 여기서 왼쪽으로 나 있는 길을 따라 잠깐 걸어가자 임도가 나타났다. 여기서부터 초록봉 정상까지는 계속 임도가 이어진다. 임도 따라가는 길, 오른쪽에 서 있는 불에 탄 소나무 줄기에 밤톨 만한 버섯들이 줄을 지어 붙어 있다. 뭐지? 소나무 한입버섯이란다. 죽은 소나무나 죽어가는 소나무에만 기생하는 버섯으로 약효가 있는 귀한 버섯이라는데... 산행에 바빠 한 움큼만 따고 그냥 지나간다. 아깝네.


▲ 무더기로 피어 있는 각시붓꽃 [13:11]
 

▲ 형제봉 180m 전 이정표 [13:14]
 

▲ 형제봉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3:16]
 

▲ 해발 482m 형제봉 정상 표지석 [13:21]
 

▲ 삼거리에 돌아와 왼쪽으로 진행 [13:43]
 

▲ 다시 임도에 내려섰다 [13:49]
 

▲ 임도 따라 진행 [13:57]
 

▲ 임도 차량 운행 주의 안내문 [14:05]
 

▲ 임도 따라 진행 [14:05]
 

▲ 소나무 한입버섯 [14:10]


14:12  무릅재임도 표지석을 만났다. 여기서 초록봉 정상까지는 2.7km 거리, 삼척 MBC 초록봉 송신소가 있는 곳까지 계속 임도를 따라 걸어간다. 35분 후, 송신소 건물 오른쪽으로 나 있는 산길을 잠깐 올라가자 국토지리정보원 지도에 표기되어 있는 초록봉 정상이다. 그런데 트랭글에서는 산불감시초소가 서 있는 이곳에서 동쪽으로 약간 떨어져 있는 전망대 봉우리를 초록봉 정상으로 인정하고 배지를 발급하고 있다. 게다가 정상 표지석도 전망대가 있는 봉우리에 있다. 도대체 어느 게 진짜 초록봉 정상이란 말인가.


무릅재 임도 표지석 [14:12]
 

▲ 무릅재에 서 있는 이정표: 초록봉 쪽으로 진행 [14:13]
 

▲ 산불로 고사한 소나무들을 모아놓은 곳 [14:23]
 

▲ 길 왼쪽에 있는 데크 전망대 [14:33]
 

▲ 가끔 모습을 드러내는 철쭉꽃 [14:40]
 

삼척 MBC 초록봉 송신소 [14:47]
 

삼척MBC 초록봉 송신소 표지석 [14:47]
 

▲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초록봉 정상에서 바람에 휘날리는 태극기 [14:50]
 

▲ 정상 표지석이 있는 전망대 쪽으로 진행 [14:50]
 

야생초화원 쪽으로 진행 [14:52]


14:54  해발 528.7m의 초록봉 정상부에 있는 전망대에 도착했다. 뭐가 보이는가? 묵호읍과 북평읍을 합쳐서 탄생한 동해시가 바닷가를 따라 길게 자리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오늘도 미세먼지가 심한 편이라 시야가 부옇게 흐려 있다. 자, 이제 초록봉 정상을 떠나 내려갈 일만 남았는데... 이정표가 가리키는 웰빙레포츠타운 방향과 묵호고교 방향 어느 쪽으로 내려가도 된다. 나중에 서로 만나기 때문이다. 우리는? 묵호고교 방향으로 간다.


▲ 초록봉 정상에 있는 데크 전망대 [14:54]
 

▲ 데크 전망대 조망: 동해시 방면 [14:55]
 

데크 전망대 조망: 동해시 방면 [14:55]
 

▲ 초록봉 숲탐방로 안내문 [14:56]
 

▲ 초록봉 정상부에 있는 거울 [14:56]
 

▲ 초록봉 정상 표지석 [14:57]

 

▲ 초록봉 정상에서 내려가는 길 [15:01]
 

▲ 내리막 나무계단길 [15:05]
 

▲ 목호고교 갈림길 지점 도착: 웰빙레포츠타운 방향으로 진행 [15:08]
 

▲ 여기까지 산불의 흔적이 남아 있네 [15:10]


15:13  조금 지루하게 느껴지는 하산길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초록봉 정상을 떠난 지 30분 가까이 되어 마침내 임도에 내려섰고 다시 7분을 더 걸어 초록봉쉼터에서 내려오는 길과 만났다. 이제부터는 임도와 도로를 따라 산행 종착지까지 걸어가야 한다. 17분 후, 버스가 서 있는 동해 웰빙레포츠타운 주차장에 도착하는 것으로 산행을 마감하고 버스 옆에서 막걸리 몇 잔을 마신 후 버스에 올라 묵호항을 향해 출발했다.


▲ 계속 이어지는 하산길 [15:13]
 

▲ 하산길이 조금 지루한 편 [15:23]
 

▲ 항골 갈림길 지점: 웰빙레포츠타운 쪽으로 진행 [15:25]
 

▲ 임도 따라 진행 [15:28]
 

▲ 초록봉쉼터 갈림길 지점 [15:32]
 

▲ 임도 따라 진행 [15:34]
 

▲ 동해고속도로 아래 통과 [15:42]
 

▲ 초록봉 등산로 안내도 [15:43]
 

동해 웰빙레포츠타운 주차장 [15:49]
 

▲ 주차장 한쪽에 서 있는 우리 버스 [15:51]


16:31  묵호항 공영주차장에 도착했다. 동해시가 생겨나면서 묵호읍에 속해 있던 묵호항은 지명이 그대로 남아 있고 북평읍에 속해 있던 북평항은 동해항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묵호항에서는 씨스타 1호가 하루 한 번 울릉도를 왕복한다. 2010년 7월, 아내와 함께 여객선을 타고 묵호항을 떠나 울릉도에서 2박 3일을 보낸 후 다시 묵호항으로 돌아온 적이 있다.
 
6시까지 자유시간이 주어졌다. 바닷가에 왔으니 그래도 회를 먹어야겠지. 6명의 회원이 천수식당에 모여 앉아 회를 안주 삼아 소주와 맥주를 마셔가며 시간을 보냈다. 오가는 대화 속에 시간이 번개같이 흘러간다. 그렇게 묵호항에서 저녁시간을 보낸 후 6시 4분 출발, 오전에 왔던 길을 되짚어 달려 청주에 도착하니 시계가 9시 29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 묵호항 공영주차장에 버스 도착 [16:31]
 

▲ 도로 건너편 묵호항 활어센터 [16:37]
 

▲ 회식장소인 천수식당 도착 [16:37]
 

▲ 푸짐한 회접시 [17:06]
 

▲ 회식에 동참한 회원들 [17:06]
 

▲ 회식을 마치고 주차장 도착 [17:58]
 

▲ 영동고속도로 횡성휴게소 [19:22]
 

▲ 산행 일정을 모두 마치고 청주체육관 앞에 귀환 [21:29]
 

▲ 청주 꽃다리에서 바라본 무심천 [21: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