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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강원山行記

2024.02.01. [강원山行記 155] 강원 태백 투구봉/연화산/대조봉

by 사천거사 2024. 2. 1.

투구봉-연화산-대조봉 산행기

◈ 일시: 2024년 2월 1일 목요일 / 흐림
◈ 장소: 투구봉 1093m / 연화산 1171.8m / 대조봉 1135m / 강원 태백
◈ 코스: 청소년교 → 투구봉  비녀봉 연화산  송이재  대조봉  
           순직산업전사위령탑 황지교
◈ 거리: 9km
◈ 시간: 4시간 2분
◈ 회원: 청주 천봉산악회 안내 산행 


 




06:45  해발 650m에 위치한 태백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하고 있는 고원의 도시다. 태백산국립공원을 품고 있으며 한강과 낙동강의 발원지도 태백시에 있다. 한강의 발원지는 태백산 금대봉 자락에 있는 검룡소, 낙동강의 발원지는 1486년에 발간된 동국여지승람을 근거로 태백시내에 있는 황지연못으로 줄곧 알려져 왔었는데...
 
정밀한 답사 결과, 낙동강 발원지가 1980년대 초 태백시 천의봉 너덜샘으로 밝혀졌다가 2000년대에 들어 다시 은대봉 동쪽에 있는 해발 1235m 지점으로 바뀌었다. 비록 발원지가 황지연못에서 은대봉 쪽으로 바뀌었지만 나로서는, 실제 발원지는 은대봉 동쪽 지점으로 인정하고 황지연못은 상징적인 발원지로 보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이다. 오늘, 산악회에서 태백시에 있는 연화산을 찾아간다. 당연히 황지연못도 탐방코스에 들어 있다. 연화산은 오늘과 비슷한 코스로 2013년 10월에 다녀온 적이 있다.
 
7시 30분에 청주체육관 앞을 출발한 버스가 서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 북쪽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오늘은 낮기온이 0도, 체감온도는 영하 4도로 나와 있다. 금왕휴게소에 잠깐 들른 버스가 남제천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나더니 이번에는 38번 국도를 따라 태백시를 향해 달려가기 시작한다. 청주에서 제천까지는 고속도로가 나 있지만 제천에서 영월과 태백을 거쳐 삼척으로 연결되는 구간은 현재 계획만 서 있는 상황이라 청주에서 태백까지 가는 데에는 시간이 꽤 많이 걸린다.


▲ 청주 꽃다리에서 바라본 무심천 [07:02]
 

▲ 무심천 건너로 보이는 힐데스하임 아파트 [07:03]
 

▲ 청주체육관 앞에 서 있는 스카이투어 버스 [07:15]
 

▲ 평택제천고속도로 금왕휴게소 [08:31]


10:40  태백시 황지동에 있는 청소년교 앞 도로변에 버스가 섰다. 청소년교? 다리 건너에 바로 상장중학교와 상장초등학교가 있어 이름을 청소년교라고 지은 모양이다. 번득이는 아이디어네. 태백시 평생교육 문화센터 옆을 지나자 곧바로 산길이 맞아준다. 어? 눈이다. 그렇다면 아이젠을 꺼내야겠네. 오름뫼 샘터까지는 숲길, 데크길, 사면 횡단길이 연달아 이어지는데 오르막 경사가 그리 가파르지는 않다.


청소년교 앞 도로변에 버스 정차 [10:40]
 

▲ 황지천 위에 놓인 청소년교를 건너간다 [10:42]
 

태백고원 700 산소길 종합안내도 [10:45]
 

태백시 평생교육 문화센터 왼쪽으로 진행 [10:45]
 

▲ 아이젠 착용하고 산길에 진입 [10:48]
 

▲ 오르막 데크 계단 [10:51]
 

연화산 정상 2.2km 전 이정표 [10:52]
 

▲ 사면을 가로질러 가는 길 [10:55]
 

연화정 전망대 갈림길 지점: 연화산 정상 쪽으로 진행 [10:58]
 

▲ 식수로 부적합한 오름뫼 샘터 [10:59]


10:59  오름뫼 샘터 출발, 바닥이 온통 하얀 눈으로 덮여 있는 길을 잠깐 올라가자 사거리 갈림길 지점이 나오고 여기서 8분을 더 올라가면 투구봉 정상으로 이어지는 가파른 오르막이 시작된다.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구간을 두 번 오른 끝에 해발 1093m의 투구봉 정상에 도착했다. 전망이 아주 좋은 곳이지만 오늘은 주변이 완전 곰탕이라 아무것도 보이지 않네. 투구봉을 지나 조금 걸어가면 산불감시카메라가 서 있는 잠봉에 도착하게 된다. 해발 1099m의 잠봉은 다른 이름으로 비녀봉이라고도 한다.


▲ 바닥이 온통 눈으로 덮여 있는 계곡길 [10:59]
 

▲ 사거리에 서 있는 이정표: 연화산 정상 쪽으로 진행 [11:02]
 

▲ 앙증맞은 벤치: 스틱 길이와 비교 장면 [11:03]
 

▲ 경사가 완만한 오르막길 [11:06]
 

연화산 정상 1.5km 전 이정표: 여기서부터 길이 가파르다 [11:11]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구간 [11:19]
 

▲ 투구봉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1:28]
 

▲ 해발 1093m 투구봉 정상 표지판 [11:33]
 

▲ 해발 1099m 연화산 잠봉(비녀봉) 정상 표지판 [11:35]
 

▲ 잠봉 정상부에 서 있는 산불감시카메라 [11:35]


11:37  잠봉과 연화산의 고도 차이가 70m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에 연화산 정상으로 가는 길은 오르막 경사가 아주 완만한 편이다. 잠봉 출발 17분 후 회원들이 점심을 먹고 있는 해발 1171.8m의 연화산 정상에 도착, 정상 표지석과 안면을 튼 후 송이재로 가는 길에 들어섰는데... 야, 상고대가 장관이다. 그래, 누가 뭐라고 해도 역시 태백은 태백이다. 암릉 구간을 왼쪽으로 우회하는 길에서, 바위굴에 들어가 점심을 먹고 있는 회원들 몇 명을 만났다. 빨치산이 따로 없네. 


▲ 안개가 피어 있는 몽환적인 길 [11:37]
 

▲ 짧은 암릉 구간 통과 [11:45]
 

▲ 연화산 정상으로 가는 길 [11:51]
 

▲ 연화산 정상부에서 점심을 먹고 있는 회원들 [11:54]
 

▲ 해발 1171.8m 연화산 정상 표지석 [11:55]
 

▲ 연화산 정상부의 상고대 [11:58]
 

▲ 연화산 정상부의 상고대 [11:59]
 

▲ 내려온 길: 완전 빙벽 수준 [12:01]
 

▲ 암릉 구간을 왼쪽으로 우회하는 길 [12:05]
 

▲ 바위굴에서 점심을 먹고 있는 회원들: 빨치산이 따로 없다 [12:06]


12:07  이정표 발견, 연화산(암벽) 구간은 방금 우회한 암릉을 따라 진행하는 코스를 말한다. 2013년 10월에 왔을 때 걸었던 구간. 송이재로 내려가는 길, 제법 가파른 내리막길이 계속 이어지는데 눈이 많이 쌓여 있어 발이 푹푹 빠진다. 그렇게 24분을 내려가 도착한 산소길, 2013년 10월에 왔을 때는 이곳에서 산소길을 따라 연화산 유원지까지 걸어갔었다. 오늘은? 대조봉을 들르기 위해 송이재 쪽으로 간다. 38번 국도가 지나가는 송이재에는 우리나라에서 손가락에 꼽힐 정도로 아름다운 생태통로가 설치되어 있었다.


연화산(암벽) 코스는 방금 우회한 암릉길을 말한다 [12:07]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내리막길 [12:11]
 

대산 아파트 갈림길 지점: 송이재 쪽으로 진행 [12:17]
 

▲ 계속 이어지는 내리막길 [12:24]
 

산소길에 서 있는 이정표: 송이재 쪽으로 진행 [12:31]
 

송이재 힐링숲길 안내도 [12:32]
 

▲ 임도 따라 잠깐 진행 [12:32]
 

▲ 삼거리에서 생태통로 쪽으로 진행 [12:34]
 

▲ 38번 국도 위에 놓인 생태통로 [12:35]
 

송이재에 서 있는 이정표 [12:36]


12:40  송이재에서 데크 쉼터를 지나 사면으로 올라가는 길에서는 자작나무와 잣나무 군락지를 만날 수 있다. 송이재 출발 10분 후 임도에 도착, 여기서 대조봉 전망대 쪽으로 가면 안 된다. 임도 따라 송이재 쪽으로 3분 정도 걸어가면 왼쪽으로 산길이 갈라진다. 진입. 표지기와 이정표가 안내하는 길을 25분 가까이 걸어 도착한 널찍한 개활지, 건너편으로 나 있는 산길에 들어서서 다시 발걸음을 계속 옮긴다. 


▲ 자작나무 군락지 통과 [12:40]
 

바람부리 갈림길 지점: 대조봉 쪽으로 진행 [12:46]
 

▲ 임도에 서 있는 이정표: 송이재 쪽으로 진행, 그런데 연화산 0.2km는 뭐지? [12:47]
 

▲ 임도 따라 진행 [12:47]
 

운탄고도 쉼터 [12:49]
 

▲ 임도에서 왼쪽으로 갈라지는 산길에 진입 [12:50]
 

▲ 산길에서 종종 만나는 표지기 [13:00]
 

대조봉 쪽으로 진행 [13:07]
 

▲ 개활지 건너 산길에 진입 [13:14]
 

▲ 상고대가 조금씩 나타나기 시작 [13:27]


13:35  호젓한 산길이다. 앞서 가는 회원도 뒤따라오는 회원도 보이지 않는다. 위령탑 갈림길 지점인 헬기장에 도착, 여기서 330m 떨어져 있는 대조봉 정상을 다녀와도 되고 대조봉 정상을 거쳐 돌아 내려가도 된다. 대조봉 올라가는 길에서 전 회장님을 만났다. 돌탑 여러 개가 자리하고 있는 해발 1135m의 대조봉 정상에 도착해 보니, 고도가 높아서 그런지 상고대가 꽤 많이 피어 있다. 곧바로 하산. 대조봉에서 내려가는 길은 조금 까칠하기는 하지만 그런대로 잘 나 있는 편이다.


▲ 아무도 보이지 않는 호젓한 산길 [13:35]
 

▲ 지금은 폐기된 산불감시초소 [13:41]
 

▲ 헬기장 위령탑 갈림길 지점에 서 있는 이정표: 대조봉 쪽으로 진 [13:43]
 

▲ 엉성한 돌탑이 반겨주는 길 [13:46]
 

▲ 표지기가 길을 안내하고 있다 [13:52]
 

▲ 대조봉 정상으로 가는 길 [13:54]
 

▲ 돌탑 여러 개가 서 있는 대조봉 정상부 [13:55]
 

▲ 해발 1135m 대조봉 정상 표지석 [13:55]
 

▲ 대조봉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위령탑 쪽으로 진행 [13:56]
 

▲ 걷기 좋은 능선길 [14:04]
 

▲ 벤치가 있는 쉼터 [14:12]


14:15  널찍한 길에 내려선 후 왼쪽에 있는 대조봉 전망대로 향했다. 뭐가 보이는가? 태백시내가 보인다. 태백시는 넓은 공간이 없기 때문에 1000m가 넘는 산 사이로 황지천을 따라 길게 주거지역이 조성되어 있다. 여기서 퀴즈! 서울을 제외한 우리나라의 모든 시에 다 있지만 태백시에만 없는 게 있다. 뭘까? 그것은 바로 읍과 면이다. 태백시에는 동밖에 없다. 전망대에서 내려가는 길, 바람 때문에 한쪽으로 활처럼 휘어진 자작나무 숲과 하늘을 향해 쭉쭉 뻗어 있는 잣나무 숲이 참 인상적이다.


▲ 개활지에 내려서니 대조봉 전망대가 보인다 [14:15]
 

▲ 대조봉 전망대에 서 있는 이정표: 순직산업전사위령탑 쪽으로 진행 [14:16]
 

▲ 데크로 만들어진 대조봉 전망대 [14:17]
 

▲ 대조봉 전망대에서 바라본 태백시 소재지 [14:17]
 

대조봉 전망대에서 바라본 태백시 소재지 [14:17]
 

▲ 전망대 주변에 서 있는 돌탑들 [14:18]
 

▲ 두 번째 전망대에서 바라본 태백시 소재지 [14:19]
 

▲ 바람 때문에 자작나무들이 활처럼 한쪽으로 휘어져 있다 [14:20]
 

▲ 잣나무 숲에 진입 [14:28]
 

▲ 잣나무 군락지에 서 있는 이정표: 운탄고도 6길 쪽으로 진행 [14:33]


14:38  산업전사위령탑 앞을 지나고 황지교를 건너 도로변에 서 있는 버스에 도착, 황지연못 근처에 있는 엄마손 태백 물닭갈비 식당으로 뒤풀이를 하러 갔다. 태백의 물닭갈비는 태백 한우와 함께 태백의 대표음식이다. 보통 광산촌 광부들은 주로 삼겹살에 소주나 막걸리를 즐겨 마셨는데, 유독 태백에서는 물닭갈비를 즐겨 먹었다고 한다.
 
물닭갈비는 어떤 음식? 여러 가지 채소와 고구마나 감자, 특히 냉이를 수북이 얹어 끓인 국물맛이 일품이다. 얼큰하면서도 담백한 국물에 국수, 우동, 쫄면 등을 넣어 먹고, 마지막에 밥을 볶아 먹는다. 물닭갈비에서 닭고기의 존재는 전체의 맛을 조화시키는 육류일 뿐, 닭고기의 맛 자체를 부각하지 않아서 좋다고 한다. 실제로 먹어 보니, 술안주로도 꽤 괜찮은 음식이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뒤풀이를 마치고 황지연못을 보러 간다.
 
황지연못은 둘레가 100m인 상지, 50m인 중지, 30m인 하지 이렇게 세 개의 연못으로 구성되어 있다. 상지에 깊이를 알 수 없는 수굴이 있어 매일 약 5,000톤의 물이 솟아 나온다고 한다. 낙동강의 발원지가 아닌 것으로 밝혀졌지만 상징적인 의미가 있어 그런지 황지연못을 찾는 탐방객들은 여전히 많다. 4시 2분 버스 출발, 오전에 왔던 길을 되짚어 달려 청주에 도착하니 시계가 7시 6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 태백시 산업전사위령탑 [14:38]
 

황지교 옆 도로변에 서 있는 우리 버스 [14:43]
 

▲ 뒤풀이 장소는 엄마손 태백 물닭갈비:  태백시 황지동 [14:56]
 

▲ 이전에 낙동강 발원지였던 황지연못 [15:47]
 

▲ 세 개의 연못으로 이루어진 황지연못 [15:47]
 

황지연못 표지석 [15:47]
 

▲ 황지연못에서 평산회원들 [15:49]
 

▲ 평택제천고속도로 금왕휴게소 [18:00]
 

▲ 산행 일정을 모두 마치고 청주체육관 앞에 귀환 [19:06]
 

▲ 청주 꽃다리에서 바라본 무심천 [19:18]